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Synchro)] (13화) - A급 그 이상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2-12 1
폭큐에서 잠수타는 인간들 죽빵 날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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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번엔 또 무슨 볼일이지?"
특수 잔해의 입수가 완료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오라는 꼰대의 말에, 나는 김기태녀석에게 와서 말을 걸었다.
"우리 꼰대가 너한테 전해라고 하더군. 특수 잔해의 입수가 완료되었다고 말이야."
"호오, 그래? 순조롭게 계획이 착착 진행되어가고 있군..."
특수 잔해의 입수가 완료되었다는 소리를 듣자 김기태 녀석은 혼자 기분나쁘게 웃으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살짝 들어보니... 계획? 무슨 계획을 말하는 거지?
"무슨 계획?"
"하! 내가 왜 너 같은 녀석한테 그런 걸 일일이 설명해줘야 하지?"
뭐, 묻는다고 대답해 줄거라는 기대조차 안했었으니 별 상관 없지만. 그래서 신경끄고 가려던 참에 김기태 녀석이 또 뭐라고 말하였다.
"두고 보라고, 곧 이 김기태 님의 세상이 올 테니까. 너는 그걸 위한 도구에 불과해."
"뭐?"
"됐고, 알아먹었으면 계속 발에 땀이 나도록 움직이라고. 바로 이 김기태 님을 위해서 말이야! 크큭!"
물론 짜증이 솟구쳤지만... 그보다는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녀석이 말하는 계획... 대체 뭘 말하는 거지? 아니, 잠깐만... 내가 굳이 이런놈의 계획 따위를 신경써야 할 필요는 없잖아. 지금 나는 왜 나 답지 않게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 알려줬으니 나는 이만 가겠어."
"... 잠깐 기다려!"
"? 이번엔 또 뭐야?"
알려줄고 다 알려줬고, 짜증나는 말 다 들어줬으면 된거지, 이제는 또 뭐가 할 말이 있다고 나를 붙잡는건지 모르겠다.
"깜빡하고 잊어버릴 뻔 했군... 네놈, 지난번에는 잘도 저 포장마차 계집애와 내 사이를 훼방 놓았겠다?"
"... 훼방을 놓긴 누가 훼방을 놓았다는건지 모르겠는걸?"
이젠 또 무슨 말을 하나 싶더니, 이전에 나한테 시켰던 시답잖은 일에 대한 거였다. 아직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나, 뒤끝 쩌는 놈이다.
"난 그저, 네 계획을 먼저 그 여자한테 말해줬을 뿐이라고?"
한번쯤은 이렇게 약올려도 괜찮겠지. 나만 계속 이놈의 짜증돋구는 말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뭐라고? 이 건방진 자식이...! 네가 괜히 입을 놀린 탓에 저 계집애가 더 튕겨대기 시작했다고!"
"그래서 뭐? 그 화풀이를 나한테 하시겠다?"
"이...!"
어이쿠, 이거 이제는 곧장 나한테 죽빵이라도 한번 갈길 기세다. 쳐보라면 쳐보라지, 계속 이딴놈한테 쓰잘데기 없는 소리나 듣고있을 바에야 차라리 한대 맞아주고 그냥 빨리 돌아가는 편이 더 나을거다.
"... 후우... 생각 같아선 몇 대 쥐어박아주고 싶지만, 그랬다가 네놈이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나를 위해 뛰어다닐 놈이 하나 줄어들테니 곤란하겠지. 그러니 특별히 이번 한 번만은 봐 주도록 하지. 봐줄 테니까 네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호오? 이것봐라? 웬일로 이녀석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걸까? 뭐, 나야 좋지만.
"흥, 어차피 처음부터 저런 계집애 따위한텐 별 관심도 없었으니..."
"앙? 뭐라는거야?"
"한마디로 이 김기태 님한테는 좀 더 기품 있는, 상류 계층의 여자가 어울린다고. 저런 포장마차나 끌고 다니는 여자가 아니란 말이야."
