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써보는 차원종 이야기 ~스컬편~
AutoCreature 2017-10-06 0
"빵빵~"
매서운 기차의 소리가 그들의 귀를 지나쳤다. 그들은 차원종. 그중에서도 스컬 타입이라 명명된 차원종들이다.
현재 그들은 (구) 구로역을 점거하고있으며, 주 활동무대는 구로 백화점을 거점으로 삼고있다.
"오랜만에 몸을 움직이고 싶구나"
그들의 지배개체인 스컬 퀸이 움직이고 싶어했다. 사실 매일 움직이고 싶어하신다.
"자중하세요, 여왕님. 아직 인간 몇몇이 이곳에 있습니다."
"그들은 싸울 마음이 없을꺼 같은데"
"그렇다고 해도 조심하는게 좋아요. 위기에 몰린 생명체는 어떤 힘을 발휘할지 알 수 없으니까.."
스컬 퀸의 심복인 스컬 나이트는 그녀를 되도록이면 움직이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는 단순히 스컬 퀸이 다치는걸 보고싶지 않아서이다.
"이 그러니까.."
"구로입니다"
옆에있던 스컬 메이지가 말했다.
"그래, 구로 지역은 우리 스컬 종족과 가이스트 종족이 맡고있으니 안심해도 되지 않느냐"
"그렇지만.."
가이스트 족은 상당히 믿을 만한 종족이었다. 다른 차원종에비해 그들은 대 인간용 훈련을 하면서 이른바 군대식으로 다니기 때문이다.
"걱정말거라. 안전할테니"
스컬 퀸은 나이트의 걱정을 뒤로한채 밖으로 나갔다.
"같이 가요!"
스컬 나이트도 부랴부랴 따라갔다.
"한동안 저 건물 밖에만 있었더니 몸이 찌뿌둥하구나"
그녀는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어했다.
"너무 앞으로 나서면 큰일난다구요!"
스컬 나이트는 스컬 퀸을 보호하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괜찮다. 이 엄청난 우리 군세를 보거라"
스컬 퀸의 말대로였다. 우리 용맹한 스컬 타입과 믿음직한 가이스트 타입. 그리고 인류의 문명을 이용한 스내쳐 타입들이 즐비했다.
"그러니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구나"
"알겠습니다.."
스컬 나이트는 말리지 못하겠다는듯이 그녀의 시중을 들기 시작했다.
"인간의 음식도 나름 먹을만 하구나"
스컬 퀸은 백화점에 쳐들어가 이것저것 먹고있었다.
"하아.."
스컬 나이트는 그녀가 버린 봉지를 주워 쓰레기통에 넣었다.
"너도 먹어보겠나?"
스컬 퀸은 음식을 건네주었다.
"저..에게 말입니까?"
"그럼 누구에게 주겠느냐?"
스컬 나이트는 감사히 음식을 받아 먹었다.
"맛있군요..!"
"그렇지?"
스컬 나이트와 스컬 퀸은 그날 배부르게 먹어치웠다.
"뭐하냐?"
스컬 메이지가 무언가를 하고있는 스컬 나이트에게 물었다.
"인간 공부"
"왜?"
"여왕님..인간 문화에 나름 관심이 생겨서 말이야..좀더 즐겁게 노시려면 이런것쯤은 알아둬야지"
"너는 참 열심히구나.."
스컬 나이트는 스컬 퀸에게 모든것을 바칠 수 있는 존재였다. 모든 스컬 타입은 여왕의 말을 듣고 행동하지만, 어느정도 그녀에 대해 욕을 하거나 농담거리로 삼는등의 장난은 한다.
그러나 스컬 나이트만은 달랐다. 그는 여왕의 무리한 명령도 어떡해든 수행해나갔다. 그런 그의 충섬심은 오래전 입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고한다.
"여왕님이 기뻐하시면 좋겠는걸.."
그는 여왕의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더욱 자세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큰일이다!"
가이스트 장교가 나타나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무슨 소란이냐?"
"인간들이 우릴 공격하고있어! 위상력으로 말이야!"
위상력을 쓰는 인간. 인간의 언어로는 클로저라 불리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껏 공격하지 않았는데.."
"그거야, 그 백화점 안에 있는 놈들은 죄다 위상력을 못쓰는 버러지니까"
가이스트 장교는 대충 설명하고 전장으로 향했다.
