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견학
튤립나무 2018-04-22 1
* 캐릭터성이 살짝 틀릴 수도 있습니다.(제대로 안키워봤거든요!)
"여기가 그 말로만 듣던 코스프레 카폐라는 곳이군요"
"그렇습니다 아가씨"
"흐응~"
눈 앞에 있는 작은 빌딩. 정확히 2층에 있는 간판에 눈길을 준다. 저기가 바로 그 소문의 코스프레 한 사람들이 차를 따라주는 곳이라는군요.
호기심이 생긴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때부터 내 몸을 지배해버린 감정.
가보고 싶다.
한번이라도 좋으니 어떤 곳인지 가보고 싶었다. 내가 모르는, 서민들의 세계라는 곳을!
그런이유로
"아가씨. 정말로 들어가시는 겁니까?"
"당연하죠 하이드. 여기까지와서 안들어갈 이유가 혹 있나요?"
도착해버렸습니다.
밖에서 보는 겉 외간만 보면 어디에나 있는 흔한 빌딩에 지나지 않는 곳인데 ..흠 과연 안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후후후.
"자. 가죠 하이드!"
기합을 넣는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질 못한 신세계의 길을 열어주는 이 계단을 한발 한발 힘차게 걸어올라간다.
"아가씨. 기대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
뭐죠 하이드? 왜 갑자기 제 귓가에 소근소근 말하는게?
"..조금 힘을 빼주셨으면 합니다. 계단에 아가씨의 발자국이.."
"...하이드. 지금 제가 무겁다고 말하시는건가요?"
하이드가 뭐라고 더 말을 하기전에 발로 힘껏 차버린다. 그리고는 다시 신세계로 통하는 문을 향해 다시금 걸어 올라간다.
....까치발을 든체.
딸랑~
문을 열자 제일 먼저 들려오는 경쾌한 종소리가 나를 반겨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어서오세요~"
"하...ㅅ..?!"
무녀가 입구쪽에서 환한 미소를 띄운체 반겨주고 있는 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왔고, 그 예상치 못한 모습에 작게 비명을 지를뻔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제빨리 고개를 돌려 놀란 가슴을 쓸어담는다.
..그래. 긴장하지마 긴장하지말자 바이올렛. 나는 지금 신세계를 경험하러 온 것이니까! 고작 처음부터 이래서야 되겠어?
그래. 나는 바이올렛. 장차 아버지의 뒤를 이을자로써 여기서는 좀 더 당당하게 행동하는거야!
천천히 발걸음을 무녀쪽으로 옴긴다. 이미 마음은 다잡았다. 더 이상 어떤 고난이 있다고 해도 두렵지 않다. 내게는 이 검이 있으니까.
"네. 안녕하세요 무녀님"
"감사합니다~ 그보다 한분 이신가요?"
"두명입니다"
"네? 아..일행분께서 따로 오시는건가요?"
"여기 있습니다"
"꺄,꺄앗! 가,갑자기 어디서?!!"
..언제나 봐왔던 장면이기에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광경을 뒤로한체 놀란 마음을 애써 진정시킨 무녀의 뒤를 따라 천천히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곧이어 메뉴판과 물의 담긴 잔을 가져다 준 무녀를 뒤로한체 찬찬히 마음에 드는 메뉴를 찾는다.
"음 ..하이드"
"네. 아가씨"
"여기 이 [주인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모에 모에 큥!]이라는 오므라이스는 무엇인가요?"
"아마도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은 오므라이스라고 판단됩니다"
"흐응 그렇군요"
마침 배도 고팠고하니 메뉴는 이걸로 해볼까. 코스요리와 스테이크가 없는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렇지만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한다.
여기는 내 일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서민들의 사는 서민들의 삶이니까.
그렇게 메뉴를 정하고 나니 처음과는 다르게 다소 편한해진 마음으로 카폐안을 살펴보며 주변을 관찰한다.
