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07화- [심판의 시간 2교시(審判の時間 2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2-22 1
“......”
“......오펠리아?”
“......”
유리가 또 오펠리아를 만나서 얘기를 좀 하자는데, 비록 오펠리아가 아무런 말도 하고 있지를 않지만 유리가 여기저기를 다 데리고 다니고 같이 쇼핑도 하고 그러니 사실상 ‘데이트가 아닌 데이트’ 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그녀. 그냥 순수한 의도로 같이 놀자는 유리인데도 오펠리아는 항상 속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벌처스 정보국의 요원으로서 있는 덕분에 그냥 사적인 일인데도 뭔가 깊이 생각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유리가 오펠리아에게 이 옷도 입혀보고, 저 옷도 입혀보는데 그녀가 이거 예쁘다! 라던가 그런 말을 할 여자는 절대로 아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지금까지 멋을 내고 싶다던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에이이~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좀 웃어라. 응?”
“......”
“난 네가 예전처럼 잘 웃고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
“이제와서 그걸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
“......”
“슬비한테 줬다던 그 쪽지는 잘 읽었어. 그것이 너의 진짜 진심이잖아? 비록 지금은 어렵더라도 언젠가 그걸 꼭 이루도록 내가 앞으로도 도와줄게!”
유리는 여전히 그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서 반드시 예전처럼 순수하고 잘 웃던 여느 여자 애들과 다르지 않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가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녀도 싫지는 않다는 생각이겠지만 어째선지 뭔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는데,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다 이룬 이후에야 기대해볼 수가 있다는 걸까? 뭐 그녀가 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는 성격으로 인해 그녀에겐 ‘비상금(非常金)’ 자체도 없다. 그녀를 데리고서 유리가 여기저기를 다 데리고 나갔으나 정작 그녀는 아무런 표정변화도 없어서 기진맥진한 상태의 유리. 그런 상황에서 ‘폭력조직(暴力組織)’ 으로 보이는 이들이 어린 애들을 상대로 공갈협박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유리가 어서 빨리 특경대에 신고하기 위해서 휴대폰을 꺼내자, 오펠리아가 재빨리 그 전원을 꺼버린다. 비록 아무런 말도 하지 않지만 오펠리아가 본인이 다 해결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오펠리아가 그 조폭들로 보이는 체구가 큰 남자들의 앞으로 걸어나가자 모두들 일제히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노려본다. 피해를 당하고 있던 어린 아이들이 그녀를 보며 무서워하자, 그걸 알아챈 그녀가 재빨리 목 등을 쳐서 기절시키고 위상 게이트를 개방해 어디론가 날려버린다. 물론 날려버리는 장소는 경찰서. 경찰서로 사실상의 대피가 아닌 대피를 시킨 셈인데 덕분에 조폭들이 그녀를 향하여 비난을 해대더니만 각목이니 뭐니 온갖 무기를 들고 덤벼든다. 그러나 그녀는 싸움도 할 줄 모르는 것들이 까분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죽이지만 않는 선에서 모두 제압한다.
죽지만 않는 선에서 제압을 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1명에 한해서다. 왜냐하면 적의 아지트를 알아내기 위함인데 그 조직원 1명이 오펠리아를 보며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상태로 아지트로 안내하는데 아무리 보더라도 호화로운 ‘대저택(大邸宅)’ 이라는 걸 연상케 한다. 외부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서 요새화 시설까지 갖춰진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정문을 지키던 경계병 2명이 오펠리아를 보더니 침입자라고 외치며 종을 울린다. 모습을 들키자 재빨리 데려온 조직원 하나를 인간방패로 내세우며 당장 비키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길을 비키지 않으면 경계병은 물론이고 이 대저택을 통째로 맹독으로 물들어버리겠다는 건데 경보음이 울리며 많은 조직원들이 뛰어나와 권총과 칼을 집고서 몰려들어 포위하지만 섣불리 공격을 하지 못한다. 그녀를 잘 알기 때문일까?
권총이나 칼을 집어도 오펠리아의 눈에는 그냥 한꺼번에 다 몰살시킬 수가 있는 수준에 지나지 않다고 하면 될까? 살짝 뒤를 쳐다 본 그녀. 바로 유리를 본 것인데 진정한 정의실현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라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닐까? 조폭들이 무기를 들고서 포위하자, 오히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위상력 개방’ 이라는 걸 발동하는 그녀. 위상력 개방을 발동할 뿐인데도 핵폭발이 일어나는 듯한 효과가 일어난다. 핵폭발이 일어나면 거대한 버섯구름이 형성되는데 위상력 개방이 곧 핵폭발을 연상케 하는 개방이라 조폭들이 한순간에 다 날아가 버린다. 자칫 공중으로 날려졌다가 공중에서 신체가 분해가 되지는 않을까? 오펠리아는 정말로 강한 여자다. 위상력 개방 1방으로 조직원들을 몰살시키고, 대저택도 폭삭 무너지도록 만드는 그녀. 역시 X 랭크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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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택이 폭삭 무너졌으면, 아직 남아있는 행동대장들이나 두목까지 쓰러트려야만 한다. 행동대장들이 달려들어도 위상력 개방을 1번 더 발동해주면 모두 공중으로 날아가 공중분해를 시키면 된다. 그렇다면 두목은 어떻게 하면 될까? 자신의 맹독을 터트려서 즉사시키면 된다. 워낙에 덩치가 커서 일반적인 방법이 통하지 않으니 그냥 숨통을 빠르게 끊어버리는 것이 능사라면 능사! 유리가 바로 뒤에서 보고 있는데도 그것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서 두목을 붙잡아 그의 몸에서 피를 강제로 빼낸 직후, 본인의 맹독과 함께 도로 반사해 그 두목을 마치 황산테러라도 당한 것과 같은 피해를 입혀 즉사시킨다. 적이라면 정말로 확실하게 끝장을 내버리는 그녀. 유리가 그걸 보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고서 비명을 지른다. 조폭들의 아지트를 위상력 개방만으로 파괴시킨 그녀다.
“오펠리아. 이게 무슨 짓이야!?”
“......”
“특경대에 신고하면 되잖아!”
“......”
“경찰에 신고하고, 법에 따라 심판하면 되잖아!?”
“......”
“대답을 좀 해보라니까?!”
“세상의 법이 악을 심판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내가 악을 심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