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세.와. 리메이크 21화

최대777글자 2015-08-01 1

reader side 문현철

 

더럽게 많군...”

 

그러게나 말이다.”

 

차원종들을 보며 중얼거리자 방독면이 내 말에 대꾸하듯이 말했다.

 

내 말에 토 달지 마.”

 

“...;;”

 

슬비야, 버스폭격 여기서도 쓸 수 있어...?”

 

아니...”

 

검은양인지 뭔지 하는 녀석들도 서로 뭔가 얘기를 하다가 금방 곤란한 표정을 짓는 걸 보니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았다.

 

“...강민화, 엄호 부탁한다.”

 

그러자 강민화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저격총을 재장전했다. 방독면도 대충 무슨 말인지 이해했는지 주머니에서 나이프를 꺼내어 손에 거꾸로 쥔다.

 

너희들.”

 

검은양놈들을 보고 말하자 시선이 내게로 쏠렸다.

 

난 지금부터 최전방에서 놈들을 상대한다. 근접전에 자신이 있는 녀석은 따라붙어. ...”

 

놈들을 훑어보자 평소에 게임기만 잡고 있던 약골과 호리호리한 몸에 제 몸과 비율이 전혀 맞지 않는 거대한 창을 들고있는 여자 꼬맹이가 눈에 들어왔다.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그놈들도 가차없이 죽여버릴 거다.”

 

, 너 말이 좀 심한 거 아니니?”

 

시끄러워, 뇌로 갈 영양분이 전부 흉부로 간 녀석 같으니...”

 

...”

 

미안미안! 현철이가 분노조절 장애가 있어서 조금만 뭐라고 하면 저렇게...”

 

x,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방독면자식이 갑자기 내 약간의 정신적 장애를 언급하자 핏대가 약간 드러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차원종들을 보자마자 속에서 무언가가 꾸역꾸역 올라와 곧 터져나올 것만 같은 역겨운 느낌이 멈추지를 않는다.

 

x...’

 

괜히 더 열이 뻗친다. 계속 짜증이 나서 성질을 감출 수가 없다. 지금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놈들을 전부 뜯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계속해서 생겨난다. 이제 검은양 녀석들도, 방독면 싸x지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손이 근질거리고 이빨이 갈린다.

 

키에엑!!!!”

 

겁도 없이 내게로 달려든 녀석의 머리를 한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대로 어떻게 생긴 녀석인지 좀 보자는 식으로 녀석과 눈을 마주쳤다. 직접 보니 병x같고 약해보이는 눈빛이라는 생각이 들고 참으로 하찮게 여겨질 정도였다.

 

개 소변보다도 하찮은 쓰레기 새x...”

 

이를 한 번 빠드득 갈고 눈을 부릅뜨며 차원종의 머리를 움켜쥐었던 손을 꽉 쥐어 머리를 으깨버리고 본능적으로 놈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늑대처럼 생긴 차원종들이 한꺼번에 덤벼들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놈들을 하나하나 찢어발겼다.

 

늑대같이 생겼다는 비유도 과분하다, 이놈들은 길가에 버려진 나약한 개들보다도 하찮은 새x들이야...!’

 

손톱으로 놈들을 베어내고, 몸을 잡고 뜯어버려도, 계속해서 놈들을 찢어발겨도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역겨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더욱 심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갑자기 뒤통수가 지끈거렸다.

 

크륵...?”

 

뒤를 돌아보니 꽤나 덩치가 큰 차원종이 나를 내려쳤으나 역으로 부서져버린 몽둥이를 보고 당황한 눈치였다. 이딴 녀석이 나를 공격했다고 생각하니 역겨운 느낌을 더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내 뒤통수를 가격한 차원종을 죽여버리려 손을 들자 갑자기 녀석의 머리에 주먹만한 구멍이 생겨났다.

 

“...괜찮아?”

 

“....제대로 좀 해라.”

미안.”

 

그 구멍을 낸 건 강민화의 총에서 발사된 총알이었다. 내가 공격을 당한 후에야 차원종을 처리할 수 있었던 건 강민화가 나뿐만 아니라 다른 녀석들도 엄호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정하고 보니 검은양 녀석들도, 방독면 대x리도 차원종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미스틸테인 : 결전기-궁니르}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어린아이, 그것도 여자아이였다. 거대한 창을 휘두르며 차원종들을 쓸어버리고 있던 그 외국인 꼬맹이였다.

 

그에 비해...’

