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19화

검은코트의사내 2018-06-25 0

"동생. 혹시 이런 가능성은 생각해본 적은 없니? 범인이 지능적으로 활동했다면 남자의 소행으로 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위장한 것일 수도 있잖아."


제이 아저씨 말대로다. 이중 속임수를 써서 혐의에서 벗어나게 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보았다. 이거 좀 곤란한 상황이었다.


"동생, 생각하는 건 좋지만 가능성이 여러가지가 있어. 설명할 근거가 될만한 물증이 없으면 증명하는 건 무리야."

"그렇죠. 범인이 이렇게 무서운 녀셕인줄 몰랐네요."


시환아저씨도 이렇게 말했다. 한 가지 가능성을 더 떠올려야했다. 증거를 기록한 메모를 다시 **보다가 팝콘이나 먹으면서 딴청을 부리고 있는 사내에게 물었다.


"이봐 검은날개!!"

"아, 뭡니까? 맛있게 팝콘먹고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치면 어떻게 합니까? 솔직히 놀랐어요. 후후."

"너에게 할 말이 있어. 너는 **는 싫어한다고 했지?"

"그런데요?"


검은코트의 사내는 **를 싫어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분명히 이 말로 남자들 중에 범인이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곧바로 생각하고 있는 말을 내뱉었다.


"혹시 화장실도 뭔가 장치가 설치된 거 아니야? 남자가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생긴다거나..."

"어이쿠쿠쿠쿠... 그러고 보니 깜빡 잊어버렸네요. 하하하하하!"


검은코트의 남자가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까지는 그러한 일이 없었다. 화장실 가는 것은 남자, 여자 구분해서 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그러한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탈의실도 아니고 화장실에 굳이 엿보는 사람은 많지 않지. 그렇기 떄문에 신경을 안썼는지도 모른다.


"네. 맞습니다. 남자화장실은 여자가 들어갈 수 없게 되어있죠. 하지만 반면에 여자화장실은 남자가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왜 그렇게 설정되어있는 거지? 남자화장실은 여자가 못들어가는데 여자화장실은 남자가 들어갈 수 있다니, 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죠?"


바이올렛 아가씨가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사내는 팝콘을 한번 입에 넣은 뒤에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남녀평등이라는 말 아십니까? 여자탈의실에는 남자가 못들어가는 데 남자탈의실에는 여자가 들어갈 수 있죠. 하지만 이건 남자들만 불리한 거니까, 화장실에서도 선을 그어놨었죠. 이래야 공평하잖아요?"

"뭐에요? 그럼 모르고 들어가면 바로 죽는다는 거 아닌가요?"

"걱정마세요. PDA가 경고음을 알리니까요. 그리고 자동메세지까지 나오죠. 더 들어가면 초커에 고압전류가 작동한다고 말이죠."


고압전류, 지금 현재 우리는 위상력을 사용할 수 없으니 고압전류로 기절하거나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사내의 말이 사실이라면 내 추리가 증명이 된다는 얘기다.


"왜 지금까지 말 안한거지?"

"깜빡해버렸으니까요."


휘파람을 부르면서 딴청을 피우는 녀석이다. 얄미운 녀석 같으니라고. 아무튼 이번 기회에 잘 알게 되었다. 남자화장실에는 여자가 들어갈 수 없다는 걸 말이다. 뭔가 좀 이상한 구조다. 여자탈의실은 남자가 못들어가게 하고 남자화장실에 여자가 못들어가게 하는 거라니 말이다. 이걸로 설명할 수 있었다.


"실은 남자화장실로 갔는데 세면대에 긁힌 자국이 있었어요. 그 말은 즉, 살인범이 세면대에서 흉기를 씻어내린 걸로 추측됩니다."
"야, 버러지! 그 세면대가 긁힌 자국이 살인사건에 났다는 증거가 있어? 오래전에 난 것일 수도 있잖아. 그게 살인사건과 관련있다는 증거가 뭔데?"


나타가 반발했다. 확실히 그건 지적할만하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PDA에 있는 교칙을 보이면서 설명을 했다.


"교칙 2번째, [2. 학교에서 조사하는 건 자유지만 기물파손은 허용하지 않는다. (단, 살인사건은 제외)] 라고 써져있어. 잘 보라고."


내 말에 나타는 곧바로 PDA를 꺼내 확인해본다. 2층 남자화장실 세면대는 처음부터 긁히지 않았다. 살인사건 이외에 기물파손을 일으킨다면 교칙위반으로 처벌받게 되어있다. 하지만 당시 남자화장실에는 긁힌 자국이 있었는데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건 살인사건과 연관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이렇게 말하자 나타는 더 이상 반박을 하지 못했다.


"아무튼 이걸로 증명되었어요. 범인은 남자들 중에 있다는 사실이에요. 시환아저씨, 여성분들의 발언권을 이제 해줘도 되지 않을까요?"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발언권, 이제 남자들 중에 범인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니까 시환아저씨가 말한 건 의미가 없게 된다. 그러자 미소를 보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는 아저씨였다.