"여왕님..! 우선 이곳에 있어주세요!"
"스컬 나이트..너는 어디로 갈 셈이냐?"
"인간들을 몰아낼껍니다."
"안된다! 날 혼자두게 할 셈이냐?"
스컬 퀸은 스컬 나이트를 껴안았다.
"여왕님.."
"녀석들은..가이스트 중장병을 순식간에 제압한 괴물이다..네가 나서봤자 개 죽음을 당할 뿐이야.."
"..."
스컬 나이트는 침묵했다. 그리고 잠시후 입을 열었다.
"죽을리가 없잖습니까.."
"에.."
"저는 스컬 나이트..여왕님의 검..여왕님이 죽으라 명령하기 전까지는..절대 죽지 않습니다..!"
스컬 나이트는 자신의 검에 맹세하며 말했다.
"..약속이다. 알았지?"
"네..!"
스컬 나이트는 스컬 퀸을 뒤로 한 채 백화점으로 향했다.
"저거봐 세하야! 저녀석이 지휘관인가봐"
유리는 세하의 등을 치면서 스컬 나이트를 가리켰다.
"녀석들이 이곳까지 쳐들어온것은..메이지는 당했다는건가.."
스컬 나이트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차원종과 인간의 언어는 달랐기에 그들의 귀에는 들리지 못했다.
"얼른 처리하고, 민간인들을 구해내자고..!"
세하의 건블레이드에서 푸른 불꽃이 일기 시작했다.
"지지 않겠다..!"
스컬 나이트 또한 자신의 검을 믿고 달려들었다.
그 격렬한 싸움 속에서 스컬 나이트는 보기좋게 패배하고말았다. 그리고 꼴사납게 살아남고말았다.
"이래서야..여왕님을 볼 면목이 없어.."
스컬 나이트는 절망에 빠진채 근처 무너진 건물의 파편에 앉았다.
'내게 힘이 있었다면..'
스컬 나이트는 자신의 눈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곧 그들이 자신의 여왕을 죽여버린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바보..같이..구는구만.."
곧 죽어가는 목소리에 스컬 나이트는 정신을 차렸다.
"스컬 메이지..!"
"어이..여왕님을 지키는 검이라며..여왕께서 네 목숨을 구해주셨으니..네가 구할 차례라며.."
"메이지.."
"난..말이야..여왕께 입은 은혜는 없어서..이렇게 되버렸지만..넌 아니잖아.."
"하지만..!"
"바보..이미 죽은 목숨인 주제..죽는게 무서운거냐..?"
"...!"
스컬 나이트는 자신이 얼마나 멍청한 고민을 하는지 잊고있었다.
"네 말이 맞아.."
"헤..여전히..바보라니까.."
스컬 메이지는 있는 힘을 다 짜내버렸는지 그자리에 풀썩 쓰러지고말았다.
"스컬 메이지..고맙다..편히 쉬도록 해"
스컬 나이트는 자신의 다짐을 굳게 다지며 여왕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곧 이곳으로 닥칠껍니다!"
스컬 프리클이 말했다.
"가이스트 장교가 당했다는건가?"
스컬 퀸은 무서웠다. 그 용맹한 가이스트 장교를 쓰러뜨린 존재가 이곳으로 온다는 사실이..
"안심하십시요..여왕님.."
"스컬 나이트..!"
그의 모습은 이전과 다르게 푸른색이었다.
"여왕님의 검은 부러지지 않습니다..절대로..!"
스컬 나이트..아니, 혹한의 스컬 나이트는 여왕께 다시한번 충성을 맹세했다.
"스컬 나이트..나의 검이여. 목숨을 바쳐 날 지켜다오"
"물론입니다..!"
스컬 나이트는 여왕을 안심시키고 전장으로 향했다. 가이스트 장교가 쓰러진 지금. 남은것은 우리 스컬 타입 뿐이리라..
"하앗!"
강렬한 굉음과 함께 버스가 추락했다.
"큭..! 이 녀석들은 괴물인가?"
스컬 나이트는 다시 한번 굳게 다짐했건만 그들에게 이길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대로는 스컬 메이지는 개죽음을 당하게 되버려..!"
그는 다시 검을 강하게 잡고 공격해왔다.
