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흑신후나 2016-02-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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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어느 날의 오후
여느 어느때와 같이 나는 엎드려 잠을 청하고 있었다.
기분좋은 바람이 창문을 타고 살랑이며 불어왔고, 운동장에 있는 아이들의 소리들은 나에게는 자장가와 같이 나에게 들려왔다.
나는 이대로 두 팔을 베게삼고 따뜻한 오후의 햇빛을 이불삼아서 잠을 청했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청하려고 했다.
그러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갑자기 나의 목 뒤통수에 물렁거리는 감촉이 전해져 왔고 이윽고 엄청난 질량이 나에게로 덮쳐왔다.
이윽고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누구의 것인지 눈치챘다. 이런짓을 할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지.
나는 고개를 들어서 달콤한 잠을 방해한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였고,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서유리... 너는 무턱대고 사람에게 돌진하지 말아줘.."
"헤헤.. 배고파 세하야! 나 먹을 것좀 사줘!"
그녀는 나에게 웃으면서 말하며 덮쳤던 몸을 일으킨다.
나는 찬찬히 그녀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조각같은 얼굴과 새하얀 피부는 창문가의 햇빛과 만나 그녀가 마치 진정한 미의 여신인양 모습을 뽐내고 있었고
잘 빠진 몸매,가느다란 다리와 보일듯 말듯한 허벅지는 그녀의 매력을 더욱 풍미깊게 해주고 있었다.
물론 가장 최고는 풍만하다 못해 터질 것 같은 그녀의 가ㅅ...
"세하야, 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어..어엇!!!..어어어어?어어!"
쾅!
불쑥 튀어나온 그녀는 나를 놀래키기 충분했다.
나는 놀라 자빠지며 뒤로 넘어갔다.
책상과 의자는 어지럽게 널브러졌고 흙먼지가 올라왔다.
책상 모서리에 뒷머리를 부딪힌 탓인지 고통이 밀려왔지만 지금의 나는 머리를 부딪힌 고통보다 넘어진 나의 옆에서 깔깔거리며 웃고 있는 그녀에 대한 원망과 나에 대한 부끄러움이 먼저 밀려왔다.
"우...웃지마!"
"헤~ 세하가 놀라 넘어지는 모습을 보니 웃겨서 그만...어디 다치진 않았어?"
유리는 웃어서 나온 눈물을 닦고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유리의 손을 잡았다.
유리의 손은 의외로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더 작고 부드러웠다.
유리의 손을 잡자 나는 마음이 두근거리고 심장박동이 빨라져왔다.
그래서인지 나의 몸은 금방 더워졌고 나의 얼굴은 저절로 붉어졌다.
"왜 그래 세하야? 너 어디 아파?"
"아..아무것도 아니야! 가까이 오지마."
유리가 나의 얼굴을 보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의 이마의 자신의 손을 가져다 대자 나는 놀라 소스라치며 그녀의 손을 쳐냈다.
그리고 그것이 시작이였다.
"아얏!"
"괜..괜찮아?"
"........"
너무 놀라 손을 조금 세게 쳐낸 모양이다. 그녀는 아픈 소리를 내며 팔을 잡았다.
나는 또 한번 놀라 괜찮은지 물어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녀의 냉랭한 시선과 눈 주위에 머금고 있는 눈물이었다.
그녀는 화가 난 모양인지 뒤도 돌아** 않고 나가버렸다.
'이..이게 아닌데...'
순간 나는 후회가 막연히 밀려왔다.
이런 짓을 하지말껄..하고서 후회해보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
나지막이 욕을 해보았지만 허공에 흩어졌다.
아까 전 까지만 해도 기분좋았던 오후햇빛이 쓸쓸히 내 모습을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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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신이 한 행동을 반성하며 유리를 기다려 보았지만 30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집에... 가 버린건가?'
나는 알수없는 허탈감이 나의 몸을 적셔왔다.
수천 수만가지의 생각이 나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아 알수없이 찾아오는 허탈함의 감정을 찾으려고 애썼다.
'어? 나 왜 이러지?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옥죄어 와.'
'내가 유리에게 너무 심하게 해서 미안한건가?'
'아니, 조금 달라..'
'이건 뭐지?? 이 기분은 대체?'
'단지 너는 유리에게 미안한 기분만 드는 걸까?'
'나는...나는....나는..'
나는 계속해서 생각했다. 그러자 점점 유리의 얼굴만이 떠올랐다.
투정부리는 유리, 나에게 먹을 것을 사 달라는 유리, 인기넘치는 유리, 웃는 유리....그리고..
혼자인 나에게 처음으로 다가와준 유리.........
'아.. 그렇구나... 나는.. 유리를...'
신기하게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수만가지의 생각이 갈무리되고 아프던 머리가 괜찮아졌다.
서서히 눈을 뜨자 흐릿한 눈에서는 교실문앞에서 그녀가 보였다.
'하..하..내가 헛것이 보이나? 유리는 이미.. 집에 갔을텐데..'
'그래도..그래도...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지금 나의 기분을..'
그는 서서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 말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런 감정은 조금 더 오래전부터 있었는지도 몰라. 오래전부터 너만 생각하면 구름위를 걸어다니는 것 같았어."
...나의 감정을......
"하지만 나는 바보같이 이해하는데는 서툴러서 이런 감정이 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여기 까지 와 버렸어.
"그리고 난, 너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어, 그래도 너는 언제나 나의 옆에서 나를 보고 웃어주었지."
...나의 실수를......
"언제나 그런 너의 모습에 고마웠어."
...나의 감사를......
"솔직히 내가 손을 뿌리친 것도 부끄러워서 그랬던거 같아.."
...나의 부끄러움과......
"정말 미안해"
...나의 사과를.....
"그리고.."
..그리고....
"정말 좋아해..."
나의 마음을....
그러자.. ..신기하게도
"나도.......세하야..."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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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입니다만... 쓰고 나니까 영문을 모르겠네요...
일단 간략히 소개를 하자면 유리와 세하는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하는 자신의 감정을 모르고 행동하죠..
유리는 자신을 봐주지않는 세하가 내심 섭섭했는데 이것이 세하의 실수로 폭발하고야 맙니다.
그재서야 세하는 자신의 실수와 자신의 마음을 알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고백에 대한 대답이 들려오고 끝납니다.
결말은.. 열린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