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멘션 브레이커 Part.0 프롤로그 & Part.1 검은 해결사 카이넌스(1)

안gel리na 2016-01-22 1

2017년, 차원전쟁 중의 서울...

"헉... 헉..."

"크윽...!"

차원종들의 유린으로 여기저기가 불타고 새까맣고 메스꺼운 연기가 몰아치며 어두운 구름이 뒤덮은 건대입구의 한 거리.

안경을 쓴 검은 코트를 입은 소년검사와 흑발의 검붉은 눈동자, 핏빛의 흉직하고 거대한 팔을 가지고 있는 소년이 수맣은 차원종들에게 둘러쌓여 거친 숨과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두 소년을 둘러싼 크고 작은 수많은 차원종들의 입에선 악취와 함께 침이 질질 흐르고 있었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으로 보아 소년들을 잡아먹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이다.

그에 비해, 두 소년은 온통 피범벅으로 제대로 서있지 못한 상태였으니...

차원전쟁으로 시작된 인간과 차원종의 싸움이 종전의 흐름을 탄 지금에서 두 소년은 수많은 차원종에 둘러쌓인 비극에 처한 것이였다.

"어이, 김태호... 이, 이대로 저 괴물들에게 잡아먹히는 건 너무... 아깝다는 생각 안 들어?"

검은 코트의 소년이 빛나는 광검을 피바다가 된 지면에 박으며 천천히 말했다.

"이, 이 괴물놈들에게 죽느니... 차라리, 직접 내 스스로 죽는 게 낫겠는 걸? 어때, 너라면 그러고도 남을 거 같은 데?"

"하아... 니가 무슨 소년만화 주인공이니? 쇼를 해라, 쇼를... 할복이라도 하실려고? 가지가지 하시네요, 진짜..."

검은 코트 소년의 말에 흑발의 소년, 김태호는 이 일촉**의 상황속에서도 헛웃음을 내뱉으며 친구를 나무랐다.

"야, 우리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 데, 그 끝이 이 괴물놈들 저녁이면 좁 그렇잖아?"

"야, 야, 시끄럽고 일어나, 임마!"

떨떠름해진 친구의 말에 태호는 무거운 몸을 벌떡 일으키고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크르르르!!!"

태호의 외침에 차원종들은 저마다 으르렁거리며 공격 태세를 갖추기 바빴다.

"허이구... 내가 위상능력자랍시고 너네들 죽이고, 또 죽였는데도 그렇게 나랑 한 판 붙고싶어서 안달이 났냐?"

"쿠와아아아 -- ㄲ!!!"

태호의 거친 비아냥에 차원종들은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로 더 거세게 괴성을 질러댔다.

"어이, 박정인이! 내가 이 개같은 위상력 때문에 가족도 잃고, 이렇게 개고생하는 데... 너무 억울하단 말이지? X나 억울해서 돌아버릴 거 같다고!"

"..."

태호가 마지막을 예감이라도 했듯이, 평소의 거친 모습보다 더 거칠게 나가고 있자니, 박정인은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뿐이였다.

전투능력이 풍부한 전투차원종부터 시작해서 네임드급 차원종까지!

이런 차원종들과 유일하게 싸울 수 있는 스패셜리스트인 위상능력자. 즉, 클로저의 삶은 썩 그렇게 유쾌한 것만은 아니였다.

저마다 사정을 가지고 있으며, 태호처럼 그 위상력 때문에 불행을 겪는 건 일상다반사였으니 말이다.

"죽을 땐 죽더라도, 이 개같은 차원종 놈들을 한 마리라도 죽여야, 먼저 간 가족들한테 자랑이라도 해놓을 거 아니야?"

"... 진짜, 너 때문에 내가 죽지 못해 산다... 이 원수야..."

씨익 웃어보이는 태호의 말에 정인이는 아까 태호가 헛웃음을 내뱉으니, 똑같이 헛웃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저어댔다.