처음 봤던 무녀는 여전히 입구쪽에서 환한미소를 띄운체 다음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경찰복을 입은 소녀라던지, 간호복을 입고 있는 소녀라던지 .. 그밖에도 차이나 드레스와 세일러복 ..음..저건 뭐지?
"하이드"
"네 아가씨"
"저기 저 빨강옷에 긴 은발에 왜인지 모를 동물 귀를 하고 있는, 저 크고 아름다운 대검을 들고 있는 저 남자는 무슨 코스프레인가요?"
"아 유명한 모 만화의 주인공이랍니다 아가씨"
"그럼 저기 저 멜빵 반바지에 빨강 나비 네타이가 잘 어울리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 저 남자도 모 만화의 주인공인가요?"
"그렇습니다 아가씨. 역시 이해력이 빠르시군요. 방금 말씀하신 저 남자는 통칭 걸어다니는 사신 이라고 불리우는 주인공의 코스프레입니다"
"헤에~ 하이드. 어디서 그런 고급 정보를 알고 계신거죠?"
"후후. 아가씨를 모시는 자로써 이정도는 당연합니다"
"과연 하이드!"
하이드의 지식에 큰 도움을 받았다. 역시 내가 살던 세계와는 많이 다른 곳이기에.
처음보는 색다른 경험에 가슴이 띈다. 이런거 서민들에게는 일상과도 같은 풍경이란 말인가? 좀 더 알아보고 싶어진다.
"그보다도 아가씨. 슬슬 주문을 하시는게 어떠신지?"
"아 그렇군요. 고마워요 하이드"
색다른 풍경에 빠져 주문 하는것을 잊어버렸다. 잠시 카폐 지배인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품은 후 천천히 옆에 있던 포크로 물이 담겨진 잔을 살짝 톡톡 친다.
그러자 시끄러운 팅팅 소리가 내 귀에 울리길 시작, 평소와는 다른 귀를 괴롭히는 소리에 살짝 기분이 나빠지지만 이것도 서민의 삶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참는다.
...그런데
팅~팅!
..도대체 몇번을 쳤는데도 아무도 내가 있는 테이블쪽으로 오질않는다. 아니 그것보다 되려 다른 테이블쪽에서 나를 이상한듯 처다보길시작..
순간적으로 무언가 잘못됬나 싶은 마음에 옆에 있는 하이드를 처다보니
"아가씨. 벨을 누르셔야죠"
"벨??"
"그렇습니다. 저기 저 버튼을 누르셔야합니다"
"............."
순간적으로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른다. 이 무슨 매너없는 행동이란 말인가?! 언제 어디서든 당당하고 우아하게 행동해야하는데...
하이드의 말대로 벨을 누르기 위해 손을 움직인다. 그리고 움직이기 전에 잠시 옆에 있던 하이드를 노려봐주는것 또한 잃지 않고서.
"아가씨의 부끄러워하는 모습! 확실히 제 두 눈에 담았습니다!"
라고 조용히 혼잣말을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척! 올리는데 ... 다 들렸거든요?!!
...하아 그렇게 혼잣말을 하는 하이드를 무시한체(물론 나중에 보자구요 하이드) 하이드가 가르쳐준 벨을 누른다.
그러자 그렇게 불러도 반응조차 하질 않았던 수많은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반응하길 시작,
"부르셨나요 주인님~"
귀엽게 생긴 메이드가 환한미소를 띄우며 내쪽으로 다가왔다.
메이드라... 서민들 있는 곳에도 메이드가 있군요. 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메이드가 왜 서민들의 세계에 있는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일단 마음은 편했다.
익숙한 모습이기에.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메이드라니 ..살짝 아쉬운 감정도 든다.
"주문 하시겠습니까 주인님?"
"예 그 이 [주인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모에 모에 큥!] 이라는 오므라이스. 세프의 마음을 한번 음미 해보고 싶군요"
"네?...아...네,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같이 마실 음료는 무엇으로 준비해드릴까요?"
