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39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9-03 0
"훗, 겨우 이정도인가? 너무 약하군. 너희가 신서울을 지켜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야."
이리나는 고전하는 검은양 팀을 보면서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생각만 해도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아스타로트는 S급 차원종이라고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심 검은양 팀이 강할 거라고 믿었지만 기대이하였던 것이다. 화살비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지만 세하의 강한 반격이 들어오자 이리나는 뒤로 잠시 점프해서 물러났다.
"뭐, 여기까지면 성공했겠군."
마침 특경대들도 오고 있었다. 이리나는 힘들어하는 검은양 팀을 보며 말했다.
"너희와 결판을 내고 싶지만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 어디까지나 우리 목적이 우선이니까."
이리나는 사이킥 무브를 통해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검은양 팀은 쫓아가고 싶지만 그럴 만한 기력이 없었기에 도망가는 것을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얘들아. 다친 데는 없어? 유정씨는 구한 거야?"
송은이 경정이 특경대들을 이끌고 인질들을 대피시키는 길이었다. 김유정 요원이 그들의 시선을 끌어준 덕분에 손쉽게 인질들을 구출할 수 있었던 것, 그녀는 성공이라고 신나는 표정을 지었지만 검은양 팀의 표정은 어두웠다.
"송은이 경정님. 사실 저 테러리스트들의 목적은 유정언니였어요. 인질들은 처음부터 내줄 생각이었던 거에요."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잘은 모르지만... 방금 저희와 싸운 테러리스트가 있었는데 유정언니에게 가는 길을 막고 있었어요. 아마 지금쯤 유정언니가..."
"그럴수가..."
슬비의 말에 송은이 경정은 일이 꼬였다고 생각했다. 다른 인질이 아닌 Union요원이 잡힌다면 바로 그들의 입장에서는 즉결처형이었다. 아마 지금쯤이면 김유정 요원이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특경대들을에게 지시를 내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포기하면 안돼. 지금이라도 가서 유정씨를 구해내자."
송은이 경정이 그들을 위로하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그녀는 죽었을 확률이 높았다. 상대가 반 Union 테러단체인 이상, Union 요원을 그냥 살려두거나 포로로 잡을 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그녀 혼자서라도 많은 수의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하는 건 무리였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녀는 죽었다. 그녀도 알고 있는 상태고 검은양 팀도 알 만한 사실이었다.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누군가의 목소리에 그들은 들려온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하늘 위에서 제이가 김유정 요원을 안고 있는 채로 착지했다. 착지한 지면이 조금 갈라졌지만 무너질 정도는 아니다.
"유정언니!!"
"제이 아저씨!?"
김유정 요원은 검은양 팀과 송은이 경정을 보고 반가워했지만 자신의 상태를 깨닫고 몸부림을 치면서 빨리 내려달라고 하자 제이는 그제서야 내려주었다.
"어흠흠, 다들 반가운 얼굴이네. 이렇게 빨리 만날줄은 몰랐어."
"언니, 죄송해요. 저희가 가려는데 누군가가 저희 앞을 막아서요. 저희 작전이 노출되고 있었어요."
"그렇구나. 그런데 작전이 노출되었다니... 어떻게 된 거지?"
김유정 요원이 엄지손가락을 턱에 끼우고 고민을 해보았다. 분명히 테러리스트들이 이 작전을 알 리가 없는데 그렇다면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제이는 이제 할 일이 끝났다는 듯이 조심스럽게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김유정 요원이 그를 불러세웠다.
"제이씨, 잠깐만요. 잠시 물어볼 게 있는데요."
"윽... 뭐... 뭔데?"
"제이씨, 여장한 거 맞죠? 저희 눈을 피해서 몰래 하와이로 갈 생각이셨던 거죠?"
"뭣!? 그... 그게 무슨소리야? 내가 여장을 언제 했다고 그래?"
"어머, 제 눈을 속이시려고요? 공항에서 표를 사셨던 기록과 CCTV를 확인해서 알게 된 건데요? 시간 때가 일치하죠. 제이씨가 테러리스트들을 물리칠 동안에 저는 이 휴대용 장비로 알아낸 거에요."
공항의 기록을 단번에 알아내는 장비다. Union은 반 Union 테러단체들과 싸워오기도 했었으니 그들이 주로 들어오는 공항이나 항구에 들어오는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제이는 표를 구입할 때 신분증으로 자신의 본명을 사용했었다. 그렇기에 기록이 제이 이름으로 되어있었고, 그가 표를 사는 CCTV화면의 시간이 일치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여장한 제이를 골목에 피신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따지고 보면 제가 이렇게 다친 것도 제이씨 때문이에요. 제이씨가 조금만 더 빨리 나섰으면 이러지 않았어요. 어떻게 책임지실 거에요? 그리고 제 몸을 여러차례 만지셨죠? 그거 성희롱으로 고소할 수 있거든요!?"
"어이, 그건 유정씨가 멋대로..."
"여자인 척 해서 은근 슬쩍 내 몸을 만지려는 거 모를 줄 알아요!? 이 저질 **같으니라고!! 고소하겠어요."
"아니, 나는 그게 아니라니까..."
제이는 당황해하고 있었다. 갑자기 자기가 범죄자가 된 기분이었다. 검은양 팀과 송은이 경정이 도끼눈으로 그를 노려보자 제이의 얼굴에 땀이 범벅이었다. 뭐라고 변명해야될 지 모르는 상황, 아무래도 무슨 말을 해도 믿어줄 거 같지가 않았다.
"제이씨... 한가지 용서해줄 수 있는 방법이 딱 하나 있어요."
"뭐? 그게 뭔데?"
"이번일에 협조해주세요. 그리고 정식으로 우리 검은양 팀의 보호자가 되어주시고요."
"어이, 유정씨. 그건 너무하잖아!!"
"그럼 감옥에 가세요."
"으윽..."
제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거 같았다. 이러다가 경찰에 정말로 넘길 거 같아서 뭐라고 변명할 말을 생각해내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는 짓이였다. 이미 김유정에게 주도권을 잡힌 상태가 궁지에 몰렸다.
"그래... 알았어."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제이씨."
환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그녀의 얼굴 표정에 그는 할말을 잃었다. 검은양 팀과 송은이 경정은 김유정 요원이 의외로 무서운 사람이라고 동시에 생각이 들 정도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 마치 술을 마셨을 때의 표정같았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