자신 또한, 위상능력자로써 썩 좋은 삶을 보낸 것은 아니였기에 태호의 비애를 잘 알 수 있었고, 그런 태호와 일촉**의 상황속에서 있어도 이런 농

담 같은 얘기라도 할 수 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생각했다.

"그럼... 죽기 전에 죽마고우님이랑 화려하게 장식을 해볼까?"

"다 드루와, 이 차원종 찌끄레기 **들아아아아아!!!!"

"쿠와아아아악!!!!"

그렇게 두 소년은 자신을 둘러쌓은 수많은 차원종들과 마지막 차원전쟁에서의 전투를 치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차원전쟁은 종결되었으나, 아직도 인간과 차원종간의 전투는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위상능력자들을 육성하고 나아가 차원종과의 질긴 악연을 끊기 위한 클로저들을 배출하는 유니온이 탄생하면서 자츰, 인간과 차원종간의 

균등한 힘의 차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런 균등한 힘의 차이를 만들기 위해 차원전쟁 당시, 수맣은 전투속에서 수많은 클로저들이 죽고, 살아남은 클로저들은 영웅 취급을 받고 있을 

현재...

사람들이 알지 못했다.

어느 한 4명의 위상능력자들의 힘이 당시에 차원전쟁의 흐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는 것을...



1. 검은 해결사의 카이넌스


"후아아암~~ 졸리다... 하아..."

어찌보면 참 평화로운 오후의 강남.

그 거리에서 검은색 오토바이를 타고 흑발 긴 울프컷에 고등학교 춘추복 스타일을 불러일으키는 단정한 차림의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하품을 하며 강

남의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으으... 내가 진짜 죽지 못해 산다... 으으... 이놈의 숙취... 으으..."

아무래도, 이 청년은 숙취가 잔뜩 오른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있는 모양이다.

성인의 나이에 접어든 지 얼마 안 된 그지만, 벌써부터 숙취에 시달리고 있는 거 보면, 술을 어지간히도 좋아하는 모양이지만 말이다.

그 때...

"꺄아아악!!"

"우와아아악!!"

끼이이익---!!

청년의 눈앞에 분홍색 머리에 검은색 제킷, 그리고 하얀색 치마를 입은 여고생으로 보이는 소녀와 부딪힐 뻔한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다.

다행히, 청년의 능숙한 드리프트(?)로 사고를 면했으니 망정이지 말이다.

다만, 청년이 횡단보도의 초록불 신호를 무시하고 정신없이 숙취에 시달린 게 문제지만 말이다.

"뭐, 뭐하는 거에요!!"

"죄, 죄송합니다...! 다, 다친 데는 없으세요?"

소녀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자 청년은 허둥지둥거리며 오토바이에서 내려 사과부터 하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운전 중에 그렇게 정신을 못 잡으시면 어떡해욧!"

"죄, 죄송합니다!!"

계속되는 소녀의 화에 청년은 자기보다 나이 어린 소녀에게 굽실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런 모습에 주위사람들은 그저 신기하듯이 쳐다볼 뿐이였고 말이다.

"하아... 뭐, 다친 데는 없으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다음부터 조심해주세요."

분홍머리 소녀는 한숨을 내뱉고는 청년에게 나지막히 얘기하고는 갈길을 가려했다.

"저, 저기... 괘, 괜찮으시다면 제 명함... 드릴게요. 혹시라도 몸에 이상이라도 생기신다면 여기로 연락주세요."

소녀에게 많이 미안했는 지, 청년은 자신의 명함을 주기 시작했다.

"아... 네... 정말 괜찮은 데..."

분홍머리 소녀는 반대로 자신이 미안하기라도 하듯이, 조금 미안해하며 청년의 명함을 받아냈다.

"검은 해결사... 카이넌스 씨... 맞으시죠?"

"예, 저도 위상능력자라 나름 해결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부탁드리실 일이 있으시다면 제게 연락주십시오. 차원종 몇마리 정도는 처리해드

릴 수 있으니까요."