"흐음.. 차로 부탁드리죠. 샤프란은 있을까요?"
"네?? 샤프란이요? 샤프란은 왜 갑자기..?"
"?? 마시고 싶으니까요"
".....예?"
뭐죠..? 왜 갑자기 저 메이드는 저를 이상하게 처다보는걸까요? 마치 놀란 토끼눈 마냥 눈도 커져서...
"샤,샤프란은 아,안돼요 주인님!!"
"네?"
"이,이렇게나 이쁘신데.. 아,아직 세상은 아름다워요!! 그,그러니까 아,아직 포기하시면..아,안돼요!!"
".........?"
무,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지만...저 메이드 소녀의 눈을 보니 어째 내가 무언가 큰 잘못을 한것만 같은 기분이 들길 시작..
"아,알았어요.. 제,제가 자,잘못했네요.. 사과드리죠. 그..그럼 샤프란 말고 아무거나 당신이 선택해서 가져다 주시겠어요?"
"넷!! 제가 꼭 주인님께 삶의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맛있는걸로 가져다 드릴께요!!"
작게 미소가 그려진다. 메이드 소녀의 목소리에서 강한 신념을 느낄 수 있었기에.
후후. 좋네요 그 미소. 꼭 예전의 저를 보는것 같아서
그렇게 좋은 기분을 만끽하며 주문한 음식이 올떄까지 기다린다.
그러면서도 서민들의 일상적인 풍경을 두 눈에 담는걸 잊지 않은체.
"아가씨"
"뭐죠 하이드?"
그렇게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 옆에 있던 하이드가 천천히 말을 걸었기에 고개를 돌려 하이드에게 시선을 옴겼다.
새로운 풍경을 보고 있던 도중에 익숙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도 아깝다고 느껴지지만 그래도 주인된 자로써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또한 의무이기에.
"제가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죠 하이드?"
"이곳에서는 음식이 나오면 이렇게..."
★★★
"주문하신 [주인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모에 모에 큥!] 오므라이스 나왔습니다 주인님! 그리고 제가 직접 만든 아메리카노에요. 맛있게 드셔주세요 주인님!"
아까전의 그 메이드 소녀가 음식을 들고와 테이블위에 천천히 올려놓는다. 여전히 그 어여쁜 환한미소는 간직한체.
...저 미소를 보고 있으니 ...해,해야겠....지? 아..아무렴 다,당연히 해야지.. 수고했다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서!
그렇게 마음먹고 천천히 ..두 팔을 머리쪽으로 올린다. 그리고 양손을 머리위에 올린체 엄지와 검지 그리고 새'끼손가락만을 핀 체... 안떨어지는 이 무거운입에 힘을 주며, 부,부끄러운 마음에 달아올라버린 얼굴은 차마 숨기지 못해 고개를 푹 숙이고 싶었지만 그것은 매너가 아니기에 그 모습 그대로 다,당당하게 메이드 소녀를 마주본다.
그리고..
"ㄴ..니코니코..니!! 다,당신의 하트에 ...니코니코...니!!"
하이드가 가르쳐준 감사하다는 마음을 보여준..다..
..............
..............
..............
....뭐..뭐죠? 왜..왜 이렇게 조용한거죠..? 왜 갑자기 카폐 분위기가.....
한순간 ..카폐 분위기가 달라져버렸다. 너,너무나도 조용하다. 그 활기차던 카폐가 갑자기 조용해져버린것이다.
미소를 잊지 않던 저 무녀도 황당하다는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고, 크고 아름다운 대검을 들고 다니던 저 은발의 청년은 들고 있던 대검을 떨어트린지도 모른체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빨강 나비 네타이가 여전히 잘 어울리는 저 걸어다니는 사신 역시 자신의 시계를 만지작 거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내가 뭘 잘못한거지?? 나,나는 그저 하,하이드가 시키는데로 따라한것 뿐인데...?
