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18화- [클로저 제국의 데드카피 T-14 아르마타 주력전차]
호시미야라이린 2015-05-16 2
오세영은 아무리 보더라도 정말 무서운 남자다. 오세린 요원이 어떻게 저런 동생을 두고 있는지 조차 궁금하다. 현재 유니온의 ‘정식연구원(正式硏究員)’ 으로 취업해서 생활하고 있는 우정미. 정미가 다른 연구원들과 함께 뭔가를 연구하는데, 갑자기 그곳으로 난 데 없이 경보음이 울린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CCTV 확인을 해보자 ‘검은 위상력’ 이 감지된다. 검은 위상력이라면 클로저 요원들 사이에서도 아무나 보유할 수가 없는 극히 강력한 위상력이다. 세상에 대해 극도의 원망과 증오를 가진 자들만이 깨달을 수가 있는 특별한 위상력. 잠깐! 검은 위상력이 나타났다는 것은?!
“적이다!”
“적이다!!”
“그간에 잘 지냈나. 우정미.”
“......진서희!?”
“그래. 여전히 기억해줘서 고맙구나. 우정미.”
“여긴 어떻게 왔지?!”
“뭐긴. 심심해서 왔지. 사이가. 네가 하자는 대로 해서 시끄럽게 되었잖아.”
“헤에~? 왜 그러세요? 이렇게 즐길 줄도 알아야죠.”
“뭐야. 너 너무 안이한 거 아니냐.”
오랜만에 등장한 붉은별 멤버들. 역시 리더인 진서희를 주축으로 사이가와 리리스가 있다. 근데 리리스 녀석의 머리 스타일이 좀 이상하다. 어째 레이라와 같은 느낌의 머리다. 레이라가 묶은 머리를 푼다면 저런 모습인 걸까? 라는 느낌을 준다. 멋을 좀 내겠다면서 초록색으로 염색까지 해버린 모습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건지는 도통 알 수가 없는 것이 리리스의 마음. 아직도 그 녀석을 마음에 두고 있지나 않을까란 생각을 해볼 수가 있다. 진서희가 우정미를 바라보더니 특경대에 신고라도 할 생각인 거냐고 묻는다. 정미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자, 그녀는 신고하더라도 자신들을 붙잡을 수는 없을 거란다. 억지로 시도했다가 오히려 전멸당해도 자신들은 오히려 좋은 일이라면서. 어차피 자신들이 할 일은 모두 했으니 그만 돌아가겠단다.
“갑자기 나타났다가 왜 갑자기 돌아가는 거지?!”
“어차피 이번 2기에선 우리들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거든.”
“무슨 소리야?!”
“이번 2기에선 늑대개와 신강고교의 특수F반 학생들이 중심일 거 같거든.”
“F반? 그 문제아들만 있다는 반?!”
“뭐야. 널 괴롭히던 녀석들을 대신 처리해준 것이 오세영인데, 은혜도 모르다니.”
“아무리 그래도 때려눕혀서 식물인간으로 만들 건 없었어!”
“과연 그럴까.”
“뭐?!”
“학생회나 선생님들에 넘겼으면 제대로 처벌할 수가 있었을 거 같나. 이 나라의 헌법은 썩어빠졌어. 오직 가해자들만을 위하지.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피해자들이야.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선, 가해자들을 모조리 없애야만 한다.”
진서희의 눈빛에서 극도로 강렬한 살의가 느껴진다.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상대방을 죽일 수가 있다는 듯이 바라보는 그녀. 최정예요원 직급인 그녀들은 국회의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기에 적색 수배령이 내려져봐야 함부로 체포할 수가 없다. 게다가 ‘국회의원 비례대표’ 출마권한까지도 갖기에 ‘불체포특권(不逮捕特權)’ 이나 다름이 없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클로저 대우를 없앤다고 하더라도, 특경대를 동원해 함부로 체포할 수는 없다. 괜히 체포를 시도했다가 그 인원이 전원 사망하는 수가 있기 때문. 이 녀석들이 괜히 최정예요원이 아니다. 붉은별을 상대할 거라면, 검은양과 늑대개가 모두 동맹을 맺고서 일제히 덤벼야 평등하게 상대할 수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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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조용히만 지내던 ‘클로저 제국(Closer Empire)’ 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 녀석들이 어디서 구해왔는지도 모를 ‘러시아제 T-14 아르마타(Armata) 주력전차’ 들을 내놓으며 대규모 퍼레이드를 벌인다. 혹시 말이다. 러시아의 T-14 전차의 설계도를 탈취한 이후에 똑같이 카피 생산한 것이 아닐까? 클로저 제국이 갑자기 군사력을 키우는 목적이 궁금하다. 이미 그 녀석들은 모두 당했는데 말이다. 현재 클로저 제국의 황제라면 전 차원기사단의 전격전대장 라나. 차원기사단이 사실상 해체된 거나 다름이 없지만, 라나는 스스로 클로저 제국의 황제가 되어 차원기사단 자체를 클로저 제국의 군사력으로 대체한다. 클로저 제국은 뭘 하려는 것일까?
러시아제 T-14 아르마타 주력전차. 러시아연방에서 내놓은 최신형 전차인데, 포탑 부분이 무인화가 되어 있기로 유명한 전차다. 외형만 갖고 본다면 미국 등의 서구권 주력전차들의 외모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차이! 현재 러시아에는 클로저 요원과 유니온이 없다. 클로저와 유니온을 싫어하는 극우주의자들이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모여 회의를 한 여파로 그곳에서 유니온이 철수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을 포함하여 동구권 국가들과 극우세력들이 장악한 국가들엔 클로저 요원들과 유니온이 모두 철수했다. 현 클로저 제국의 황제인 라나 여제. 라나가 클로저 제국판 T-14 아르마타 전차부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라나가 전차부대장 출신이라 기갑부대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러시아제 T-14 아르마타 주력전차에 관한 것은 많이 알려져 있지가 않다.
다만, 클로저 제국에서 그것과 완전히 똑같이 카피 생산한 아르마타 전차의 성능이라면 어느 정도의 선에서 알려져 있다. 무인화 포탑은 공통점이지만, 최대 시속 100km 속력으로 낼 수가 있도록 ‘위상변환엔진(Phase Converter Engine)’ 채용을 했다는 것. 클로저 제국의 기갑부대는 철저한 ‘기동전(機動戰)’ 이자 ‘전광석화(電光石火)’ 방식을 원칙으로 하는 군사작전인 ‘전격전(電擊戰)’ 방식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묘한 차이가 있다면, 적 차량이나 건물과의 정면충돌에도 대비하기 위해 불도저의 날과 같은 블레이드를 장착했다. 바로 앞을 가로막는 장갑차량도 그냥 부숴버릴 수가 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제이 삼촌.”
“라나?!”
“네. 이렇게 화상통화를 하는 것은 처음이군요. 그간에 안녕하셨습니까?”
“무슨 생각으로 연락을 해온 거지?”
“뭐긴요. 엄마의 동생이라는 분이라기에 어떤 분인가 궁금해서요.”
“지금 이렇게 통화하는 거, 네 위치가 모두 들킬 텐데?”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화상통화이긴 하지만, 블라인드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빛이 전혀 투과되지 않는 어두운 밀실에서 통화하는 거니까요.”
“......”
“게다가 지금 제 말은 ‘음성변조(音聲變造)’ 상태라서 원래 목소리는 노출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