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덕후나하는캐릭 2015-11-09 0
잔인한 표현이 다수 섞여있습니다.
거부감이 있으신분과 15세미만은 읽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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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클로저에게. 나는, 남은 최후의 이성으로 이 글을 남긴다. 우리 팀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싸웠지만, 결국 차원종들에게 포로로 붙잡히게 되었다.
우리는 차원종들이 우리를 죽일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우릴 죽이지 않았다. 우리를 살려둔 채, 이 지옥으로 우릴 데려왔다. 우리는 그들에 의해 몸을 개조당했다.
우리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었다. 그들은 그렇게 된 우리를 보고 깔깔댔다. 우리 중의 대부분은, 이미 생명을 잃어버렸다. 살아남은 자들은 생명을 보전했지만, 그 대가로 이성을 잃어버렸다. 이성을 가진 채 살아남아 있는건, 그리고 이렇게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손가락이 남아있는 건,
이제 나뿐이다. 이 글을 읽는 클로저에게, 부탁하는 바이다.
차후에 차원종의 무리에서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면... 죽여다오. 우리를, 우리는 이제 인간이 아니다. 망설일 필요는 없다. 그러니... 죽여다오.죽여다오.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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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수 있는 건... 여기까지네요. 편지 군데군데에... 피가 묻어있어요."
"소름끼치는 편지네요."
이빛나가 읽어주던 군데군데 적나라한 시뻘건 자국이 여기저기 묻어있는 편지를 바라보며 이세하는 나지막히 내뱉었다.
편지에 적혀있던 내용에 대한 감상을 설명할 적절한 표현을 이세하는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자신의 피부 바깥으로 오돌도톨하게 피어나오는 닭살과 오한을
자신의 손으로 팔을 주물거리며 다독이는 것이 그가 할수있는 유일한 반응이었다.
"애초에 빛나 누나가 꺼내온 물건중에선 가장 의미가 있지 않나 싶은데...항상 무슨 미래의 물건이니 하는 쓰잘데기없는 것들만 나왔었잖아요?"
"요...요원님! 하지만 미래에서 오는 물건은 정말일거라고 분석중이란 말이에요! 확신은...못 해도..."
그 소름끼치는 내용의 편지에 대한 기분나쁜 느낌을 어떻게든 지워보려고 이빛나에게 시덥지않은 농담을 건네며 씁쓸함을 지워보려했지만.
이세하의 웃고있는 입에는 생기가 없었다. 언젠가 마주치면 꼭 자신의 손으로 편안하게 해주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
그들은 대체 어쩌다가 저런 꼴이 되어버린 걸까...
그런 사색에 잠길 틈도 없이 이세하는 이슬비의 호출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러 발빠르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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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벌써 한명이 당해버린거야?!"
한쪽 구석에 널부러져 있는 시체를 보며 한 남성이 소리쳤다. 주위에는 도저히 그 팀원들의 숫자로는 감당할수 없는 엄청난 수의 차원종들이 그들을 에워쌌다.
"조...조금만 더! 지원팀이 올지도 몰라! 조금만 더 버텨봐!"
자신들에게 뛰어오는 차원종에게 두손에 쥐인 검을 휘두르며 몸을 썰어버렸다.
차원종 한마리를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성취감 따위는 전혀 없다. 이것보다 수백배는 많은 숫자의 차원종들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르륵"
"크륵,가륵 크르르륵"
"가르르르륵?"
"갸갸갸갸갸!"
무언가 그들끼리 대화를 한다는것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 뭐라고 씨부려대는거야!"
무언가 기분나쁘게 우리를 비웃어 제끼는 것을 확인하고 마구잡이로 검을 휘둘러 댔으나 그는 한 덩치큰 차원종에게 무기를 빼앗기고 무력하게 붙잡힐 수 밖에 없었다.
"아...안돼!"
무기가 뺏긴 그를 보며 주변에 있던 동료들은 그를 걱정하듯 소리쳤으나, 이미 같은 신세인 그들도 이미 타인을 걱정할 처지가 아닌것임을 내심 직감하고 이내 모든것을 포기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으나, 차원종의 무리들은 그들을 데리고 차원종들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곳으로 그들을 데리고 갔다.
진정한 지옥은 그때부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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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캬캬캬캬캬캬캬"
녀석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마치 정육점의 도살을 감상하듯 무시무시하게 생긴 칼을 들고 묶여있던 우리에게 다가왔다.
"아...안돼! 살려줘! 잘못했어! 이러지마! 살려줘! 다시는 너희를 죽이지 않을게! 클로저 따윈 그만둘게! 그러니까 제발!"
마구잡이로 **듯이 빠른 말을 입에서 나오는대로 지껄여대는 그녀가 가장 먼저 그 행위의 대상이 되었다.
그 거대한 차원종 녀석은 그 무지막지한 덩치에 걸맞는 굳이 표현해보자면 대형식칼을들고 저벅저벅 다가왔다.
