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41화- [지옥의 도시, 제41지옥(地獄の都会, 第41地獄)]
호시미야라이린 2016-02-27 0
퓨마는 오펠리아에게 아무리 너라도 이런 규모라면 늦어도 30분 이내에 쓰러트릴 수가 있다고 강하게 자부했었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고, 2시간도 지나면서 녀석의 주장은 점점 의미가 없게 되어버린 상황. 오펠리아의 압박이 아닌 압박으로 인한 영향 덕분인지 퓨마는 차마 뭐라고 말을 잇지 못한다. 그러나 어떻게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결국 퓨마는 그녀를 쓰러트리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오펠리아를 쓰러트리지 못한다면 본인은 결코 천하무적의 존재가 아니기 때문인데 서유리가 레비아탄의 입에 있는 옥좌에 앉은 상태로 내려다보며 아직도 녀석을 쓰러트리지 못하고 있냐는 표정을 짓는다. 서유리의 냉혈하기 그지없는 표정에 퓨마가 두려워하며 어쩔 줄을 모르는 모습이 아주 대놓고 보여주고, 오펠리아는 네 녀석이라도 안 되는구나. 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퓨마가 무적의 존재라도 서유리의 눈치를 열심히 보는 것으로 보면 역시 퓨마도 높으신 분이 아니라 낮으신 분이라는 걸 직감하는 그녀. 퓨마는 몬스터들에게 아직도 쓰러트리지 못하고 있냐며 분통을 터트리는데 몬스터들도 그걸 당연히 알고는 있으나 오펠리아가 그렇게 그냥 당해주는 바보가 아니다. 그녀가 휘두르는 쌍날검 형태의 빔 세이버가 엄청난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마치 ‘일격필살(一擊必殺)’ 능력이라도 있는 것으로 봐도 괜찮을까? 그녀의 빔 세이버에서 왠지 모를 강력한 위상력이 느껴지기 때문인데 뭘 어떻게 하고자 해도 좀처럼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 서유리가 직접 나서서 상대해도 시원찮을 판국인데 부하들에게만 맡겨도 되기는 할까? 이슬비와 이세하는 여전히 양옆에서 퓨마가 알아서 다 할 것이므로 걱정하지 마란다.
퓨마가 여전히 뒤에서 지켜보는 와중에 오펠리아가 몬스터들을 끊임없이 처리해나가며 그 몬스터들에게서 위상력을 자동으로 흡수하고 위상력 개방을 위한 방안으로 적극 활용한다. 아무리 많은 수의 적들을 동원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위상력을 흡수당하고 위상력 개방을 지속적으로 발동하도록 해주는 꼴이다. 틈만 나면 바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형성되며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지며 위상력 개방을 하는 오펠리아. 끝도 없이 위상력 개방을 발동하는 걸로 인해 그거 이외에는 내놓을 것이 없냐는 의혹을 받을 수가 있겠지만 다른 녀석들도 아니고 오펠리아에겐 위상력 개방도 엄연한 공격용 스킬! 오펠리아는 끝없이 몰려드는 적들을 쓰러트리면서도 천천히 퓨마에게 다가간다. 물론 퓨마도 그것을 알고는 있기에 조금씩 뒤로 물러나는데 당연히 비웃음이 있다.
“천하의 퓨마가 도망가나.”
“오... 오펠리아.”
“인간과 차원종은 결코 네 녀석을 쓰러트릴 수가 없는데도 도망가나.”
“뭐... 뭐.”
“퓨마. 너 혹시 겁쟁이라도 되나. 네가 정말로 강하면 이런 거에 도망칠 리가 없다.”
“......!!”
“그리고 퓨마 네 녀석은 이거 하나를 간과하고 있다.”
“가... 간과.”
“그렇다. 네가 몬스터들을 많이 동원하면 많이 동원할수록, 내가 강해지는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이게 무슨 말인지는 이미 아는 이들은 다 알 것이다. 몬스터들을 그렇게까지 많이 동원한다는 것은 오펠리아를 쓰러트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녀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다. 몬스터들을 쓰러트리면 쓰러트릴수록 그녀가 레벨업을 하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빨라지게 된다. 게다가 이곳은 ‘지옥의 도시’ 라는 이름의 철저한 보스존 중의 보스존이다. 이곳에서 사냥하면 사냥할수록 이른바 ‘초과레벨’ 이라는 거까지도 도달할 수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초과레벨이란, 최고레벨 한도를 넘어서는 레벨을 의미한다. 간단한 예시로 최고레벨이 70 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몬스터들을 쓰러트려온 오펠리아는 이미 이곳에서 있는 동안에 무려 100 이상의 레벨은 올렸다는 게 된다. 군단의 최고위급 간부들도 오펠리아에겐 손가락 끝도 못 댄다.
“......!!”
“퓨마. 이러고도 네 녀석이 나에게 뭐라고 말할 자격이나 있나.”
“......!!”
“모든 지역이 ‘영원히 유황불이 타오르는 불못’ 인데도 불구하고 멀쩡하구나.”
“......”
“지옥의 불못이 무한한 고통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나도 반드시 살아서 나가야만 한다.”
오펠리아의 힘이 매우 급격한 속도로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레비아탄의 입에서 내려다보고 있던 서유리가 직감으로 느끼며 순간적이지만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슬비와 이세하가 진정하라고 말하며 겨우 진정시키기는 했으나 이래서는 도저히 얼마의 규모가 동원되어도 아무런 효과가 없고 오히려 오펠리아가 더 강해지도록 부추길 뿐이다. 그러니까 퓨마와 서유리가 본인이 그렇게까지 없애고 싶어하는 오펠리아를 오히려 자신들보다 훨씬 더 강한 존재로 키워주고 있는 셈이 된다는 거다. 아직까지는 유황불이 타오르는 불못의 그 어떤 표현으로도 부족한 고통을 감내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만약에라도 오펠리아가 그 지옥의 불못의 고통을 아무렇지도 않게 견뎌낼 수가 있게 된다면 그녀는 그 어떤 고통도 통하지 않게 된다. 그녀는 정말로 강한 존재가 된다.
오펠리아가 정말로 그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다면 퓨마와 서유리 등은 뭘 어떻게 하고 싶어도 이미 늦은 상황이 되어버린다. 오히려 자신들이 오펠리아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도래하게 될지도 모른다. 최소 서유리가 여왕님의 자리라 부르기도 하는 그 철밥통을 지키기 위해서. 그러나 오펠리아가 그것을 괜히 좌시할 인물이 아니라는 걸 그들은 모를 것이다. 오펠리아는 소위 기득권층을 극히 싫어하기 때문이다. 기득권층이야말로 힘없고 나약한 사람들을 가장 심히 괴롭히고 핍박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오펠리아는 본인에게 절대무적의 힘을 가질 수가 있도록 허락된다면 기득권층의 박해로부터 수없이 많은 나약한 층의 사람들을 구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단다. 강자와 약자가 서로 뒤바뀌는 상황이 발생할 줄을 알아야만 기득권층의 사람들도 그 사람들의 고통을 알게 될 테니까. 극약처방만이 그들을 변화시킬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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