여기서는.. 감사하다는 표현을 이,이렇게 표현한다고 하..하이드가 ..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 그렇게 느낀것과 동시에 옆에 있던 하이드에게 묻기 위해 고개를 돌릴려는 찰나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
"크흡!! 아가씨의 멋지고 깜찍한 모습...!! 죽기전에 볼 수 있어서 감동했습니다!"
"............"
"어디 어디 이번에는 손가락을 이렇게 만든후 저처럼 머리위에 올리시고 나서 저처럼 이렇게 몸을 좌우로 움직여주십시오 아가씨!"
하....!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내 몸은 내 의식과 같은 생각인지 천천히 하이드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
"[주인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모에 모에 큥!] 오므라이스와 아메리카노 커피. 합쳐서 2만원 나왔습니다"
"..하이드"
"넵! 아가씨!"
품 안쪽에 있는 지갑을 꺼내 계산을 하는 하이드. 그리고 계산을 끝냄과 동시에 서둘러 이곳에서 나가기 위해 빠른걸음으로 문쪽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문을 밀어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나를 부르는 아까전 메이드 소녀..
방금전 내가 벌인 행동에 부끄러워 차마 고개를 돌리고 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불러주는데 제대로 바라보질 않으면 그것또한 매너가 없는 행동이기에 ..하는 수 없이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이긴체 뒤돌아 메이드 소녀를 바라보니
"아,아까는 그..경향이 없어 차마 말씀 드릴 수 없었는데요 ..저기 커피..맛있으셨어요?"
"아..그럼요. 꽤 맛있었네요. 고마워요. 잘마셨어요"
"아~! 가,감사드려요 주인님 헤헤!"
늘 짓고 있던 환한미소에서 아까보다 더 한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후후. 이쁘네요 그 미소.
"주인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주인님! 모에~모에~큥!!"
"...?!!"
학처럼 한쪽 다리를 올린체 양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드는 포즈를 취하는 메이드 소녀. 예상치 못한 행동에 순간 당황스러웠고 무엇보다 아까전 하이드의 말에 놀아난 내 모습이 비춰보여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하지만 어째선지 저 소녀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부끄러워해서는 안된다고 느껴지는 내 자신.
그래. 저 소녀처럼 어디서든 당당하고 우아하게!
후후. 고마워요. 당신에게서 한가지 좋은 걸 배웠군요.
"하이드"
"네. 아가씨"
"에,엣?"
말한 것과 동시에 소녀에게 차를 대접하는 하이드의 익숙한 모습이 들어오며 그와 동시에 소녀의 당황하는 모습이 들어온다. 이 장면 또한 익숙하다.
"따뜻할때 드세요"
"에,에? 가,갑자기 어디서 이런 차를..."
"후훗. 그 차는 제가 진정으로 드리고 싶은 사람에게만 드리는 차입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도록 하죠"
짧게 인사를 한 후 여전히 당황해하고 있는 소녀를 뒤로한체 카폐를 나선다. 모습은 보이질 않지만 머릿속에 그려져 있는 그 소녀의 모습에 내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가 살며시 그려져있다.
"후후. 하이드 오늘은 정말 뜻 깊은 하루였어요. 멋진 곳이네요 여긴. 그렇죠 하이드?"
"...네. 아가씨의 모습을 한 천사들이 제 손을 잡은체 저를 하늘 위로 끌고 올라가는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광경이었습니다"
"후후. 하이드~ 천사라뇨. 부끄럽네요"
"그 가녀린 팔에서 나오는 붕권이란...주마등이 스쳐지나가더군요"
"또 보고 싶은신가보네요 하이드"
"...제 박살난 폰도 보고싶네요 크흡.."
그렇게 하이드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저물어져가는 노을을 뒤로한체 언제 다시 한번 또 오고 싶다고 느꼈다.
정말로
오늘은
뜻깊은
일상을
보냈습니다.
언제고 다음에 또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