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45화- [위상제의 시간 제12축제(位相祭の時間 第12祝祭)]
호시미야라이린 2016-01-10 0
“이봐~ 아가씨? 거기 애들이 피자 먹는데 갑자기 뱉어내는데?”
“어머? 프리실라네? 프리실라가 요리를 얼마나 잘 하는데, 맛없다고 뱉어내는지 모르겠군.”
“아가씨? 방금 뭐라고 했어?”
“아~ 아니에요. 그냥 혼잣말을 좀 한 겁니다. 신경은 쓰지 마시고요?”
“흐으음~”
“그나저나 정말로 끈질기시네요. 과거엔 몰라도 요즘 세상에 그렇게나 끈질기게 쫓아다니고 그러면, 범죄자로 오해받을 수가 있을 텐데요?”
“이봐 아가씨. 좀 점잖게 말할 수는 없어?”
“입 다물어주세요? 하이힐로 얼굴에 맞기 전에요?”
이런 걸 웃으면서 말하는 하피가 정말로 대단한 여자다. 제이에게 참으로 재밌는 말을 해주는데, 과거엔 한 이성만을 쫓아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 세상에서 그런다면 ‘스토커’ 라던가 범죄자로 의심을 받을 수가 있기에 괜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그녀. ‘열 번을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 라는 말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머나먼 과거의 얘기이고, 지금 세상에서 그랬다간 ‘성범죄자(性犯罪者)’ 로서 낙인이 찍힐 우려가 있다. 그 덕분에 지금은 상대 이성에게 1번 거절을 당하면 바로 물러나는 시대가 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꼭 그렇지는 않지만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는 거다. 오로지 한 이성에게 ‘일편단심(一片丹心)’ 으로서 할 수가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걸까? 뭐 아무튼 제이는 여전히 두들겨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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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두들겨 맞는 제이. 제이의 수난시대는 어제도 오늘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나타가 홍시피자를 먹다가 뱉어내더니 재채기를 해대고 프리실라는 황급히 뱉어낸 것을 휴지로 닦아내고서 청소한 이후에 급히 달려와 소화제를 건넨다. 정말 열심히 만들었는데 맛있게 만들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슬프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에 레비아가 맛있지만 아무래도 나타 님이 ‘홍시’ 라는 말을 듣고서 뱉어낸 것만 같다는 말을 한다. 프리실라가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하다가 홍시가 벌처스의 홍시영 전 감시관을 의미한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곧바로 부끄러워 차마 아무런 말을 잇지 못한다. 그리고는 미안하다고 몇 번이고 말하며 계속 사과한다. 나타는 계속 내버려뒀다간 곤란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아 서둘러 받아준다.
그나저나 홍시를 주재료로 해서 만든 피자라니 왠지 모르게 참신한 아이디어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른 녀석들도 아니고 ‘늑대개(Wolfdog)’ 멤버들에게 홍시피자를 건넨 것은 정말로 엄청난 실수! 프리실라는 다음부터는 정말 조심하겠다고 말하고 나타도 제발 울지 마라고 말한다. 프리실라가 비록 타 위상능력자들에 비해 전투능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고 또한 사실! 전투능력이 아예 없어서 누가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가장 연약한 등급의 차원종을 상대로도 싸울 수가 없다. 게다가 위상능력자란 거에 어울리지 않게 ‘위상력 개방’ 이라는 능력도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 프리실라가 전투에 부적절하다면, 그녀는 과연 어떤 부류의 위상능력자란 걸까? 프리실라 본인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또한 유니온 정보국에서도 프리실라에 대한 개인 신상을 알려주고 있지 않으므로알 수가 없다. 원래 정보국 요원은 모든 걸 숨겨야만 한다.
자신이 정보국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가족들에게도 절대로 말해서는 안 되는데, 하물며 일반인들에게는 어떨까? 프리실라는 유니온 정보국의 요원이자 벌처스 정보국의 요원이기도 하기에 자신의 이름조차도 남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 프리실라란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어서 망정이지만 이것도 어쩌면 그녀의 인식명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법! 프리실라는 자신의 신분은 물론이고 기술까지도 철저히 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친한 지인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절대로 기밀을 유지해야만 하는데 프리실라는 알고 본다면 너무 순진하고 착해보여서 망정이지 비밀은 반드시 지키고야 마는 성격의 소유자라 정보국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중요한 인재인 셈. 프리실라는 여전히 늑대개 멤버들을 향해 추가적으로 더 준비해온 쿠키를 먹여주며 적극 챙겨주는데, 이런 학생이 그 위험천만한 학교의 학생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정말 불량한 학생들만 모인다고 알려져 있는 ‘???????(强金工業黑學校)’ 라는 곳이 있는데, 사람들이 다들 ‘실업계(實業界)’ 라 부르기도 한다. 물론 요즘은 ‘전문계(專門界)’ 라 부르는데 이 학교가 어쩌다가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지만 전국적으로 불량학생이라 찍힌 이들이 모이는 곳이라 사실상 일진들의 학교라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인 학교들과 같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부르지 않고, 외국의 사례처럼 ‘중등부(中等部)’, ‘고등부(高等部)’ 라고 부르는 곳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일진' 이라고 불리는 위험하고 무서운 학생들만 잔뜩 모인다는 그곳에서 순하기 그지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지 않을 수가 없는 일. 어쨌든 하피와 제이가 여전히 대련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제이가 어떻게 나와도 하피는 전부 다 회피한다.
“헤에~ 아가씨, 손과 발이 참 매워?”
“당연하죠. 당신처럼 끈질긴 남자에게 특히 더 맵답니다.”
“이거 여자에게 자주 차이니 원~”
“그런 끈질긴 성격만 좀 버려주면 좋을 것인데 참 아쉽네요~”
“......”
“이 정도가 맵다고 하지만~ 그러면 좀 섭하죠.”
“그게 무슨 소리지?”
“당연히 ‘그 녀석’ 에 비한다면 이건 절대로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