분홍머리 소녀가 나지막히 명함을 읽자, 청년 카이넌스는 활기차게 웃어보이면서 대답했다.

'... 그래, 이 사람이라면...!'

"저, 그러면 혹시 지금 부탁드릴 게 있는 데, 괜찮을까요?"

"아, 네! 말씀해보세요. 이거만 확실하게 주신다면 몰심양면으로 도와드립죠."

분홍머리 소녀가 조심스럽게 얘기하자 카이넌스는 오른손으로 동전 모양을 만들며 익살스럽게 대답했다.

"아, 먼저 제 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신강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슬비라고 합니다. 당신과 같은... 클로저죠."

"... 클로저... 이셨군요?"

분홍머리 소녀, 이슬비의 자기소개에 카이넌스는 살짝 날카로운 눈빛을 띄며 '클로저'라는 말을 되세겼다.

"네, 당신도 위상능력자시면 저희 검은양팀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검은양? 처음 듣는 이름이군요... 그런데 제 어떤 걸 보고 당신들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신 거죠? 전 그냥 위상력을 조금 가진 일개 해결사 나부

랭이 밖에 안 되는데요?"

슬비가 고개를 끄덕임에 카이넌스는 조금 씁쓸하게 웃으면서 물어보았다.

확실히, 카이넌스는 위상력을 가진 해결사라고는 하지만, 신서울의 강남에서 그렇게 알려진 것도 아닌 그냥, 일개 해결사 나부랭이 밖에 안 됬기 때문

에 슬비가 자신의 뭘 느끼고 다짜고짜 그녀의 소속된 그룹까지 얘기하며 도와달라는 영문을 알 도리가 없었다.

"저, 당신이 누군 지 알거든요. 블러디 엠페러, 카이넌스?"

"...!!!!"

슬비가 똑같이 날카로운 눈빛을 띄며 카이넌스에게 묻자, 카이넌스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듯이 커다랗게 눈을 띄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 이거... 누굽니까, 도대체? 블러디 엠페러? 무슨 중2병도 아니고..."

"블러디 엠페러 카이넌스. 본명은 김태호로 3년 전의 차원전쟁에서 단 4명으로 지금의 영웅으로 추대받는 클로저들보다 더 많은 차원종들의 학살과 네

임드급 차원종들을 제거한... '디멘션 브레이커'의 리더... 맞으시죠?"

"..."

슬비의 추궁을 어떻게든 피하려 했으나, 계속되는 슬비의 디테일한 추궁에 카이넌스는 꿀먹은 벙어리로 전략하고야 말았다.

"전 차원종들로부터 부모님을 잃어버려서 당시, 차원전쟁에서 활약했던 클로저들처럼 되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그런 클로저들과 다르게 그저 차원종

들을 죽이고, 또 죽이는 당신들 또한 알게 되었죠. 처음엔 디멘션 브레이커가 차원종들보다 더 싫을 때가 있었어요. 당신들 또한 그저, 누군가를 죽이

는 걸 즐기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에서야 알겠더라구요. 당신들 또한 피하지 못해, 자신들을 그렇게 만든 차원종들에게 복수하는 것 뿐

이라는 걸요."

"복수라... 당신도 복수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에 우릴 이해할 수 있었다... 이건가요?"

"네, 전 아직도 차원종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아... 이것 참... 나도 슬비양처럼 나같은 놈이 없길 바라면서 그렇게 차원종 찌끄레기들을 죽이고, 또 죽인 건 데... 정말이지, 아이러니하군요."

카이넌스는 땅이 **라 한숨을 쉬면서 슬비의 이야기에 큰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슬비처럼 카이넌스도 차원전쟁에 휘말려 부모님을 잃은 처지였기 때문에 차원전쟁 시작부터 종전까지의 3년간, 자신의 위상력을 갈고 닦아 당시의 네

임드급 클로저들과 대등할 정도로 강해지는 엄청난 성취를 이뤄내 차원종들 사이에선 공포의 대상으로까지 불려지는 클로저 4인 그룹인 디멘션 브레이

커 리더로써 큰 활약을 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차원종과의 실전만이 그에게 주어진 훈련아닌 훈련이기 때문에 그는 오직 자신과 같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길 바라며 강해지기 위해 

차원종들을 죽이고, 또 죽여야만 했다.

