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위상력과 함께 57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11-22 0

나는 일단 리플렛 마을로 돌아왔다. [게이트]가 있으니 너무 편하다. 어느 마을이라도 바로 갈 수 있으니 말이다. 게임처럼 이루어진 느낌이다. 원래대로라면 5일정도 거리였는데 말이다. 나는 일단 기사단 본부를 방문해서 왕도사정에 대해 기사단장님에게 설명했었는데 예상대로 리온 기사단장은 분노했고, 할 수만 있다면 수인 반대자들을 전부 박살내고 싶다고 말한 게 생각났다. 오랜만에 여관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지금까지 왕도에서 사건조사하느라 시간낭비했으니 말이다. [게이트]로 은월 여관에 계속 돌아올 수 있었긴 하지만 왕도에서 공주님이나 장군님에게 연락올 수도 있었기에 왕도에서 머물렀었다.


"어? 새야야. 지금까지 어디있다 오는거야?"

"아, 미안. 말을 안했네. 사실 왕도에 좀 갔다왔어."

"우리빼고?"


으음, 아무래도 걱정했나보다. 하나같이 기분이 안 좋아보였다. 수련시켜주지도 않고 같이 의뢰도 안들어줘서인가? 그 정도라면 원래 스스로 할 수 있었는데 말이지. 에르제와 린제에게는 아직 아버지에 대해서 말하면 안 될 거 같고 지금은 이들을 필요로 할 일이 있었으니 말이다.


"저기, 모두 시간이 있을까?"

"무슨 일인데?"

"나 좀 도와줬으면 해서 말이야."


그 말에 세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수근거리고 있었다. 아니, 내가 도움을 청하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인가? 하긴 이들에게 내 힘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있었지. 아마 나를 괴물수준으로 보고 그러는 게 틀림없다. 너무 강한모습을 보여준 내가 도움을 청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되긴 하겠지. 하지만 나는 정말로 이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아무리 약한 동료라해도 내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만큼의 도움정도는 줄 수 있으니 말이다.


"내 힘이 필요하다고? 맡겨줘."

"저도 힘이 되어드릴게요!"

"소... 소인도 새야공을 위해서 검을 바치겠소!!"


검을 왜 바쳐? 제 2의 목숨이라고 말하는 사무라이가 저런말을 왜 해? 그런데 세 사람 왜 이렇게 긴장하는 거 같지? 아, 내가 어려운 일을 시킬까봐 저러는 거 같다. 그래도 뭐 상관없지. 일단 위험한 일은 안 시킬 생각이었으니까 말이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게 떠오른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이다. 확실히 그렇지. 내가 아무리 이들보다 강해도 도움을 요청한 거에 대해서 절대 자존심상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서로 돕고사는 게 나쁜 건 아니지 않는가? 나도 에르제일행을 도와주듯이 그들도 내게 도움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일단 같이 어디 좀 갔으면 해."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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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문한 곳은 기사단 본부였다. 에르제 일행은 기사단 본부에 처음와서인지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혹시 몬스터 토벌이냐며 야에가 묻자 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가보면 안다고 말했다. 입구를 지키던 경비병들은 나를 보자마자 곧바로 경례를 하면서 길을 비켜준다. 이거 참, 왕도랑 비교할 때 정 딴판이다. 역시 기사단을 도와서 공로를 세운다면 이렇게 친해지긴 하나보다.


에르제 일행은 들어오면서 기사단이 훈련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에르제는 왠지 모르게 한번 붙고싶다고 승부욕을 보이기도 했다. 이것보세요. 기사단 때려눕히시려고요? 나는 에르제를 겨우 말린 뒤에 앞장서서 기사단장 집무실로 들어간다.


"오, 새야님. 참으로 잘 오셨습니다. 기사단 본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네. 반갑습니다. 기사단장님. 여전히 바쁘신 모양이시군요."

"뭐, 늘 그렇죠. 요즘은 바쁘다기보다는 할일이 없어진 상황입니다. 이게 다 새야님 덕분이죠."

"오늘은 갑작스럽겠지만 부탁을 드리러 왔습니다."

"부탁? 말씀해주십시요. 원하는 건 할 수 있는 영역내에서 들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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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스트 왕도에 밤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기 시작했고, 경비병들은 횃불을 든 채로 경비를 서고 있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조용한 밤이라고 생각한 그들이었지만 그들 앞에 검은머리 여 마법사가 나타나서 그들에게 주문을 걸었다.


[슬리핑]

"으윽..."


침입자가 나타난 것에 대해 경보를 알릴 틈도 없이 바로 잠들어버리는 경비병들이었다. 다른 곳에 경비서던 병사들도 전부 마법으로 잠들었고, 다른 두명이 성문을 열기 시작했다.


"좋아. 이걸로 되었다. 신호를 보내라."


