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24화- [실험장의 시간 8교시(實驗場の時間 8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1-10 1
신강 고등학교 지하 150m 특수F반은 열등반이자 ‘암살교실(暗殺敎室)’ 이다.
언제부터 암살교실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유진 전 담임선생님이 죽은 이후로 새 담임이 부임했는데 그 때부터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 반에서 사격을 정말로 잘하는 2인의 학생들 중의 하나가 있는데 그 학생의 이름이 바로 ‘양유희(Yang Yuhee)’ 라고 한다. 중학교 시절부터 ‘사격(射擊)’ 이란 이름의 스포츠를 좋아해 사격부 소속으로 활동해왔던 그녀. 은하늘이 말하는 양유희 가족의 비극은, 그녀가 고등학교 시절에 벌어졌다.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늘어나지 않던 그녀를 부모님들은 결단코 좋게 봐줄 리가 없다는 것이 사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늘어나지 않으니 부모님들은 양유희를 심하게 나무라고, 쇠파이프로 두들겨 패는 식으로 무자비하게 체벌을 가했다.
양유희에게는 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그 동생도 사격이라는 종목을 정말 좋아했다. 양유희가 사격부 소속이고, 또한 ‘준우승(準優勝)’ 성적까지 올랐으니 이 정도면 정말로 잘했다고 해줘야만 하는 일이 아닌가? 그러나 부모님들의 체벌은 더욱 심해졌는데, 어째서 우승을 하지 못했냐고. 부모님들의 눈에는 우승을 하지 못하면 바로 쓰레기나 다름이 없다며 더 크게 호통을 쳤다. 쇠파이프로 모질게 부모님들이 체벌을 가해도 그녀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라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겪어왔으니 이제 이런 것은 일상이나 다름이 없기에 아무렇지도 않다나 뭐라나? 양유희가 그 달동네에서 살던 아이였고, 같은 달동네에서 살던 아이들도 상당수가 그녀와 같은 F반 소속이다. 과연 양유희 가족의 비극은 무엇일까? 어쩌면 F반 학생들 대부분의 공통된 과거일 것이다. 그 녀석의 계속되는 얘기에 다른 애들을 데려오지 않길 잘했다며 안도한다.
유니온 정부 요원들이 ‘사회복지예산(社會福祉豫算)’ 절약을 명분으로 정부에 아부하여 승인을 받아내고, 전국 각지를 다니며 대학살을 가한 것. 각종 사회복지시설들은 물론이고 장애인들, 병원에 입원해있는 많은 환자들, 집도 없이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들, 그리고는 고아원들과 달동네들까지 쳐들어와 방화하고 폭파하고 사람들을 모조리 무자비하게 죽였다. 어린 아이들이라고 결코 예외는 없었다.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하여 집이란 집을 죄다 태워버리는 걸로 모자라 사람들을 전부 교회 안으로 들여보내자마자 문을 걸어 잠그고 화염방사기 난사를 포함하여 소총사격, 그리고 위상력 사용까지 가해 교회를 방화하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을 전부 다 죽였다. 유니온의 정부 요원이자 클로저라는 이들이 민간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며 오늘도 사람을 죽였다고, 정말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재밌다고 말하며 웃어댔다. 그들은 ‘인간의 탈을 쓴 사탄 루시퍼’ 와 같았다.
그들은 사회복지 분야의 국가예산을 절감한다는 명분으로, 그리고 사회적 약자가 없이 강자만이 있는 강국으로 만든다는 명분으로 아무런 죄도 없는 이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며 희열을 느껴댔다. 레이라가 집을 나간 이후로 언니와 함께 지냈던 고아원도 그곳에 있었는데 유니온의 정부 요원들의 무자비한 행위로 인해 다 죽었다. 고아원 건물도 모두 불에 타버렸고,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전부 다 죽었다. 양유희도 집으로 오다가 목격하고서 뛰어갔으나 그들이 사람들을 막 죽이는 것을 보고 무서워서 숨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나 뿐인 동생마저 그들의 손에 죽었다. 양유희의 눈에는 그들이 ‘사탄(Satan)’ 으로 보였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악마였다. ‘루시퍼(Lucifer)’ 로 보였다. 그들은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희열과 재미를 느끼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마치 살육을 즐기기 위해 태어나고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 ‘인간의 탈을 쓴 사탄 루시퍼’ 나 마찬가지였다.
