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Synchro)] (10화) - 늑대개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1-22 1
하다가 갑자기 팅겨가지고
빡쳐서 그냥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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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모든 일을 해결하고, 검은양 팀은 구로로 향하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하루가 지나고, 새로운 팀이 강남에 도착하였다. 그것도 유니온에 소속되지 않은 정규 클로저 팀이 아닌, 벌처스의 처리부대... 바로 '늑대개'라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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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모두들 왔군요."
"......"
별볼일없어 보이게 생긴 이런 여자가 이제부터 나를 관리한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다 난다. 그래도, 별거 아닌 여자같다. 그러니 굳이 이런 여자의 통제를 받지 않아도 될것 같은데?
"정식으로 인사하죠. 저는 벌처스 소속의 처리부대 감시관, '홍시영'이라고 해요."
이름도 요상하구만. 게다가 그것과는 별개로 왠지 이 여자랑은 엮이지 않는게 좋을것 같다고 내 감이 말하고 있군.
"감시관은 처리부대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처리부대의 작전에 동행하면서 문제의 악화를 막는 일을 맡아요. 늑대개 팀의 경우, 얼마전에 심각한 전력 손실을 맞이하게 되었죠."
전력 손실이라, 대충 뭔지 감이 온다. 얼마전에 내가 때려눕힌 녀석들에 관한 거겠지. 헹, 꼴좋다. 그런데 그게 나 때문만은 아니었지? 분명 내 뒤에있는 저 녀석도...
"이에 제가 한동안 늑대개 팀을 감시하게 된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당분간 늑대개의 대장인 트레이너씨를 대신해서, 제가 당신들을 통제하게 됐어요. 앞으로 잘해보죠, 여러분."
"아, 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홍시영 님."
"네, 감시관님.'
"흥, 괜히 친한 척 굴지 마시지, 아줌마."
'아.. 아줌ㅁ...!'
"......"
친한 척 굴면서 인사하는게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아줌마한테는 확실하게 이몸의 뜻을 확실하게 박아두는편이 좋겠지.
"감시관인지 뭔지는 몰라도, 목에 이것만 채워지지 않았으면 당신 명령따위는 안 따랐을 거라고."
"당신, 좀 무례하군ㅇ...'
"괜찮아요, 하피. 괜히 힘 빼지 마세요."
"네, 감시관님."
"후우... 이거 참, 이번에 맡게 된 대원은 생각보다 꽤 골칫거리였던 모양이네요."
역시나 이런 여자였나. 그런데 옆의 이 금발여자는 왜 이런 여자한테 충실하게 구는거야? 짜증나게. 생긴것도 간사하게 생겨가지고.
"됬고, 괜한 헛수작같은건 하지말고 임무나 빨랑 말해. 꾸물거리면 꼰대가 또 목의 이걸 작동시킬 테니까. 그리고... 하도 오랫동안 그 빌어먹을 독방에 갇혀 있어서 좀이 쑤셔 죽겠다고. 어서 날뛰게 해달란 말이야."
"... 좋아요, 뭐가 되었든 임무에 대한 의욕은 넘치는 모양이니 다행이군요. 그럼 곧바로 임무를 하달해 드리죠."
분명 또 망할놈의 프리핑인지 뭔지 설명같은걸 말해대겠지. 그냥 어디서 날뛰면 되는지 그것만 말해도 충분한데, 정말이지 시간 낭비다.
"이곳 강남 인근에서 몇 시간 전에 차원종 출현 상황이 발생했어요. 하지만, 검은양이라는 이름의 클로저 팀이 출동해서 현장을 정리했다고 하는군요."
검은양? 딱 들어봐도 웃음만 나오는 웃기는 이름인걸. 초식동물같이 행동하는 녀석들만 모여있을것 같은 이름이잖아.
"통상적으로 늑대개 팀을 포함한 처리부대의 임무는, 이렇게 유니온 측의 클로저 팀이 정리한 구역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차원종의 잔해를 입수하거나, 혹은 잔해의 원할한 입수를 위해 차원종 잔당을 처치하는 것이죠."
