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석봉] 사랑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다
원클맨 2017-02-18 6
. . . . .
짹짹짹짹짹 -
" 세하야! "
" ? "
석봉이가 활짝 웃으며 나에게 뛰어온다.
손에 게임기를 들고서...
음? 저 게임기.. 본적 없는건데..
" 그건..? "
" 어제 출시한 새 모델이야! 한번 볼래? 플스6이야. "
" 플스6!?!? 좀 봐도 될...! "
찌릿-
" -!? "
" ?! "
게임기를 만지려던 내 손과
게임기를 갖고있던 석봉이의 손이 닿은 순간,
평생 느껴본적 없었던 감각이 느껴졌다.
'뭐..뭐지..?'
갑자기 교실이 더워진듯, 이유도 모르게 내 몸이 달아올랐다.
휘이이이이이이잉-
' ...! '
교실 천장에 부착된 난방으로부터 따뜻한 바람이 내 볼을 스쳤다.
그래, 석봉이도 얼굴이 빨개진걸보니
갑자기 몸이 따뜻해진것에 대해서는 별 의미 없었던것 같다.
딩동댕동 -
" 아 그,그럼! "
" 어? 어.. "
탁탁탁탁탁탁...
" ..... "
그건 그렇다치고..
그 손의 느낌은.. 뭐였었지..?
...
" 세,세하야! "
" 왓! 깜..깜짝이야.. 기다리고 있었네. "
" 으,응 가자.. 그러고보니.. 오늘은 일 없는 날이라며? "
" 어? 어... 오늘만.. "
내가 예전에 흘리듯이 하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네.. 요번주 금요일인 오늘은 쉰단걸..
" 그럼, 우리집에 갈래?
새,새로산 게임기가 있거든.."
" 편의점 일은 어떻게 된거야? "
" 내일은 주말이잖아? 오늘만 야간알바 하기로 했어. 너,너도 마침 오늘은 쉬고 말이야.
모처럼인데 너랑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
" ...좋아! 오랜만에 한판 붙어볼까? "
" ! 으,응! "
최근에는 석봉이와 놀 시간이 없었다.
물론, 쉰다해도 오늘뿐이지만..
터벅터벅터벅터벅터벅-
" ...? "
" !....."
석봉이 녀석.. 오늘따라 자꾸 날 지긋이 쳐다본다.
...
삑삑삑삑삑삑-
" 좋았어, 이번엔 내 차례다! "
" 역시 세하야..! 처음해본 게임일텐데 벌써부터 따라잡히게 생겼네..! "
" 훗..! "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 ? "
" 기다리고 있을게, 전화 받고와. "
" 어,어.. 그래. "
터벅터벅터벅터벅터벅-
[070 - xxxx - xxxx]
" .....(삑) "
[ 안녕하세요, 대출상담 받아보시ㄱ... ]
뚝-
" 에이씨 뭐야.. "
터벅터벅터벅터벅..
멈칫-
" ...어? "
내 발밑에 사진 한장이 떨어져있었다.
" ...? "
[ 세하와의 추억 ♥ ]
' 하..하트..? '
스윽-
" ...!? "
이 사진은 1년전, 현장학습으로 석봉이와 함께 수영장갔을때 찍은 사진이다.
' ..벌써 이때가 1년전이네.. '
수영복을 입고있는 석봉이를 보았다.
상의도 수영복이여서 나처럼 윗통을 벗진 않았었다.
" ....같이 벗었으면 좋았을텐데. "
덜컥-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린채
문을 열고 석봉이 방에서 나왔다.
" 바,방금 뭐라고 했어..? "
" 응? ...!?!? "
내가 방에서 나오자마자 석봉이는 내 앞에 서있었다.
" 자,잠시만.. "
난 무척이나 당황했다.
그런데 석봉이의 얼굴은
매우 빨개져있었다.
보아하니.. 내가 방금 무의식적으로 한 말을 들은 모양이다.
" 어,어 그,그러니까..! 방금 한말은..! "
' ....! '
잠시만.. 그러고보니 내가 왜
무의식적으로 그런말을 한거지..?
" ....... "
" ....... "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지면서
알수없는 침묵이 유지됬다.
평소에는 느낄 수 없었던 이름모를 감정이..
나에게로 다가왔다.
아니, 이 감정은 오늘 쉬는시간에도 느꼈었다.
석봉이와 손을 닿았을때.
그리고, 그때 전해지던 그 온기..
그래, 생각해보니 그때도 난방의 따뜻함과는 다른 온기였다.
마음 깊숙히로부터 올라오는 뜨거움.
.....내가 착각하는게 아니라면... 이 감정은...
" ...세하야. "
" ...! "
그때 문득 방금 본
사진 뒤에 쓰인 문장이 내 머리속을 스쳐지나간다.
" 세하야..! 사실 나...! "
" 자,잠시만!! "
" ...! "
눈을 감으며 용기내어 힘껏 소리치던 석봉이를 침묵시켜버렸다.
그리고...
" ...석봉아. "
" ..? "
" 아무래도 너와 나는 지금...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것같아. "
" ...! 그,그건..! "
" 하지만..! 그것을 말해버리면!! "
" ?! "
" 더 이상.. 지금처럼의 관계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꺼야..!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 그러니깐...!! "
스윽-
" ...!? "
석봉이는 눈을 감은채 살포시 내 품 안으로 안겼다.
" 나도.. 지금의 관계를 잃고 싶지않아.. 하지만... "
그리곤 나를 지긋이 올려보면서 말하였다.
" 그 이상의 관계를 가지고싶다고.. 내 몸이 말하는걸. "
" .....! "
......
「 사랑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다. 」라는 말이 있다.
평소에는 그러려니 하며 전혀 이해가 안됬던 그 문장이
지금은...
" 세하야! "
" ...! (웃음) "
그 어떤 문장보다
아름답게 느껴진다.
- END -
...
그냥 문득 생각나서 써봤습니다..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