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28) -생각(下)-
소드쉽 2016-04-10 0
슬비가 두손으로 펠롭스의 손을 따스하게 잡았다.
“엄마가 다 들어줄게.”
그러자 펠롭스의 눈에서 서서히……
“엄마…… 날 어떻게 생각해요?”
또 다른 자신한테는 반드시 물어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물으려 하면 너무 무서웠다.
“나 괴물이잖아요. 인간처럼 만들어 졌는데 안은 차원종으로 만들어진… 내가 엄마라고 부르니까 엄마로 있어주는 건가요? 다른 사람도 그런가요? 내 몸이 누구로 만들어 졌는지는 모르지만… 난… 내가 처음으로 본 사람은 엄마, 아빠뿐인데… 그저 무서웠어요. 날 괴롭힌 박사보다 엄마, 아빠가 더 무서웠어요.”
슬비는 퍼져나가는 파장에서 한 때 자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어디까지나 펠롭스가 저희를 부모로 인식해서…….’
“미안해. 그치만 엄마도 너처럼 무서웠단다.”
“…!??”
“펠롭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단다. 나도 그렇게 태어났지만… 난 부모님이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그저 얼마 없던 추억을 되 새겨가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어.”
슬비는 우는 펠롭스를 꼭 껴안으면서 말했다.
이성으로서 아닌 부모와 자식으로서…
“가족이 어떤 건지는 많이 알면서도 그때 너와 처음 만났을 때 무서웠던 건 사실이야. 그래도 널 키우면서… 그리고 네가 힘겹게 공항까지 찾아온 모습을 보면서… 그저 미안하다는 감정밖에 들지 않았어. 미안해. 그저 약간 부끄럽다고… 네가 못 들을 거라 생각하고 그런 말 한거… 정말 미안해.”
그때 갑자기 세하도 컵라면을 들고 나타났다.
슬비의 품에 흐느끼며 우는 펠롭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펠롭스, 무서워 할 필요 없어. 네가 우릴 부모라 부르지만 우리가 부모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진 몰라도…”
펠롭스는 뒤 돌아봤다.
어느새 가족들은 여우네 분식에서 사온 먹을 걸 들고 웃으며 자신에게 오고 있었다.
“모두 널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어.”
아이는 그저 바래왔다.
원했을 뿐이다.
가족을…
그리고 지금 이 따스함 속에서 자신이 느낀 두려움과 절규가 사라져 가는 걸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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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그게 사실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단기간에 회복할 수는…”
“사실이에요. 실미도에서… S급 차원종 반응이 포착됐어요.”
당황한 제이의 말에 김유정이 답했다.
누구나 예상 할 수밖에 없는 녀석이 나타났다.
그리고 영상에 나타난……
“여기에 있는 인간은 모조리 떠나라~~~~~!!!!!!!!!!!!!!!!”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몸소 포효했다.
그리고 두 개의 대검을 하나로 합쳐서 땅을 찍으니 섬은 두려운 듯 흔들거렸다.
자신을 공격하는 위성과 자신을 향해 조준하는 병기들을 위상력과 검으로 모조리 박살내 버렸다.
“… 사냥 할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우릴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 생각하면…… 이건 좀 괴롭네.”
테인이와 유리가 슬프게 말했다.
“그럼 찌그러져 있어. 녀석은 내가 사냥할 테니.”
“야!! 말을 해도 좀…”
“자… 잠깐만요 펠롭스님 그렇게 화 내지 마세요.”
레비아는 나타와 펠롭스가 서로 으르렁대자 서둘러 말리기 시작했다.
“둘 다 지금은 안 싸우는 게 현명할 거예요.”
하피는 정말 긴장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영상에서 말하는 마지막 말에…
“가족들이여, 날 보러 와 주십시오!!! 또 하나의 나여!!! 이번에야 말로 우리의 마지막을 짓자!!! 이곳으로 와라!!!!!”
트레이너는 정면충돌만큼은 절대 안 된다고 출동을 허가하지 않았다.