어쩐지... 표현하는게 '여자'에서 좀 더 낮잡아 보는 투의 '계집애'로 바뀌었나 싶더니, 결국 이런 거였나. 쉽게 말해서 김기태 녀석은 그냥 잠깐동안 혼자 즐거움을 맛보려고 저 여자를 꼬드기려고 했다는 얘기겠지. 정말 하찮다.
"... 뭘 계속 가만히 보고있는거야? 어서 가서 일이나 하라고!"
말 잘했다. 이제야 갈 수 있게 되었으니. 나도 너같은 놈 앞에 계속 서 있는건 사양이라고. 그래서 나는 곧장 김기태 녀석 한테서 떨어져서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때,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듣고 나는 그 방향을 돌아보았다. 왠지 몇번 들어본 목소리인가 싶었더니...
"저... 저기! 잠깐만!"
"? 너는..."
이전에 한번 김기태 녀석의 시답잖은 명령에 의해 한번 만나 대화한 적이 있었던 포장마차의 여자... 이름이 '소영'이었었나? 그리고... 어제 저녁에 나한테 같잖은 말을 해서 짜증나게 했었던 여자다.
"... 뭐야?"
"아까 김기태 씨가 너한테 막 뭐라고 하는 걸 봤는데... 혹시 나 때문에 혼이 난 거야?"
그걸 또 보고 있었나보군. 확실히 그랬긴 했지만 지금은 별 신경조차 안쓰고 있는 일이다. 이런 여자의 괜한 오지랖때문에 더 귀찮아지기전에 대충 대답하고 빨리 돌아가자.
"너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신경 끄시지."
"그, 그랬구나... 그런 거라면 다행이지만..."
"그럼 끝났지? 이만 간다."
"아, 잠깐만!"
갈려고 하는데 왜 또 붙잡는 거냐, 짜증나게스리. 나는 짜증나고 귀찮다는 것을 표정에 싣고 또 무슨 볼일이냐며 말하였다.
"또 뭐야?"
"오늘도 임무같은걸 했었을거 아니야? 서비스 해줄테니까 여기서 뭐 좀 먹고가."
"먹으라고?"
이 포장마차에 있는 음식들을 가리키며 나보고 먹고 가라고 한다. 이전부터 이것들이 음식이라는 것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태어나서 이렇게 요상하게 생긴 음식들은 처음본다. 먹을수는 있는 음식들인가?
"... 이렇게 생긴 음식은 난생 처음 보는데... 먹어도 되는거 맞아?"
"그야 물ㄹ... 에에?! 포장마차 음식, 처음 보는 거야...?"
"뭐? 지금 날 무시한 거야?! 모르면 무슨 문제라도 있냐!"
내가 태어나서 이때까지 먹어본 음식이라면 수용소의 더럽게 맛없는 급식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런 음식들을 처음 먹어보는거다. 왠지 무시당한 것 같아서 조금 창피하기도 해서 나는 나도 모르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아, 아니... 그런 건 아니야. 화 내지 마."
"......"
"어... 그럼 잘됐네. 이 기회에 하나하나 시식해 봐. 전부 맛있으니까 안심하고 먹어."
"음..."
나는 옆에 놓여져있는 포크 하나를 집어 붉은색의 액체를 뒤집어쓴 작은 기둥처럼 생긴 음식을 하나 집어서 관찰하듯이 보았다. 되게 이상하게 생겼다. 이게 정말 먹는게 맞는걸까. 조금 의심스럽기도 하였지만, 일단 속는 셈 치고 한번 입속으로 넣어서 맛을 보았다.
"(우물우물)..."
"......"
"...??!!"
"어때?"
그 음식의 맛을 본 순간, 나는 하마터면 뒤로 자빠질 정도로 크게 놀랐다. 터무니없이 맛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뭐야... 이게! 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 난생 처음 먹어본다고!!"
