Reinforcement 시즌 3 (12) symmetry
소드쉽 2018-07-07 1
요즘 들어서 진골석은 자꾸 묘한 꿈을 꾼다.
꾸는 꿈을 전부 개꿈으로 취급하던 그도 더 이상 자기만 하면 연구실이 나와서는 떠드는 소리를 듣는 꿈을 잠들 때마다 꾸니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근신 하는 동안 오로지 잠만 자면서 꿈을 해석해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무슨 예지몽 같은 것이 아닌가 싶어 점의 뜻으로 해석하려고 했지만 대화를 다 적었을 때 그저 연구원들이 휴일 때 가고 싶은 장소들 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점과는 거리가 멀어서 다른 뜻으로 해석해 보려는 찰나, 스마트 폰이 울려댔다.
“여보세요? 아, 너희들이구나. 미안해, 그동안 전화를 못해서…. 그리고 너희들은 언제 깨어난 거야?”
“우리도 겨우 사흘 전에 깨어났어. 다만… 너에 관한 좀……”
“그건 괜찮아. 해야 할 일을 하다가 좀 실수가 있었어. 걱정시켰다면 미안해. 그나저나 대장님은 어때?”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네 소식 듣고 지금 불안해하고 계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전화를 받는 도중에도 지도에 장소를 표시해 나갔고…
“대장님 바꿔 줄게. 안 그래도 바꿔 달라고 하시네.”
“…아니야, 미안하지만 갑자기 할 일이 생겼어.”
뭐라고 말하기 전에 전화를 끊어버린 진골석은 지도에 표시된 장소들을 선으로 이어나가다 그것이 연구소를 포함한 영역이 된 것을 보았다.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 슬라임을 이용한 강화액을 맞고 그 녀석에게 복수하는 것이 진정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만일 이것이 전부 계산대로 움직인 거라면?
속이 뒤집어 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팀을 박살낸 것도 모자라, 자신의 복수심마저 이용하는 이 추태에 복수할 대상은 물론 자기 자신마저 혐오스러워 졌다.
‘팀을 떠나기까지 했으면서… 정작 이딴!!!!’
주먹을 쥔 손에서 손톱이 파고들어가 피가 흘러갔지만 동시에 재생되어 가고 있었을 때…
“숙소에 있는 클로저들은 근신에 처한 사람을 포함하여 즉시 무장하여 정해진 부대로 집합할 것. 반복한다. 숙소에 있는 클로저들은…”
갑자기 울린 안내방송으로 바깥에서 분주한 소리로 시끄러워 졌을 때, 진골석은 서둘러 극을 챙겨서 나갔다.
그리고 그가 걸어간 곳은 정해진 부대가 아니었다.
“윤경환 박사님께서 이곳을 지켜달라고 해서 이렇게 달려 나왔습니다.”
“그런 소리 못 들었습니다. 오히려 당분간 절대로 실험실로 부르지 않을 거라고 하셨는데요?”
“이상하군요? 아무래도 아직 전달되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 비상령이 내려진 거 모르십니까?”
“그거야 알죠. 정말 그런 소리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말이 모두 끝마치기 전에 과학자는 연구소의 복도 끝으로 처박혀 버렸고 비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냥 좀 들여보내 달라니…까!!!!”
연구실의 시설들과 벽들이 마치 두부처럼 으깨졌다.
연구원들은 서둘러 본부에 구조를 요청하는가 한편, 보안 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 발에 1000만원이 넘는 위상 관통탄으로 무장한 터렛들과 안드로이드, 그리고 복도마다 격벽이 세워졌다.
문제는 진골석은 이미 챌린저의 연구소를 너무 많이 들락날락 해서 구조를 다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강화된 진골석의 능력이 결코 헛바람이 아니란 점도 컸다.
격벽을 기어이 부수고 다음 복도에서 ‘이 쯤이었지?’하는 듯 극의 끝을 몇 번 찔러 보더니 천장을 뚫었다가 떨어지면서 몇 겹이나 되는 복도의 바닥을 다 뚫고 들어갔다.
이윽고 스몰디가 있는 방의 문 바로 앞까지 도달했을 때, 과학자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하다못해 다른 강화인간이라도 불러!!!”
“그 사람들도 비상령으로 소집되었어.”
“새로 만든 ‘퀸’들을 풀어!! 그것들 이라면 시간을 더 벌 수 있어!!!”
그리고 과학자들의 그런 기대를 박살 내버리는 듯, 문이 폭발해 버렸고 파랗게 칠해진 ‘블루 퀸’이 문 안쪽에서 처참하게 부서져 있었고 복도는 폭발의 흔적과 불바다로 도배되어 있었다.