"그런 것 따위는 꼰대한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서 알고 있다고. 간략하게 어디로 나가서 녀석들을 썰면 되는지나 말하라고."
"후후, 정말로 의욕이 넘치는 대원이네요. 아주 좋아요."
이 홍시영이라는 아줌마가 내 모습을 보더니 기분나쁜 웃음을 짓는다. 왠지 기분이 한층 더 더러워지는듯한 웃음이다.
"그럼 우선은 강남역 인근에 출동해서 차원종 잔당을 처치해주세요. 그리고 당신들이 놈들을 처치하는 대로, 무인 잔해 수집기가 해당 지역의 잔해를 수집해 줄거에요."
"그딴건 됬고! 난 그저 썰기만 하면 돼!"
"좋아요, 그럼 출동해 주세요. 어디 늑대개의, 자신만만한 당신의 솜씨를 감상해 보도록 하죠."
말하는 투가 진짜 마음에 안드는군. 뭐, 지금은 그런거에 신경쓸 때가 아니다. 이제서야 녀석들을 실컷 썰때가 왔으니, 신나게 날뛰러 가는게 우선이다.
"그럼 어디 썰러 가볼까!"
"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럼..."
"아, 하피. 당신은 남아주세요. 따로 할 얘기가 있어서 말이죠."
"?"
날뛰러 가려는 때, 저 아줌마가 옆의 금발머리의 여자... 이름이 '하피'였나? 아무튼 그 하피를 멈춰세운뒤에 나와 내 옆의 차원종녀석한테 말한다.
"하피는 저와 긴히 할 얘기가 있어서 이번 한번만 이 출동해서 빠져야하니, 이번 임무는 당신 둘이서만 수행해야 할거에요. 괜찮나요?"
"흥1 오히려 내가 썰어버릴 녀석들이 많아지니까 좋다고! 그러니 그냥 그 자리에서 짱박히게 놔둬!"
"후후, 좋군요. 그럼 부탁하죠."
"하피, 이미 늑대개 팀의 대장과는 이미 이야기를 나눠보셨죠?"
"네, 감시관님. 정말이지, 센스도 배려심도 전혀 없는 남자더군요."
"그래도 저 트레이너라는 남자, 저렇게 보여도 실력있고 회사에 대한 복종심도 강하더군요. 되도록 원만히 지내주세요."
"네, 그런데 실력도 있고 순종적이기까지 하다니... 회사가 아니라 여자한테 그래주는 남자였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에요. 그의 입장에선 감시관인 제가 갑자기 나타나서 자기네 팀을 마음대로 하려는 것처럼 보일 테니까요. 한동안은 팀 통제의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을지도 몰라요. 당신을 데려온건, 그런 상황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서였어요."
"그렇군요."
"평상시에는 다른 대원들과 마찬가지로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르면 돼요. 하지만, 심상치 않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당신은 제 지시에만 따라주세요."
"네, 감시관님."
"후후, 당신이 있어서 마음이 정말 든든하군요. 그럼 같이 잘 해보죠, 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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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인근
"크하하하!! 모두 썰어주지!"
"나타님... 너무 앞으로 나가시는..."
"시끄러워! 어차피 나 혼자서 충분하다고! 네녀석은 그냥 구석탱이에 알아서 찌그러져 있으라고!"
"... 네..."
간만에 신나게 날뛰는 기회를, 이런 차원종녀석때문에 2분의 1만큼의 재미밖에 못느끼는건 용납못하지. 그런데, 그냥 그렇게 말해본건데 저녀석, 진짜로 구석탱이에 찌그러져 있잖아? 뭐, 나야 잘된 일이지.
"약해! 약하다고! 좀 더 강한 녀석은 없는거냐!!"
날뛰는건 좋은데, 이 녀석들 너무 약하잖아. 이런 녀석들이 꼰대녀석이랑 만난다면, 1초도 안되서 꼰대녀석한테 털리겠군.
