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5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2-21 2

강남 CGV앞에 갑자기 한 남자가 여자와 남자를 양쪽 겨드랑이 사이에 낀 채로 착지했다. 특경대원들은 놀란 나머지 소총으로 그를 겨누었지만 민간인이라는 걸 확인하고 바로 소총을 거두었다.

"여, 수고하시는군. 여기 두사람 좀 부탁해. 음? 갑자기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제이는 기절한 두사람을 특경대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맛있는 냄새가 나는 곳으로 가보았다. 포장마차다. 제이는 안에있는 음식들이 죄다 맛있어 보이지만 건강에 조금이라도 해로운 것으로 보였다. 그나마 나아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냄새는 죽여줬는지 잠깐 구경하자 후드티를 입은 여자가 나왔다.

"어서오세요. 손님. 뭘 드릴까요?"

"아, 난 아무것도 안먹어."

"네? 그럼 어쩐일로..."

"아가씨, 지금 이런데에서 장사하는거야? 저들이 가만히 둘 리가 없는데..."

"네. 원래는 안되지만 저분들이 좋게 봐주셨거든요. 그런데 아저씨는 아직 피난 안가셨어요?"

"피난?"

"A급 차원종이 나타났다고 해서요. 위험반경이 여기도 포함되거든요. 그래서 나머지 사람들은 다 피난간 상태고요."

"아가씨는 왜 안가는거지?"

제이는 뭔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이었다. 다른사람은 다 갔는데 왜 이 여자는 남아있단 말인가? 그것도 평소처럼 손님을 맞이하면서 말이다. 그녀는 말없이 떡볶이를 만들고 있었고, 그는 밖에 있는 특경대들의 무전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대장으로 보이는 여자한명과 파란코트를 입고있는 여자도 보였다.

"특경대 사이에 누군가가 있군."

"아, 저분은 Union사람이에요. 강남에 C급 차원종 이상이 출현해서 현장지휘를 맡고 계시죠. 검은양 팀이라는 클로저들의 관리요원이시기도 하고요."

"검은양? 특이한 이름이군. Union에서는 요즘 애들을 싸움에 내보내나? 하여간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구만. 참으로 웃기는 일이군."

제이는 한숨을 내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애들이 신논현역으로 갔어요. A급 차원종을 막으러 말이죠. 전 그애들을 응원하고 있어요. 반드시 이길거라고 전 믿거든요."

"무리야. 애들의 힘만으로는 절대 A급 차원종을 이기지 못해. 적어도 A급 클로저가 나서야되는 상황이라고."

"아저씨도 예전에 Union에서 일하셨어요?"

"어."

"들려주시지 않겠어요? 예전에 Union이 어땠는지... 저, Union에 흥미가 있거든요."

제이는 자리에 도로 앉았다. 어쩌면 이여자라면 얘기해줘도 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요즘 Union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많이 타락했다. 요즘은 애들까지도 싸움터에 내보낸단 말인가? 다른 녀석들은 뭐하는건가? 뭐 이제 나와는 아무상관없는 일이다. 난 무직으로 취미로 클로저나 하는 민간인신분이기 때문이다. 데려온 여형사는 깨어나자마자 바로 범죄자를 연행해갔다. 이제 남은건 포상금을 기다리는 것, 그런데 포장마차 주인은 나에게 Union에 대해서 얘기해달랜다. 하기 싫었는데 말이다. 일단 안좋은 일은 되도록 얘기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

"Union은 위험한 곳이야. 차원종을 상대로 대응하는 집단이지. 아가씨같은 젊은 사람이 가기에는 너무나 벅차다고."

"하지만 저분도 젊은데요."

"그렇게 알아둬. 예전에는 대전쟁이 있었어. 수많은 클로저들이 목숨걸고 차원종과 싸웠지. 그 가운데에 희생자가 많이 나왔거든. 세계대전보다 희생자가 더 많이 나올 정도야. 인간과 인간의 싸움보다 더 잔혹하다고 생각하면 돼. 항상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게 그들이거든. 그런데 요즘은 어린애들도 전장에 내보내다니... 한심하지. A급 차원종은 어린애들이 절대 상대할 수 없어."

"하지만 달리 믿을 곳이 없잖아요?"

"음?"