‘레드 퀸’은 진골석에게 부스터가 달린 다리는 절단 되었고, 손에 있던 버스터는 파손된 되다가 머리까지 한 손으로 잡힌 채, 질질 끌려 나왔다.
그리고 과학자들의 비명소리와 동시에 시신이 잘려 나가며 피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이미 진골석의 눈에 ‘인간’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랜만이군. 관리담당… 캡슐 열어. 저 X년한텐 볼일이 있어.”
다른 동료 과학자들과 클로저들까지 잔인하게 살해당했으니 순순히 명령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진즉 이랬어야 했어. 그래… 이런 복수를 해야 했어.”
캡슐 속으로 뛰어든다.
“네 손으로!!! 네 애인을 죽이도록 해주지!!!”
손에 잡힌 스몰디를 진골석은 먹어치워 갔다.
그리고 그럴수록 몸은… 살은 점점 부풀어 오르고 뼈는 기괴하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시… 신이시여…….”
유니온의 클로저는 언제나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믿었던 희망마저 꺼지고나니 과학자마저 신을 찾았다.
그리고 분수처럼 쏟아진 피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과학자를 덮치고 시뻘겋게 물들이고 눈은 흰자만 드러낸 채 몸은 바닥에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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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형 포르네우스는 뉴욕 근처 상공에 도착했다.
“그래… 그렇게 된 거구나?”
더스트가 뉴욕에서 느껴지는 위상력들로 대략 어떻게 되었는지 짐작했다.
“우리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군.”
“무… 무슨 말씀이신지?”
“뉴욕에 클로저들이 쫙 깔렸다고. 우리가 여기로 오는 걸 누군가 미리 알려 주었거나… 단서를 제공한 거지?”
‘이런 망할!!? 그 자식들 그냥 좀 쫓아만 와 주지, 왜 쓸데없는 짓을…’
뉴욕이 유니온의 총본부가 있는 곳이라서 당연한 것이지만 대산이 계산한 범위의 밖이었다.
뉴욕에 도착한 다음 일부러 깽판을 쳐서 애쉬와 더스트에 대한 존재가 드러나 혼란할 때쯤, 지정된 범위에서 스몰디를 되찾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럴 생각이었군. 잘도 우리 앞에서 그런 얄팍한 수작을 부리려 했다니…. 애쉬, 그 녀석 그냥 확 죽여 버려!!”
“그러지마 누나. 같은 남자라서 그럴까? 이 녀석이 조금은 불쌍해서 말이야.”
애쉬가 말을 끝마치자마자 손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에 소름이 돋았다.
“적어도 자기 애인은 찾게 내버려 두자고. 겁도 없이 우릴 이용하려고 까지 했으니 아주 비극적인 러브스토리가 될 거야.”
스몰디에게 뻗을 팔의 손목에서 손이 뽑혀지고 훗날 또 다른 비극을 일으킬 기생충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긴~ 그냥 죽이는 건 좀 성급했어. 저렇게… 절망에 빠진 얼굴을 볼 순 없잖아?”
“클로저들이 모여 있는 곳에다 떨어뜨려서…”
애쉬가 자기 말을 다 하기 전에, 갑자기 감지된 강한 위상력으로 더스트와 함께 고개를 획 돌렸다.
그리고 들려오는 인간들의 비명소리로 그 둘의 귀가 꽉 차버렸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시선도 저쪽으로 쏠린 것 같으니 한 번 가 봐야겠군.”
구름에 숨어서 소리의 근원지로 가보니 애쉬와 더스트도 처음 본 차원종… 아니 인간이 있었다.
그러나 어떤 세상이라 해도 키 3M에 불룩불룩 튀어나오는 살덩어리와 사이에서 삐져나온 뼈로 이루어진 인간… 아니 차원종은 없었다.
“저 자식이 설마… 삼킨 거야?”
“총장 녀석. 대체 얼마나 부주의 한 거야?”
둘 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에 얼굴이 확 상해있던 와중에도 괴물은 클로저들의 공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속도와 파괴력으로 뉴욕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행동을 멈추더니 하늘을 쳐다보았고 파괴된 빌딩의 옥상의 절반을 들어 올리더니 위로 던져 버렸다.
그리고 제자리에서 다리를 모아 점프해서 자기가 던져버린 건물 파편을 발판 삼아 또 뛰어 올랐고 숨어있던 소형 포르네우스를 깍지 낀 양손으로 땅에다 추락시켰다.
애쉬와 더스트는 미리 탈출했지만 얼굴에 분노가 가득 차 버렸다.
전에도 자신들의 군단에 반란을 일으킨 은색의 스캐빈저 또한 믿을 수 없는 저력을 보여준 바는 있었지만 이번에 당한 굴욕은 그 날보다 몇 배 이상이었다.