 

이세하라고 했던가, 분명 알파퀸의 아들이라고 들었는데 실력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아래다. 차라리 저쪽의 발육부진 분홍머리가 훨씬 월등하다.

 

뒤가 텅 비었잖아...’

 

심지어 뒤쪽에서 보이드 타입이 자신을 향해 위상력 응집 광선을 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이 너무 답답하여 달려가 녀석의 뒷덜미를 잡아챘다.

 

둔탱이 자식.”

 

우왁?!”

 

그대로 차원종들이 없는 쪽을 향해 던져버리고 보이드타입 차원종의 광선을 피했다.

 

뒤쪽이 텅 비었잖아, 거기다가 위상력을 사용한 공격이었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

 

...”

 

이러고도 투신이라 불리던 알파퀸의 아들이라는 거냐...’

 

얘들아~ 이제 슬슬 물러서는게 좋을 거다.”

 

갑자기 방독면이 듣기 싫은 목소리를 내며 말하자 그쪽을 노려봤다. 뭔가 큰 기술을 시전하려는 듯한 분위기였다.

 

휘말리기 싫으면 말이야.”

 

저 자식의 명령따위를 듣긴 싫지만 그렇다고 기술에 휘말리는 건 더더욱 기분 나쁠 것이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물러서려고 했으나... 외국인 꼬맹이가 아직도 차원종들을 마구잡이로 때려잡고 있었다.

 

어린 꼬맹이가 엄청나게 폭력적이군...!’

 

제 흥분에 못 이기고 물러나라는 말을 듣지 못한 것같다. 보고 있자니 아까와 같은 답답함이 느껴졌다.

 

꼬맹이, 비켜.”

 

?!”

 

갑자기 겉옷에 달려있는 모자를 잡혀서 그런지 당황한 소리를 냈지만 그런거 하나하나 신경썼다가는 열이 뻗쳐서 머리가 터져버릴테니 무시하고 던..

 

져버리기에는 아직 좀 어린가...’

 

그대로 들고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을 향해서 전력으로 달렸다.

 

방독면, 저질러 버려.”

 

하하, 준이 형이라고 부르라니까!”

 

죽여버린다.”

 

하하... 섀도우 나이프(shadow knife).”

 

방독면이 오글거리는 기술명을 중얼거리자 공중에 위상력으로 만들어진 검은색의 나이프가 생성되었다. 대충봐도 차원종들의 머릿수보다 훨씬 많다. 나이프들은 그대로 날아가서 차원종들의 몸에 박혔다.

 

키에엑!!!!”

 

버스트.”

 

방독면이 손가락을 튕기자 차원종들의 몸에 박힌 나이프들이 가시가 돋아나며 팽창했다.

 

상황 종료. 어때, 나 좀 멋지지 않니?”

 

시끄러워, 방독면 싸x.”

 

쟨 나만 보면 욕이 하고 싶나봐...”

 

내 매도에 정신이 버티지를 못했는지 곧바로 강민화에게 다가가서 찌질하게 구는 방독면을 보고 있자니 한숨밖에 나오지를 않았다.

 

저기...”

?”

 

갑자기 누군가가 내 옷깃을 잡아당겼다. 뒤돌아서 확인해보니 아까 그 꼬맹이였다.

 

뭐야.”

 

구해주셔서 감사했어요!”

 

“...?”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을 들어서인지 순간 반응할 수가 없었다. 내가 아무 반응이 없자 고개를 한 번 옆으로 젖힌 꼬맹이는 곧바로 검은양 일행에 합류했다.

 

“..., 뭐야...”

.

.

.

reader side 허시혁

 

하아... 여긴 대체 왜 이렇게 긴 거야...”

 

기껏 제이형한테 맡기고 뚫려있는 길을 계속해서 달리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거기다가 계속 직선상으로만 달리고 있다.

 

“...어라.”

 

계속 달려가다보니 드디어 아는 얼굴이 나왔다. 분명 레온인지 뭔지 하던 차원종 녀석이다.

 

드디어 왔....”

 

우와! 오랜만이다, 반갑다 야!”

 

?”

 

, 나도 모르게 너무 반가워서 인사를 해 버렸다. 그런데 쟤는 왜 갑자기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한 거지? 물론 지난번에 화났을 때도 인간 따위가!”같은 대사를 내뱉으며 중2적인 포스를 내뿜기는 했지만...’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나였다. 레온은 나를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안되겠어, 이 상황...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싸우자!”

 

어엉?!”

 

이건 좀 아니었던 건가...

to be continued...

2024-10-24 22:37:2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