그녀는 온갖 공포와 절망과 혼란을 질서없이 섞어낸거 같은 감정을 느꼈고 그것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제발! 살려주세요! 차원종님! 제발! 제발!! 잘못했어요! 그러지마요 제발 제발 제발 제발 네?! 네?! 뭐든 할게요! 제발 뭐든 시켜만 주세요! 제발! 하지마요 그거 그만 그만 그만 들지마 들지마 칼 들지마 들지마!! 들지말라고 씨X!!!!!"
나는 온몸이 덜덜 떨려감을 느낄수 있었다. 내 바지는 축축해져갔다.
대체 저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차원종이 잔악 무도한 녀석들인건 알고 있었지만 저런 해체쇼를 자행하다니, 당장 동료인 그녀에 대한 걱정보다는 저런 짓을 나에게도 자행할것이라는,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공포가
나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캬캬캬캬캬캬캬 캬르르르륵 캬아아악"
녀석들은 그녀가 당하고 있는 극악무도한 짓거리가 마치 즐거운 유흥거리라도 되는듯, 아니 그것보다 더하듯이 마치 웃다가 쓰러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폭소를 자행하고 있었다. 그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녀는 듣기 괴로운 소리를 울려댔다.
더욱 무서운것은 그 비명소리와 비견될정도로 큰 녀석들의 웃음소리였다.
나는 어느새 내 하반신에서 뜨거운 축축함을 느끼는 것을 보고 알아챘다.
이런 상황에서 지려버렸구나 라고 생각하는 쓸데없는 뇌가 원망스러웠다.
동료가 저런꼴을 당하는 것에 마음이 아프거나 그딴 감정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나는 도망쳐**다고 마음속으로 계속 외쳤다.
그딴 방법은 없는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다.
애초에 두 팔다리가 묶여있고 위상력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아.
이런 마계같은 곳에서 대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아니 그딴 이상적인 판단은 이미 내 머리로는 불가능하다.
이런 잡다한 생각이 끝날때쯤, 나는 그녀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아름답던 그녀의 모습은 기괴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녀는 그런 모습을 한 채 이미 고통에 쇼크라도 먹은 듯 몸을 꿈틀거리며 끅끅대고 있었다.
지옥이라도 이딴 짓은 저지르지 않을텐데, 이게 무언가! 대체 무언가. 적군이라고 해도 이런식으로 조롱하다니...
그러나 그런 분노를 표출하지도 못 했다. 바로 옆 자리에서는 새로운 조롱거리가 생긴듯 또다른 팀원인 그의 몸을 마구 괴롭혀댔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오히려 그녀가 당한 처우가 더 괜찮던 걸지도 모른다.
저게 뭐야 대체...저게 무슨 소리야...
사가아아아악
피부...피부를 대체 왜! 왜 저렇게 하는거야!
"아...아...아으아아아아으아아아아악!!아악! 아아악!!!!!"
제발...제발 그만둬...
잘못했어...
"차...차원종님 제...제발..."
눈 앞에서 깔깔대던 차원종에게만 나지막하게 들릴 정도로 나는 중얼댔다.
왜 그랬을까? 모르겠다 나는 지금 미쳐있다. 지금 이 잔악무도한 차원종들 중 그나마 인간적으로 보인다고 무언가 구원을 바라듯 나는 알아듣지도 못할 언어를 구사해가며
그에게 목숨을 구걸했다. 아니다 목숨을 구걸하는게 아니다. 하다못해 편하게라도 죽여줘 제발...이게 뭐야...
그 인간형태를 갖추고 있던 녀석은 나를 물끄럼히 쳐다보더니 팔에 달려있는 듯한 갈고리로 나의 복부를 푸욱 쑤셨다.
"그...그래 그렇게..."
나는 기뻤다.
차라리 이렇게 죽고싶다.
동료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는 편하게 죽고싶다.
그래 이대로 과다출혈로 죽고 싶...
눈이 서서히 감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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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점점 확보되어져 가는 시야 앞에는 사람의 다리로 추정되는 것이 보였다.
가족의 다리인가? 그래...
그래...모든건 꿈이었던거야...
나...나는 클로저 따윈 다시는 안할거야.
그냥 평범한 인생을 살거야.
이딴 위상력 필요없어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는 거라면.
차라리 감옥이 나아! 클로저 안해! 절대 안해!
그렇게 다짐하며 점점 확연해져 가는 시야를 바라보면 나는 절망을 금하지 못했다.
내 눈 앞에보였던 것은 아까의 끔찍한 일을 당하던 그녀였다.
그녀는 무언가 끅끅 거리는 소리를 내며 무언가를 말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아아...그래... 그렇구나...
꿈따위가 아니었구나.
이 지옥은 현실이었구나...
나는 아직 험한꼴을 안당한것......