서로의 손을 맞잡고 쏜 검보라빛의 레이져가 괴물의 몸에 구멍을 만들어 버렸다.
그러자 괴성을 질러대던 괴물이 한손으로 땅을 내리쳐서 애쉬와 더스트가 있던 주변의 땅이 무너져버렸고 간신히 지탱하던 건물이 쓰러져버렸다.
물론 압살 당하기는커녕 오히려 괴물의 양 옆쪽으로 스치듯 지나가더니 칼날의 열풍이 쉴새 없이 살덩어리를 유린했다.
문제는 분신이라고는 하지만 군단장의 공격이 소용없게 만드는 재생력이 문제였다.
열풍의 회오리에 가둔 후 애쉬는 앞뒤로 분신과 함께 레이져를 집중적으로 한 점에 몰아서 쐈고 더스트는 커다란 구체를 만들어 떨어뜨렸지만 오히려 튀어나온 뼈들에 의해 방어까지 된 모습을 보자 골치 아플 수밖에 없었다.
“우리 본신이 직접 오기만 했어도…”
더스트는 치를 떨면서 말하던 와중에도 방어를 해주던 뼈들이 점점자라면서 살을 뒤덮어 갔다.
척추 뼈들은 자라다 못해 위로 솟구쳤고 양 쪽의 팔의 뼈에서 칼날이 삐져나왔다.
손가락의 뼈들은 주먹을 쥔 상태에서 자라면서 팔을 휘감았고 손가락 사이에서 가시들이 솟아 올랐다.
애쉬와 더스트가 연이어서 공격을 했는데도 성장이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계획이 좌절 될 순 없어!!!”
애쉬가 일격을 먹이기 위해 열풍을 응축하고 있었고 더스트는 애쉬를 돕기 위해 어그로를…….
“아… 안 돼……”
하려고 하기도 전에 둘의 몸이 먼지가 되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기어이 감시망에 걸려서 분신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에 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칫! 하여간 유니온 녀석들,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곤 하지만 이번엔 사고 제대로 쳤군.”
늑대개를 태운 제트기가 뉴욕상공에 도착했다.
“저런 재생력에 방어력이라니… 어지간한 차원종보다 더 성가시게 되었군.”
티나는 위성으로 괴물의 상태를 분석하면서 말했다.
“하이드, 준비하세요. 어떠한 사유나 이유든 간에, ‘클로저’를 저버리고 혼란을 야기하는 저 자에게 철퇴를 가합시다!!!”
“알겠습니다. 아가씨.”
바이올렛이 하이드에게 대검을 건네받으며 언제나처럼 각오를 다졌다.
“이번 무대는… 좀 험난할 것 같네요. 대체 뭘 연구 했기에 저런 게 나온 걸까요?”
하피는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긴장의 끈을 마음속에서 움켜쥐며 말했다.
“저분은 어쩌다가…… 엇!? 저기 좀 보세요.”
제트기 안에서 상황을 중계해주는 모니터를 레비아의 말을 통해 한 화면을 보게 된다.
애쉬와 더스트에 의해 남은 손마저 기생충에게 빼앗기고 공허한 눈으로 뼈의 괴물을 보고 있던 한대산은 한 손에 움켜쥐어졌다.
“이제 내가 너의 힘을 가졌고, 너의 모든 것을 빼앗을 차례야. 안 그래?”
복수심에 가득 찬 미소를 지으며 한대산을 도로 한 가운데로 내던져 버렸다.
“그냥은 안 죽여!!!! 네 비명이 멈추는 때가 네가 죽을 때야!!!”
사냥감을 그냥 죽이지 않고 철저히 희롱하겠다는 눈을 한 채, 여유롭게 걸어서 건물 벽에 박혀버린 대산을 꺼내었다.
“그런데 이건 뭐야? 어디서 이런 걸 달고 온 건진 모르겠지만 헛짓을 방지해야 하니 떼버려야지.”
잡아당겨서 끊어버리려고 하자 대산은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주위에 차원종들이 소환되었지만 그런 건 밟아죽이고 잡아당기려 했다.
‘뭐지?’
몸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 때, 자신의 몸이 폭발과 함께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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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전면 수정합니다.
그동안 학기 끝마치고 집에 가고 야간 알바하느라 늦게 올린 점 사과드립니다.
특히 야간 알바가 6일출근 1일 휴일로 가는지라 소설 올리기가 좀 빡빡해졌습니다.
사냥터지기 스토리 빨리 다 해보고 싶은데 문제는 아직 다른 캐릭터들 오염지옥 실드 셋이 다 안 만들어져서.....
빨리 만들고 보고 싶네요...
오늘도 제 소설을 봐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