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레비/현대물] #1 그녀는 처음으로 그의 집에 들어섰다.(레비아 시점)

Respiratory 2017-01-28 3

"....미안해...."
"........."
차였다.
평소 좋아하던 한학년 위의 선배에게 용기내어 고백했는데 차여버렸다.
"아,아니 니가 싫다는게 아니라....난 따로 좋아하는 애가 있어서...정말로 미안해.."
"아,아니에요...저야말로 쓸데없는 말해서 죄송해요 그럼...."
당황해하며 절 위로하는 선배를 뒤로하고 나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벗어났다.
한참을 걷다 문득 주변을 돌려보니 어느새 집을 한참 지나쳐 어느 공원에 도착했다.
비어있는 벤치에 힘없이 주저앉은 나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봤다.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은 언제 비가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을것 같았다.
한참을 하늘을 올려다 보고있으니 얼굴위로 한방울의 물방울이 떨어졌다.
"아....비다...."
내 중얼 거림이 신호라도 되었는지 곧바로 굵은 빗방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준비해두었던 우산을 펴거나 손으로 머리를 가린체 바삐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난 움직이지 않았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내리는 비를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았다.
그와 동시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소리는 내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멍한 눈으로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그에 호응하듯 빗줄기는 더욱 거새졌다.
그렇게 나는 한참을 비를 맞으며 앉아있었다.
비에 젖은 몸이 차가워지고 흘리던 눈물은 비에 씻겨서 전부 내려갔다.
이제 어쩔까?라고 머리속에서 생각하고 있을때 시야에 새까만 막이 드리워졌다.
그 막이 우산이란걸 깨닳은 나는 천천히 고개를 내려 시선을 앞으로 향했고 직후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떴다.
눈에 들어온 것은 먹구름으로 가득찬 하늘과 대비되는 새파란 청발, 창백하다고 해도 믿을 새하얀 피부, 그리고 진심으로 짜증난다는 시선으로 날 바라보는 하늘빛 벽안.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등장에 난 멍하니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나타 선배?"
그러자 눈앞의 선배는 무척 짜증난다는 말투로 응답했다.
"여기서 뭘하는 거냐? 레비아."
.
.
.
나타 선배.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학년 위의 선배로 학교 안팎의 여학생들 사이에서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다.
특이한 머리색과 눈동자 색깔, 날카롭게 생긴 소위말해 잘생긴 얼굴과 모델이라 해도 믿을 몸의 비율 때문도 있겠지만 그 외에도 운동도 잘하고 성적도 항상 학년 상위권 유지하고 있으며 거기에 동아리 활동인 미술부에선 특출난 실력으로 여러 대회에서도 입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시다.
하지만 까칠한 성격과 날이선 말투 때문에 어울리는 친구는 거의 없고 여학생들도 뒤에서 얘기하며 좋아할뿐 따로 다가가거나 고백을 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런 선배와 평범한 1학년인 내가 알게된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되지 않았을때 일이다.
.
.
.
"거기서 기다려. 수건 가져올테니."
현관에 들어서자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나타선배는 집안으로 들어가셨다.
"...대체 무슨..."
조금전 공원에서 혼자 비를 맞고있었더니 나타 선배가 나타나서 나를 자기 집에 대려오시고...
"자, 여기 수건.....야-!!!"
"아, 아!네!"
"뭘 멍하니 서있냐? 받아."
짜증난다는 말투와 함께 나타선배는 수건을 던져주시더니 손가락으로 어느 문을 가르키셨다.
"저기 안으로 들어가면 욕실이다. 어서 들어가서 씻어."
"네? 하지만 나타 선배가 먼저 씻으셔야..."
"....난 별로 않젖었으니까 토달지말고 어서 들어가!"
"네,네!"
한마디만 더 했다간 진짜로 화내실것 같으니 곧바로 욕실로 들어섰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안에는 작을 세탁기와 세제 그리고 빨랫감을 모아두는 바구니등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그 뒤로 욕실의 문이 보였다.
잠시 망설인 나는 천천히 교복을 벗어 한곳에 모아두고 욕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욕실 안에는 성인 한명이 들어갈 사이즈의 욕조가 설치되어있고 그 외에 샤워기와 세면대 선반이나 찬장 등이 보인다.
조심조심 다가가 샤워기를 작동시키니 따뜻한 온수가 쏟아지면서 전신을 적신다.
"...후~아....."
차가웠던 몸이 녹아서 그런가? 
나도 모르게 입에서 기분좋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어이."
"?!네,네!"
갑작스레 들린 선배의 목소리에 양팔로 가슴을 가리고 양 다리를 꼬는 것으로 중요부위를 감춘체 목소리가 들린 곳을 돌아보니 반투명한 욕실문 너머로 나타 선배의 실루엣이 흐릿하게 보였다.
"니 교복이랑 속옷 너무 젖어서 빨았다. 여기 대신 입을 옷 놔뒀으니까 일단 이거라도 입고있어."
"아, 네... 감사합니다."
내 대답을 들은건지 선배는 아무말 없이 다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셨다.
"....하아....."
