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시즌 3(2) morning drama
소드쉽 2018-03-10 0
비행기를 타고 한국의 국제공항으로 가고 있는 검은양팀은 신서울에서 있었던 참상을 모두 듣고 아연질색 했다.
“석봉이는 괜찮은 건가요?”
“어느 정도 정신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고 했어.”
“다행이야.”
“하지만… 일반인 남성은 장기간 정신 병원에 입원했고…… 제압하러 간 클로저들 중에서 다수가… 심하면 2-3년은 클로저 활동을 못하게 됐어. 모두 죽지 않은 게 그나마 운이 좋았다고 밖에는…”
“절대 용서 못해요. 우리가 없는 사이에 그런 끔찍한 짓들을 벌이다니.”
“가족들이나 정미가 그 미치광이랑 마주치면 어떡하지?”
“걱정마라 유리야. 아무 일 없을 거다. 유정씨. 지금 그 녀석의 위치는 파악 됐어?”
“특경대가 붙인 추적마크로 위치는 파악되었어요. 하지만… 녀석은 상상이상의 재생능력을 가진데다가 쓰는 수법마저 잔혹하기 짝이 없는 녀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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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한 사무실이 태풍이 지나간 듯, 종이가 이리저리 널 부러져 있고 검은 양복으로 무장한 덩치 크고 얼굴 다 망가진 사람의 몸뚱이와 피가 흩어져 있었다.
공항과 편의점에서 깽판을 친 그 남자는 금고문을 떼어 내고는 거기에 있는 현금을 모조리 돈가방에 집어넣었다.
“이 정도면 앞으로의 자금으로 충분하겠지.”
가방에서 삐져나온 돈까지 주머니에 넣은 다음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무실에서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나오려는 순간 뭔가 자신을 뒤로 끌어당기려는 게 느껴져서 뒤돌아보니 맨발에 붙은 종이를 가져가려고 한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저… 저기… 저 이거 필요해서… 그런데요.”
곧장 낚아채서 내용을 보았다.
“대체 뭘 믿고 거리에 흩뿌리는 사채 광고들 보고 이딴데에 올 생각 했어?”
“부… 부탁이에요. 집에 있는 애들을 위해서라도……”
말을 더 잇지 못하고 멱살을 잡혀 위로 확 끌어올려졌다.
“야 이년아. 애들을 위해? 애들을 위한다면 네가 이 지경까지 왔겠냐? 이게 지금 뚫린 입이라고 그딴 말이 나와? 이 액수가 애들을 위해서라고? 말이 되는 소릴 해라.”
그러고 나서는 벽에다 내동댕이 쳐 버렸다.
“아~ 진짜 구질구질한게 다 생각 나 버리네.”
열불이 터지려는데 여자에게서 떨어진 스마트폰이 울리면서 정말로 아이의 이름인 듯한 전화벨이 울려 퍼졌다.
그걸 보더니 신경질적으로 USB들이 꽂힌 컴퓨터 본체들을 박살 낸 다음 사채와 관련된 서류들을 모조리 찢어버리고 나와 버렸다.
“뭐… 어차피 시간이 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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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마크가 엉뚱한 사람한테 있었다고?”
“출장가려는 회사원한테 붙어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시간을 엄청 낭비할 뻔했습니다.”
“추적마크는 한번 떼어지면 사용하지 못할 텐데…… 설마!?”
“경강님… 추측대로입니다. 마크가 붙은 자기 살을 떼어내서 몰래 가방에 집어넣은 겁니다.”
채민우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면서 한숨을 내 쉬었다.
“이걸 어쩐다. 곧 있으면 검은양 팀이 도착할 텐데…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두지 않으면 또 어디서 피해가 발생할지…”
“무엇보다 대체 머리에 뭐가 들은 건지 모를 녀석입니다. 자기 살을 때면서까지 우릴 혼란스럽게 만드는 놈이니 감히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검은양 팀은 강하다. 뉴욕 사태를 진압한 영웅들이니까.”
이렇게 말하는 채민우도 막상 말하고 나니 걱정되었다.
우연히 살인만 안했지 잔인한 방법을 다 동원하는 저 도망자가 과연 무슨 짓을 저지를지 누구도 장담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걱정이 되던 도중…
“경감님!! 찾았습니다. 감시카메라에 도난당한 옷차림에 검은 돈 가방을 들고 가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그 자는 어디로 향했지?”
“흥신소에 들어갔다가 곧바로 빠져나갔습니다.”
“경감님!!! 검은양 팀이 도착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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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 괜찮아? 왜 감시카메라는 신경도 안 쓰고 가는 거야?”
