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스타크래프트) 제 3의 침공 -4

AZTECH 2016-04-13 1

절대 안정을 위해 마련된 특수병동실은 병실 주위에 의료진을 제외한 어떠한 사람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여, 환자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슬비는 면회도 없이 쓸쓸히 텔레지번에서 나오는 빛에 눈을 맡기고 있었다.
위상력 사용량이 평소에 비해 과다하긴 했지만, 위상잠재력을 해할 수준까지는 아니었기에 하루만에 혼절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슬비가 위상력 과다사용으로 인한 탈진상태를 이번에 처음 겪은 점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조금 더 입원하여 경과를 확인하보자는 의료진의 권유를 받아들인 것이다.

"오늘 유니온 한국지부에서 1년전 강남사태를 를 막기위해 활동하다 순직한 특경대 대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오전 10시에 개최되었습니다..."

최보나가 일의 뒷수습을 잘 끝낸 덕인지, 유니온이 사건을 잘 숨겨서인진 몰라도 플레인게이트 밖으로 그 괴생물체에 대한 이야기가 퍼져 나가는 일은 없었다. 다만 플레인 게이트 부분의 안전강화 공사때문에 당분간 벌처스를 비롯한 다른 민간인들의 출입만이 통제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일이 덮어진다고 해서, 그 기억까지 덮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슬비와 검은양팀을 엄습한 그 괴생명체로부터의 공포와 무력감은 끊임없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솔직히 그것들정도의 신체능력이면 내가 쌓아놓은 위성벽정도는 뛰어넘어서 다시 올 수 있었을거야. 그런데도 오지 않았다는건 혹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까..? 어떻든 간에 일단 적의 접근스타일을 파악했으니 다음번에 만나면 그때처럼 허무하게 무너지는 일은 없을거야'

리더로서 마음을 다잡고, 저녁놀이 져 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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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삑....삑...

유니온 산하의 위상력 측정 연구실은 보통 신입 클로저의 위상잠재력과 구현력을 측정하는 일을 주로 담당하지만, 흔치 않게 새로운 형태의 차원종을 생포해 왔을 경우에 그 위상력과 위력등을 측정하기도 했다. 원래 이 일을 목적으로 만든 연구실이긴 하지만, 새로 발견된 차원종들 대부분 클로저들이 먼저 처리해서 위상력이 이미 소실된 상태였거나, 너무 강력해서 생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띠- 위상력 측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측정결과를 인쇄합니다.

10번도 반복하는 측정이었다. 기계의 이상이 있을까 전문가도 불러 정밀검사도 의뢰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생명체에 대한 기계의 평가는 한결같았다.

위상 잠재력 : F
위상 구현력 : F
위상 방출력 : F
활용력 :F
신체능력 : SS-
종합평가 : 차원종 등급 C-

"Hmm 이게 기계오류가 아니라는 건가요.."
"정말 이정도 등급밖에 안되는 놈들에게 우리 애들이 당했다는 건가요??"

난감하다는 얼굴의 캐롤리엘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김유정이 생각하는 바는 같았다. 아무리 신체능력이 좋아도 위상력 관련 항목이 C이하로 나온다면 정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요원들에게 가벼운 상처 하나 내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이 종은 순수하게 신체능력만으로 B급 클로저 탐사대 1팀을 찢어발겼다는 의미가 된다.

"C-등급이면 특경대가 나서도 처리가 가능한 등급이라는데, 전해진 영상에 따르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어요. 마치 살해에 특화되도록 진화된것처럼.."

하다못해 특경대원들도 처리할 수 있는 정도의 스캐빈저도 위상력을 측정할 경우 위상력관련 항목에서 높으면 C-, 낮으면 E+정도의 등급을 받는다. 관련능력이 F로 처리된다는 것은 위상력이 없음을 의미했다. 종합평가로 나오는 부분은 지금까지 출혔했었던 '제 1차원종'의 경우를 베이스로 하여 기계가 일정한 가중치를 두어 각 등급을 산술적으로 종합한 것이니 만큼, 현재 '제 2차원종'으로 분류되는 이 괴생명체에는 적용되기 힘들었다. 캐롤리엘은 신체능력의 등급에 주목했다. A+등급까지 측정이 가능했던 기존의 측정기기를 개편하여 이후에 등장할 수도 있는 초강력 차원종들을 분류하기위한 목적으로 SSS+등급까지 확장한 것이다. 성능테스트를 위해 개편한 이후 기존의 차원종 등급을 측정했을 때, 평균적으로 B~A-, 신논현역에 출현해 검은양팀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말렉도 A+~S-등급정도로 측정되었다. 그러나 말렉과 비교하면 하룻강아지에 불과한 이 괴물의 신체능력등급이 SS-인 것은 무시할 사항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주저앉고 싶었다. 강남사태때 G타워 옥상에서 온 천지가 불바다인 강남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힘겨웠었는데.. 만일 이런 놈들이 다시 재침공한다는 생각을 하니 온 전신의 힘이 바닥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 일단 검사결과와 소견을 첨부해서 상부에 올리도록 할게요. 유정언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안심하라는 말과 함께 캐롤리엘은 검사결과를 유니온 한국지부 앞으로 발송했다. 부디 유니온측에서 좋은 해결책이나 방도를 제시해 주길 바라면서..





