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첫 번째 이야기- 무더운 여름의 '평범한' 하루
NSanE 2015-05-19 3
여름햇살이 내 머리카락을 뜨겁게 달구는 날.
난 여전히 평소처럼 의자에 앉아서 허리를 굽히고,탁**에 두 손을 올리고, 검지로 테두리를 잡고, 중지, 약지, 소지로 뒤에서 기계를 받쳐준다. 그리고는 엄지로 최신기능이 적용된 화면을 두드리고 있지.
내가 뭐하고 있냐고 누군가 물으면 난 당당하게 게임이라 답해주지!
열심히 엄지손가락을 움직여 화면을 두드리고 나의 병력들을 보내서 적의 기지를 함락시킬...때!
뒤통수에서 격렬한 고통이 덮쳐와 핸드폰을 놓치고 이마를 탁자에 찍었다.
아파아-!!!!!!내 손목을 걸고!!아니!!!내 게임 계정을 걸고 이건 이슬비가 한 짓이다아아-!!!!!
".....임무 브리핑 시간에는 하지 말라고 누누이 말했지.이세하."
고통의 눈물을 손가락 끝으로 살짝 훔치며 얼굴을 들어 그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아서 본다.
아, 그나저나 내 이마...아파...
역시 내 시선이 닿는 곳엔 핑크빛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내 또래의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이슬비.검은양팀의 리더지. 응. 그래. 좀 고지식하지만 귀여워. 그게 매력이야. 청소년기의 어떤 남자가 츤데레를 싫어할까?!뭐, 확실히....이슬비는 귀엽다. 응. 인정하자.
하지만...하지만 지금은 말이지..그 얼굴의 뒷면에 수라가 칼을 들고 날 겨누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말이야....전혀,전혀어- 귀엽지 않아...
넋 놓고 바라보다가 슬비의 손이 다시 슬금슬금 올라가는 것을 보고 정신줄을 붙잡고는 말했다.
"야-!!!!게임!!!내 게임!!!망했어!!어쩔 거야?!"
"......네 게임이 중요할까, 목숨이 중요할까."
"죄송합니다. 부디 그 등 뒤에 날아다니는 제 핸드폰좀 돌려주시죠."
깨갱. 핸드폰을 인질로 잡다니. 치사하다 이슬비!!
"못 줘. 브리핑 잘 들어. 잘 들으면 돌려줄게."
"칫.뭐 그딴거 안 들어도 잘할 수 있는데..."
"어머-?이거 받기 싫어? 던져버린다?"
"아아아-!!슬비님-!!어서 시작하지 않고 뭐하시나요!!"
키득키득. 옆에서 들려오는 3개의 각기 다른 비웃음.
아. 임무 브리핑이지. 다 있겠지. 아. 아. 아.
부들거리며 마치 목각인형처럼 천천히 옆을 보았다.
회색머리의 주황색 선글라스를 끼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고 있는 아저씨.....가 아닌 형.
제이(J)형이다. 든든한 형이지. 하지만 가장 걱정되는 형이지...랄까, 손에 피묻어있다고?!조심하라고?!웃으며 각혈하지마?!
키가 작고 곱슬 머리카락을 가지고 즐겁게 키득거리고 있는 여자아이...가 아닌 남자아이.
미스틸테인이라는 창을 쓰는 미스틸테인.귀여워.응.여자아이인줄 알고 처음에는 말도 제대로 못 걸어봤지만 남자아이긴 하다. 중요한 건 달려있으니깐.
그건 그렇고. 야! 너 남자아이 맞냐?!최소한 웃음은 그러지 말아야지-?!
그리고 마지막 한 명.내 온 몸에 식은땀이 흐르게 하는 원인.
밤하늘이라는 장막을 살짝 잘라내어 만든 비단같은 흑발이 엉덩이 위까지 내려오는 장발.
목에는 자물쇠를 연상시키는 목걸이를 차고, 새하얗고 귀여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정말 재밌는 듯이 웃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아이.
서유리
아아, 봤구나..오늘도...오늘도 부끄러운 모습 보여 버렸어....윽.
부끄러워서 내 뺨이 확-하고 뜨거워지는 게 느껴진다. 아마 엄청 빨개졌겠지.
"아하하하-!!세하야 세하야. 다시 해봐!슬비에게 뭐라고?"
"몰라 서유리-!쓸모없는 것 물어** 마!!"
"푸하하하하!아니..큭큭 너무 재밌어서....화났어? 알았어. 안 웃을게 큭큭...."
너무 부끄러워서 오히려 유리에게 화를 내버렸다. 나 왜 이러지?이세하.이 빌어먹을 놈. 왜 유리에게 화를 내는 거야?!
"어흠..!자자. 모두 그만!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네에-!슬비누나,빨리 해주세요!"
"빨리 부탁해. 게임 해야 하거든."
"슬비야~ 잘 부탁해!"
"약빨한번 받아볼까? 아, 이 대사가 아닌가. 미안."
마치 약쟁이들이 자주 말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는 허리를 쫙 펴고 의자에 기댄다. 그리고 30초 후,다시 허리를 굽힌다.
왜? 당연히 힘드니깐!
"이번 임무는....신강고등학교에 나타난 인형 차원종들을 격퇴.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 이게 목표야.미스틸테인,제이 오빠, 나. 우리 세 명은 본관 쪽으로 갈게. 유리, 세하는 별관으로 가서 정리하다가 중앙에서 합류하는 것으로. 질문 있는 사람?"
"...어.......어디서 합류해요 누나?"
"어? 학교 중앙..그러니깐......2층 중앙 복도에서 합류하는 걸로!"
"오케이. 끝났지? 그럼 나 핸드폰 줘."