분명히 기분이 안좋아질 줄 알았는데 이 여자 표정은 오히려 밝은 모습이었다. 뭐지?

"확실히 아저씨말대로 무리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애들은 전부 용감했어요. 그런 용감한 애들이 있었기에 제가 이렇게 장사를 할 수 있었다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그 애들을 응원하는 거에요. 분명히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전 믿거든요."

"기적이라..."

이상한 여자다. 이게 무슨 만화나 판타지 소설도 아닌데 기적이란 일어날 수 없다. A급 차원종을 상대로 어린애들이 무슨 갑자기 각성해서 합동 초 에네르기 파를 쏘는 '드래곤볼' 에서 나오는 손오공 부자도 아니고 그건 절대 불가능하다. 어린애 중에 A급 클로저가 나올 리도 없다.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봐야 B급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무전소리가 정신없이 들리면서 특경대들이 뛰어갔다. 특경대 대장과 파란코트를 입은 여성도 말이다.

"아무래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은 거 같은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이 달려가는 방향을 보았다.

"그래도 전 믿어요. 그 애들은 약속했으니까요."

이 여자는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믿는 구석이 강하다니... 기독교신앙에서 믿음 100점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다. 나는 여자를 보며 말했다.

"이봐 아가씨, 이름이 뭐야?"

"네? 전 소영이라고 해요."

"그래. 내가 장담하지. 애들은 무사히 임무를 성공하고 돌아올거야."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이제 더 할말이 없다. 나도 A급 차원종에게 볼일이 있으니까 말이다.


검은양 팀은 신 논현역 앞에서 무차별로 공격하는 차원종을 보았다. 김유정 요원에게서 차원종 조회를 한 결과, 예전에 출현했던 '말렉' 이라는 차원종이라고 들은 상태였다. 슬비는 공격명령을 내리고 각자 네 방향에서 말렉을 동시에 공격한다.

크르렁-

말렉이 양쪽에 있는 앞발을 휘두를 때마다 충격파가 발생했다. 세하와 미스틸레인은 달려들지 못하고 날아가버렸고, 유리는 높게 점프하면서 총탄으로 놈을 공격했다.

팅팅팅-

총알이 다 튕겨나간다. 그러자 말렉은 도로에 앞발을 집어넣더니 그대로 빼내면서 시멘트 덩어리를 유리에게 날리자 그것에 맞고 날아가버렸다.

"이야아!!"

세하가 기합을 지르면서 건 블레이드로 말렉의 앞발과 여러차례 충돌을 일으켰다. 세하는 그대로 건 블레이드에 푸른 위상력을 주입한 채로 말렉의 몸에 그대로 찔러넣자 푸른색 섬광과 함께 폭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말렉의 앞발하나가 세하를 붙잡아 그대로 내려찍자, 세하의 입가에 저절로 붉은 액체가 튀어나왔다.

"세하야!"

슬비가 공중부양하면서 비트를 여러개 발사했지만 말렉의 몸이 단단했는지 전부 다 튕겨나갔다. 그리고는 앞발로 도로에 집어넣어 유리를 공격할 때처럼 시멘트덩어리를 날리자 슬비는 그것을 염동력으로 막으려 했지만 워낙에 힘이 실린 공격이라 한계가 있었고, 그대로 맞고 지상으로 추락했다.

크아아앙!

말렉이 포효하면서 세하를 누른 앞발로 짓누르자 그의 신음소리가 저절로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게 느껴졌다.

"이야아아!!"

미스틸레인이 창으로 말렉의 등을 연속으로 찔러댄다. 말렉은 나머지 앞발로 야구배트로 치듯이 그를 날려버렸다.

"하앗!"

유리가 공중에서 말렉의 머리를 향해 내려치자 말렉은 비명을 지르면서 세하를 놓친 채로 뒤로 잠시 주춤하고 물러났다. 유리는 그 틈에 세하를 일으켜 세우며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세하야. 괜찮아!?"

유리가 세하를 부축였지만 세하는 그대로 기절한 상태였다. 말렉은 포효하면서 유리에게 달려오고 있었고, 그녀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를 천천히 내려놓고 그대로 달려갔다.

"간다! 유리 스페셜!"

To Be Continued......

2024-10-24 22:59:1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