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복수
Articulus 2017-01-2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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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늑대개 사이드 구로역 마을 BGM'을 켜고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싫다.
내가 왜 이런 짓을 해야하는거지?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마음에도 없는 짓을 해야하는거지?
내가 왜 이런 짓을 해야하는거지?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마음에도 없는 짓을 해야하는거지?
부탁할게, 세하야. 나가서 우리를 위해 싸워줘.
내가 왜?
내가 왜 싸워야하는데?
내가 왜 싸워야하는데?
위상능력자라서? 클로저라서?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이 끔찍한 일을 나는 계속해서 하고 있다.
이런 마음이 들기 시작한 건, 불과 1시간 전의 일 때문이었다.
이런 마음이 들기 시작한 건, 불과 1시간 전의 일 때문이었다.
"로봇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아주 특별한 위상능력자의 두뇌를 재료로 써야만 했어.
알파퀸, '서지수'의 두뇌를 말이다."
"뭐…라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너도, 네 어미도 모르고 있었겠지만, 유니온은 타워의 지하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네 어미의 클론을 제작하고 있었다. 저들은 알파퀸의 클론을 양성해서, 차세대의 클로저로 부리려고 했지."
"너도, 네 어미도 모르고 있었겠지만, 유니온은 타워의 지하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네 어미의 클론을 제작하고 있었다. 저들은 알파퀸의 클론을 양성해서, 차세대의 클로저로 부리려고 했지."
"그게… 진짜야? 엄마한테까지 비밀로 하고… 그런 짓을 했다고…?!"
이리나 페트로브나는 나에게 진실을 말해주었다.
이미 예전부터 유니온의 타락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엄마까지 거슬러 올라가 건드리는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이미 예전부터 유니온의 타락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엄마까지 거슬러 올라가 건드리는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진실을 듣고 돌아온 나는 곧바로 유정 누나에게 따졌다.
누나는 나에게 책임자를 반드시 찾아낼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어쩌려고? 책임자를 찾아서 무엇을 할건데?
나와 엄마에게 사과라도 하려는거야? 도대체 어쩌려는건데?
허무했다. 내가 지금까지 참아가며 유니온에 충성한 대가가 고작 이런 것이라니.
위상력이라는 원하지도 않는 힘을 받고 태어나 온갖 조롱과 따돌림을 받으면서도 참아왔지만, 그 결과가 고작 이거야?
나는 웃기지 말라는듯 누나에게 말했다.
나는 웃기지 말라는듯 누나에게 말했다.
"그 책임자를… 제 앞에 데려와 주세요."
깜짝 놀란 누나가 나를 다그쳤다.
"세, 세하야! 무슨 짓을 하려는 건데!"
"…그거야, 그때가 되면 아시게 되겠죠…!"
"세, 세하야! 무슨 짓을 하려는 건데!"
"…그거야, 그때가 되면 아시게 되겠죠…!"
나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걸까, 누나는 나를 한사코 말렸다.
"진정해! 그런 식의 복수는 클로저가 해서는 안 되는 짓이야!"
"진정해! 그런 식의 복수는 클로저가 해서는 안 되는 짓이야!"
복수?
그래, 나는 복수가 하고 싶다.
엄마를 이용해먹은 그 녀석들, 나를 이용해먹은 그 녀석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거다.
엄마를 이용해먹은 그 녀석들, 나를 이용해먹은 그 녀석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거다.
그런데, 그걸 해서는 안된다고? 왜?
당신이 뭔데, 나에게 하지말라 명령을 하는거야?
당신이 이 마음을 아는거야? 자기 일이 아니라고, 막말하는거야?
당신이 이 마음을 아는거야? 자기 일이 아니라고, 막말하는거야?
내가 클로저니까 복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아니 클로저가 도대체 뭔데! 나를 막는건데?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아니 클로저가 도대체 뭔데! 나를 막는건데?
"클로저가 다 뭔데요! 어차피 계속 이용만 당하다가 버려지는 게 클로저잖아요!"
나는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는 집에 갇혀지내듯, 거의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그건 엄마와 나에 대한 유니온의 감시 때문이었다.
엄마는 집에 갇혀지내듯, 거의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그건 엄마와 나에 대한 유니온의 감시 때문이었다.
차원전쟁 이후로 엄마는 차원전쟁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얻음과 동시에 집에 유폐되었다. 그래, 엄마는 유니온에게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클로저의 본 모습이자, 미래인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되고 말테지.
누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저 내 이름만 작게 부르며, 내가 당장이라도 벌이려고 하는 행동을 저지해보려는듯 했다.