길게 한숨을 내쉰 나는 샤워기 옆에 놓여져있는 비누로 거품을 내서 빠르게 몸을 씻고 욕실을 나왔다.
아까 나타 선배에게 받은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닦고 나타 선배가 준비한 옷을 확인해 보았다.
반팔 셔츠 한벌과 짧은 반바지 한벌.
"...속옷은....없겠지...."
불평할 처지가 아니기에 한숨을 내쉬며 준비된 옷을 입었다.
"저..저기...다 씻었는데요."
"?아 그럼 이리와."
선배의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해보니 거실과 연결된 주방에서 선배가 쟁반에 음식을 올린채로 들고나오고 계셨다. 
방금 만들었는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볶음밥과 계란국이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자, 이번엔 내가 씻고 나올테니 그동안 이거나 먹고있어."
"네? 아,아니에요. 딱히 배가 고프지도 않ㄱ..."
꼬르르~~르륵~~.
양손을 흔들며 거절하려던 순간 타이밍 좋게 배에서 소리가 울려퍼졌다.
"...니 배는 고프다는 것 같은데?"
"우우...."
선배가 비웃으며 놀리자 나는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돌렸다.
"뭐 여기 놔둘테니 먹고있어. 그럼.."
거실 탁자에 음식을 내려놓고 선배는 곧바로 욕실로 들어가셨다.
"......."
아무말없이 음식을 노려보던 나는 곧 포기하고 수저를 들었다.
쏴아아아아~
욕실문 너머로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나는 느긋하게 식사를 하며 집안을 둘러본다.
딱히 꾸민건 없지만 깔끔하게 치워진 집안은 그의 깔끔한 성격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여기 온거 처음이지?'
식사를 마친 나는 접시를 들고 싱크대로 향한다.
싱크대에는 다른 설거짓 거리는 보이지 않았기에 내가 수도꼭지를 틀어 흐르는 물에 접시에 가져간 순가..
"아, 설거지 안해도 돼. 나중에 나도 먹고나서 한꺼번에 할거니까."
"꺅-!"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깜짝 놀란 나는 비명을 지르며 떨어뜨릴뻔한 접시를 다급히 잡아들었다.
"뭘 그렇게 놀라냐?"
뒤를 돌아보니 샤워를 끝낸 나타 선배가 수건을 목에 두른체 서있으셨다.
상의는 검은색 런닝만을 입고 계셨는데 그 덕분에 가늘지만 탄탄한 선배의 몸이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어이. 너무 빤히 쳐다보진 말지?"
"!죄,죄송합니다!!"
"뭐,됬고....비 말이다만 내일 아침까진 계속 내릴 거라니까 오늘은 여기서 자고가라."
"?!네?!아,아니에요! 그냥 우산만 빌려주시면.."
"미안하지만 내집엔 우산이 하나뿐이고 지금부터 내가 들고나가서 오늘 새벽에나 들고 돌아올 생각이거든? 그리고 그러면 니 옷은 어쩔건데?"
"아, 그렇죠.....네?지금 어디 나가세요?"
"...알바간다."
그러고 보니 나타선배는 혼자 자취하기 때문에 돈을 벌기위해 알바를 한다고 했었지.
"....그럼 어쩔수 없네요."
"알았으면 됬다. 그럼 난 나갔다 올테니까 잘거면 저기 내방 침대에서 자라. 그 옆방은 들어가지 말고."
그런 말을 남기며 나타 선배는 현관 입구에 걸려있던 외투를 걸치며 집을 나서셨다.
".....하....어쩌지."
어차피 나도 자취하는 처지기에 집에 돌아가지 않더라도 문제가 도진 않는다. 단지,
'....선배 냄새...'
현재 않아있는 쇼파, 그위에 놓여진 담요나 쿠션등 곳곳에서 선배의 채취가 희미하게 묻어났다.
'...묘하게 안심이되는 향기야.'
항상 거친 말투였지만 알고보면 칭찬인가 하면 무관심하다가도 어느순간 싱경써주고 있고...
'...친절한 사람..하지만 동시에 다가기 힘든 분.'
솔직히 그와 자신은 거의 접점이 없다.
학년도 다르고 동아리도 다르다.
그런 그와 알게된건 단순한 우연이였다.
입학초기 건물의 구조를 알기위해 쉬는시간과 점심시간마다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던 도중 우연히 들린 옥상에서 낮잠을 자고있던 그와 만났다
'그때는...상당히 어색했었지.'
자신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에 잠에서 깬 나타 선배는 짜증난다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며 노려보시고 그에 겁먹은 난 우물쭈물 아무말 못하고 있고.
'....신기하네. 차였을 때만해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고 엄청 슬펐는데....선배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니까 마음이 편해.."
그렇게 선배와의 첫만남을 상기하고 있으니 어느새 눈꺼풀이 무거워져온다.
나타 선배는 침대에서 자라고 하셨지만...
역시 그러면 민폐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쇼파위에 놓여져있는 담요로 몸을 덮고 그대로 수마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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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생각나서 써보는 나타레비 현대물입니다.
다음편은 내일 중으로 올릴게요.
2024-10-24 23:13:3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