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세하가 말합니다.

유세원 2017-01-28 0

사망요소 주의

이세하 독백

암광 세하 큐브 세하


조금 설정 붕괴일려나요

너무 암울..... ....... 하다 ㅠㅜ





바람이 불었다.

서늘한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구름 한점 없는 새파람 하늘에게 말해본다.





싫다. 싫다. 싫다.





위상력도

친구들도

클로저도

유니온도





전부, 싫다.





태어날 때부터 내 운명을 정해 놓은 잘난 위상력이

그런 나를 괴물 취급하고 따돌리고 때리고 놀리고 나의 어린 시절을 내 몸을 내 마음을 망친 친구들이

그런 나였기에 어쩔 수 없이 하게된 클로저가

날 그렇게 괴롭혔으면서 그렇게 이용했으면서 또 이용하려드는 유니온이





너무 나도 싫었다.





하지만 검은 양이, 슬비가, 유리가, 테인이가, 아저씨가, 유정 누나가 있어서 정말, 정말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들 마저 없었으면 아마 벌써 옥상에 올라가 있었을 것이다.





벌써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 그럴것이다.





아니,





이미.





올라와 있다.





살 이유가 사라졌다.





죽었다. 슬비도, 유리도, 테인이도, 아저씨도, 유정누나도 전부 죽었다.

왜, 왜였을까. 아, 생각났다.


엄청난 수의 차원종이 갑작스레 신서울에 들이닥쳤고 검은 양은 목숨을 다해 그것을 막았지만 막고 또 막고 죽이고 또 죽였지만 그 공을 알아주기는 커녕 저들이 이번 신서울사태의 흑막이다 라는 그 죄를 뒤집어 씌우고 더, 더 개처럼, 노예처럼.


아직 18살 밖에 안된 고등학생 3명과 그보다 더욱 어린 초등학생 1명과 위상력이 거의 없다 싶은, 힘 겨워 보이는 아저씨 1명과 아무 힘없는 비위상능력자 1명을 피로가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쌓이다 못해 흘러 넘쳐서 과로사로 죽게하고 남은 이들은 죽이고 죽이고 죽여서 그렇게 노예생활을 하게 했으면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앞을 ** 못하고 위상력을 상실하고. 그렇게 쓸모 없어지자 마지막으로 써먹기 위해 처리하기위해 사형시켰다. 전부를


아, 난 아직도 살아있다. 어째서? 내가 엄마의 아들이라서? 내가 누구보다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래서 이것저것에 써먹기 위해서? 전부 정답이다.


그곳에서 탈출했다. 걷기가 힘들어서 3일이나 걸렸지만 그래도 탈출했다. 몸이 만신창이 너덜너덜 **가 되버렸지만 그래도 살아볼려고 아등바등.


그런데 다 쓸모 없었다. 세상은 나를 잊었고 검은 양을 잊었다. 학교 친구들은 마치 내가 원래 없던 사람인 것처럼 자기들끼리 하는 잡담에 웃고 있었다.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고 집에선 제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거짓말, 믿기 싫었다. 엄마가 울고있다. 나, 난 여기 있는데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는데! 하지만 가까이 갈 수 없었다. 유니온이 유니온의 지부장이 관계자들이, 날 잡아두고 별의별 끔찍한 실험을 한 그들이 실험 말고도 다른 더러운 짓을 하게 했던 그들이 엄마를 위로해 주고 있었다.



...

...

...

...


됬어.




이제




다 필요없어




폭주한 큐브에서 보았던 그 녀석의 말이 떠올랐다.

그래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차원종이 되버릴 껄.

차원종이 되서 이 썩어 빠진 유니온을 세상을 부숴버릴 껄.


-정말 정한거야?

-우리야 환영이지


애쉬와 더스트는 랑 환영해줬고


그날로 신서울은 쑥대밭이 되었다. 전부, 전부 죽여버렸다.


우리를 노예로 쓰던 유니온, 죄를 뒤집어 씌운 유니온, 날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는 실험용쥐로, 자기 만족을 위해 개패듯 패고 더럽힌 유니온, 그 유니온 관계자는 전부 죽였다.





그런데도 기쁘지 않았다. 웃음은 잃어버린지 오래였다. 언제 부터 난 웃지도 울지도 않았다.

차원종이 되어도 증오하던 모든 이들을 전부 죽여도 전혀 기쁘지 않다.


오히려 마음이 더, 더 썩어나갔다.


썩고 썩고, 문드러져서, 완전히 타 새하얀 재가 되버렸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살 이유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그때 죽었어야 했다.


이렇게 도시가 멸망하기 전에 내손에 사라지기 전에 아무도 모르게 죽었어야 했다.



저기 멀리 날 죽이러 오는 클로저들이 보인다.

됬어 오지마 그냥 내가 죽을께 그냥 죽어줄께




구름 한점 없는 사파란 하늘에 구름 대신 짙은 연기와 사람들의 비명이 울리는 그 하늘을 향해 검을 뽑았다. 그 검을 이미 오래전 식은 내 심장을 향해 겨눴다.




칼 꽃히는 소리와 함께 100층 건물 아래로 떨어졌다.




쿵-

주륵-

주르륵-




-S급 차원종 '이세하'의 사망이 확인되었습니다






왜 흐름이 이상하지 생각나는 대로 막써서 그런가

2024-10-24 23:13:3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