"후훗, 그건 '떡볶이'라고 하는거야. 가래떡을 적당한 길이로 자른다음 여러 채소와 함께 넣고 거기에 **장 양념 등을 넣어서 만든 음식이지."
"그,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이번엔 이걸 먹어보겠어!"
떡볶이인지 뭔지, 일일이 음식 이름에 그 음식을 만드는 법까지 알아들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건 아주 맛있다는 것과, 이 맛있는 것들을 먹고싶다는 것이다!
"(우물우물)..."
"어때? 그건 어묵이라는 거야."
"에엔... 앙... 마있아오...!(제엔... 장... 맛있다고...!)"
"다 먹고 나서 얘기해도 되니까 천천히 먹어."
빌어먹을... 더럽게 맛있잖아. 이때까지 수용소의 더럽게 맛없는 급식만 ***대던 날들은 나의 진짜 인생이 아니었다고도 느낄정도다. 망할 벌처스놈들... 이런 맛있는 것들을 내버려두고 감히 그딴 음식물 쓰레기에나 해당될 법한 싸구려들을 내주다니... 언젠간 다 족쳐버리고 말겠다.
"우읍!"
"앗! 그러니까 천천히 먹으래두! 여기 국물이야, 마셔."
홱!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급하게 먹다보니까 목게 걸려버렸다. 이를 보고 놀란 소영이 나한테 무슨 국물을 하나 건네준다. 일단 목에 걸린걸 넘겨야하니 무슨 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냉큼 부어마셨다.
"(꿀꺽꿀꺽)... 하아..."
이런... 국물까지도 맛있는거냐... 정말 계속 놀라움의 연속이군. 이곳이 바로 음식의 신세계인가...(※아닙니다)
"괜찮아?"
"... 괜찮고 자시고! 다른 음식들도 줘봐!"
그런말에 대답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먹는것이 중요하다. 나는 계속해서 이 포장마차에 있는 처음보는 여러가지 맛난 음식들을 연속해서 집어먹었다.
"(우적우적)... 전혀 달라... 보급품으로 나오는 깡통 죽따위랑은... 전혀 다른 굉장한 맛이라고...!"
"어... 내 생각보다 클로저 요원들의 처우가 좋지 않은가 보구나? 것보다 아무도 안 빼앗아먹으니까 천천히 먹어, 또 목에 걸릴라."
그렇게 나는 계속해서 그 음식들을 정신없이 먹어댔다. 그러다가 또 몇번 음식이 목에 걸렸기는 하였지만...
"맛있어! 맛있다고!"
"......"
"(우적우적)... 응? 뭐야?"
음식을 정신없이 먹어대고 있는 나를, 소영이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길래 나는 입에서 씹고있는 음식들을 뱃속으로 넣고 왜 나를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냐며 물었다.
"저기... 어제 저녁에는 미안했어."
"?"
"내가 무슨 말실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한 말 때문에 네가 화난건 사실이었으니까. 괜히 널 화나게 만들어서 미안했어."
"......"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을 말하는 거군. 이 여자,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나. 뭐... 고작 하루밖에 안지나긴 하였지만. 어쨋거나 나는 어제의 일을, 지금은 별 신경쓰지 않고있다.
"... 흥,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을 줬으니 용서해주지."
"정말? 고마워!"
고작 용서라는 단어에 왜 이렇게 기뻐하는건지... 역시 특이한 여자다. 그래도 이 특이한 여자 덕분에 처음으로 무진장 맛있는 음식들을 먹게 되었으니, 기분은 매우 좋았다.
"후우... 그럼 배도 채웠겠다. 난 이만 가보겠어. 그리고, 출출해지면 또 올테니 많이 준비해 둬라고."
"음식이 입에 맞았다니 다행이야. 그래, 앞으로도 배가 고파지면 언제든지 찾아와. 배불리 먹여줄테니까."
"훗..."
