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1화- [헬 스나이퍼의 고충과 고민]
호시미야라이린 2015-04-10 1
“2가지 선택지?!”
“내가 방금 말했던 그거.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
“유니온 전체가 너를 인간쓰레기로 취급하지 않나. 너도 이 이상은 참지 못할 텐데.”
“......”
“네가 이렇게 말했었지. 국회의사당을 상대로 폭탄테러를 가할 용기도 없는 것들은, 정치인들을 절대로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그랬지.”
“네가 했던 그 말. 이젠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
“혹시라도 혼자서 하기가 힘들다면 조금만 기다려라. 클로저 제국이 중동의 아랍권을 합병하는 그 즉시 널 도울 테니까.”
진서희의 분신이 정나혜에게 그 때에 했던 말을 행동으로 보이라고 말하며 그녀에게 직언을 가한다. 그 때에 김유정 관리요원에게 그런 식으로 말했던 나혜가 정작 진서희의 분신과 나눈 대화에서는 어쩌지 못한다. 어차피 나혜가 그렇게 말할 것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던 탓인지 클로저 제국의 일이 끝나는 대로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진서희. 누가 뭐래도 진서희는 정말로 무서운 여자다. 나혜가 어떤 식으로 도와줄 생각인 거냐고 묻자,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니 너무 그렇게 알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것. 어차피 널 도와줄 때가 곧 다가오니 여유를 갖고 있으란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 1차 결전기인 프레데터를 좀 더 개량하라는 것. 공습을 더욱 확실하게 하기 위함인 거다.
현재 나혜의 1차 결전기로 사용되는 송골매 무인공격기. 현재의 성능만 하더라도 대전차미사일을 무려 4발이나 장착할 수가 있는데, 여기서 만족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더 개량을 하란다. 단순한 무인공격기가 아닌 ‘전폭기(戰爆機)’ 와 같은 식으로까지 만들라는 것. 대전차미사일을 장착하는 정도가 아니라, 전투기의 공대지미사일 수준으로도 인티가 가능하도록 하라는 건 아닐까? 제대로 된 공습이라면 무인기에 전투기의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할 만큼은 되어야만 한다는 걸까? 근데 그러려면 무인기의 이륙중량을 더욱 높여야만 하기에 현재보다 더욱 크기를 늘려야만 할지도 모른다.
전폭기 수준의 무인기로도 발전을 위해선, ‘초고고도(超高高度)’ 수준으로 무인기를 발전시켜야만 한다. 초고고도 수준으로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무인기로 발전을 시켜야 효과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법. 대전차미사일을 현재 4발 장착에서 6발 장착으로 이륙중량과 크기를 더욱 늘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나혜는 유니온에 대해 제대로 보복을 해주기 위해서 진서희의 분신이 말한 내용을 그대로 이행하지나 않을까? 분명히 그럴 거다. 누가 뭐래도 나혜는 지금의 욱하는 상황을 참아내지 못할 일. 진서희의 분신을 통해 그녀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도 할 수가 있다. 애쉬와 더스트의 경우처럼 신체감각을 공유할 수도 있다. 그녀는 역시 나혜가 건드리기 제일 좋은 상대다.
“나 또 왔어~”
“또 너냐? 더스트?”
“에이이~ 우리 사이에 왜 그래, 정나혜?”
“우리 사이? 우리 사이는 무슨.”
“너랑 얘기나 하고 싶어서 왔지롱~”
“네 동생은 안 왔어?”
“바빠서 안 왔어~”
“바쁘긴 무슨. 마카로프 그 녀석은 감시하고 있어?”
“애쉬가 잘 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그럼 넌 이세하라도 만나서 데이트라도 하고 싶다는 심산은 아니겠지?”
“정답~”
“진서희가 말 안했어? 만약 이세하가 널 선택한다면, 그 녀석 엄마가 절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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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군단의 괴뢰정부나 다름이 없는 클로저 제국이 크게 선전을 해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 군단의 본진에선 뭔가가 만들어져서 나온다. 마치 ‘독일해군(獨逸海軍)’ 의 ‘여군장성(女軍將星)’ 이라는 느낌을 주는 제복이다. 그 제복을 입고서 걸어오는 여인. 아무리 보더라도 키가 190cm 이상 정도는 되어 보일 정도의 매우 장신의 여인이다. 흑발의 긴 생머리를 휘날리고 있다는 것을 포함하여 전반적인 외모는 군단장과 매우 닮았다는 느낌을 준다. 아니? 그 여인의 외모를 군단장이 닮았다고 불러도 될까? 당연히 상상은 개인의 자유가 맞다. 그 여인이 군단장을 바라보더니만 이런 식으로 자신을 깨우니 ‘고인능욕(故人凌辱)’ 이 아니고 뭐냐는 식으로 그녀에게 할 말을 다한다.
옆에 간부들이 없이 군단장 혼자만 있는 상황의 여파인지 그 여인은 이 상태를 해제시키고 그냥 편히 잠들게 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군단장은 무표정 및 무감각한 자세를 계속 취하더니 기절시킨다. 5분 정도를 있다가 다시 일어난 그 여인은 곧바로 그녀를 향해 경례를 한다. 그리고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2차 차원전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며 명령만 내려달라고 말한다. 보통은 미소를 지어야 할 것인데, 군단장은 여전히 무표정이다. 아무런 표정변화도 느껴지지 않는 군단장. 이거 정말로 무섭다는 느낌만 든다. 그녀는 과연 무슨 생각으로 이 여인을 내놓은 걸까? 클로저 제국으로 간 이후에 차원기사단 녀석들의 지시를 따르면 된다고 말하는 군단장님.
“말씀하십시오. 군단장님.”
“클로저 제국의 해군기지로 가서 잠수함대를 이끌었으면 한다.”
“잠수함대요?”
“그래. 클로저 제국에서 현재 건조가 진행되고 있는 초대형 잠수함이 있거든.”
“그 함의 함장을 하라는 거군요.”
“맞아. 마카로프는 ‘초복합전투잠수함(超複合戰鬪潛水艦)’ 이라 부르고 있어.”
“초복합전투잠수함?”
“쉽게 말하면 4가지 종류의 잠수함인 ‘잠수순양함(SSCC)’, ‘잠수항공모함(SSCV)’,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잠수함(SSBN)’, 그리고 ‘순항미사일 탑재 원자력잠수함(SSGN)’ 까지 모두 하나로 통합한 형태의 초대형 잠수함이지.”
“아주 기가 막힐 정도로 큰 잠수함의 함장을 하라니. 무슨 생각이시죠? 군단장님?”
“나한테 묻지 마. 클로저 제국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자카에프와 마카로프에게 실컷 물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