그리고 차원전쟁이 종결된 현재, 성격이 귀차니스트라 유니온에 들어가지 않고 조그마한 해결사를 만들어 조금이라도 차원종이 만드는 피해를 줄여보

려고도 했으나...

눈앞의 이슬비라는 소녀가 나타나자 여태까지 해왔던 것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진 모양이다.

"당신들, 디멘션 브레이커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하지만, 세간에선 디멘션 브레이커의 부활을 바라는 사람들도 있지요. 당신들의 광기

어린 차원종 학살은 어찌보면 지금의 유니온에 있어서 더할나위 없는 전력이 될테니까요."

슬비는 씁쓸함에 얼굴을 손으로 가린 카이넌스에게 똑같이 씁슬한 얼굴을 지으며 카이넌스에게 말했다.

디멘션 브레이커에 대한 것이 슬비가 차원전쟁 시절에서 들었던 거라지만, 현재로써 디멘션 브레이커에 대한 것은 거의 일급비밀에 가까운 수준이였다

.

그만큼, 디멘션 브레이커가 유니온의 시선에선 따가울 정도였고, 그들의 학살은 차원종들 사이에서 공포를 불어일으킬 정도였으니 어찌보면, 차원종들

보다 더 위협적인 것이 바로 디멘션 브레이커였을 것이다.

"광기어린 학살이라... 뭐, 차원종놈들에겐 우리... 4명이 최악의 상대였을 겁니다. 암요, 우린 차원종놈들을 그 자리에서 죽여 먹어치우기까지 했으

니까요. 크크큭...!"

카이넌스는 이젠 비아냥거리기까지 하면서 슬비의 말에 긍정아닌 긍정의 말을 내뱉었다.

"... 그 소문이 사실이였군요... 설마, 당신이... 차원종을...!"

"지금은 중2병스럽지만, 블러디 엠페러라는 별명답지 않습니까? 뭐, 네임드급이 아니면 맛이 없는 게 좀 아쉽다면 아쉽지만요."

슬비가 갑자기 경계어린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며 나지막히 말하자, 카이넌스는 여전히 비아냥스러움을 감추지 않고 오히려, 슬비에게 살짝 더 가까이 

다가가며 기괴스런 톤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 이제보니, 당신... 아직도..."

"아까는 도와달라더니, 지금은 경계심으로 가득찼군요. 아니, 어쩌면 당신에겐 더할나위 없지 않나요? 당신을 도와줄 자가 당신의 복수대상을 죽여 더 

강해지니까 말입니다..."

"... 그래요, 지금은 그런 거 따질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당신의 힘이라도 지금 우리에겐 필요하니까요."

카이넌스의 점점 짙어지는 위협적인 면모에도 슬비는 당당하게 고개를 저으며 카이넌스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지금의 카이넌스는 예나 지금이나 양날의 검처럼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카이넌스는 현 유니온에 소속된 실력있는 클로저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전력이 될 것임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현재로써 카이넌스를 

반드시 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슬비는 검은양의 리더로써, 자신의 복수를 이루기 위해서 굳게 다짐한 것이다.

"그렇게 봐주시니, 저로써는 더할나위 없겠네요."

슬비의 말이 기분좋아졌는 지, 카이넌스는 다시 익살스런 장난끼어린 미소를 지으며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자, 그럼... 우리 이슬비 고갱님께서 저희 검은 해결사에게 의뢰하실 게 뭔 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부르릉~!

이어서, 카이넌스는 자신의 오토바이에 타고 시동을 걸며 하얀 이를 드러내며 슬비에게 고객으로써 응대하기 시작했다.
2024-10-24 22:43:3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