오늘은 갖가지 귀찮은 일들과, 짜증나는 말들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오늘은 기분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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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늘은 한바탕 큰 일이 벌어졌었다.(물론 나한테는 별 관심없는 일이었다.) 벌처스의 어느 한 연구원 녀석이 갑자기 정신머리가 어떻게 되었던 모양인지, 전부 입수해 놓았던 특수 잔해들을 가지고 달아났다던 것이었다. 감시관 아줌마나, 계획이니 뭐니 중얼거리던 김기태 녀석은 깜짝 놀라서 당장 우리 팀을 시켜서 특수 잔해들을 가지고 도망친 그 연구원 녀석을 붙잡아 오라고 하였다. 우리 팀은 그 연구원녀석의 위치가 파악된 장소로 갔고, 그곳에 정확히 그 연구원 녀석이 있었다. 그런데 오기전에 이곳에 차원종놈들의 수가 급증했다고는 들었었는데, 정말로 차원종놈들이 득실거렸다. 차원종놈들을 처리하고 그 연구원녀석을 붙잡으려고는 했지만, 그 연구원 녀석은 비능력자, 그 많은 차원종놈들에게 둘러싸여 결국에는 눈 앞에서 차원종놈들에게 살해당했다. 그래도 특수 잔해는 무사히 다시 회수하기는 하였으니 별 문제 삼지는 않았었다.
"특수 잔해의 회수에 성공했군요. 다들 수고했어요."
그리고 나서 그 연구원 녀석이 왜 특수 잔해들을 훔쳐 달아났는지에 대해 우리 세명에게 말해주었었다. 특수 잔해를 훔쳐 도망친 그 연구원녀석은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니었다던 모양이다. 특수 잔해를 연구하던 도중에, 잔해가 내뿜는 위상력에 정신이 오염되어 그런 행동을 벌인거라나 뭐라나.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극비리에 입수한 그 '가방'을 사용해서 차원종을 풀어놓았을 줄은... 이건 정보 통제를 하려면 골치 좀 아프겠군요."
"그 '가방'? 무슨 가방을 말하는거지?"
"자세한 건 가르쳐 줄 수는 없지만, 일종의 '차원종 소환기'라고 해두죠."
그러고보니, 그 연구원녀석의 위치를 파악할때 그 겁없는 아저씨(한기남)가 말했었지. 지난번에 자신이 차원종놈들을 소환하는 남자를 목격한 적이 있었고, 이번에도 똑같이 그런식으로 차원종놈들이 급증한 건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처음에는 무슨 황당한 소리를 하냐고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 감시관 아줌마도 이렇게 말하니... 정말 사실인걸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특수 잔해를 회수했으니, 다시 연구를 재개할 수 있을ㄱ..."
띠리리리리-!
말도 다 끝내기전에 감시관 아줌마의 전화기가 울린다. 무슨 연락이라도 온 모양이다.
"아, 잠시만요. 상부에서 연락이 왔네요. 통화를 끝낸 뒤에 다시 이야기를 하죠."
잠시 하던 얘기를 멈추고, 감시관 아줌마가 하는 전화가 끝날때까지 기다렸다. 잠시후, 전화를 마치고 감시관 아줌마는 한층 더러워진 표정이 되어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후우... 일이 골치 아프게 되었군요."
"?"
"상부에서 연락이 왔는데, 특수 잔해를 연구하던 다른 연구원들도, 죽은 연구원과 같은 발작증상을 보이고 있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그 미쳐버린 연구원들이... 강남 지하에서 특수 잔해와 함께 연구 중이던 어떤 장치를 작동시켰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그 결과, 그 장치를 통해 대량의 차원종들이 강남으로 쏟아져 나와버리고 말았고요."
"뭐?! 아니, 지하에서 무슨 ** 짓거리를 했길래 그딴 일이 생겨?!"
대체 무슨 연구를 하면 그런 엽기적인 일이 벌어지는건지 어이가 없었다. 이 거리를 차원종놈들의 모임장소로 만들려고 아주 작정을 한건가?