"케륵...!"
"음? 호오~ 꽤나 거추장스러운 녀석이 나왔잖아?"
신나게 썰고 있을때, 어느 한쪽에서 거추장스럽게 몸을 치장한 녀석이 한놈 나와서 내 앞길을 가로막는다. 그래도 다른 녀석들보다는 조금 쌔보이는군.
"그럼 어디 한번 해보자고!"
"케르륵!"
화륵!
"응?"
내가 돌진을 하니, 갑자기 저녀석이 들고있는 지팡이에서 불이 나를 향해 뿜어져 나온다. 저 지팡이, 단순한 장식용은 아니었던 모양이군.
"하지만 안통한다고, ***아!"
[확인사살]
... 촤아악!
나는 그 녀석이 뿜은 불을 가볍게 피하고 돌진하여 그 녀석의 목을 베어 넘겼다. 피의 분수가 1~2초정도 계속되다가 멈추고, 이내 내가 목을 베어 넘겨버린 녀석은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며 쓰러졌다.
"... 시시해."
독방에 갇혀있다가 나와서 이제서야 신나게 날뛸 수 있었다. 그런데, 이 허탈함은 대체 뭘까.
"... 시시하다고! 다 약해 빠졌잖아!! 더 강한놈은 없는거냐!!!"
... 욱씬!
"읏?!"
너무 싱겁게 끝난 싸움때문에 허탈함과 실망감을 잔뜩 먹은 내가 허공에 대고 소리칠때, 갑자기 내 오른팔이 욱씬거렸다.
"... 뭐야? 기분탓인가?"
그런데 그 통증은 내가 기분탓이라고 착각할 만큼 빠르게 다시 멎었다.
"... 그것보다 짜증나는군. 이제부터는 이런 약한 녀석들만 상대해야 하는건가."
앞으로 이런 약해빠진 녀석들이나 썰어버릴것을 생각하니 짜증이 솟구치는군. 녀석들을 써는건 기분좋다. 하지만, 그것은 피가 끓는 싸움으로 상대방 녀석을 쓰러트릴때에나 해당하는 사항이다. 이런 약해빠진 조무래기들로는 간에 기별도 안간다고.
"칫, 왠지 시간만 낭비한것 같군. 어이!"
"아, 네...?"
"빨랑 따라와. 콱 놔두고 가버린다."
"하지만 나타님이 여기에 찌그러져 있으라고..."
"그럼 거기서 평생 찌그러져 있을거냐?"
"아, 아니요... 지금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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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약해빠진 조무래기들을 실컷 썰고난 뒤에 내 옆의 차원종 따까리와 함께 돌아왔다.
"수고했어요.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보고있었는데, 상당한 실력이더군요."
"하, 그딴 조무래기들을 상대로 일일이 전력을 낼 필요는 없다고."
"전력이 아니었다는 말이군요. 더 믿음직스럽군요. 그런데..."
"?"
나한테 말하다말고, 갑자기 홍시영은 저 차원종 녀석한테 다가가 말한다. 뭘 하려는 거지?
"레비아, 당신은 어째서인지 가만히 있더군요. 혹시라도 이제와서 동족을 해치우는것에 주저하는 건가요?"
"아, 아니에요... 저는 그저..."
"그저?"
"그저... 그..."
"... 그 녀석은 구석탱이에 앉아 찌그러져 있으라고 내가 말했어. 저런 녀석의 도움따위는 필요 없으니까."
조금 심상찮아지려는 분위기속에서 내가 홍시영에게 말하였다. 딱히 저 차원종녀석이 혼나는게 보기 싫은게 아니다. 그저 저 홍시영이 괜히 생사람... 아니, 생차원종... 뭐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조금 짜증나서 그런거다.
"흐음, 그렇군요. 확실히 당신 혼자서 여유롭게 처리했으니, 상관없겠죠. 하지만 레비아, 이제부터는 제가 오해받지 않게 같이 싸워주세요. 아셨겠죠?"
"ㄴ, 네!"
