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위상력과 함께 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10-13 5

짹짹거리는 새의 울음소리와 내 얼굴을 비추는 밝은 빛이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어딘가에서 누워있는 상황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여기는 어디일까? 신이 말했던 세계인가? 하지만 차원압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원래세계가 아닌 다른 차원의 세계라면 외부 차원압력이 느껴져야 정상이다. 하지만 그런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여기는 말로만 듣던 이세계인 모양이다. 주변에 들판이 보였고, 익숙한 바람이 내 몸을 스치고 지나가는 걸 보면, 난 지금 원래 세계에 돌아왔고, 지금까지 겪은 게 다 꿈이라고 생각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판단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내 몸에 마력의 기운이 느껴지는 걸 보면 이건 분명 꿈이 아니다. 신님은 내게 마력의 재능을 부여해주었다. 기초능력은 내가 클로저로 활동하면서 성장한 게 있기에 나는 꼭 먼치킨 주인공이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하지만 아직 모른다. 여기 세계에는 강자가 얼마나 있는지는 지금부터 알아야하니 말이다.


"여보세요?"


갑자기 내 폰에서 전화가 오길래 일단 받아보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오, 잘 도착한 모양이군. 혹시나 또 엉뚱한 방향으로 도착하지 않았나 불안해했네.>

"네. 잘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바로 이세계군요. 여긴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종족도 있는 건가요?"

<그렇다네. 인간뿐 아니라 수인족, 요정족, 드래곤 족까지 있지. 하지만 괜찮다네. 지금의 자네 능력으로는 웬만하면 죽을 일이 없을 걸세. 그럼 다음에 또 연락하겠네. 열심히 살아보세.>


통화를 끊었다. 신이라는 자도 능력이 완전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하긴 벼락을 잘못 떨어뜨려 나를 죽게 만들기도 했으니 오죽하겠는가? 그래도 다시 살아난 것에 대해서 나는 감사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신에게 왜 날 죽였냐고 화를 내겠지만 그래봤자 소용없다는 사실을 나는 알기 때문에 그들처럼 그러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어두운 시절을 견뎌왔기에 인내력하나는 자신 있었다.


일단 마을을 찾아야될 거 같아서 천천히 걸어간다. 평탄한 비포장도로, 여기가 이세계가 맞긴 맞나보다. 신님이 말한 이세계라면 분명히 마차도 있을 것이고 중세시대에 입었던 귀족 옷도 있을 것이다. 내가 게임을 하도 많이 해봐서인지 중세시대 사람들의 생할과 풍습은 거의 다 알고 있다. RPG게임에 NPC로 등장하는 공작 가문이나 후작가문, 그리고 남작도 있었다. 귀족이 서민들을 멸시하는 계급 사회라는 것 쯤은 나도 알고 있고, 왕족사람들이 정략결혼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내가 사는 세계에도 정략결혼이라는 게 있다. 어렸을 때 엄마와 같이 재벌가 사람과 만난 적이 있었다. 엄마가 그 유명한 전설적인 클로저였으니 만날 기회가 있기도 했다. 난 재벌가 사람들이라면 돈이 많은 채로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고 살아갈 수 있는 자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그 재벌가 사람의 손에서 태어난 소녀, 그녀는 왜인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낯선 소년과 마주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게 다였다. 그렇다. 이미 어렸을 때부터 운명의 상대를 멋대로 정해버린 부모의 짓이였다. 그 소녀와는 뭔가 통했다. 나도 이런 힘을 가지고 싶어서 가진 게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엄마는 나더러 생명의 은인이란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었었다.


아버지께서는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 원인은 과로사라고 했다. 엄마에게 들어본 말에 의하면 아버지는 수많은 과학 연구를 하셨다고 들었다. 과학연구... 수많은 실험을 몇 시간 동안이나 무리하게 하다가 결국 우려한 일이 터졌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가버린 과학이라는 걸 증오했다. 학교에서도 과학수업을 듣기 싫어했다. 하지만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다.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도 있으니 말이다. 아예 담을 쌓았으니 말이다.


"아버지..."