"지금은 그런걸 따질때가 아니에요. 미쳐버린 연구원들은 지금 장치를 폭주시킨 뒤, 특수 잔해를 가지고 뿔뿔이 도망쳤어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 첫째는 특수 잔해의 회수이고 두번째는 장치의 폭주와 함께 출현한 대량의 차원종들의 신속한 처리에요."
그러니 지금 우리들에게 그 일을 시키겠다는거군. 다른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왠지 피곤해질 것 같다.
"잔해의 회수는 당신들의 대장인 트레이너 씨에게 맡기도록 하죠. 당신들은 차원종들이 대량으로 출현한 곳인 '신논현역'에 출동해서 차원종들을 처리하는 거에요. 최대한 신속하게 말이에요."
우리팀은 즉시 '신논현역'이라는 곳으로 가서 대량으로 나타난 차원종놈들의 처리를 시작하였다. 차원종놈들을 많이 썰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엄청나게 수가 많았기때문에 꽤나 피로가 쌓였었다. 그렇게 어느정도 차원종놈들을 썰어버리고 잠깐 휴식을 취한뒤에 다시 써는것을 시작하기 위해, 우리팀은 다시 되돌아왔다.
"**... 차원종놈들 더럽게 많... 응?"
"하아... 쓰레기 같네. 정말 쓰레기 같아...!"
돌아왔는데 감시관 아줌마가 뚜껑 열릴듯한 표정으로 화를 내면서 평소에는 하지않던 말들을 하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감시관님?"
"저... 괜찮으신가요...?"
"뭐야, 당신. 그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았나?"
"아, 다들 돌아왔군요."
그제서야 우리들이 있다는것을 알아차린 모양인지 금새 표정관리를 하며 말하였다.
"상황이 너무 안좋아서 말이죠... 나도 모르게 인상이 험악해졌나 보군요."
"상황이 안좋다뇨?"
"한마디로 상황은 최악을 향해 달리고 있어요. 아무래도 당신들이 계속 수고해줘야 할것 같군요. 곧바로 브리핑을 시작하죠. 이 쓰레기 같ㅇ... 아니, 좋지 않은 상황을 타개할 작전의 브리핑을요."
최악의 상황, 그리고 그것을 타개할 작전이라... 어차피 우리팀은 저쪽에서 시키는대로 하면 될게 뻔하니까 그냥 듣고 그대로 하면 상관없겠지. 게다가 저 말은 지금 이 상태보다 더 피로가 쌓일거라는 소리겠군.
"현재 강남 지하에 있던 장치가 폭주하는 바람에 대량의 차원종이 강남에 출현한 상황은 다들 알고 있겠죠."
"네, 그래서 저희 세명이 대량으로 출현한 차원종들을 처리하고 있었죠."
"맞아요,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적의 숫자가 많다는 것뿐만이 아니에요."
"?"
이전보다 표정이 더 심각해 보인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저 감시관 아줌마가 저런 심각한 표정을 짓는거지?
"아무래도 나타난 대량의 차원종들 중에... 터무니없이 강력한 차원종이 한 마리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요."
"강력한 차원종?"
"'A급'...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힘을 가진 차원종일지도 모르겠군요."
"... 뭐?!"
방금 분명히 'A급'이라고 한건가? 'B급'녀석하고는 격부터가 다르다는 그 'A급'? 더군다나 그 'A급'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진 녀석일지도 모른다고?
"A급이라고?! A급 하고는...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는데."
"그럴테죠, 당신들이 이곳에 온 후로는 강해봤자 'B급'... 그 이상의 차원종은 나타난 적이 없었으니까요."
"... 키하핫! 이거 아주 흥분되는걸? 그녀석이 얼마나 강한 녀석일지 기대가 돼!"