"후훗... 그것보다 당신들이 정리한 구역에서, 지금 로봇들이 잔해수집을 시작했어요. 그쪽은 그대로 놔두고, 이제 다른 장소에서 잔해수집 작업을 시작해 보도록 하죠."
이 말은 즉, 이제 다른 곳에 있는 녀석들을 썰어버릴 수 있다는 거로군. 부탁이니 그곳에는 좀 강한 녀석들이 있으면 좋겠다. 내 굶주림을 충족시켜줄 만한 녀석이...
"그럼 브리핑을 시작해보죠. 우선 차원문의 출현을 막는 위상력 억제기라는 장치가 이 근처에 설치되어 있어요."
"차원문의 출현을 막아? 뭐야, 그럼. 썰어버릴 녀석들이 없다는거 아냐?"
"실은 얼마전에 그 근처에 차원종이 나타났었고, 그 차원종들의 처치를 위해 검은양 팀이 동원됐다고 하는군요."
또 그놈의 검은양인가. 대체 뭐하는 놈들인지 한번 면상들을 보고싶군. 그런데...
"차원문 출현을 막는 장치 옆에서 차원종이 나왔다? 하, 그거 웃기는데? 기계가 고철덩어리였나 보군? 아무튼 난장판이 벌어졌겠어!"
기계고장이라, 오히려 잘 됬다. 그럼 썰어버릴 녀석들이 많을테니까.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네요. 검은양 팀의 빠른 대처와 유니온의 정보통제 덕분에 일이 커지진 않았다고 했으니까요."
... 괜히 좋아했다. 그리고 재미 하나도 없군. 그렇다면 내가 날뛸 기회가 별로 없다는거 아냐.
"어쨋든 그 억제기가 설치된 구역에, 아직 소수의 차원종들이 남아있다고 해요. 차원종의 잔해도 현장에 남아있을게 분명하니, 당신들이 현장에서 잔당을 처리해 줬으면 하는데..."
"또 무슨 문제라도 있는거야? 짜증나게스리."
"큰 문제는 아니에요. 그 전에 현재 강남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유니온의 클로저 요원에게 가서 출입증을 얻어오면 되는거니까요."
출입증? 차원종 녀석들을 썰러 가는데도 그딴게 필요했었나. 이래서 형식에 얽매이는 유니온따위가 싫다는거다.
"우리에 대해서는 미리 이야기를 해뒀으니, 별 문제는 없어요... 라고 생각하지만..."
"?"
"상대는 유니온 소속의 클로저 요원이에요. 부디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은 만들지 말아주세요. 특히 당신말이죠."
"... 칫! 걱정도 팔자군!"
애초에 나는 그딴 녀석한테 흥미없다. 그저 내가 날뛰러가는데 필요한걸 얻는 소모품에 불과할테니까.
"그럼 가서 현재 강남의 치안을 담당중인 A급 클로저 요원, '김기태' 씨에게서 출입증을 받아오세요."
그럼 얼른 출입증이란걸 얻으러 가볼까. 그래서 빨리 날뛰러...
"......"
"... 나타님?"
"왜 그러시죠?"
"... 니들은 먼저 가있어. 난 잠깐 꼰대한테 들렀나 갈테니까."
"?"
그 전에 잠깐 꼰대를 만나야겠다. 물어볼게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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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꼰대!"
흔들흔들-
"반응좀 해라고!"
"뻐꾸기를 흔들어 대지 마라. 고장날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고장난다면 다 네 책임이 될테니까."
"흥, 이제야 대답하는군."
나는 그 '김기태'라는 녀석한테 출입증을 받으러 가기 전, 꼰대에게 물어볼게 있어서 이 '뻐꾸기'라는 거를 흔들어댔다. 잠깐동안 흔들어대니까 이제서야 대답하는군.
"그것보다 무슨 일이지? 분명 유니온 소속의 A급 클로저, 김기태에게 출입증을 받으러 간다고 들었는데."
