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유리 내 현실과 온라인 게임이 러브러브에 침식당하기 시작해서 위험해! 7
버스로리라도사랑 2015-05-17 1
사람이란 후회하는 동물이다. 많은 철학자들의 주장이나 옛날 선인들은 이런 말을 자주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선인이 되어 가고 있는 과정 중이다.
"이세하! 너는 도대체가 말이야!"
"듣고 있어?! 이세하, 너! 유리한테 그런 짓을 하고도!"
"음...난장판이군."
"제이 아저씨, 무서워요..."
"저게 사랑을 하는 여자들의 질투란거야, 동생."
6편에서 있었던 일로 오해를 하고있는 슬비와 정미에게 혼나는 나를...응? 6편?(넘어가시지요. 그 편이 훨씬 쓰기 편합니다.-작가 왈-)
.....뭐 쨋든 간에 혼나는 나를 지켜보던 제이 아저씨와 미스틸테인이 편안하게 차와 음료수를 마시며 "죽여주세요"같은 말을 한다.
"뭐라고요?"
"아저씨! 죽을래요?! 제가 왜 이...이딴...이세하를!"
슬비와 정미의 뒤에 대장군의 위엄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포스!
제이아저씨의 다리 떨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그...농담이야. 얘들아, 왜 그 긴장을 푸는 데는 농담이 좋다고...."
"그럼 아저씨, 이거 읽어 드릴까요?"
"응? 뭔데?"
정미가 4번정도 접힌 녹색빛의 산뜻한 느낌이 드는 종이를 들자 갑자기 제이 아저씨의 얼굴표정이 급격히 굳더니 얼굴이 파랗게 변했다.
"너...정미양...그거...설마..."
"흠! 흠!"
제이 아저씨의 손이 덜덜 떨리고 그 반응을 가볍게 무시한 정미는 글을 읽으려고 종이를 펴고 목을 가다듬었다.
"이 흩날리는 벚꽃잎들이 지기 전에 그대를 보고 싶습니다. 그대의 존재가 꽃 속에 가려져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도 나는
오직 당신을 사랑하며 그 가련한 꽃 잎들 속에서 당신을 찾겠습니다. 내 사랑으로 이 거리를 가득 메워 당신의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홀로 고독히 사랑이 고파 우는 나는 당신의 사랑만을 바랍니다. 부디 저의 이 사랑을 받아 주시....아! 이거 진짜 부럽잖아!"
"....."
손발. 내 손발. 내 손발이 죽었다. 오그라 죽었다. 슬비는 드라마를 보듯이 흥미롭게 보는 듯하였고, 미스틸은 아직 모르는 단어가 많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눈이 핑핑 돌고있다. 정미는 얼굴을 붉히고 낯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솔직히 나도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가장 큰 충격은 제이 아저씨였다. 하얗다. 머리가 아니라 몸까지 전부 하얗다. 흔히 잘 알고있는 농구만화에서 말하는 새하얗게 불탔다.
"어...아저씨?"
"...."
"정미야....그거 어디서 난거야? 그 완전 저질스럽고 닭살돋는....아니 부끄러운 편지는?"
"캐롤리엘씨가, 폐품 처리하다가 바닥에 떨어진걸 주웠어. 그리고 종이는 흥미없다면서 나한테 준거야."
지금 반응으로는 저건 120%로 제이 아저씨가 쓴거다. 너무 쪽팔린 나머지 새하얗게 불타오른게 불쌍해보였다. 눈에서 뭔가 흐르네...
"....그보다 너희 혹시 오해하는 것 같은데 말이야..."
나는 지금 내 손과 묶인 자고있는 유리를 옆에 두고 아침에 일어난 일을 모두 설명했다.
"...그 더스트란 애가 또..."
"정말이지. 이해가 안돼."
슬비와 정미는 머리에 피가 쏠린듯이 머리를 한 손으로 잡고 말을 했다.
"그래서?"
"뭐가 그래서?"
주어와 서술어가 빠지면 해독 불가능한게 우리나라언어의 시스템이다.
"뭐?! 지금 상황을 몰라?"
"제이 아저씨가 쪽팔려 죽을 뻐..."
"아! 정말이지! 그거 말고, 유리랑 같이 사는 것도 모잘라서 그..그...그런 파렴치한 짓까지..."
저기요, 일단 불가항력이거든요. 내가 제일 피해자거든요. 왜 내가 범죄자같은건데?
"저기...이건 불가항력..."
"그런 이유로! 나도 같이 니 집에서 살거야."
"아니...그러니깐! 엉? 잠깐 스톱. 뭐라고?"
"나도 같이 살거라고. 니 집에서."
"이상한 소리 하지..."
"잠깐 이슬비. 왜 너까지 같이 세하네 집에서 살려는거야?!"
"따...딱히...이세하랑 같이 살고 싶은 게 아니라...그..뭐냐...감시...맞아 감시역이야!"
저 말투는 박심현 요원이 슬비의 데이터를 나와 비교했을 때 지적했던 건데...분명히...
"츤데레?"