“여러 불리한 조건이 녀석에게 적용되었다 하더라도 정면충돌만큼은 절대 안 된다. 알파 퀸이 나서지 않는 이상 녀석을 쓰러뜨릴 방법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상대는 S급 이상이야!!! 숫자가 의미가 없어. 유니온에서 다른 대책을 세울 때까지 대기해야 돼.”
“우리가 가야만해요. 조금만… 조금만 더 펠롭스에 대해 알았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겠죠.”
“저흰 부모로서 가야만 해요.”
“드라코리치가 인정사정없이 공격했다면 우린 진작 전멸하고도 남았어. 너희를 죽이려고 보낼 순 없다고!!”
세하와 슬비의 말에 김유정은 소리치며 화를 냈다.
“누나…… 미안해. 하지만 모두와 같이 가게 해줘.”
갑자기 펠롭스가 끼어들었다.
“유정이 누나. 미안해. 이거 떼쓰는 거 알아. 그렇지만 재가 나보다 세다고 해서 피하면 안 돼.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아마 그사이 다른 사람들이 죽어 나갈 거야. 그 이상은 나도, 다른 사람들도 엄청 괴로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 가족들과 모두 이야기했으니까 이젠 ‘나’하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돼. 그리고 저 녀석도 가족들이랑 이야기 하지 않으면 평생 이야기 못해. 작전이라던가 이런 건 잘 몰라도 이건 알 수 있어. 저 녀석도 ‘나’이고 단지 대화하고 싶은 거야. ‘나’니까 잘 알아. 보내줘!!”
김유정은 뭐라 더 말하려고 했지만……
“잘 들어라. ……………………”
트레이너가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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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그야말로 산까지 다 깎여서 완전한 평지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중앙에 서있는 괴물은 가족들이 왔음을 느끼고 조용히 걸어갔다.
“오셨군요.”
드라코리치는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펠롭스, 여기서 멈춰. 그저 다른 곳으로 떠나.”
“아버지,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지만, 결국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서운함이 느껴지고요.”
드라코리치는 대검을 두 개의 검으로 나누어 각각 양손에 쥐었다.
“압니다. 무슨 심정인지, 무슨 생각이신지. 하지만 전 멈출 수 없습니다. 전 제가 한 맹세를 깨뜨리기 싫습니다.”
“너 나하고 이야기 좀 하자. 네가 하는 짓이 결국 독선… 이란 단어 맞나? 아무튼 그런 거 알아?”
“알고 있다. 하지만 너도 알고 있을 텐데? 썩어빠진 인간들을!!!!”
인간이란 단어에서 손에 핏줄이 드러났다.
“너하고 난 동시에 부모님을 보았고, 가족들과 지내면서 난 내안의 증오는 가족들을 위해 쓰기로 맹세했다. 그래서 난 처음엔 조용히 지냈었지. 하지만, 하지만 설마… 차원종보다 더 증오스러운 존재가 있을 줄 상상도 못했어. 같은 가죽을 쓰고서!!! 부모를, 우리 가족을 도구처럼 사용하고 보호받을 인간을 생각하면 더욱 혐오스럽고 구역질 나!!! 그래서 난 그토록 증오스러운 차원종의 도움을 받아, 되었다!! 우리가 만화나 아버지가 하시는 게임에서 본 최종보스와 같은 마왕이 되었다!!! 마왕은 단순한 순수한 악이 아닌 이 시대의 죄!!! 난 나에 대해 전 세상을 향해 물을 것이다!!! 자신들의 죄에 대해서!!!!”
양 손에 있는 칼로 대지를 치자 바다도 하늘도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말로 대화하려고 온 것이 아님은 알 테지? 자!! 마지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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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다 치르고 다시 연재 하겠습니다.
일단 저도 살고 봐야 되서요(작년에 성적이 안 좋아서;;;;)
그나저나 전투 묘사는 차라리 쓰기 쉽지 일상과 심리 묘사는 '이게 맞나'하는 심정으로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 같아요;;;;
2기는 제 4의 늑대개 멤버가 나와야 좀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기때는 늑대개를 중점으로 쓸거라서요.
언제나 제 미흡한 소설을 봐 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