"그딴건 나중에 받아도 돼! 그것보다 당신한테 물어볼게 있다고."
"나한테 물어볼게 있다고? 별일이군, 네가 나한테 뭘 물어보려고 하다니 말이야."
"시끄러워! 장난 아니니까 대답해!"
"일단 들어나 보도록 하지."
여전히 사람 성질나게 만드는 꼰대군. 그래도 나보다는 아는게 많은 녀석이니까 지금은 참도록 하지. 이건 절대 꼰대녀석이 들고있는 내 목걸이의 작동 리모컨을 들고있기 때문이 아니다.
"실은 아까전에 차원종 녀석들을 썰고 왔어."
"그게 어쨋다는거지?"
"일단 끝까지 들어보라고! 아무튼, 약해빠진 녀석들이라 순식간에 썰고왔지."
"그럼 된거 아닌가. 뭣 때문에 그러지?"
"... 만족 못한다고."
"?"
"만족 못한다고! 그딴 약해빠진 녀석들을 썰어봤자 하나도 신나지 않는단 말이야!"
확실히 말하면, 그런 약해빠진 차원종 녀석들을 계속 써는건 나에게 있어서 시간낭비다. 나는 좀더 강한 녀석을 원한다. 나의 피를 들끓게 할만한 힘을 가진 녀석과 싸우고, 그리고 이기는걸 바라고 있다.
"... 쉽게 말하면, 너는 좀 더 강한 차원종과 싸우는걸 원한다는 건가?"
"그래! 이런거는 잘 알아차리는군!"
"확실히, 너의 힘은 꽤 상당하지. 'B급' 차원종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다."
"'B급'?"
"'B급' 차원종을 모르는건가? 언젠가 한번 말해줬을텐데, 귀담아 듣질 않았군."
꼰대녀석이 언젠가 한번 나한테 말해줬을지는 몰라도, 나는 꼰대의 말을 주의깊게 듣지않다보니 그렇게 된 모양이다. 그것보다 'B급'? 무슨 등수를 말하는건가?
"그게 뭐야, 알아듣게 말해."
"그럼 이번 설명이 마지막이다. 다음번에는 묻는다고 대답해주지 않을테니 잘 듣도록."
언제나처럼 짜증나는 말투로 꼰대가 설명을 시작한다. 설명같은건 듣지않는 주의지만, 이번만큼은 한번 제대로 들어보기로 하였다.
"차원종에게는 그 개체가 가진 위상력에 따라 A급부터 D급까지의 등급이 존재한다. 먼저 가장 낮은 등급에 있는 D급 차원종은 소총과 같은 재래식 병기로도 진압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위상능력자인 클로저 요원이 나서지 않아도 될 정도지."
"쉽게 말하면 가장 약한 약골들이군."
"네가 아까전에 신나게 썰고온 '스케빈저'라는 녀석들이 거기에 해당하지. 뭐, 일반적인 개체에 해당하는 거지만."
D급 차원종, 꼰대는 복잡하게 설명을 해대고 있지만, 한마디로 간략하게 말하면 차원종 녀석들 중에서 가장 약해빠진 녀석들이라고 보면 되는군. 게다가 내가 아까까지 썰고온 녀석들이 그런축에 해당하는 것들이었다니. 내가 만족못하는것도 당연한건가.
"그러나 C급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C급부터는 재래식 병기 따위로는 녀석들의 행동을 지연시키는게 고작이지. 우리들같은 위상능력자가 아니면 제압하는게 불가능하다."
"흥, 그녀석들은 조금 쌔진 녀석들인가. 그래봤자 가장 약한 놈들에서 한 단계밖에 차이가 안나는 약한 놈들이군."
"너는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군. 그래도 C급은 위상능력자만이 처리할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하는게 좋다."
C급 차원종, 이것들도 약해빠진 것들이 분명할거다. D급 녀석들과 고작 한 단계밖에 차이나지 않는 녀석들이라고 하니까.