...
......
......어?
"내...내 다리가?!"
하반신이 없었다.
나의 다리가 있어야 할 부위는 마치 슬라임처럼 둥글게 하반신이 바뀌어 있었다.
아...아아...
두 팔을 이용해 땅을 당겨 움직여 본다.
움직여진다.난 녀석들의 조롱거리가 되기 위해 이렇게 몸이 개조되어진것인가...
도망친다는건 불가능 하겠지만.
한켠에 버려져있던 시체를 보며 아까의 험한꼴을 당하던 그라는것을 알수있었다.
"다...다른 한명은 어딨지?"
일행중 다른 한명의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마치 동물형 차원종과 결합된 형태로 피부 군데군데 온갖 색깔의 차원종의 피부와 인간시절의 하얀 피부가 뒤섞인채로 차원종들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끝났어... 끝장이야."
죽고 싶어도 죽을방도조차 없다.
지금 중얼거리는 혼잣말 조차 이상한 외계어처럼 들리고 있는것을 보며 더욱 확신했다.
"......"
녀석들이 나의 상반신의 요원복을 탈의시키지 않은것에 쓰잘데기 없는 의아함을 느끼며 나의 가슴팍을 만진다.
"......어?"
임무를 수행하기 전 요원복 가슴팍안에 숨겨둔 물건이 나의 손의 감촉에 잡힌다.
"그...그래! 이...이건! 임무일지를 적으려던 조...종이와 연필!"
그 안쪽에 챙겨둔 예비 배터리는 될대로 되라는 듯 한쪽 구석으로 던져 버리고 녀석들이 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있는 이때 나는 마구잡이로 글씨를 써내려간다.
점점 희미해지는 희망과 의식속에서 나는 미@친듯이 글을 적어갔다.
...'이 글을 읽는 클로저에게. 나는, 남은 최후의 이성으로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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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어느새 다 쓰고 임무 출동 다음날로 날짜를 기입하고 나는 그것을 가슴팍안에 다시 넣어두려던 찰나.
"캬르르르르륵!"
퍼어어어어억
스캐빈저 녀석이 발로 나의 형태가 일그러진 얼굴부분을 격하게 가격한다.
"크으으으윽"
퍼억 퍼억 퍼어억
이 녀석에겐 그저 심심풀이일 것이다.
아...아...안돼 편지가...편지가...
흐려지는 의식속에 편지가 나의 몸에서 튀어나오는 유혈에 의해 적셔져 간다.
안돼...안돼...내 최후의 희망이...안돼....
점점 의식이 흐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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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빛나는 작전을 수행하러 사라져가는 이세하의 뒷모습이 흐려질때쯤 다시한번 피에 적셔진 편지를 읽어나갔다.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군요...차원종의 세계라는 곳은..."
중얼 거리며 편지를 말아내려고 하는 그때.
"나...날짜가?"
흐릿하게 피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편지 끝의 날짜부분은 분명.
이빛나가 편지를 읽던 시점에서 멀지 않은 시점의 이야기 였다.
"나...날짜가 뒤로 밀려있잖아?! 미...미래에서 넘어온 편지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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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투입되었던 작전은 차원종 녀석들의 함정이었다. 그것을 알아차렸을 땐 이미 돌이킬수 없었다.
"제...**! 벌써 한명이 당해버린거야?!"
한쪽 구석에 널부러져 있는 제이의 시체를 보며 이세하가 소리쳤다. 주위에는 도저히 검은양 팀원들의 숫자로는 감당할수 없는 엄청난 수의 차원종들이 그들을 에워쌌다.
"조...조금만 더! 지원팀이 올지도 몰라! 조금만 더 버텨봐!"
자신들에게 뛰어오는 차원종에게 두손에 쥐인 검을 휘두르며 몸을 썰어버렸다.
차원종 한마리를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성취감 따위는 전혀 없다. 이것보다 수백배는 많은 숫자의 차원종들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르륵"
"크륵,가륵 크르르륵"
"가르르르륵?"
"갸갸갸갸갸!"
무언가 그들끼리 대화를 한다는것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 뭐라고 씨부려대는거야!"
무언가 기분나쁘게 우리를 비웃어 제끼는 것을 확인하고 마구잡이로 검을 휘둘러 댔으나 이세하는 한 덩치큰 차원종에게 건블레이드를 빼앗기고 무력하게 붙잡힐 수 밖에 없었다.
"아...안돼!"
무기가 뺏긴 그를 보며 주변에 있던 서유리와 이슬비가 그를 걱정하듯 소리쳤으나, 이미 같은 신세인 그들도 이미 타인을 걱정할 처지가 아닌것임을 내심 직감하고 이내 모든것을 포기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으나, 차원종의 무리들은 그들을 데리고 차원종들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곳으로 그들을 데리고 갔다.
진정한 지옥은 그때부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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