"좋습니다. 숙녀분들의 발언권을 허가하죠. 대신에 저는 발언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남성분들도 발언을 하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발언권이 없어질 줄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티나가 입을 열었다.


"이세하는 예외다. 이세하는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티나의 말에 다른 남자들이 항의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발언권이 없는데 왜 이세하만 발언권을 달라는 건지 말이다. 특히 나타와 제이 아저씨가 강하게 반발하자 티나는 이렇게 답했다.


"이세하는 범인이 남자들 중에 있다고 증명했다. 그가 만약 범인이라면 왜 자신이 불리할 만한 상황을 만들 리가 없다.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이세하는 범인이 아니다."


티나가 저렇게 말해주니 내심 기쁘기도 했다. 그러자 다른 여성분들도 그렇게 말했다.


"확실히 그건 티나씨 말대로에요. 이세하씨는 우리의 혐의를 벗겨주었어요. 범인이라면 절대 하지 못할 일이죠."

"아주 훌륭한 설명이었어요."


바이올렛 아가씨와 하피씨도 내가 참여하기를 바란 모양이다. 으음, 일단 내 편이 되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했다. 이제 여기까지 왔으니 말이다. 그리고 슬비가 나를 보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었다.


"아주, 잘했어. 이세하. 저도 동의합니다. 세하는 절대 범인이 아니에요. 그러니, 발언권은 세하 이외에 발언권이 없는 걸로 하죠."


이게 대체 뭔 상황이냐? 서로의 발언권 주도권을 잡는 상황이냐? 지금은 범인을 잡아야되는데 말이다. 어느 새 학급재판은 여성들에게 주도권이 돌아간 거 같았다. 다른 남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티나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이세하, 너는 남자화장실 세면대가 긁힌 자국이 있었기에 범인이 남자들 중에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

"뭐, 그랬죠."

"그 세면대의 긁힌 자국은 왜 생겼다고 생각하나?"

"아마 흉기를 씻는 과정에서 긁혔을 겁니다. 늑대개 팀이나 저희 검은양 팀이 가진 무기는, 일반무기보다는 차원이 틀리니까요."


확실히 그렇다. 위상력능력자가 가진 무기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무기보다 더 강한 편에 속했다. 그렇기 때문에 세면대에 충분히 흠집이 날 수도 있었다.


"좋아요. 범인은 저기 있는 남성들 중에 있다는 거네요."

"그렇죠. 범인은 여자탈의실 밖에서 살해했어요. 밖에서 살인할 수 있는 물건은 테인이가 가진 창, 그리고 나타가 가진 쿠크리가 있죠. 물론 다른 흉기일 수도 있지만, 1층, 2층에는 식칼 이외에는 사람을 찌를만한 무기는 없었어요."


바이올렛의 말에 슬비가 길게 설명하니 용의자가 확정된 느낌이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은 안했지만 말이다. 슬비는 용의자를 지목했다. 미스틸 테인과 나타, 두 사람을 말이다. 제이 아저씨는 격투가이므로 제외, 시환아저씨도 그런 물건이 없으므로 제외, 하이드씨도 마찬가지로 제외였다. 레비아를 안으로 밀어넣고 밖에서 찌를 만한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용의자는 테인이와 나타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누나! 전 아니에요! 레비아는 제 친구라고요. 제가 왜 레비아를 죽이겠어요?"

"야! 내가 왜 그 차원종 여자를 죽였다는 거야?"


두 사람이 반발하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용의자에 불과했다. 역시 슬비도 진범이 누군지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슬비는 나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세하. 너는 여기 오기전부터 알고 있었지? 범인이 누군지 말이야."

"어. 그래. 범인이 누군지 알겠어."
"잠시만요."

"기각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시환아저씨가 손을 들면서 반론을 신청했다. 그러나 발언권이 없다면서 여성분들이 기각시켰다. 먼저 발언권을 없앤 게 시환아저씨였으니 말 그대로 뿌린데로 거둔 법이다.


"이세하, 내가 왜 용의자를 두명으로 지목했는지 알겠지?"

"응. 알고 있어. 레비아는 탈의실 안으로 들어가서 즉사했으니까. 시환아저씨, 혹시 이걸 말하고 싶은 거 맞죠? 범인이 탈의실 밖에서 레비아를 죽이고 여자탈의실로 던졌다고 말이에요."


내 말에 시환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그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왜냐하면 탈의실 밖에 피가 한방울도 튄 흔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 휴지가 있다고 해도 핏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면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현장에는 청소한 흔적도 없었으니 더더욱 불가능했다.


"범인을 발표하겠습니다. 범인은 바로... 바로 너야!!"


나는 검지손가락으로 범인을 가리키자 모두가 놀라워하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이제 좀 범인 아셨을 듯, 하지만 왜 둘 중 그 사람이 범인인지는 아직도 모르시려나? ㅎㅎ

2024-10-24 23:19:4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