“그냥 빨리 나가려고. 겨우 잊었을 일들이 막 떠오르니 빨리 이 나라를 떴으면 해서…”
“그래도 냉정을 잃으면 안 되지~☆?”
남자의 몸에 연결된 스몰디란 차원종이 애교를 섞어서 충고하자 남자의 얼굴에 미소가 찾아왔다.
“걱정시켜서 미안해, 스몰디. 괜찮아. 다 끝내고 같이 조용히 살 곳을 찾자. 나 이젠 그것밖에 원하지 않아.”
자신의 몸과 연결된 그녀와 입맞춤을 하면서 걸어가는 모습은 기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때마침 해가 져가는 아무도 없는 길거리는 그 모습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
“…… 뭘 그리 뻔히 보슈, 백발 양반?”
그 모습에 이제 막 도착한 제이는 그 모습에 할 말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제 아무리 경험치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제이라지만 이정도로 파격적인 장면을 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남이 딥키스하는 모습에 그런 반응이여서야 **은 제대로 보겠어?”
“와~ 진짜 저거 인간종합병원인데, 달링?”
“어느 정도인데?”
“일단 강제로 위상력을 뺏기는 과정에서 몸의 면역력과 기능이 떨어졌고 자세한건 나도 들여다봐야 알겠지만 독한 약 같은 걸 실험 받은 것 같아… 뭐~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저건 그냥 턱 치면 억 하고 죽을 수준에서 겨~우겨우 회복되어 가는 수준.”
“미끼 같은데?”
“방심하지 마. 그 ‘검은 양’팀이라고… 그리고 애초에 달링은 재들과 싸울 생각이 없잖아”
“그렇긴 하지.”
“미안하지만 이쪽은 싸울 생각 만만이다.”
제이의 푸른 고글 너머로 쏘아지는 살기로 인해 피부에 소름이 돋았다.
“그러시겠지. 어디보자~. 저 건물의 골목길에서 2명… 저 호텔 옥상에 2명, 그리고 뭔가 특수한 기계냄새라… 그쪽도 나에 관해서 들었으니 일점에 공격을 집중해서 내 몸을 파괴하고 날 가두기 위한 장치를 재빨리 가동시키려는 거네? 그걸 재빠르게 가동시키기 위한… 흠~ 꽤나 화약냄새가 지독하게 나는 여자가 갖고 있군?”
‘이게 무슨…?? 위상력을 감추고 있을 애들의 위치를 어떻게 저렇게 정확하게 파악 한 거지? 더군다나 송은이의 존재를 설마 냄새로 알아차리다니…’
“배태랑이긴 하네~? 표정 잘 감춘다. 근데 할아버지~ 나한텐 놀라서 경직된 근육이 다 보여요~.”
스몰디의 말까지 듣고 이 사태를 전부 보고 있는 김유정과 그걸 듣고 있는 검은양과 송은이까지 전부 어이가 날아갈 수 밖에 없었다.
“나한테 단순히 재생능력하고 뼈 분지르는 능력밖에 없는 줄 알았수? 나한테 덤빈 그 ‘정예 클로저’가 작살이 난걸 보고 그 정도는 예상하셨어야지.”
작전은 해보기도 전에 다 들통 났으니 검은양 팀은 얼른 사이킥 무브로 제이에게 합류하려고 했다.
“어이쿠~ 이걸 떨어뜨렸네?”
그냥 보여주려고 떨어뜨린… 손.
문제는 그 손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애들아, 오지 마!!!!”
그리고 다른 손도 피를 흩뿌리며 땅에 떨어졌고 움직였다.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손을 그 남자는 발로 짓밟았다.
“스몰디가 말했잖아. 난 댁들과 싸울 생각 추호도 없다고… 솔직히 댁들도 그냥 다 분질러 버릴 수도 있긴 한데… 나도 장담 못할 것 같은 사람이 올 것 같아서 말이야. 오죽하면 ‘여왕’으로 불리겠어?”
“너 이 자식!!! 그저 우리랑 싸우는 걸 피하려고 그 손들을…”
“그야 그 ‘여왕’님의 아들이 그쪽에 있으니 그렇지. 아무리 그래도 내 방식대로 작살내면 가만히 있겠어? 뭐~ 모른 척 해도 돼. 솔직히 이 손들 주인들이 그냥 뒷골목에서 깡패 짓이나 하는 쓰레기들이거든. 이제 어쩔래요, 영웅님? 사람들을 구하는 게 그쪽의 일이잖아? 혹시나 말하는데 이 손들 지금도 붙일 수 있으니까 이렇게 꺼낸 거야.”
