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08화- [제안의 시간 2교시(提案の時間 2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6-04-01 0
오펠리아가 저런 숫자를 일일이 다 상대하는 건 시간낭비나 다름이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수류탄을 자신의 바로 발밑으로 떨어트리더니 재빨리 뛰어가면서 위상 게이트를 또 열고 이동한다. 스포어 캐논들을 부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지금은 저들과의 싸움을 최대한 피해야만 하는 법. 오펠리아라면 저들을 다 상대할 수가 있겠지만 그것은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 많이 어긋나는 것이기에 최대한 싸움을 피해야만 한다. 차원종들 가운데에 가장 극단적이고 가장 위험하기 그지없는 흑룡군단을 상대로 승리하거나 최소한 ‘전의상실’ 이라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떡해야만 할까? 부득이하게 청룡군단도 인간들에게서 가져온 핵미사일을 사용해야만 할지 모르겠다. 핵미사일을 사용하면 되겠지만 그랬다간 청룡군단의 본토수복도 사실상 물 건너갈 수도 있다.
“스포어 캐논들을 다 부숴도 계속해서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 그게 바로 흑룡군단이야.”
“애쉬의 말이 맞아. 그러니까 오펠리아 네가 더 많이 수고해줘야만 해.”
“......”
“왜 그러나. 혹시 불만이라도 있나.”
“혹시 싫어?”
“아니다. 어차피 녀석들을 쓰러트려서 뭐라도 얻으면 생계유지에 쓸 수가 있다.”
오펠리아의 말이 맞다. 녀석들을 하나라도 더 쓰러트려서 뭐라도 얻는데 성공한다면 그걸로 생계유지에 사용할 수가 있으므로 절대로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하루를 벌어 하루를 먹고 사는 오펠리아 본인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찬밥과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기에 생계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괴로움도 그냥 다 이겨내야만 한다. 그렇게 오펠리아는 애쉬와 더스트가 원하는 일들을 계속 묵묵부답으로 철저히 이행하며 임무완수에 따른 수당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애쉬와 더스트도 심히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보인다. 만약 오펠리아가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가 아닌 우리와 같은 군단의 간부였으면 폭풍출세를 했을 것인데 참 안타깝다나 뭐라나? 오펠리아가 두 남매의 수군거리는 말도 다 듣고는 있으나 그냥 그러려니란 자세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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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리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으며 애쉬와 더스트의 사실상 부려먹기 방식의 일거리들도 묵묵부답으로 다 해내고 있는데 생계유지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기어이 해내야만 하기에 당연히 다 해낸다. 남들이 보기에 ‘열정페이’ 라고 조롱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펠리아는 본인이 어떻게든 해내야만 하는 것이기에 해야만 한다. 다른 사람들은 시위라도 할 수 있지만 그녀는 그럴 힘도 없을 뿐만이 아니라 그런 것을 하기에도 너무나 귀찮고 여러모로 피곤한 것도 많다. 오펠리아는 그저 다 해내기만 할 뿐. 사이가가 보기에도 그녀는 비상식적인 임무들까지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다 수행해대기에 어떻게 보면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질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뭐 사이가의 입장은 대충 그렇단 거다.
뭐 어쨌든 그렇다는 건데 애쉬와 더스트가 그런 오펠리아를 심히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 오펠리아가 다 해주면 다해줄수록 그에 합당하는 보수를 점점 더 올려주고 있는데 물론 오펠리아는 임무를 완수했으니 지금 당장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으니 두 먼지 남매에게 있어서도 매우 착하고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모든 일이 다 끝나고 한꺼번에 받겠다는 것이 그녀의 입장인 모양인데 간단하게 게임으로 비유하면 퀘스트를 클리어해서 보상을 받아야만 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받는 것이 아닌 저축의 형태로 하고 있다가 차후 해당 지역의 지역 에픽 퀘스트를 모두 끝내게 될 때에 한꺼번에 다 받는 것을 의미한다. 대충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쉬운데 애쉬와 더스트는 오펠리아의 생각을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나 그녀가 워낙에 생각이 깊은 터라 지금은 그저 그녀가 원하는 방식대로 해주는 것이 낫겠다고 한다.
“오펠리아! 넌 역시 대단한 녀석이야!”
“내가 그렇게 대단한 건지 모르겠구나.”
“오펠리아는 누가 뭐래도 절대무적 최강이야!”
“사이가. 농담이라도 고맙다.”
“그런데 다른 늑대개 멤버들은 안 데려왔어?”
“지금 내가 여기에 와있는 건 트레이너 님은 물론이고 나머지들도 모른다.”
“......”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고서 이 세계에 온 것이기 때문이다.”
“......”
“그리고 그 녀석들을 데려와 봐야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왜?”
“이 세계는 철저히 강한 자들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세계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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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라, 오펠리아. 애초에 기대를 하니까 결국 배신을 당하는 거다.”
“......”
“애초에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 배신을 당하게 될 일도 없다.”
“......”
“오펠리아. 너에게 따로 부탁하고 싶다.”
“......”
“만약 내가 신변에 나쁜 일이라도 생기게 되면, 하피가 늑대개 팀을 이끌어가게 될 거다. 그렇게 되면 네가 하피를 잘 보조해주기 바란다.”
“......”
“그렇다. 네가 늑대개 팀의 부대장이 되어달라는 거다.”
프레이너는 본인에게 무슨 신변의 위협이 발생하게 될 시에 하피가 늑대개 팀을 이끌어가게 될 것이고 오펠리아 본인은 그 팀의 부대장의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 트레이너의 부탁. 그러나 오펠리아는 어디까지나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에 지나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그녀 본인도 언제 세상에서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게 될지를 알 수가 없으니 트레이너의 제안을 함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누가 뭐래도 엄연히 늑대개 팀의 멤버다. 그렇기에 본인이 임시멤버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트레이너의 그 제안을 임시적으로나마 수용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오펠리아는 트레이너의 그 말을 떠올리며 잠시 회상에 잠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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