입 밖으로 말이 나왔다. 요새 왜 이러지. 자꾸 입 밖으로 제멋대로 튀어나오네. 혹시 내가 드디어 생각을 못하게 된건가?
이 기회에 차라리 선인이 되어볼까? 아니 하지말자. 선인은 커녕 엄마한테 맞아서 병인이 될 것같네. 그 전에 이미 환**만.
"이...세...하!"
슬비의 가볍고 깔끔한 스트레이트가 내 안면에 제대로 들어갔다. '아! 속이 꽉 찬 주먹! 들어갑니다!'
퍽
눈을 뜨니 탁한 물이 흐르는 강에 저편에서 제이 아저씨가 배를 타려고 한다.
어..아저씨! 멈춰요. 쪽팔린 거 이해하는데 그걸로 자살하면 안돼요!
난 사람 하나를 구하고는 다시 이 세계로 컴백했다.
눈을 떠보니 이번엔 집이었다. 혹시 슬비 도라에몽이라도 키우는 걸까. 어디로든 문 같은 거 말이야.
"일어났어? 세하야."
"어? 유리....?"
지금 눈을 뜨고 보고있지만 이 광경은 절대로 현실일리 없다고 내 머릿속에서 결정을 내리고있다.
그 유리가 먹보인 유리가 요리를 하고있다!
요리를 하고있다!
중요해서 두 번 강조했다.
"유리야...너 지금..."
"왜에~? 우리 서방님."
응? 지금 유리가 뭐라고 한거지? 그러고보니 나와 유리를 묶고있던 것이 보이지 않고 내 손에는 신문과 얼굴에는 뿔테안경이 있었다.
완전 중년 아저씨인데...? 뭐지? **? 감독 이슬비 출현자 세하 유리? 아 데자뷰....
"아빠! 아빠!"
"놀아요!"
왠 검은 머리의 아이 둘이 나에게 다가와서는 내 무릎을 당기며 해맑게 웃는다. 그 모습을 보고는 나도 흐뭇해져서는 같이 놀아...가 아니지!
누구지?! 그보다 내가 왜 아빠?!
"엄마! 배고파~!"
"알았어. 우리 왕자님, 공주님~. 이 엄마가 금방 해줄게."
"엄마보다는 아빠 음식이 더 맛있는데~."
"어허! 엄마를 무시하지 말라구! 우리아들."
.....그러니깐 지금 상황을 보자면 나와 유리를 닮은 이 아이들은 내 아이들이고 엄마라고 부르면서 대답을 해주는 유리가 내 부인???
???
<이세하(유부남)은/는 혼란에 빠졌다.>
나왔다! 시스템! 그보다 왜 유부남이 붙은건데?!
<그 날밤에 있었던 대담한...후후후...>
저기요. 이 시스템. 환불되요?
<안됩니다.>
쯧....
"저기...유리야."
"응? 싫다~ 자기야~라고 부른다고 했으면서."
"자...자기야?"
우와! 완전 부끄럽다. 쪽팔린 편지로 시를 쓰던 제이아저씨보다도 창피해! 삼천세계로 가고싶어!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무슨준비?!
<삼천세계행! 빠빠빠람~>
이 시스템은 절대로 이상하다.
"그럼 저...자기야, 오늘이...며칠이더라..."
"응? 에이~놀리는 거지? 오늘이 무슨 날인데. 잊어먹었어?"
"어...그게...요새 피곤해서..."
"흐음...아무리 그래도 결혼기념일을 잊어버리는건 실례아니야?"
"아 결혼기념...이이이이일?!"
"왜그래?"
"아...아니야! 그보다 나...그 잠시 화장실...!"
"어? 으..응..."
아아아아아아! 이건 뭐지! 무슨 시츄에이션?! **라도 너무 쩌는 설정인데. 그보다 이 집은 누구꺼지? 아 내꺼구나...가 아니라!
왜지?! 나 타임슬립이라도 한건가?! 무슨 영화도 아니고! 아니, 위상력이 존재하고 있는 것부터 이미 SF판타지 영화급이지.
<참고로 러브코미디 장르입니다.>
설명감사합니다! 제발 저리 좀 **주세요!!
<거절합니다.ㅗ>
?!?! ㅗ???지금 시스템이! 에이..오탑니다 라고 뜨겠지...
<ㅗ오타아닙니다.>
....기대를 말자.
"하아..."
나는 지금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를 꺼내보았다.
미래형이라 그런지 깔끔하고 디테일했다. 과연 미래..
달력을 보니 지금은 2026년 5월 16일....
참고로 '내일은 우리자기생일! 완전중요!'라고 써져있다. 설마하니 이 미래의 나.
5월 16일 11시 59분에 결혼해서는 12시에 키스해서 '생일축하해.'같은 거는 하지 않았겠지?
<갤러리를 보시지요.>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 합니다.
군말없이 갤러리로 들어가서 동영상을 보고는 내가 예언자라도 된 듯이 똑같은 행동을 취한 미래의 나의 동영상.
완전 부끄러워서 10분 동안 화장실에서 벽에다 머리만 박고 있었다.
이제 다시 시험기간이 찾아옵니다.
할아버지의 제사라 어제는 쓰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주말에만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