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2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2-25 1
"민간인 주제에 말이야?"
민간인이 차원종을 박살낸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건 Union본부내에도 퍼진 상태다. 제이가 취미로 클로저하면서 차원종들을 한방에 보내기때문에 그것을 본 목격자가 있다는 것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클로저들은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민간인에게 이렇게 밀리면 자신들의 평판이 계속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C급 클로저들이 그렇다. 당장 B급으로 승급하고 싶은데 이런식으로 자신들의 평판이 떨어지면 승급도 뭐고 없었던 것이다. 차원종들이 나타날 때 다른 클로저들은 뭐했냐고 하는 목소리가 들릴 정도다. 상부에서 아예 클로저들을 내보내지 않는 건 아니었다. 주로 등급이 낮은 클로저들을 보내 소탕하라고 지시했고, 정예 클로저들을 주 임무에 투입시킨 상태였다.
"도대체 어떤놈이 우리사칭을 하는거야?"
"혼줄을 내주지."
C급 클로저인 이경환과 조용호, 고상만, 이렇게 3명이 돌아다니면서 그 민간인을 찾으러 거리에 나섰다. 사람들은 그들이 클로저라는 걸 복장으로 단번에 알아보았다. 거리순찰하는 거라고 분명히 생각할 것이다. 그들은 본부에서 경고를 받았었다. 민간인에게 자꾸 공적을 빼앗기면 이번에 승급 못시킨다고 말이다.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 그들은 최신장비로 차원종이 나타나면 곧바로 뛰어갈 수 있게 항상 준비하는 중이었다. 그놈을 찾으면 경고를 하거나 아니면 묵사발을 만들어버려야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
그들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면서 그 민간인을 찾으려고 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서운 표정으로 그들을 피해갈 정도였다.
나는 오늘은 밖에만 있었다. 가볍게 조깅을 하면서 공원을 돌아다닌다. 산책하는 중에 차원종 몇마리 만났는데 가볍게 해치우고 조깅중이었다. 그 여자는 오늘도 우리집앞에서 대기하고 있겠지. 난 그렇게 생각했다. 난 오늘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여자 상대하는 것도 이제 지겹기 때문이다.
"휴우..."
건강음료도 챙겨와버렸다. 오늘 점심도 여기서 해결한 나는 병을 가방에 도로 넣으면서 산책을 계속했다. 취미로 클로저를 하지만 정식 클로저는 아니라는 건 그도 잘 안다. 하지만 그저 단지 취미생활일 뿐... Union에 정식 클로저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Union과 더이상 관련되고 싶지않는 바램에서였다.
구로역 사태 이후로 당분간 차원종경보가 잘 울리지 않았다. 거의 하급 차원종들이 출현할 정도지만 특경대들이 해치울 수 있을 정도의 약골들이었다. 가끔 C급 차원종이 출현하긴 하지만 그것도 언제나 그랬듯이 한방에 내보내면 그만이었다. 공허한 느낌이 계속 든다. 이런 차원종들을 계속 한방에 보내니 뭔가 허탈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라?"
나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빛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저것은 거대한 물체다. 흔히 말하는 운석인가? 저게 왜 갑자기 떨어지지? 그것보다 어째서 경보가 울리지 않은걸까? 라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경보가 울렸다.
-정체불명의 운석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강공원에 계신 주민여러분은 지금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거참, 대피명령을 빨리도 내리네. 지금 당장 내려올 판인데 뭐라고? 거 참 어이가 없어서... 이건 뭐 옛날에 세월호선장이 방송을 개판으로 하는 것보다 더 심했다. 바로 코앞까지 왔는데 이제와서 피하라고 하면 피할 수 있을 거 같냐? 하긴 아예 말안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지도 모르지.
"후우..."
나는 한숨을 쉬었다. 운석이 떨어지게 되면 아마 내가사는 집까지 피해가 올 것이다. 설마 그게 아니더라해도 운석이 떨어지는 거 자체가 별로 기분이 안좋을 지경이다.
제이는 심호흡을 하면서 가볍게 점프하여 떨어지는 운석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자 그대로 거대운석은 산산조각나더니 도시 곳곳으로 파편이 흩어졌다. 어찌나 빠른지 파편이 충돌하는 곳마다 폭발이 일어날 지경이었다.
"어라? 이게 아닌 거 같은데..."
도시에 운석을 떨어지는 거 막기 위해 나선건데 오히려 피해가 곳곳에서 일어나는 거 같았다. 그리고 뭔가 이상한 게 느껴졌다. 운석은 주로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데 어째서인지 초록색 액체가 섞여있었던 것이다.
"뭐지? 이 끈적거리는 액체는?"
그러고 보니 정체불명의 살점도 포함되어 있었다. 도대체 뭘까? 제이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의 몸에 초록색액체가 곳곳에 묻어있어 온몸이 끈적함을 느꼈다. 그의 주변에 있는 의자나 동상에도 액체가 튄 상태였다.
"어이, 네놈은 뭐냐?"
"지상을 침략하려고 온 차원종이냐!?"
제이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3명의 남자가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중에 한명이 제이를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아앗! 네놈은... 민간인 주제에 클로저짓하고 다니는 놈아니야!? 흰색머리에 노란 선글라스... 틀림없어!!"
"그랬군. 이제야 속셈을 알았다. 차원종! 우리의 평판을 꺾기 위해 일부러 클로저생활을 하는 척 한 거지!?"
"응? 이봐, 뭔소리하는거야?"
제이는 이경환과 조용호가 하는 소리를 듣고는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지만 고상만이 나서서 또 말을 이었다.
"거짓말 하지 마라! 외부차원에서 파견된 정예 차원종이 틀림없어. 내 육감으로 그걸 말하고 있다고."
"이제야 정체를 드러내셨군. 네녀석은 민간인으로 위장한 차원종이었어!!"
이경환의 큰소리에 근처에 있던 주민들이 몰려와서 이 현장을 목격하고 있었다. 제이는 사람들이 갑자기 모여들었지만 아무렇지도 않는 표정을 지으며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다들 보십시요!! 저녀석은 우리 Union의 평판을 꺾기위해 외부차원에서 온 차원종입니다!! 인간으로 위장한 차원종이에요. 그 증거로 저놈 몸을 보십시요!! 아까 운석이 내려오면서 저녀석이 저기서 나왔습니다!!"
"그... 그게 정말이야?"
"믿을 수가 없어... 저게 차원종이었다니..."
이경환의 말에 주민들은 서로 귓속말로 속삭이면서 말했다. 제이는 그런 말을 들어도 무표정으로 유지할 뿐이자 이경환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런 반발도 하지 않은 거 보니 진짜인 모양이구나. 이 차원종!! 강남과 구로역에서도 그러더니 이제 여기 한강공원까지 파괴하려고 왔구나!!"
제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본 적도 없으면서 저렇게 지어내는 말만 하니 상대할 가치가 있는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한숨을 내쉬면서 주민들을 보며 고개만 좌우로 흔들면서 팔짱을 낄 뿐이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