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필연 - 03

비랄 2017-02-12 2

한계따위는 정해져 있다. 그 한계를 넘는 것도 정해져 있다. 단지 이해하지 못할 뿐.



***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안노운은 생각했다.


러시아 알레스카. 일단 내가 선택한 배우들을 보기 위해서 이곳까지 왔다. 뒤에서 조종하는 것은 재미 없으니까 앵간한 건 숨기지 않고 바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상대로 죽일 듯이 공격하고 있다.


사정은 이해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곳은 적지이다. 거기서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인간. 누가봐도 수상하기 짝이없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신경쓰는 것은 그들이 대화도 하지않고 갑자기 공격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곳에 온 방법은 간단하다. 아무런 부작용 없는 공간 이동으로 이곳에 도착하고, 그리고는 바로 눈앞에 보이던 사람들에게 자신을 그들의 본거지로 대려가 달라고 요청했다. 당연히 그들은 무기를 들고 경계했지만 보통 생각이 있다면 공격하지는 않는게 정상이다.


그런데 그들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나에게 총을 쐈다. 어쩔 수 없이 미쳐 발광하는 그들의 무기를 전부 박살내고 몸을 마비시키는 선에서 제압하는 짓을 했다.


문제는 그 다음. 하늘에 떠있던 배에서 내려온 위상능력자들이 나를 공격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들도 문답무용으로 나에게 공격을 한다는 것이다. 배우들이라 죽이지는 못하겠고, 그렇다고 제압하자니 연계는 뛰어나다. 힘을 더 사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까딱 잘못하면 저들이 죽어버릴 수 있다.


"죽어!!"


내 앞에 달려든 파란 광견 녀석. 솜씨 하나는 일품이다. 저렇게 이상한 모양의 구크리를 완벽하게 다루고 있고, 경험도 많아서 그런지 상황 대응도 탁월하다. 나한테는 문제 없지만 사람의 급소를 정확히 노리는 것이 제법 까다롭다. 그래도 이놈은 본연의 힘이 부족한 덕분에 지금의 능력으로도 틈만 있으면 제압할 수 있다. 하지만 까다롭다.


-타앙!


저 소리가 귀에 들리는 순간, 이미 공간을 넘어서 날아온 총탄을 피했다. 정체를 모르면 피하지 못할 허수 공간을 이용한 저격. 이게 문제다. 이 광견 녀석의 빈틈을 파고들려고 하면 멀리있는 저격수가 나를 저지한다. 게다가 공간 계열 능력이라 그런지 광견 녀석을 절묘하게 방패로 삼아도 공간을 왜곡해서 총탄을 날려댄다.


여기까지면 그리 나쁘진 않다. 총탄에 맞는 것을 감수하고 앞의 광견을 날려버리고 저격수를 제압할 힘은 있으니까. 이 울창한 숲속에서 입체 기동 능력에 공간 능력까지 사용하는 녀석을 잡는게 원래는 쉽지 않지만 녀석은 공격하는데 공간 능력을 너무 남발했다. 이미 다 ***진 공간 존재 좌표를 추적하면 잡는건 간단하니까.


문제는 앞의 광견이나 멀리 있는 저격수만이 내 적이 아니란거다. 게다가 저 둘에 비해서 바로 파고들 약점이 없는 녀석들이 말이다.


만일 광견 녀석에게 저격을 무시하고 파고들려고 한다면 녀석은 재빠르게 뒤로 빠지고, 머리 위에서 견제만 하던 녀석들의 검은 뱀들과 바람이 떨어진다. 뱀들은 모든 것을 먹어치우며 부숴버리고, 바람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그걸 피하거나 막아낸 다음은 커다란 대검을 휘두르는 여자가 나한테 날아온다.


광견 녀석이 집요하다면, 이 여자는 단순하게 강하다. 힘도 충분하고, 기술도 녀석에 비하면 실용적이진 않지만 상당한 수준이다. 사실 이 경우에는 광견 녀석보다 훨씬 쉽다. 저런 대검을 휘두르는데 빈틈이 없을리 만무하니 말이다. 문제는 그 빈틈을 파고들면 저격이 날아오고, 그걸 무시하고 파고들면 집사처럼 보이는 녀석이 튀어나와서 나를 막아서고 여성과 함깨 물러난다.


그리고는 다시 집요하게 광견이 달려든다. 이렇게 싸운지 10분이 넘어간다. 이젠 슬슬 귀찮으니 다 날려버리고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러려고 했다면 나는 이 흐름에 끼어들지 않았다. 여기까지 온 이상은 목적을 실천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 계획은 이 흐름에 간섭해서 내가 원하는 만큼 재미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조작하는거다. 그것도 그들이 볼 수 있는 형태로 말이다. 이미 저들과 접촉하고 같이 있기 위한 말도 생각해뒀다. 원래라면 귀찮았겠지만 말이다.


일단 이곳은 다른 세상과 이미 접촉한 문명이다. 이런 곳에서 또 다른 세상의 존재가 나타난다고 한들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 증명으로 지금 내가 쓰는 힘은 저들이 쓰는 위상력과는 전혀 다른 힘이다. 어떤 의미에서건 나한테 관심을 보일테고, 저들이 융통성 없는 사람들은 아니니 대화로 다음은 해결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총칼부터 날아오는 상황이라면 그럴 수 없다. 압도적으로 강한 힘은 아무리 그래도 경계 받을테니 지금은 이렇게 싸울 수 밖에 없다.


"말좀 들어라 이 사람들아!!"


"시끄러!!"


그 이전에 이 광견 녀석은 물론이고, 주변의 다른 녀석들도 딱히 내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거 같다. 아무래도 더 싸워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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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운이 깜빡한 것이지만 그가 몸에 두른 힘은 사람들에겐 이 세계에선 극히 이질적인 힘입니다.


그 특성이 이 세계에선 본능적인 혐오감과 공포심을 유발하는 형태인데, 공포는 강인한 사람이라면 간단히 극복합니다. 하지만 혐오감은 그 수준이 불구 대천의 원수로 인식하게 만드는 수준이라 노운이 눈치채고 특성을 고치기 전까지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내부 차원에만 해당되는 사항이라서 다른 차원의 존재인 차원종들에게는 이런 특성이 작용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지능이 낮다면 동료로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차원종에게는 호감가는 특성입니다.


원래의 그는 전지에 가까운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직접 확인해서 기억하고, 잊어버리면 다시 확인해서 생각나게 해야합니다. 그가 활동할 때는 힘의 제한과 같이 항상 걸고 다니는 제한이기 때문이죠.  


결국 그가 기억해내거나, 능력으로 확인하거나 힘을 더 쓰지 않으면 늑대개와의 싸움은 멈추지 않습니다(....)


작중에서 노운이 활동할 때 지식의 제한을 해제할 일은 없겠지만, 힘의 제한은 경우에 따라서 어느정도 풀어버릴 겁니다.


.......아 근데 내가 왜 이 설명을 하는거지? 차피 아무도 안볼텐데? 것보다 왜인지 모르게 오늘은 귀찮아져서 확인하고 수정은 안할건데. 뭐랄까.. 망치겠네. 하하하하ㅏ..... 그럼 보는 분들은 잘 봐주시길...




보는 사람 있나? 












   



















2024-10-24 23:13:5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