"여긴 나한테 맡겨줘!"
세하가 빠르게 검을 맞받아쳤다.
"또 저녀석인가..!"
이전에도 저 인간에게 보기좋게 당했었다. 같은 적에게 두번이상 당하는것은 기사의 수치였기에 그는 더욱 열심히 싸웠다.
"확실히 저번 녀석보다 강한거같은데..!"
세하는 빠르게 들어오는 검을 하나하나 받아치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강제캔슬로 스컬 나이트의 공격을 멈추게만들었다.
"비..빈틈이..!"
스컬 나이트는 자세를 잡고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조금..뜨거울꺼야!"
세하의 결전기가 작렬하고 스컬 나이트는 또 다시 보기좋게 패배했다.
"여..여왕..님.."
스컬 나이트의 육체는 점차 사라지고있었다.
"도망가주세..요.."
스컬 나이트는 완벽히 소멸해버렸고, 이는 스컬 퀸 또한 알아차렸다.
"이제 마지막인가?"
제이가 코피를 닦으며 말했다.
"그런것 같네요"
슬비의 긴장된 목소리가 최후의 결전을 암시했다.
"스컬 나이트..왜 내 곁을 떠난거냐..난 그런걸 명령한적이 없었단 말이다..!"
백화점을 장악한 최후의 차원종. 스컬 퀸이 나타났다.
그 싸움의 결과는 인간의 승리로 끝났다. 스컬 퀸과 스컬 나이트는 모두 죽어버렸고, 구로는 인간의 손에 의해 다시금 평화를 되찾은 것이었다..라고 생각했으나..
"내가 왜..살아있는거지?"
스컬 나이트가 눈을 떴을때는 이미 무너져버린 백화점이었다.
"여왕님은..?"
"난 여기있다. 스컬 나이트.."
스컬 나이트가 목소리가 들려온쪽을 보자, 스컬 퀸이 있었다.
"여왕님..!"
"스컬 나이트..네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기쁘구나.."
여왕의 목소리는 어딘가 이상했었다.
"여왕님..괜찮으신겁니까?"
"난..다 죽어가던 몸에 누군가 위상력을 주입시켜 겨우 살아났다..그 위상력이..조금 문제가 있는거 뿐이란..다.."
스컬 퀸은 말하기조차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위상력 주입이라니.."
스컬 나이트는 무슨 소리인지 감이 안잡혔다.
"그건 내가 설명하지"
검은 붕대의 사내가 나타났다.
"그녀에게 주입한 위상력은..제 2위상력일세"
위상력. 그것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고한다.
제 1위상력은 우리 차원종이 쓰는 보편적인 위상력.
제 2위상력은 인간이 쓰는 위상력.
제 3위상력은 1위상력과 2위상력이 합쳐진 절대적인 위상력이다.
"그렇다면..여왕님은 제 3위상력인가요?"
"뭐 그렇지..하지만 그녀는 위상력에 집어삼켜지고있다네"
"무슨..!"
"어디까지나 실험단계니까..아무래도 제 2위상력을 버티지 못하고있는거 같아서 말이다."
"큭..!"
"검을 들이대는건 나중이 좋지 않나?"
그 검은 붕대의 사내는 한손으로 스컬 나이트의 검을 잡으며 말했다.
"약간의 정신이라도 남아있는 여왕님을 어떡해든 해줘야지"
"너 때문이잖아!"
"난 그녀를 살려준거일뿐일세"
검은 붕대의 사내는 잡고있던 손을 놓으며 말했다.
"여왕님.."
"괜..찮다..스컬 나이트..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난..스컬 퀸..너의 주인이자..여왕이니라.."
"...알겠습니다. 저 스컬 나이트..여왕님의 정신이 남아있는한..앞으로도 영원히 여왕님의 검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어느샌가 검은 붕대의 사내는 사라져있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언젠가 스컬 퀸은 미쳐버리고말것이다. 그렇게되면 모든 스컬 타입은 여왕을 끌어내리기위해 공격해올 것이다.
하지만..그걸 알면서도 믿지 못하는 자가있다. 스컬 나이트는 자신의 마음이 닿는다면..그때는 여왕께서 정신을 차리시고 예전처럼 소소한것에 기뻐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꺼라 다짐했다.
그의 소망..그 작은 소망이 이루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