어렸을 때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도와주신 분이 아버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남들처럼 타락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한마디로 아버지가 나를 바른 길로 이끌어주신 거다. 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다. 내가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견뎌야된다면서 말이다. 이건 내가 큰 인물이 되기 위한 시련이라고 말이다. 큰 인물이 되면 내가 하고 싶은 데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지만 지금은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쓴 소리 들어도 다정하게 말해주는 나 자신의 모습에 점점 나에게 다가오는 친구들이 늘어났었다. 같이 게임하자고 말하는 친구 한석봉, 그리고 소꿉친구 서유리, 클로저 활동하면서 우정미도 나에게 친구가 되어주었다. 아버지가 말한 게 바로 이거인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아버지는 왜 과학에 목숨을 걸었던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던 한가지다. 물론 돈벌고 살기 위해서 그런 거라지만 말이다.


"하... 지금은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도 없으니..."


엄마와 다른 사람들은 내가 죽은 줄 알고 슬퍼하고 있겠지. 그건 어쩔 수 없다. 내가 원래세계에서 죽은 건 맞으니까. 아니, 정확히 다른 차원에서 죽은 거다. 전사한 클로저에게 어느정도 대우는 해 주겠지. 나중에 인터넷 뉴스로 한번 봐야될 거 같았다.


"일단, 마을에 한번 가야겠군."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을 해본다. 으음... 지도의 구조를 스마트폰이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지도를 눌러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카메라나 다른 건 다 잘 되는데 네트워크 연결과 관련된 것은 먹통이었다. 그나마 통화상대도 신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신에게 부탁할 걸 그랬다. 여기 세계의 지도를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다. 아니, 그건 됐다. 여기 세계의 지리는 앞으로 알아가면 되니까 말이다. 아무튼 이쪽 길로 일단 걸어가보면서 한가지 사실을 알아챘다. 비포장 길에 마차바퀴자국이 선명하게 나있는 점, 일단 마차가 갔던 길을 따라가면 되는 거다. 예전에 추리게임한 경험이 나온다. 오케이... 일단 위상력을 잠시 주입하고 사이킥 무브로 점프하면서 가는 게 더 빠를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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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무 번을 점프하니 배가 고파왔다. 하지만 처음 있던 곳보다 많이 왔긴 했다. 마차 바퀴자국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고, 저 멀리 도시로 보이는 건물들이 있었다.


"오오... 드디어 도착이구나."


이세계에서 처음으로 보는 마을이다. 마을이라기 보다는 도시같았는데 말이다. 일단 걸어가면서 마을로 들어선다. 아차, 그러고 보니 이 복장이 너무 눈에 띄지 않을까? 아직 Union 요원복인데... 일단 옷 가게로 가서 새로 한벌 사야될 거 같다고 생각하니 돈이 없었다. 여기 세계에서는 내가 사는 세계의 화폐는 쓰이지 않을 거니 수중에 있는 현금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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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는 손 쉽게 들어왔다. 경비병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야간에만 활동하는 듯 했다. 마을 전체를 성벽으로 둘러싸고 있었고, 경비병이 지키는 게 원래 일이다. 멀리서 망을 보고 있는 경비병 한명이 있는 듯 했다. 내가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경비병들이 달려와서 내게 창을 겨누면서 포위했다.


"왠 놈이냐!? 양 손을 머리 위로 올려라."


일단 시키는 데로 했다. 척 봐도 이 사람들에게는 처음보는 복장이니 나를 수상한 사람 취급하는 게 맞다고 본다. 이제 이 난관을 어떻게 벗어날 지가 지금 현재 내 일이었다.


To Be Continued......


(후기)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 거 같아서 말합니다. 전 지금까지 여기 올린 소설을 대부분 도중에 그만둔 건 아닙니다. 카페에서 대부분 다 완성시켰고, 도중에 그만둔 건 소수에 불과합니다. 원펀제이 오리지날 시리즈는 전부 완결났고, 리메이크는 2부완결 후에 휴재중입니다. 여기에 안올린 커다란 이유는 문자검열때문에 보시는 데 지장이 많이 생겨서 그런 것입니다. 지금 연재하는 소설도 검열이 너무 많으면 끊던가 하겠습니다.

2024-10-24 23:17:2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