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기념] 김가면의 시간:CONSCIENCE

바스케즈 2017-12-24 0

 *트레이너의 시간 편을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내 이름은 김태풍.


나는 대위상 병기를 생산하는 방위 산업체 벌쳐스의 회장이다.


현재 나는 파산나기 일보직전인 벌쳐스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젊고 활기가 넘치는 열혈 사원들과 같이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한 때 잘 나가던 벌쳐스가 이렇게나 기운 까닭은 인류의 적 차원종과 내통하고, 유니온을 비롯한 인류를 배반한 대가로 경영진과 이사진이 대거 구속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이다.


회사 자금 사정이 많이 안 좋다고 해도 도덕과 양심을 버리다니....


천인공노할 노릇이다.


유대인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필독서 탈무드에서도 보면 정의없는 돈은 독과도 같다고 하였다.


그 당시 벌쳐스 회장이셨던 나의 형님은 처음 회사 설립했을 때의 그 약속을 완전히 잊어버린 상태이셨다.


형제끼리 힘을 합쳐서 쌓아올린 이 회사.....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 무슨 약속을 했던가?


바로... 순수한 탐구 정신, 끝을 모르는 도전 정신,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잊지 않는 선량한 양심을 지킬 것을 약속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점점 물욕에 사로잡혀가던 형님은 처음 회사를 세울 때의 그 약속을 망각해가기 시작하셨다.


불법적인 실험을 주도하고, 라이벌 업체가 성장하는 것을 연줄을 동원해서 방해하고, 뇌물로 깨끗한 정치를 더럽혔다.


소위 말해서 정경유착을 벌여왔던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차원종의 침공이 뜸해지면서 유니온은 물론, 우리 벌쳐스까지 재정난에 허덕이게 되었는데, 형님은 재정난 극복을 위해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마셨다.


진급 욕심이 강했던 그 당시 유니온 신서울 지부장과 짜고 용의 군단이라고 불리는 차원종 세력의 침공을 유도하여 평화가 지속되던 신서울 한복판에 차원종이 넘어오게 한 것도 모자라서 용의 군단에 소속된 차원종들 중에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던 헤카톤-케일을 무기로 만들어 강대국에 밀수출할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정신나간 계획은 검은양과 늑대개의 젊은 청년들의 활약 덕분에 완전히 실패하였다.


신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모든 곳이 다시 안전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그 젊은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용의 군단의 리더인 아스타로트는 한반도를 침략의 교두보로 삼아서 모든 대륙과 모든 바다를 점령했을 것이다.


생각만해도 끔찍한 계획이었다.


장사하기 위한 여론몰이를 위해서 차원종을 다시 인간 세계로 불러들여올 생각을 하다니.....


정말 정상인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짓이다.


이 일로 인류에 반역을 저지르는데 크게 앞장섰던 형님을 비롯한 경영진과 이사진은 모두 구속되었다. 그와 동시에 우리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바닥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나는 급히 회장 자리로 올라가서 무너진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젊은 인재들을 대거 등용하여 기업을 살릴 방안을 만들어서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


혹시 형님이 범했던 잘못을 범하지 않았나 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 나는 형님 때와는 다르게 사람의 인품을 보고 점수를 매겨서 그 중 제일 점수가 좋은 지원자를 사원으로 뽑았다.


내가 회장 자리에 취임했을 때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절대 사람의 길을 벗어나지 마세요."라고.


이 세상은 절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나 하나 배 채우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부당하게 이익을 빼앗고, 약속을 어겨놓고 잘못했다고 하기는 커녕 그걸 덮으려고 하면 그게 나중에 더 커져서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 그게 언제 돌아올지는 모른다.


며칠, 몇 개월, 몇 년이 지나도 언젠가 기필코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도덕과 양심도 모르는 사람은 절대 이 회사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된다.


그게 내 인사 관리 방침이 되었다.


도덕과 양심을 심사 기준으로 신입 사원을 뽑은 나는 신입 사원들의 도전과 열정을 테스트했다.


지금 내가 회장으로 앉아 있는 이 회사가 모래로 쌓아올린 사상누각만큼 굉장히 위태로운데 이럴 때일 수록 절고 혈기왕성한 청년 신입들이 필요했다.


왜냐하면 오래전부터 기업에 있던 사람들보다 갓 들어온 신입들의 도전 정신과 열정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기업에 오래있던 사람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다.


하지만 젊고 혈기왕성한 친구들이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여 새로운 신화와 업적을 쌓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이 기업의 회장으로서 이 젊고 혈기왕성한 친구들이 안심하고 떨어질 수 있는 보호망이 되어주고 싶다.


나도 한 때는 저 젊고 혈기왕성한 친구들처럼 실수도 많이하고, 계속 넘어지던 사람이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나는 이 친구들이 패배의 좌절로 더이상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고,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이유를 잃어버리는 것을 보고싶지가 않다.


그들은 아직 할 게 더 많다.


그리고 나도 그들과 함께 도모할 일들이 많다.


젊음은 벌쳐스의 어두웠던 과거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태양을 밝힐 희망.


나는 그들을 이끌 책임을 부여받은 회장이다.


젊은이들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포기를 모르는 도전 정신과 열정.....


벌쳐스의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만들고, 벌쳐스를 정상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다. 



[에필로그]


무너진 기업 이미지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부족했던 곳간을 다시 채우고, 젊음과 혁신으로 무장한 엘리트들을 등용하여 더 나은 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성공한 나는 연말을 기념하여 벌쳐스의 사원들과 검은양과 늑대개의 친구들과 특경대의 간부들을 초청해 성대하게 송년회를 열었다.


김시환이....


김도윤이....


한기남이.....


선우란 요원....


김미숙 요원....


송은이 대위....


채민우 대위....


김유정 부국장....


트레이너.... 아니, 강태식이....


이세하 요원....


이슬비 요원.....


서유리 요원.....


J 요원....


미스틸테인 요원....


강무영.....


강설화.....


티나......


세인트 바이올렛.....


하피.....


어려운 순간임에도 각자 맡은 위치에 서서 자기 본분을 다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자기가 겪었던 고통, 절망, 트라우마를 본인의 의지로 극복해내는데 성공한 사람들이다.


또한, 서로간의 강력한 믿음을 기반으로 강력한 동맹을 형성하여 악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구한 영웅들이다.


모두가 역전의 용사들이다.


모두가 가족이다.


우리 가족은 오늘 한 자리에 모여 축배를 들었다.


그리고 다같이 외쳤다.


Happy New Year. 



2024-10-24 23:18:0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