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스토리 - 2 ( 슬비 )
검도숙녀 2015-12-22 10
1화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7134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칠흑 같은 어둠이 앞을 가려, 더 이상 너는 나아갈 수 없다고.
너 같은 건 살 가치도 없다고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를 악 물고 버티며 살아왔다.
언젠가는 빛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 이슬비, 출동 명령이다. "
언제나와 같은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그에 당연하다는 듯이 평소와 같이 출동했다.
그리고 어느 때와도 같이 염동력을 이용한 살육만이 있을 뿐 - 이었을 터였다.
" 꺄악 ! "
사납고 거칠게 콘크리트 벽면에 내팽겨쳐진다.
' 뭐지 ? 뭐야 ?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 '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뇌는 현실에서 눈을 돌렸다.
하지만 현실이었다.
이번에 출현한 눈 앞의 차원종은 강력했다.
불을 뿜는 강력한 두 대의 포신과 등 뒤를 부유하며 자유롭게 움직이는 고리 앞에 자신의 염동력은 속수무책으로 파훼당했다.
물체를 부유하여도 포탄에 순식간에 바스라졌고, 직접적으로 간섭하려고 하면 저 영문을 알 수 없는 고리가 튕겨내었다.
자신으로서는 치명타는 커녕, 약간의 대미지조차 가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남은 것은,
' 죽음. '
상황을 냉정하게 인지하자, 덜컥 죽음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여지껏 그토록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했는데, 자신은 결국 행복해질 수 없었던 걸까 ?
여기서 이렇게 끝인 걸까 ?
분하고 억울했다.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팀 같은 건 믿을 수 없다며 개인팀을 꾸린 것이 실수였다고 뒤늦게 후회해도 이미 상황은 극적으로 치달았다.
자신을 조준한 저 차원종의 포신은 곧 일말의 자비없이 육체를 무참하고도 잔인하게 폭발시킬테고, 자신의 살과 피는 사방에 산산히 흩뿌려질 것이었다.
이내 콰앙 ! 하는 커다란 굉음이 터져나왔다.
차마 자신의 죽음을 마주할 수 없어, 눈을 감아버리며 겁에 질려 파르르 떨리는 눈썹이 애처롭지만 차원종에게 그러한 것에 가질 동정은 없을 것이다.
이제 곧 자신은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어이, 괜찮아 !? "
──빛이 흘러들어왔다.
낯선 청년, 아니 아직 덜 여문 듯한 소년의 외침에 질끈 감았던 눈을 조심스레 뜨자 자신을 죽음까지 몰아넣었던 차원종의 파편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었다.
' 어떻게 .. ? '
살았다는 안도보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파악하기 위해 눈을 돌리자, 어느 새 눈 앞에 다가온 짙은 흑발의 소년이 손을 내밀고 있었다.
" 다친 곳은 없 ... 을리는 없겠지만, 일단 귀환하자. 어디 부러지거나 하지는 않았고 ? "
" ... "
그저 멍한 기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의 상황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세상은 혼자서만 살아가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던 자신에게 다가온 온기에, 다정함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맺혀 흘렀다.
울음이 멈추질 않는다.
자신의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보다도 이제서야 겨우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과 어째서인지 따스함이 느껴져 소리내어 울어버렸다.
마치 아이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와 울음을 터트리듯이 실컷 울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
자신의 앞에 묵묵히 하얀 손수건이 내밀어졌다.
겨우겨우 울음을 멈추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고는 고개를 들자, 우는 내에 곁을 지켜주던 소년이 웃고 있었다.
"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네. 괜찮아, 힘냈어. 고생했어. "
그제서야 나는 겨우, 삶의 보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이번에 이슬비 양이 팀을 요청했다면서요 ? "
" 그럴만도 하죠. 언제나 도도한 척 굴더니 이번에 왕창 깨지고 돌아왔잖아요 ? 그 실패작이랑. "
" 흐응 ~ 실패작이랑요 ? 천재라고 오냐오냐 받들어줫더니 실패작보다 못하다니, 아무래도 그녀도 실패작인 모양이네요. "
" 누구는 핏줄만으로 강해지기나 하고 ~ 부러워라. "
" 에이, 아무리 그래도 저런 취급을 받을 바에야 지금처럼 평범한 연구원 생활이 낫지 않겠어요 ? 그보다, 그 팀의 이름이 뭐라고 하던가요 ? "
" 팀 이름이요 ? 뭐라고 했더라 ... 검은양 ? 이었던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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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는 현 시점 세하와 유리가 모ㅌ ... 숙박집에 들어간 상황이구,
2화는 과거 세하와 슬비의 첫 만남 - 러브 라인 설명충이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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