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늑대 그리고 사서 6화

독서관 2017-08-08 0

(강남 근처 외진 곳)

"누나가 말한 클로저 온 모양이야. 우리가 준비한 장난감을 가볍게 썰어버렸어."

"우리의 힘을 집어넣었는데도 상대조차 안되다니. 역시 그 때 슈브랑 같이 죽여버렸어야 했어."

"확실히 성가신 존재가 될 것 같아. 성가신 존재는 성가신 존재끼리 붙여놔야하지 않겠어?"

"그렇네. '그녀'라면 좋은 장기말이 될 거야. 크후훗, 볼프 뿐만이 아니라 달라진 '그녀'를 본 세하의 얼굴이 궁금한걸?"


(강남역)


".............."

"왜 아무말도 없으시죠?"

"여..여어 애.. 앨리스 여기서 보니까 반갑네."

"반가워하시는 얼굴이 아닌데요? 여자복이 없는 볼프강 슈나이더 요원님?"

"노..농담 좀 한거야. 이렇게 유능한 오퍼레이터가 있는 걸. 내 여자복은 너한테 다 썼나봐."


앨리스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나저나 실물은 이런 느낌이구나. 드론으로 볼 때 부터 생각했지만 앨리스도 꽤 미인... 내가 지금 무슨생각을 하는 거야?


"볼프 선배 그쪽분은?"

"인사가 늦었습니다. 검은양 팀 그리고 늑대개 팀 여러분. 사냥터지기 팀의 오퍼레이터 앨리스 와이즈맨 입니다. 휠 오브 포츈을 이용한 수송 그리고 공중지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서울에 잘 오셨어요. 연락드린 김유정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작전진행을 도와주시고 있는 늑대개 팀의 지휘관 트레이너씨 입니다."

"만나서 반갑소."


앨리스의 통성명이 끝나고 다시 예전처럼 휠 오브 포츈의 멤버가 모두 모였다. 재리의 말로는 앨리스와 내 숙소가 마련된 모양이라고 한다. 세하의 집에서 내 짐을 유니온에서 마련한 숙소로 옮기고 작전내용 보고를 위해 숙소 근처의 스타벅스에서 앨리스와 만났다.


"어제와 오늘 총 두차례의 교전이 있었어. 데스워커 놈들 여기까지 따라왔더라고. 그리고 내가 상대한 말렉이란 차원종에게서 알 수 없는 검은 위상력이 뿜어져 나왔어."

"애쉬 그리고 더스트 남매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자신들의 힘을 주입해서 흉포화 시켰을 가능성도 있어요."

"힘을 주입한다고 그런게 가능해?"

"실제로 그들의 힘을 받고 차원종이 된 인간도 있었어요. 바로 유니온 소속의 과학자 칼바크 턱스죠."

"칼바크 턱스... 소문으로 들은 차원압력 연구의 권위자인가. 이봐 앨리스. 대체 녀석들의 정체가 뭐야?"

"저도 상부에 정보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어요. 확실한 건 지금까지 확인된 차원종 중 최고위급의 차원종이고 이들을 제압한다면 차원종과의 전쟁에서 인류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는 과거 이 차원종을 상대로 승리한 클로저와 접촉 그 분께 협력을 구하기로 했어요."

"그 괴물 같은 녀석들을 이긴 사람이 있어?"

"당신도 아는 사람이에요. 우리가 만난 이세하군의 어머니이신 알파퀸 서지수님이세요."


알파퀸. 대량살상마녀. 드디어 인류의 영웅이 거론되었다. 차원전쟁시절 차원종을 쥐잡듯이 잡고 다녔다는 그 분이라면 더스트라도 고전했을것이 뻔하다.


"어젯밤에 알파퀸의 자택에서 묵었지만 그 분은 뵙지 못했어. 지금까지 가택연금 된 상태로 계셨다가 그게 얼마전에 풀려서 외출하셨다던데."

"바로 그게 문제입니다. 실은 신서울에 오기전에 서지수님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협력해달라고 부탁드렸지만 바쁘시다면서 끊으셨어요. 그래서 직접 뵈러 가려고요."

"일선에서 물러나셨고 오랜만에 자유의 몸이 되었는데 다시 일해달라고 전화가 오면 퍽이나 기쁘셨겠다. 만나서 두들겨 맞지만 않았으면 좋겠어."