"모르겠어요… 이젠 정말 모르겠다고요! 정말 제가… 클로저를 해야 하는 건지…!"
그래, 모르겠다.
정말로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엄마와 같이 되고 싶지 않았다. 엄마처럼 억지로 사명을 강요당하고 착취받다가 버려지기 싫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싫다.
정말로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엄마와 같이 되고 싶지 않았다. 엄마처럼 억지로 사명을 강요당하고 착취받다가 버려지기 싫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싫다.
나는 정말, 클로저로 살기 싫다.
그리고 지금 내게 맡겨진 이 임무도 나는 수행하기가 싫었다.
그리고 지금 내게 맡겨진 이 임무도 나는 수행하기가 싫었다.
로봇들과 안드로이드들을 수없이 베어가며 도달한 이 불타는 거리.
그 한가운데 파괴되어가는 유니온의 방공호에서, 나는 마침내 봐선 아니 될 것을 보고 말았다.
그 한가운데 파괴되어가는 유니온의 방공호에서, 나는 마침내 봐선 아니 될 것을 보고 말았다.
"엄마…"
정확히는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인공생명체였다. 그래,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저것은 클론. 이리나가 말했던, 유니온이 비밀리에 제작하던 바로 엄마의 클론이다.
한 번에 보아선 서지수라는 인간과 닮지 않았지만, 나는 저 형상에서 엄마를 찾아낼 수 있다. 아니, 내겐 엄마가 보인다. 저 몸집, 머리… 저 모든 것이 엄마와 닮아있었다.
한 번에 보아선 서지수라는 인간과 닮지 않았지만, 나는 저 형상에서 엄마를 찾아낼 수 있다. 아니, 내겐 엄마가 보인다. 저 몸집, 머리… 저 모든 것이 엄마와 닮아있었다.
그리고 내게 내려진 유정 누나의 명령은,
부탁할게, 세하야. 나가서 우리를 위해 '싸워줘'
엄마의 클론을 죽이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클로저 이세하에게 내려진 누나 - 라는 이름을 가진 유니온 - 의 명령이었다.
분명히 엄마의 클론은 이 방공호를 공격하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에게 조종당하며 의지도 없이 싸우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1대 1로 만난 내 앞에서, 저것 - 클론 - 은 나를 향히 말없이 살기를 흘리며 나를 공격하려고 하고 있다.
아마도 내가 저것을 베지 않으면 분명히 내가 죽는다.
그걸 내가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도무지 검이 들리지 않았다.
건블레이드를 잡은 내 손은 너무나도 떨리고 있어서 도저히 공격하기조차 버거웠다.
그래, 이 임무는 애초에 나한테 무리였다. 차라리 티나 씨에게 같이 나가서 싸워달라고 했다면, 그녀는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저것을 쓰러뜨렸을 것이다. 하지만 도저히 나는 할 수 없었다.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나를 보며, 클론은 말 없이 주시하기만 할 뿐 먼저 공격해오지 않았다. 아무런 소리도 없었는데도, 내 귀엔 환청이라도 들려온 듯 목소리가 머리를 울렸다.
"왜 나를 공격하지 않는거지?"
이건, 엄마의 목소리이다.
의심할 것 없이, 이건 엄마의 목소리이다. 18년 동안 내가 듣고 자라온 엄마의 목소리를 내가 모를리 없다.
이건 녀석의 계략이다. 내 마음을 혼란하게 해서 전의를 상실하게 하려는 놈의 술책이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저것을 공격하지 못할까?
나란 존재가 한심해진다. 저건 엄마가 아닌데, 그저 엄마를 닮은 녀석일 뿐인데, 나란 녀석은 도저히 검을 들 수가 없다.
사람이라면, 모정(母情)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 처음부터 내게 이 임무는 완수할 수 없는 임무였다. 그럼에도 굳이 나에게 전투를 명령한 누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 처음부터 내게 이 임무는 완수할 수 없는 임무였다. 그럼에도 굳이 나에게 전투를 명령한 누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때, 나의 마음의 한편이 속삭였다.
'나가서 그냥 죽으라는 거지.'
'나가서 그냥 죽으라는 거지.'
자세히 들어보았다.
'유정 누나가 이 사실을 정말 몰랐을까? 순진하게 그런 거짓말에 속아? 사실은 알고 있잖아, 누나가 거짓말하고 있다는거.'
'유정 누나가 이 사실을 정말 몰랐을까? 순진하게 그런 거짓말에 속아? 사실은 알고 있잖아, 누나가 거짓말하고 있다는거.'
