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1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4-20 0
차원종이 출현하기 전만 해도 평화로운 나라였다. 평범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과반수였고, 전쟁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쟁이 뭔지도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차원문이라는 게 생성이 되고 차원종이 출현하면서 세계가 전쟁터로 변해버리지 않았는가? 사람들의 진로가 한곳으로 몰리는 건 당연하다. 다른 평범한 직장은 이미 차원종에 의해서 망해버리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자금이 모자란 건 아니다. 모든 직장은 컴퓨터계열의 행정망으로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차원종의 난동으로 전기가 나가는 게 한 두번이 아니었기에 제대로 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소영이라는 아가씨를 보면서 참 안타깝다고 생각이 들었다. 범죄자들이 나타난 것도 당연하다. 평범한 직장일로는 먹고 살 수가 없으니 저지른 거다. 잡혀서 죄인이 되거나 아니면 굶어죽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처지나 다름없었다.
교도소에서도 날로 늘어가는 인원 때문에 골치가 아픈 상황이었다. 차라리 교도소에서 밥 얻어먹는 게 낫다면서 일부러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게 대부분은 아니다. 사람들도 양심이 있다.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처지라는 걸 알고 참고 견디면서 정부에서 오는 지원금으로 최대한 돈을 아끼면서 살아가는 편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건 전국민들 중에서 10% 이내였다.
갱단 조직이 활동하지만 경찰에서도 특공대가 치안을 유지하기에 그들도 쉽게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런 게 있었다면 경찰에서 나에게 필사적으로 조직에 들어와달라고 설득했을 것이다. 나는 현상수배범을 잡는 건 내 자유로 행동하는 거다. 경찰청에서 발표한 수배범들 사진을 기억했다가 잡겠다고 나선다고 말하면 그쪽에서 알아서 지원해준다. 그리고 그 범죄자를 잡고 나서 나는 포상금만 받고 돌아가면 되는 거다.
"아얏."
"음? 무슨 일이야?"
"아, 괜찮아요. 살짝 베여서요."
부엌칼로 순대를 썰려다가 상처가 난 모양이었다. 요리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는 흔한 상처다. 나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잠깐 기다려. 약 가져올게.'
"아니에요. 이런 건 침만 발라도..."
"그 고운손이 빨리 안 나으면 내가 맛있는 순대를 못먹잖아."
"아... 네... 그래도..."
"그 정도는 내가 해 줄 수 있으니 기다려봐."
소영은 나를 불러세우려고 했지만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간다. 근처에 약국에 반창고와 후시딘 연고를 사면 될 일이다. 돈도 많으니 내친김에 많이 사둘까? 집에도 비상 약품같은 게 있으면 쓸만하긴 할 것이다. 나는 상처입을 일이 거의 없지만 다른 사람의 상처정도는 봐줄 수 있으면 좋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든다.
약국은 그리 멀지도 않았다. 안으로 들어간 나는 필요한 것을 먼저 고른 다음에 파스와 다른약품들도 샀다. 계산하고 나서보니 검은 봉지에 묵직할 정도였고 말이다. 무거운 것도 아니라서 나는 별로 신경쓸 것도 없었다.
"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포장마차에서 누군가가 뛰쳐나가고 있었고, 의자들이 하나같이 무너져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장사하는 데 쓰인 도구들이 어지러져있었고, 소영의 뺨에 상처가 난 채로 주저앉아 있었다.
"무슨 일이야!?"
"아, 그게... 강도가 들었어요."
어떤 시나리오인지 알았다. 강도가 돈을 훔쳐서 달아났던 것, 그 과정에 현장이 어지럽혀진 것이다.
"오늘 장사 다했네요..."
"기다려. 내가 지금 당장 잡아올게."
"네? 잠시만요!!"
감히 내 단골가게를 습격했단 말이지. 강도라는 놈, 얼굴과 도망가는 방향은 대충 확인했으니 방향으로 달려가면서 확인하면 된다. 내 스피드를 따돌리는 건 무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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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로 달려간 나는 마침내 강도를 찾을 수 있었다. 강도는 나를 보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내가 밖으로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현장을 급습한 듯 했다. 보아하니 총을 들고 있었다. 무기밀매는 우리 나라가 엄격한 편인데 차원종 때문에 단속도 쉽지 않은 듯 했다.
"어떻게 따라온 거냐? 설마... 넌 위상력 능력자냐?"
"아니."
"그럼 어떻게?"
"그건 알거 없어. 중요한 건 말이지. 내 단골가게를 건드렸다는 거야. 훔쳐간 돈 내놓으시지."
"**!! 난 지금이 중요하단 말이야. 이 돈이 있어야 난 살 수 있다고!! 꼼짝마. 움직이면 쏘겠다."
시간 끌 것도 없었다. 나는 그대로 달려들어서 놈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주었다.
"크헉... 어떻게..."
강도는 그렇게 쓰러졌다. 경찰에 신고할까 생각했지만 일단 피해자에게 데려가는 게 먼저일 거 같아서 그 남자를 업고 다시 포장마차로 되돌아갔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