“뭣 때문이야!!! 대체 뭣 때문에!!!!”
팔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주먹을 쥔 손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제이의 고함소리는 이성을 잃기 직전의 맹수의 울부짖음 같았다.
“난 그냥 이 나라에서의 볼일만 끝나면 조용히 사라질 거야. 그러니 지금은 전부 내가 갈 길에서 **. 남은 손들은 이 나라를 떠날 때 전부 돌려 줄 테니 말이야.”
제이의 눈에는 밟혀있는 손의 주인이 보이는 듯 했다.
더군다나 저렇게 잘린 손들이 대체 얼마나 될 지도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한 건지 몰라도… 무슨 짓을 한 건지 몰라도…
밟고 있는 손의 뼈에서 소리가 들리고 있을 때, 결국 김유정은 철수를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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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단지 엄마를 피하려고 그런……”
세하는 지금의 상황 때문에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미안하다… 세하야.”
“제이 씨가 어떻게 해 볼 상황이 아니었어요. 더군다나 특경대 쪽에서 들려온 연락으론…… 잘린 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해요.”
“그 녀석은 정말 미쳤어!!!…… 아니… 그러니까…”
슬비가 한 말에 유리마저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험한 말 뱉었다가 미스틸을 의식하고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누나. 지금은 차원종과 융합한 그 사람을 빨리 잡을 대책부터 세워야죠. 그런데 우린 위상력을 감추는 장비까지 하고 진짜 먼 거리에서 잠복해 있었는데 그걸 설마 냄새로 구분한 건가요?”
“아마 다른 감각들도 우리 예상보다 훨씬 발달한 것 같아. 더군다나 슬라임 형태의 차원종은 얼굴 근육이 바뀐 걸로 내가 놀란 걸 알아챘어. 저런 녀석들한테는 웬만한 함정이나 속임수는 절대 먹히지 않을 거야. 아마 놈을 속이려면 먼저 얼굴에다 정말 철판을 깔아놓든가 해야 되.”
“유정 언니. 현재 위치는 파악 되었나요?”
“아직 발견도 못했어. 이번에는 운 좋게 도난당한 옷가지들을 토대로 파악했지만 아무래도 수시로 변장까지 하면서 다니나 봐.”
슬비의 질문에 김유정이 대답하자 유리가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 지금 외출 금지가 내려졌잖아요. 그래서 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데 대체 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다니는 거 에요?”
“외출 금지라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어. 사정을 들으면 이해가 될 만하지만 문제는 그런 사람들한테 위상력의 흔적을 남긴단 거야. 그리고 어떤 때는 대담하게 특경대로 잠시 변장했다가 빠져 나가기도 해.”
“유정 씨!!! 큰일 났어요. 녀석이 나타났는데 그 장소가…!!!”
송은이한테서 긴급한 무전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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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말대로 잔머리를 굴려서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사실 주로 세포를 투명하게해서 일종의 투명인간처럼 돌아다니고 있었다.
세포 자체를 투명하게 하면 시각을 포기해야 되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그런 것쯤이야 청각과 후각 등의 다른 감각으로 대체하면 된다.
위상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지금 눈의 세포의 투명화를 해제했다.
보면 비명이 절로 나오는 눈알과 신경이 문을 지키고 있는 정예 요원들을 포착했다.
마침 간단하게 삼각김밥과 음료수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듯 했는데 거기에 미세한 물방울이 날아오더니 음료수에 퐁당 빠져 버렸다.
그걸 마신 정예요원들은 잠시 후, 안에 있던 동료들과 말 몇 마디 나누더니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리고…
‘쾅!!!!!’
문이 박살나고 보이는 건 중년의 남성 2명과 침대에 누워있는 노인 1명 그리고 나머지 정예요원들이었다.
“참 좋은 곳에 있으시네요, 할머니?”
“너… 넌 대체…… 누구냐?”
“크하하하하, 정예 요원들이 배치 된 걸 보면 귀띔이라도 들은 게 있을 것 아니에요? 네?”
함부로 싸웠다간 보호해야 될 대상이 다칠까봐 나서지도 못하는 정예요원들은 무시한 채 그 남자는 스몰디와 함께 자신을 정식으로 소개했다.
“할머니!! 손주입니다. 당신이 망가뜨린 여자의 아들이라고요!! 대산이라고요!!! 한 대산!!!! 귀여운 손주가 왔는데 뭐라 한 마디라도 해야 되지 않습니까? 할머니!??”
노인은 그저 증오와 광기가 섞인 자신의 손주라 하는 그 남자를 보고 그 충격에 신음도 비명도 아닌 소리를 내며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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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 소설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