“......!!”
“......그 부분은 벌처스 정보국의 ‘기밀문서(機密文書)’ 거기에도 나와 있잖아.”
“그래! 레이라 네가 아주 잘 맞췄어.”
“......기밀 등급에서 일반 등급으로 내려간 덕분에 공개된 사안이지만.”
“아직까지 좀 더 세밀한 내용은 기밀등급이 강등되지 않았어. 그러니까 아직 미궁에 갇혀 있다는 표현이 맞겠지.”
“그럼... 그걸 왜... 홍시영 저 여자가 알고 있는 거야.”
“뭐긴! 그 당시의 범인들인 서성신, 김성민 등에 뇌물을 주고 ‘증거인멸(證據湮滅)’ 까지 해내기 위해 다 죽이라고 부탁했던 녀석이 홍시영이었거든.”
“......홍시영 이 자식.”
“크하하하하! 그 당시에 다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지금의 F반 학생들의 대부분이 그 사건의 생존자들이었다니.”
“네 녀석을 직접 손봐주고 싶었지만, 헤카톤케일 웨폰의 손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으니 그건 불가능하겠지.”
“하늘아. 그럼 우리의 앞에 있는 저 홍시영은!?”
“뭐긴. 당연히 홍시영의 ‘복제인간(複製人間)’ 이지. 외모는 물론이고 기억까지 전부 그대로 다 가지고 있는 복제인간.”
하늘이는 지금 저 앞에 있는 인간이 홍시영의 복제인간이라 말하며 살아생전의 홍시영과 마찬가지로 외모는 물론이고 성격까지 정말로 완벽하게 똑같다고 한다. 그것들만 똑같은 것이 아니라 그녀의 기억들까지 그대로 다 가지고 있다. 당시 유니온의 클로저이자 정부 요원이었던 서성신과 김성민 등에게 확실한 증거인멸까지 요청했던 인물이 바로 홍시영이다. 벌처스에서 왔으니 국가예산의 절감과 사회적 약자들을 모두 청소한다는 계획의 완전한 성공을 위해선 보이는 대로 사람을 다 죽이는 것이라 말하며 전부 다 죽였다. 서성신, 김성민 등의 정부 요원들이 했다는 내용은 이미 공개가 되었지만 그들의 옆에서 확실한 증거인멸을 요청했던 인물이 ‘홍시영’ 이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 벌처스 정보국의 지하 비밀 문서고에도 그 내용이 담긴 문서는 아직 공개가 되지 않았다.
------------------------------------------------------------------
“그... 그래서? 본체는 죽었고, 복제인 나한테라도 실컷 화풀이를 하려고?”
“어. 그래야만 하겠어.”
“우리가 왠일로 대동단결을 하는 걸까? ‘이하동문(the same as above)’ 이다.”
“나도 마찬가지야. 다른 애들도 이 내용을 듣는다면 놀라겠군.”
“이것들이!”
“야, 네 녀석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추하고 더러운 족속들이라는 것을 알아라.”
은하늘, 레이라, 양유희가 셋이서 엠프레스 코쿤 홍시영을 신나게 두들겨 팬다. 유니온을 향한 분노의 표출이라고 하면 될까? 유니온과 정부를 향한 서민들의 분노를 제대로 표출하는 그녀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던 ‘제노사이드(Genocide)’ 사건의 뒤에는 클로저들과 정부가 있었으니 이제 그들은 정부를 상대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하늘이는 만약 차후에 기밀문서가 추가로 공개가 된다면 과연 어떤 내용이 나와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엠프레스 코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몸이 분리된 이후에는 총으로 난사를 가하기도 하고 검으로 내리치기도 하며, 심지어는 도끼를 가져오기까지 한다. 도끼로 홍시영의 목을 겨누는 양유희. 과연 복제인간 홍시영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