"설마 그러시겠어요? 그런 사람이 어딨다고?"

"여기 있잖아. 난 내가 은퇴했는데 누가 다시 일해달라고 찾아오면 이 검은 책으로 두들켜 팰거거든."

"요원님은 은퇴후에 다시 일하고 싶다고 하셔도 그렇게 안할테니 걱정하지 마시죠. 아무튼 이 늦은 시간에 자택에 방문하는 건 실례니까 내일 서지수님을 찾아 뵐 예정이에요. 그러니 요원님도 동행해주세요."

"빈손으로 가는 것도 좀 그러니까 근처에서 선물을 사가는 건 어때?"

"선물이라.. 좋죠. 같이 골라.... 잠깐 이..이건 마치..."

"왜이래 오늘? 급하게 날아와서 피곤한 것 같은데 그만 숙소로 돌아가는 게 어때?"

"네?..네! 그...그러죠. 제가 없는 사이에 차원종과 전투가 있었다고 해서 걱정하느라 얼마나 피곤한지..."


앨리스를 먼저 숙소에 보내고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더니 슬비가 있었다.


"볼프 선배. 또 뵙네요."

"슬비야. 어떻게 여기에 있는거야?"

"저도 유니온의 숙소에서 지내거든요. 선배네 숙소 바로 근처에요."


간식을 사고 슬비와 함께 편의점을 나왔다. 슬비는 클로저를 양성하는 아카데미의 졸업생으로 아카데미 창립이래 최우수성적을 받은 인재라고 한다.


"오오 알파퀸을 만난적이 있는거야?"

"네. 그분은 제 우상이세요."

"아들인 세하와 만났을 때도 엄청 기뻤겠네."

"아뇨. 그 반대였어요. 솔직히 알파퀸님의 아들이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안그래도 내일 알파퀸과 만날 예정인데."

"정말요?! 부럽다아아..."

"우린 임무때문에 뵈러 가는거야. 넌 세하의 친구니까 나중에 분명히 만나주실거야."


그렇게 숙소로 돌아오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날 일어날 비극을 모른채로...


(다음날 오전)


"볼프! 볼프! 일어나요! 잘 때가 아니에요!"


아침 부터 재리가 기겁한 얼굴로 깨우러 왔다. 차원종이라도 쳐들어온건가? 숙소로비에는 앨리스를 포함한 휠 오브 포츈 승무원들이 심각한 얼굴로 나를 맞이했다. 모두 앨리스의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 노트북에는...... 상부로부터의 긴급메일이 하나 와 있었다.


"볼프 이건..!"

"알고있어. 우리팀으로 긴급메일이 오는 경우는 두가지 뿐이야. 하나는 본부에서 매우 위급한 소식을 전하는 경우 다른 하나는 다른 지부에는 비밀로 하는 긴급단독임무가 주어진 경우. 그래서 앨리스 전자야? 후자야?"

"....... 둘 다에요."


뭐? 긴급메일의 내용은 안그래도 좋은게 없는 데. 둘 다라니? 서둘러 메일을 살펴봤다. 안에는 몇 장의 사진과 보고서가 첨부되어 있었다. ........내 눈을 의심했다.


"앨리스! 이게 어떻게 된거야?! 이거 확실한 정보야?!"

"저도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메일의 내용은 이렇다. [알파퀸 서지수 최고위급 차원종 애쉬&더스트와 교전 중 사망(추정). 교전 현장에는 서지수의 것으로 보이는 다량의 혈흔이 발견. 시신은 찾지 못함. 다만 본부는 아직 서지수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 사냥터지기 팀에게는 지금부터 신서울 지부와는 따로 비밀리에 서지수를 수색하는 긴급임무를 하달함. 신서울 지부 역시 교전상황 및 서지수의 사망(추정) 소식을 알고 있으나 신서울 지부 특히 김유정 지부장에게는 본 임무의 존재와 내용을 절대 들켜선 안됨. 서지수가 생존했을 경우 애쉬&더스트도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니 반드시 먼저 찾아낼 것. 그리고 먼저 찾아낸다 해도 신서울 지부에는 알리지 않고 본부에 소식을 전달 할 것. 이 메일은 확인완료하는 즉시 소거하고 메일의 내용과 관련하여 본부와 연락을 취하고 싶은 경우 보고서에 적시된 전용비밀회선을 이용할 것.]


to be continue

2024-10-24 23:16:4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