설마 꼰대한테 말로만 들었던 그 'A급'이라는 녀석과 싸우게 될 날이 올줄이야, 정말 흥분된다. 과연 그 'A급'이라는 녀석은 얼마나 강할지 말이다. 안그래도 'A급'이라는 단어가 요즘들어 짜증이 나고 있었는데(원인 : 갓기태)... 마침 잘 되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런 나를 보자 감시관 아줌마는 한숨을 쉬며 나에게 말한다.
"하아... 웃지 않는게 좋을걸요. 지금의 당신이나 하피, 레비아... 당신들의 실력으로는 이기는것조차 무리일 테니까요."
"뭐라고?! 지금 날 얕보는거야?!"
"얕보는게 아니에요. 그만큼 'A급' 차원종의 힘은 대단하는 거죠. 당신들이 이곳에 오기전에 한번 나타났었던 'A급' 차원종 '말렉'이 나타났을때도, 당신들과 비슷한 실력을 가진 검은양팀의 멤버들이 일제히 덤벼들어도 고전을 면치 못했을 정도니까요. 그때 다행히도 검은양팀의 보호자를 맡고있던 한 멤버가 '싱크로'를 해서 우여곡절끝에 이겼다고는 하였지만. 어쨋거나 지금의 당신들로는 무리에요. 당신들이 싱크로를 할 수 있다면 모를까, 규칙상 처리부대의 대원들은 싱크로를 하는것을 금지하고 있기때문에 시도조차 안되고 말이죠."
"싱크로? 하! 그딴거 안해도 그런 녀석쯤, 이길 수 있다고! 그리고 나랑 그 양새X들하고 동급 취급하지 마! 나는 이길 자신이 있으니까!"
계속 뭐라고 해도 이 감시관 아줌마는 시종일관, 우리들로는 전혀 상대가 안된다는 말을 고치지 않았다. 대체 그 'A급' 차원종이라는 녀석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이러는건지...
"아무튼, 지금 상황에서 믿을 만한 전력은... 유니온의 'A급' 요원인 김기태 요원밖에 없군요."
"뭐? 그 자식한테 맡기자고?!"
"아무래도 실력이 의심되는 표정같은데... 아무리 성격과 행동이 시답잖은 인간이라도, 김기태 요원은 어엿한 유니온의 'A급'요원이에요.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다는건 이미 증명된 사실이에요. 소문으로만 듣기로는 'S급' 요원에 버금갈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도 들었고요. 그러니 지금 상황에서 믿을 만한 전력은 김기태 요원 뿐이에요."
김기태... 그녀석이 그런 놈이었단 말인가? 아무리 봐도 허세만 잔뜩 부리는 쓰레기같은 놈인 줄 알았는데...
"일단은 김기태 요원에게 출동을 부탁해 봐야겠군요. 하지만, 그가 출동할 때까지 당신들이 시간을 벌어줬으면 해요."
"칫...!"
"그럼 '신논현역'으로 다시 출동해 주세요. 그래서 'A급'... 아니, 그 이상의 힘을 가진 'A+급'으로 추정되는 차원종의 도심 진입을 막는 거에요."
"... 그렇다면, 일단 그 녀석과 한번 싸워볼 수는 있다는거야?"
"그렇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명심하세요. 이건 단순한 '시간벌기'에요. 무작정 달려들지 말고 적당히 싸워가며 시간만 벌고 난 뒤에 복귀하는거에요. 알았나요?"
"좋아! 맡겨두라고!"
"... 하피, 혹시라도 나타가 괜한 행동하지 않게 잘 감시해주세요."
"네, 감시관님."
상대가 안된다며 아서라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일단 그 강하다는 녀석과 한판 싸워볼 수는 있다는 소리다. 잘 되었다. 혹시나 해서 못 싸워볼까 걱정하기는 했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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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제 3월되면 드디어 나도 고2가 되는구나...
시간이 빨리 간다고 자주 느끼게 되네요
그때가 되면 무조건 야자를 해야하니까 글을 적는 횟수가 많이 적어질것 같네요
그 전에 많이 적어둬야겠습니다
쨋든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