"그리고 B급 차원종, C급에서 B급부터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힘의 차이가 확연히 벌어지지. C급이 어린아이라고 치면, B급은 성인 남성이라고 봐도 된다."
"호오? B급 녀석들은 조금 다른가보군."
"그렇다. B급 차원종은 어느정도 숙련된 클로저가 상대해야 처리할수 있는 차원종이다."
B급 차원종이라, 그 녀석들은 꽤나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아까전에 꼰대가 나를 보면서 '너는 B급 차원종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다.' 라고 했으니...
"그래봤자 결국엔 그 B급 차원종이라는 녀석들도 나의 밥이겠ㄱ..."
"하지만, A급 차원종은 그에 걸맞게 힘의 급부터가 다르다."
"?"
"C급 차원종이 어린아이, B급 차원종이 일반 성인 남성이라고 치면, A급 차원종은 위상능력자라고 보면 간단할거다."
"... 그 A급 차원종이라는 거, 강하냐?"
"물론이다. 확실히 말해서, 지금의 너로써는 못이길테지."
"... 뭐라고?!"
내가 못이긴다? 웃기지마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꼰대가 이렇게 말하는 정도면... 정말로 강한 녀석인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얘기지만, 실은 너희들이 이 강남에 오기전에 근처에 있는 신논현역에서 A급 차원종이 출현했다고 하더군."
"뭐? 그럼 지금 녀석은 어딨는데!?"
"이미 처리된지 오래다. 검은양 팀이 우여곡절끝에 쓰러트렸다는군."
"검은양...? 그녀석들이?!"
꼰대가 나도 못이길거라고 말하는 그 A급 차원종이라는 녀석을, 초식동물 삘이 나는 이름의 그런 녀석들이 쓰러트렸다고?
"뭐, 실질적으로 A급 차원종을 쓰러트린건 그 팀의 보호자가 한것이지만."
"보호자? 그 팀에는 보호자도 있어?"
"비록 클로저 팀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에 보호자를 한명 붙여놓았다고 했었다. 그리고 그 보호자가 쓰러트린거지. 듣기로는 '싱크로'를 해서 쓰러트렸다는군."
"'싱크로'? 싱크로라면 그..."
싱크로라면 차원종이란 잠깐 융합이니 뭐니, 아무튼 차원종의 힘을 잠시동안 사용하는 거였을텐데, 그걸 이용해서 쓰러트렸다?
"... 하, 뭐야. 자력으로 쓰러트린게 아니잖아? 결국에는 별볼일 없는 보호자였군."
"과연 그럴까."
"뭐?"
"싱크로를 하는것은 물론, 그걸 유지하는데에는 상당한 위상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그 검은양 팀의 보호자는 위상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라고 하더군. 그런데도 싱크로를 하여 A급 차원종을 쓰러트렸으니, 상당한 경험을 가진 실력자임에는 틀림없다. 내 예상으로 그 보호자가 힘을 잃지 않은 상태였다면 아마 말렉쯤은 굳이 싱크로를 하지 않고도 쉽게 쓰러트렸을테지."
"......"
꼰대가 한 말은 한마디로, 그 보호자라는 녀석이 나보다 배는 쌔다 그말인가? 열받는다, 하지만 동시에...
"... 기대되는걸."
"뭐가 말이지?"
"언젠가는 한번, 그 검은양 팀의 보호자라는 녀석과 만나서 붙어봐야겠어. 분명 신나게 날뛸수 있을거야."
"그런일이 발생한다면 내가 너의 목걸이를 작동시켜서 저지할거지만 말이지."
"이 망할 꼰대가...!"
"그보다 얘기가 너무 길어졌다. 얼른 김기태 요원에게로 가서 출입증을 받아 임무를 시작하도록. 그럼, 통신 종료."
"...칫!"
그보다 싱크로... 였나. 확실히 그걸 하면 쌔지는 모양이군. 하지만, 나는 그딴건 하지 않겠다. 나는 오직 나의 순수한 힘만으로 강해져서 언젠가는 이 망할 개목걸이를 끊어버리고 자유로워 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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