지르데치 대장의 명에 방패전사 지휘관이 횃불을 들어 이리저리 흔들자 어둠 속에서 숨어있던 데하미트 용병단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성문 안으로 진입한다. 그리고 곧바로 왕궁으로 진군하기 시작했고, 자다가 깬 사람들이 불을 켜면서 밖을 내다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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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순조롭다고 생각한 지르데치 대장이었다. 이대로 계속 진군하자고 명령한 뒤에 뒤늦게 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왕궁기사단들이 출동하는 게 보였지만 용병단 방패전사들이 그들의 전방에 섰고, 용병단 메이지 부대가 뒤에서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불이여 와라, 솟아오르는 불꽃의 덩어리, 파이어 볼]

[물이여 와라, 푸른 바다의 창, 워터 스피어]


메이지 부대는 두 종류마법으로 나뉘어서 다수의 마법공격을 구사한다. 그러자 왕궁기사단들이 전원 마법에 맞고 쓰러지기 시작했고, 방패전사는 그 틈에 전진하여 그들을 상대한다. 아무리 우수한 실력을 가진 기사단이라도 마법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무거운 갑옷을 입고 마법공격을 피할 정도의 스피드는 나지 않기 때문이다.


"후퇴. 후퇴하라!!"


왕궁기사단이 그들과 교전을 벌이다가 희생자가 커지고 있자 곧바로 후퇴명령을 내린 지휘관이었다. 왕궁기사단은 그대로 후퇴하기 시작했고, 용병단은 이 기세를 틈 타서 함성을 외친다. 뒤늦게 왕궁에서 눈치챘다고 해도 용병단은 이미 깊숙히 들어온 셈이기 때문에 왕궁기사단의 수비만 뚫으면 되는 일이었다. 이 나라에 주력 군이라고 알려진 근위대도 뒤늦게 출동한다해도 물밀듯이 밀려오는 용병단을 상대로 왕국기사단이 버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거기다가 암살자부대도 미리 배후를 치게 했으니 작전은 성공이라고 보면 되는 일이었다.


"근위대가 오기 전에 끝내야 한다!! 시간을 끌수록 우리가 불리해진다. 마법사부대가 나서기 전에 국왕의 목을 치자."

"누구의 목을 친다고요?"


전방에서 나는 커다란 목소리에 용병단들은 순간 달려오는 것을 멈췄다. 무서운 살기를 내뿜는 듯한 검은코트를 입은 사내가 검 한자루를 꺼낸 상태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은 한명인데 지르데치는 본능적으로 위험신호를 보이고 있었다. 왼팔이나 오른팔이라고 알려진 두 사람도 마찬가지다.


"뭐냐 너는?"

"여기서부터는 출입금지구역입니다. 더이상 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웃기는 군. 너 혼자서 잘난척 떠드는 것이냐? 우리는 최강의 용병단이다. 너 따위에게 떨 우리가 아니지. 쳐라!!"


방패전사들이 밀어붙이고 있었지만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가 주먹을 땅에 꽂자 지면에서 균열이 일어났고, 그곳에서 푸른 불꽃이 발생하자 방패전사들은 기겁을 하면서 그 자리 그대로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지르데치는 그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양 쪽 눈이 황갈색이었고, 푸른 불꽃을 몸에 두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놀라고 있었다.


"너... 너는 대체... 뭐냐?"

"이새야... 모험가라고 해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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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하여 왕궁안으로 진입한 암살자부대는 이걸로 국왕의 침소로 달려간다. 그들은 빠른 속도를 가지면서 최대한 빠르게 표적을 없애는 데 특화된 자들이다. 국왕의 침소가 있는 곳에 호위병사들이 있을 거라고 판단한 그들은 곧바로 국왕 침소 문을 박차고 들어가 국왕의 침대가 부풀어오른 것을 보고 그대로 뛰어들어 검을 찌른다. 안으로 들어온 암살자부대는 이걸로 마친 거라고 판단하지만 감촉이 이상한 걸 보고 확인해보자, 배게로 뭉쳐진 것을 확인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침실에 달린 램프들이 켜지면서 그들의 검은 가죽복장이 훤히 드러난다.


"뭐야?"

"꼼짝마라!! 감히 용병단 주제에 폐하를 암살하려고 하다니... 너희는 오늘 살아돌아가지 못할 줄 알아라!!"

"뭣!? 왕궁기사단이 어떻게? 아니... 잠깐 너희는 리플렛 마을의 기사단?"


리플렛 마을을 상징하는 문양이 그려진 갑옷을 보고 알아본 암살자들이었다. 기사단은 달려가서 검을 들어 그들을 포위했고, 암살자부대는 하나같이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검을 꺼내 그들을 무섭게 노려보는 기사단장 리온 블리츠를 보면서 이를 뿌득 갈았다.


"너와 이렇게 같이 싸우는 건 처음인 거 같구나. 리온."

"네. 아버지."


레온 장군이 양 손에 건틀렛을 착용한 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왕궁기사단과 리플렛 마을 기사단이 합하여 그들보다 몇배나 되는 규모를 이루자 암살자부대는 적잖게 당황하고 있었다. 그들은 20명 정도인데 적은 3배정도 많아보이는 숫자였다. 아무리 재빠른 암살자라도 다수의 정예 병사들을 상대로 싸우는 건 무리가 있는 편이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7:4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