하늘은 온통 붉은 빛이었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그들의 사냥감에 불과했다. 지옥도라고 한다면 더이상의 상세한 묘사가 필요 없을 정도의 이 지역에는 한 무리의 괴생명체 떼와 하나의 지성체가 있었다. 마치 필요한 모든 것을 제하고 비대하게 커진 뇌만이 남아있는 듯한 생명체였다.
앞에 있는 한 비행체가 몸을 낮추더니 외부차원에서 그 괴생체들이 그랬던 것처럼, 뇌처럼 보이는 물체를 향해 멍 때리는 듯하게 시선을 고정했다.

".... 이만 알겠다.. 물러나라 오버로드"

오버로드라 불린 그 비행체는 눈에 초점이 돌아오는 대로 황급히 다시 비행하여 있던 자리를 벗어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금 명령한 그 한마리의 생물체밖에 남지 않았다.

"이차원으로 탐사를 보낸 저글링들이 돌아왔습니다. 소수만을 파견했을 뿐이었는데, 한무리의 탐사대를 척결하고, 후속으로 따라붙은 나머지 적들도 격퇴했다고 합니다."
"알겠다. 셀레브레이트 아라크. 내려질 명령을 대기하고 있거라."

사이오닉 능력을 이용한 텔레파시로 명령보고와 하달을 진행했다. 차우 사라 행성계에서 지구인들을 만난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서 또다른 지구인의 감각이 느껴졌다. 미약한 사이오닉 에너지와 함께 이차원에서 넘어온 이 감각은 저그의 정점에서 군린했던 오버마인드의 신경에 거슬릴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아라크의 정신에 연결한 오버마인드는 저그의, 저그스러운 명령을 하달했다.
"테란을 지난번에 접촉한 결과 셀레브레이트 나르길에 따르면, 흡수할 값어치가 없는 족속이라고 전해왔다. 그들의 미약한 사이오닉 능력이 우리 동족에 해가 될 가능성이 없잖아 있으니 다시 외부차원으로 진격하라."
"말씀대로."
이런 지시전달사항은 저그 특유의 수직적 네트워크를 통해 제루스 행성 내의 모든 저그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러나 움직인 저그의 무리는 아라크의 무리가 아닌 다고스의 무리였다. 다고스가 선택한 무리들이 다시 차원문을 향해 진격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탐사가 아닌 섬멸을 위해...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이 괴생명체가 침공해 온다고 가정했을때,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겠군."
"게다가 그들이 보여준 행동은 매우 지적이고 조직적이었어요. 또한 우리에 대한 적대감도 충분한 것 같고 말이에요. 일단 이 사실이 시민들에게 퍼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네요."
"그렇겠지. 시민들에게 확정적이지 않은 정보를 주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감도 안잡히니 말이지."

캐롤리엘이 보내온 자료를 확인한 유니온 한국지부 지부장사무실엔 침울한 분위기만이 감돌았다. 사안의 중요성을 판단해 지부장과 국장등을 비롯한 수뇌부들과 캐롤리엘등 관련 책임연구원들만 소집하여 회의를 진행했다.

"저들의 약점같은 것을 알아낸 것은 있습니까, 캐롤리엘 박사"

강남사태때 검은양팀을 기술적으로 지원했다는 점을 데이비드가 공로로 올렸기에 일개 연구원이었던 그녀는 대 차원종 수석연구원으로 특진하였고, 이와는 별개로 동료는 물론 상부 인사들까지 그녀에게 박사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다. 캐롤리엘은 이 호칭을 되게 쑥스러워 하였지만, 타인들이 부르는것을 막을 수는 없었기에 질문한 내용에 대해 답하기 시작했다.

"보내준 영상을 바탕으로 한다면 단 한가지 존재합니다. 타 요원들에 비해 검은양팀의 미스틸테인 요원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했었는데, 이는 주력으로 사용하는 능력들이 마창을 중심으로하는 범위형 공격이라 이를 피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이번에 출연한 적들과 차후에 교전할 상황이 발생할 경우, 투사체 형식이 아닌 설치형이나 **형의 범위공격이 가능한 위상능력자를 이용하면 적은 체력손실로 저들을 격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단순명료하고 말끔한 결론이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캐롤리엘이 더 박사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좋은 분석이었습니다. 그럼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클로저 편대를 새로 편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회의에 참석한 또다른 참가자가 이렇게 발언하자 지부장이 이를 막아섰다. 지난번 강남사태때 지부장 자리가 비게 되면서 유니온은 이례적으로 지부장을 외부인사로 채우게 되었는데, 이번 지부장은 대외적으로 '유니온이 신의 한수를 두었다'라 평가받은 자였다.

"아니, 클로저의 편성을 성급히 바꾸는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이 침공해 올 때, 단일종으로 침공해 온다는 보장이 없을 뿐더러, 한번 편성을 바꿀때 고려해야할 사항이 한둘이 아닙니다. 차라리 우리측에서 부족한 쪽은 다른쪽에 채우는 쪽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쪽이라니..." / 아까 발언한 관계자가 섣불리 짐작이 가지 않는다는듯 말끝을 흐렸다.
"여러분들이 가장 잘 아시잖습니까. 여러분들의 손으로 그들을 강남의 구원자에서 도망자로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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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끊는 기술은 포기할래요.. 죄송합니다. (ㅠㅠ)


오늘 시험도 마무리짓고 해서 기분은 좋네요 ㅎㅎ(성적은 별개지만..)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ㅜ

2024-10-24 23:00:4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