그래. 누나는 유니온의 간부니까.
누나가 굳이 내게 이곳에 나가기를 종용했던건 어쩌면 내가 이곳에서 저 클론에게 죽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유니온의 치부를 알아버린 이상, 이곳에서 가장 대하기 껄끄러운 존재는 당사자인 바로 나일테니까.
누나가 굳이 내게 이곳에 나가기를 종용했던건 어쩌면 내가 이곳에서 저 클론에게 죽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유니온의 치부를 알아버린 이상, 이곳에서 가장 대하기 껄끄러운 존재는 당사자인 바로 나일테니까.
'봐, 너도 알고 있잖아? 누나도 유니온과 다를바 없어.'
누나는 내가 죽기를 바라고 있는거다. 여기에서 엄마의 클론을 상대하다가 공격하지도 못하고 얌전히 죽어주기를 바라고 있는게 틀림없다.
그래, 나는 아마도 여기에서 죽겠지. 적을 공격하지 못하는 전사는 적에게 죽을 뿐이니까.
그래, 나는 아마도 여기에서 죽겠지. 적을 공격하지 못하는 전사는 적에게 죽을 뿐이니까.
그 사실에 슬퍼졌다. 울컥했다.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던 감정이 결국 터지고 말았다. 나는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학생에 불과한데, 나에게 현실은 너무나도 가혹했다.
그동안 쌓였던 울분이, 불만이, 슬픔이 일제히 터져나왔다.
"엄마…"
그리운 이름을 불러보았다.
나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얼굴을 찌푸려도, 내 앞에서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았던 내 엄마. 너무 보고싶다, 이렇게 타지(他地) 외국에 와서 엄마 얼굴도 보 지 못하고 죽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나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얼굴을 찌푸려도, 내 앞에서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았던 내 엄마. 너무 보고싶다, 이렇게 타지(他地) 외국에 와서 엄마 얼굴도 보 지 못하고 죽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죽기 싫어. 으아아아아아앙! 난, 여기서 죽기 싫다고! 엄마아아아!"
들릴 리가 없을텐데도, 엄마를 찾았다.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들이 하염없이 갈라진 땅 위로 떨어져 스며들었고, 나는 결국 내 생명과도 같은 무기마저 떨어뜨린채 눈물을 닦아내며 울었다.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들이 하염없이 갈라진 땅 위로 떨어져 스며들었고, 나는 결국 내 생명과도 같은 무기마저 떨어뜨린채 눈물을 닦아내며 울었다.
"아아아, 내가 왜 죽어야 하는데! 내가 왜! 내가 도대체 뭔데! 당신들 때문에 죽어야 하는건데에에에!"
슬픔 다음에 찾아온 건, 원망이었다.
날 이곳에 보낸 유정 누나, 아니 김유정. 그리고 나를 말리지 못했던 트레이너, 그리고 나를 도와주지 못하고 있는 검은양 팀 모두와 늑대개 팀 모두. 그리고 나를 이렇게 방치해둔 세상 모든게 원망스러웠다.
날 이곳에 보낸 유정 누나, 아니 김유정. 그리고 나를 말리지 못했던 트레이너, 그리고 나를 도와주지 못하고 있는 검은양 팀 모두와 늑대개 팀 모두. 그리고 나를 이렇게 방치해둔 세상 모든게 원망스러웠다.
한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는 세상 모든 것을 저주했다. 나를 이렇게 만든 모든 것에게 나는 말로 감히 쏟아놓을 수 없는 온갖 저주를, 마음 속으로 외쳐가며 나는 분노에 몸을 떨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쏟아지던 눈물이 이상하게도 그쳐갔다. 그리고 마음 한편에 찾아온 것은 상쾌함이었다. 마음에 뭉쳐있던 모든 것이 깨끗하게 정화되고, 억눌린 모든 것이 풀려난 느낌이다.
아, 이런게 카타르시스일까?
아니다, 이건 결코 카타르시스가 아니다.
그렇다면 뭐지? 이 시원한 느낌은 도대체 뭐지?
아니다, 이건 결코 카타르시스가 아니다.
그렇다면 뭐지? 이 시원한 느낌은 도대체 뭐지?
마음 한편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봐, 눈 앞을.'
'잘 봐, 눈 앞을.'
나는 고개를 들어 다시 눈 앞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분명히 있어야할 엄마의 클론이, 이미 자리를 떠나고 없었다. 이 불타는 거리에는 나 홀로 서있을 뿐이다.