"기다려 이세하.모두,장난은 금물. 긴장을 늦추지 말고. 알았지?"
"""네에-!!"""
"흥. 그래봤자 인형들. 그렇게 강한 것도 아니면서....."
하지만, 고맙다 이슬비! 네가 도움이 되기도 하는구나!
기회는 오늘이다. 유리에게 내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점수를 따야해.
그럼.....그래!유성검!별빛에 잠겨라!를 쓰는 거야!
"이세하.다시 한 번 말하지만,방심하지마.알겠어?"
"늬에늬에."
듣는 둥 마는 둥 일어나서는 둥둥 떠다니는 내 핸드폰을 낚아채고 나의 친구. 나의 검을 챙긴다.
그리고 다른 것들도 확인한다.
일단 포션의 수량을 확인한다.
음음.충분해.그리고 스킬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수련실에서 확인해보고 나름의 작전을 세어둔다.
보스몹 잡을 때는 무조건 유성검!!!!!
그러면 유리도 나를 멋진 눈으로 보면서
"어머~세하야! 너무 멋져! 반했어! 나랑 사귀자!"
후.후후.후후하후하후하후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핳하하하!!
생각만 해도 기쁘군.
자아, 이제 시간이다.
어라..?유리 어디있...지?
"서유리-!!"
**.어딨는거야?! 교무실에는 없고.....우정미에게 가볼까?
우정미가 있는 곳에 가까워지자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확실하게 느꼈다. 저건 유리의 목소리야.
슬금슬금 마치 닌자처럼 벽에 붙어서 소리를 향해 다가간다.
"......정미정미야-!나 그럼 진짜 갈게?"
"빨리 가버려.귀찮게하지 말란 말이야."
"우우....정미정미야......"
"그,그러니까!빠..빨리 가서 임무를 완수하고 오라고!"
"어? 그럼 돌아오면 놀아줄 거야?"
"흥. 딱히 널 위한건 아니니깐...무사히 돌아오라고.서유리."
"꺄악-!정미정미야!우리 결혼하자!"
"무사히 돌아오면 결혼이든 뭐든 해줄테니깐 빨리 오기나해."
절로 마음이 흐뭇해지는 대화다.
어라. 뭔가 코에서 물이 나는데?
슥슥.
......
...........
......코피...?
뭐...뭐지...코피라니..코피라니!!이런거 만화에서만 가능한거 아니였어??!
"어?세하야!기다렸어?"
"왁-!!!!뭐야!!!!"
북북, 장갑으로 빠르게 코피를 닦는데 갑자기 옆에서 들려오는 유리의 말에 내 심장은 혈액을 갑자기 폭발적으로 내 얼굴에 보내 내 얼굴은 새빨게졌다.그렇게 느꼈다.
"깜짝아......뭐야...왜 그래?"
"내가 할 말이야!!왜 갑자기 튀어나오고 그래?!심장에 안 좋게!!"
"아하하.뭐야.우리세하.놀랐쪄여?그랬쪄여?"
"무..무슨..무슨 ** 짓이야?!"
사실 그녀의 말에 너무나도 기분 좋아져서 얼굴이 펑-! 하고 폭발해도 난 이해할 수 있었다.
아아, 너무 귀엽잖아...
"아,이런거 싫어? 일단 우리도 이동하자고! 슬비 화낼라."
"아."
이슬비가 화난다는 말. 그 한마디에 정신을 차린다.
얼굴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이성이 돌아온다.
"좋았어...그럼 가볼까?"
"응!서유리님!나가신다!"
응. 역시 넌 그 쾌활한 모습이 가장 귀엽고 좋아. 항상 웃어줘.
그럼 이제 슬슬 진짜로...출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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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덥고 맑은 여름날.
오늘도 변함없는 동료들을 보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며 웃음을 지었어.
모두들 즐겁게 임무 브리핑을 듣고 있지.
어쩌면 죽을 지도 모르는 임무를 웃고 떠드면서 그저 즐겁게. 그래, 마치 비밀기지를 만들고 악당과 싸울 작전을 세우며 키득거리는 어린 아이들처럼.
모두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여기가 바로 내가 있을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그리고 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장 편해지는 사람을 향해 시선을 돌렸지.
이세하. 항상 게임기를 잡으면서 게임만 하는 게임폐인.
하지만 세하의 행동은 어딘가 부족한 점이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
세하는 따뜻한 사람이야. 그래서 나도 세하 앞에서는 웃음을 더 잘 지을 수 있고 말이야.
세하를 보고 있으면 뭐랄까 마음이 나른해지고 편안해지고 가슴 한가운데서부터 따뜻해져. 이게 뭘까? 욱신거리기도 하고...따뜻하고...긴장되고...
모르겠어. 그냥...너무 따뜻해서 웃을 수밖에 없잖아. 에휴....난 정말로 바보라니깐.
어쨌든!
이번 임무를 끝내고, 세하에게 물어봐야지. 이 감정이 뭔지 아냐고. 음..약간 의심되는게 사랑이라는 건데.. 아니겠지?
세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우후훗-,기대된다.
일단은...시간이 된 것 같네.
자아...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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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네 뭐 처음 써보는 거라서요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1편은 이렇게 뭔가 흐믓한 내용일지 몰라도 앞으로는 비극 입니다. 비극
중요해서 두 번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즐겨주세요!
참고로 작가는 댓글과 추천에 배가 고픕니다.에?어..그냥 그렇다고요.네.
댓글은 귀찮죠?그럼 클릭 한 번만 하셔서 추천을! <--(퍽퍽
음.재밌게 보셨다면 믿겠습니다.행동을.에이 부담가지고 말고 클릭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