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143화- [실비아. 그녀의 특별한 시간!]
호시미야라이린 2016-12-20 0
바이올렛이 눈물을 흘리며 마에라드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한다.
울먹이며 말하는 바이올렛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지금의 네 심정을 다 이해한다고 말하는 마에라드. 서유리도 네 심정을 다 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마지막까지 두 사람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고 보내줘야만 하지 않겠냐는 말도 함께 한다. 뭐 아무튼 다시 공중전함 램스키퍼의 내부. 검은양과 늑대개 멤버들이 실비아의 적극적인 지도 아래, 여러 안무들에 대해 교정 작업을 받고 있고 가창력 연습에도 심히 공을 들인다. 전 세계의 가희라 불렸던 실비아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는 거 자체가 심히 영광스러운 일이니까. 이런 축복은 어쩌면 다시는 허락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번에 하라고 할 때에 정말 온 힘을 다해서 가르침을 받도록 하자. 실비아도 이제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를 않았기에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검은양과 늑대개 모두 그녀의 바람과 노력에 호응을 해줘야만 한다. 그런 그들을 지켜보던 이빛나와 유하나 등도 생각하다가 늦게나마 가세하게 되고 실비아의 교습도 더욱 열정적으로 바뀌어간다. 마에라드는 그저 멀리서 지켜보며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을 뿐. 본인도 이제 뭘 하려고 하는데......
“만족하나, 마에라드?”
“......조안 님.”
“응? 너 분위기가 많이 바뀐 거 같다? 혹시 저 녀석들과 지낸 덕분이야?”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그런가? 저 녀석들과 지내면서 정이라도 많이 들었나봐? 이제 떠난다고 생각하니 괴롭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떠날 때에 떠나더라도,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떠나고 싶습니다.”
“내가 오늘 너에게 온 것은, 너에게 제안을 하기 위해서야.”
“계약만료가 되어 하선하게 되면, 조안 님에게 붙으라는 겁니까.”
“그래! 우리에겐 같은 동족인 너의 힘이 필요해.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서 말이야!”
마에라드가 섣불리 조안의 손을 잡아주지 못하는데, 아무리 인간들에 의해 자신들이 그렇게 괴롭게 살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저렇게까지 많은 정을 준 것도 또한 인간들이기에 뭐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조안은 미소를 지으며 아직 시간은 있으니 느긋하게 생각하라는 것. 하지만 계약만료 이후에도 지금과 같이 애매모호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강제력을 써서라도 널 데려올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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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를 지켜보면서 많은 램스키퍼의 승무원들이 그녀의 공연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걸 보기는 이젠 힘들다는 것도 인정하고 있는데, 임시멤버로 와서 지낼 당시에 그 감시관의 초커 고문으로 인함인데 ‘초커가 폭발하지만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압력’ 으로 가해준 덕에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는 그 목소리를 잃어버린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늑대개 팀에 온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 실비아. 램스키퍼에 탑승한 이후로는 다시 그 목소리를 되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은밀하게 조금씩 노력해왔고, 치료능력자인 유하나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치료도 해왔다.
램스키퍼 함교의 브리지. 그녀가 정말로 그 목소리를 완전히 되찾은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실상 시험 삼아 마이크를 잡고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듣던 램스키퍼 승무원들이 모두 놀라워하는데, 자신들이 기억하던 그 실비아 님의 목소리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승무원들도 놀라는데, 정작 부르는 실비아 본인은 얼마나 더 놀라울까? 초커 고문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이번 기회에 모두 해소할 수가 있는 것일까? 천상의 가창력을 다시 되찾은 거나 다름이 없는 지금의 실비아.
유하나가 눈물을 글썽이며 지금까지 실비아를 위해 도와준 기억들이 다 떠오른다.
“유하나 양?”
“뭐야, 너 쇼그잖아?”
“눈물을 보이는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이제는 다 말해도 될 거 같아. 실비아가 지금의 저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내가 남들 모르게 치료해주고 그랬어.”
“그러셨군요.”
“초커 고문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심각해서 그냥 포기하고 싶었어. 하지만 저 녀석의 굳은 표정을 보면서 차마 그러질 못하겠더라고?”
“......”
“실비아 저 녀석도 이젠 미련이 없을 수 있을까? 이 램스키퍼를 떠나더라도, 후회 없이... 그리고 미련 없이 떠나면 좋겠는데.”
“아마 그럴 겁니다.”
“......실비아. 축하해. 넌 역시 나의 여신님이야.”
실비아의 램스키퍼 공연이 사상 처음으로 열린 건데, 이걸 또 어느 승무원이 어느 동영상 사이트에 ‘실시간’ 생중계로 올리는 일을 저지르고, 이를 지켜본 세계의 많은 시청자들이 뭐라고 생각을 할까? 어느 날, 갑자기 실비아가 아이돌 가수를 아무런 말도 없이 은퇴한 이유가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로 들어가기 위해서였고 아직 자신은 죽지 않았다는 걸 모두에게 보여준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많은 시청자들이 의아하게 반응을 하지만, 역시 여신님은 여신님이라 말하는 반응도 있다.
역시 실비아는 실비아. 그리고 여신님은 여신님. 그녀가 그렇게 다시 부활한 거다.
지금까지 유하나가 말했던 내용들이 언급되지 않았던 건, 아무도 모르도록 은밀하게 진행된 극비사안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되는 일이었기에 1급 기밀사항이나 다름이 없이 모두 조심해온 것. 초커 고문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던 실비아.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램스키퍼 공연으로 여신님이 부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걸로 실비아는 후회와 미련을 모두 없앨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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