거기에는 분명히 있어야할 엄마의 클론이, 이미 자리를 떠나고 없었다. 이 불타는 거리에는 나 홀로 서있을 뿐이다.
'이게 진리야, 이세하. 바보같이 어른들에게 매여서 살지마. 엄마를 저렇게 만든 유니온을, 김유정을, 검은양을 용서하고 싶어? 놈들에게 복수하는거야.'
복수.
그래, 복수를 하고싶다.
내게 흘린 눈물의 값을 갚아줘야 한다.
그래, 복수를 하고싶다.
내게 흘린 눈물의 값을 갚아줘야 한다.
"그래, 복수를 하고 싶어. 엄마와 나를 이렇게 만든 세상에게, 나는 복수하고 싶어!"
마음 속의 소원을 말했다.
그것은 너무나도 달콤해서, 한 번 말한 이상 다시는 부정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달콤해서, 한 번 말한 이상 다시는 부정할 수 없는 말이었다.
아마도 예전부터 나는 쭉 이런 생각을 하였나보다.
정의, 성실, 희망? 이런 긍정적인 수식어는 잘 꾸며진 페르소나와 다를바 없다.
사실 그 안에 담긴 본질은 너무나도 추해서, 이렇게 바깥에 내놓고나니 내가 위선자같아 보였다.
사실 그 안에 담긴 본질은 너무나도 추해서, 이렇게 바깥에 내놓고나니 내가 위선자같아 보였다.
하지만 어떠한가? 이렇게 진실을 말할 수 있었는걸.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 더이상 꾸밈없이 말할거야. 그리고 그걸 실행하고 말거야. 그러면 더이상 나는 위선자가 아니다.
마침내 이것을 깨달은 나는 마음의 목소리에게 물었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하면 돼?"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하면 돼?"
***
이세하가 임무복귀를 하지 않자, 결국 김유정은 스스로가 검은양 팀과 함께 이세하가 파견되었던 작전지역에 발을 들였다.
이곳에서 얼마나 치열한 전투가 있었는지, 파괴된 안드로이드와 로봇들의 잔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곳에서 얼마나 치열한 전투가 있었는지, 파괴된 안드로이드와 로봇들의 잔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세하야… 내가 정말 바보같았어. 나는 관리요원 자격 실격이야. 정말 미안해. 미안해, 세하야."
김유정은 울먹이면서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제이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제이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마침내 그들이 이세하의 반응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곳에 도착했을 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입을 다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세하야아아아앗!"
"이세하아아아아!"
"이세하아아아아!"
모두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소리쳤다.
이세하는 자리에 쓰러져있었고,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바닥은 흥건하게 체온을 머금은 진한 붉은빛의 끈적한 액체로 가득했고, 그것은 그의 하얀 특수요원 제복을 붉게 물들여가고 있다. 몸 한가운데를 관통해 몸 뒤로 빠져나온 날카로운 그의 백색 검날에 역시 같은 것이 묻어 흐르고 있다.
"안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김유정의 단발마는 불타버린 거리를 울렸고, 이미 저질러진 일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앎에도 그녀는 현실을 부정하려 했다.
이세하가 할 수 있는 복수,
마음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음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죽어. 그게 모두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야.'
그렇게 기록되지 않은 한 사람의 이야기는 끝을 맺었다.
누구 하나 기억해주리라고 그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기억되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악몽과 슬픔으로 자리했다.
누구 하나 기억해주리라고 그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기억되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악몽과 슬픔으로 자리했다.
정말로 그의 복수는 최고의 복수였다,
그의 목숨을 대가로 한.
그의 목숨을 대가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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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다크합니다.
너무나도 다크합니다.
이런 연성하기 원하지 않았는데, 이번 신지역 스토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하게 되더군요.
제 트위터에서 먼저 연재하고, 살짝 다듬어서 올렸습니다. 트위터 원래글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twitter.com/Ad_Stellam/status/825279268326297600
세하를 플레이하면서 세하의 멘탈을 박살내주고 싶어졌습니다. 세하멘붕하는게 보고싶더라고요.
그래서 쓴게 이런 글...ㅋㅋ
사실 오트슨이라면 이렇게 쓸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써봤는데, 이런 끔찍한 혼종이 나오고 말았네요.
세하를 극렬히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과 세하팬 분들께는 이런 혼돈의 글이 나온 점을 깊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한테 절대로 돌 던지시면 아니됩니다...
저는 빛과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작가니까요 ㅎㅎㅎ
빠른 시일내에 용서해주세요 다음화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