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하가 아이가 되버렸다구?! 제 8.5 화

튤립나무 2015-03-29 16

[다음 정거장은 신논현역, 신논현역입니다. 내리실문은 오른쪽입니다]

 

열차가 신논현역에 도착하자 열차에 내리는 사람과 열차에 타려는 사람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었다.

 

"휴우..힘들어.."

 

우정미가 벌써부터 지친듯 한숨을 쉬며 역 의자에 앉아있었다.

 

"무슨 사람들이..구경났나..."

 

우정미가 짜증섞인 말투로 말했다.

 

몇분 전

 

우정미가 신논현역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가고있었다.

 

항상 붐비는 지하철이기에 원래같았으면 서서가던가 아니면 운좋게 자리가 생기면 앉아서 가겠지만 오늘은 운이 없었는지

 

빈자리가 없었고 우정미는 하는 수없이 세하를 안고서 벽에 기댄체 가고있었다.

 

그런대 여기서부터 약간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지하철 칸에 있던 모든 시선이 우정미와 세하쪽으로 집중된것이었다.

 

신기한듯이 처다보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어떤 아줌마들은 학생이 벌써부터 아이가.. 라며 자기들끼리 쑥덕거리는가 하면

 

아이를 안은채 벽에 기대어가는 모습이 딱해서인지 안쓰러운 표정으로 처다보는 시선도 있었다.

 

그런 시선을 느낀 우정미는 애써 무시한채 창밖과 품에 안긴 세하를 바라보며 어서 이곳에서 나가고싶다고 빌고있었다.

 

그때 보라색 모자를 쓰시고 보라색옷을 입으신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라색으로 치장한 한 할머니가 다가왔다.

 

"어휴. 애를 안고 서서가려니 힘들죠? 자 여기 앉아요."

 

그러면서 옆자리에 양해를 구하더니 조금씩 자리를 땡겨 한사람정도 겨우 앉을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자. 이리와 앉으세요"

 

"괘..괜찮아요.."

 

"어휴~ 어디까지 가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앉아서 편히가는게 애대리고 다닐때는 제일 좋은방법이에요. 자 어서"

 

할머니가 어서 이리와 앉으라며 손짓하자 우정미는 할 수없이 할머니의 옆자리에 앉았다.

 

서서갈때는 세하를 계속 안고있어서 팔이 다 저려왔었지만 이렇게 앉은 후에 세하를 무릎위에 올려놓고 가니 이보다 편할수는 없다고 느끼는 우정미였다.

 

'하아..정말 아이보는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우리 엄마도 나때문에 이런고생을 했겠구나 라며 엄마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같이 생기는 우정미.

 

그렇게 잠시나마 엄마생각에 빠져있을 무렵 옆자리에 있던 할머니께서 우정미에게 말을 걸어왔다.

 

"애가 정말 귀엽내요. 몇개월 됐어요?"

 

"네??"

 

우정미는 잠시 딴 생각을 하고있다가 갑자기 할머니께서 말을 걸어오자 깜짝 놀라 할머니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못했다.

 

"어휴~ 애가 엄마를 닮아서 그런가 정말 예쁘내요. 아구 까꿍~"

 

"어어어어어엄마..?!"

 

"남편분께서는 행복하겠내요. 이렇게 예쁜섹시랑 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까지 있으니"

 

"에..에..에에에엣?!"

 

우정미는 할머니의 말씀에 매우 놀란듯 두 눈을 크게뜬채 잘 익은 사과보다도 더 빨개진 얼굴로 할머니를 처다보았다.

 

"아부부우우 부우웅"

 

'귀...귀여워!!!'

 

그사이 우정미 무릎위에있던 세하가 기지개를 피듯이 양쪽팔을 쭈욱 뻣다가 중심을 잃어 다시 우정미 품에 안기자 그 모습을 지켜보고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귀여워죽겠다는 표정을 지은채 우정미와 세하를 처다보았다.

 

시선의 중심이 된 우정미와 세하. 하지만 정작 시선의 주인공인 세하는 아무것도 모른채 우정미의 품에 안겨 재롱을 피었고

 

반대로 세하때문에 더 시선이 집중이 된 우정미는 부끄러운듯 빨개진얼굴로 고개를 푹숙인채 조용히 앉아 신논현역에 빨리 도착하기만을 기도했다.

 

그렇게 몇분 이 지나자 신논현역에 도착하게되었고

 

우정미는 재빠르게 빠져나가 역 의자에 앉아있게된것이었다.

 

"하아...빨리 돌아가고싶어.."

 

우정미는 지친 목소리를 내며 세하를 품에 안은채 납덩이마냥 무거운 발걸음을 때었다.

 

역앞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세하와 우정미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런 시선이 귀찮고 짜증난 우정미는 하는수없이 택시를 탄채 목적지인 베이비샵으로 갔다.

 

택시를 타고 몇분 후

 

드디어 목적지인 베이비샵에 도착한 우정미는 캐롤이 준 Union카드로 택시비를 계산을 한뒤 베이비샵 안으로 들어갔다.

 

딸랑 딸랑

 

손님이 온것을 알리기 위해 종이 울렸고 우정미는 종소리를 들으며 베이비샵 안에있는 아이용품등을 구경하면서 카운터로 향했다.

 

"어서오세요"

 

카운터에는 50대 정도되시는 깐깐해 보이는 인상의 한 아주머니가 계셨다.

 

"저기 아이 분유랑 ,기저귀등을 사러왔는대요.."

 

우정미가 필요한 물품을 말하자 주인아주머니는 쓰윽 한번 우정미를 훑어본후 귀찮은듯한 표정으로 우정미에게 말했다.

 

"저쪽에 있어요."

 

"....."

 

손님접대가 영 마음에 안드는지 우정미의 고운 얼굴이 구겨졌지만 그래도 다른 가계에 가는것도 힘들고 귀찮아서인지 우정미는 꾸욱 참고 그냥 이가계에서 장을 보기로했다.

 

"에..분유랑, 기저귀랑 그리고 젖병.."

 

한순간 우정미의 시선이 유모차 앞에 섰지만 애써 무시한채 장바구니에 담은 물품을 들고 카운터에 갔다.

 

쿵!

 

큰소리를 내며 카운터에 물건을 내려놓는 우정미.

 

그런 우정미의 행동에 어이가없는듯 처다보는 주인아주머니였지만 그래도 손님은 손님인듯 아무말 하지않고 바코드를 찍었다.

 

"12만원 나왔습니다."

 

"이걸로 해주세요"

 

주인아주머니는 학생치고 좋은 물건을 사는 우정미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고있었다.

 

그런 주인아주머니의 눈빛을 무시한채 우정미는 캐롤에게 받은 Union 카드를 건냈다.

 

"유..유니온?!"

 

우정미에게 카드를 건네받은 주인아주머니는 생각지도 못했는지 소스라치게 놀라 우정미를 처다보았다.

 

"하..학생..정말 유니온이야? 아..아니면 혹시 클로져인가?"

 

"그런건 왜 물어보시죠? 빨리 계산이나 해주세요"

 

주인아주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우정미는 방금까지 자신에게 한 행동이 마음에 안들어서인지 앙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우선 내 질문에 먼저 대답해주게나"

 

"제가 왜 그래야하죠?"

 

"후.. 아까 제 행동이 마음에 안들었다면 사과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미쳐 은인을 몰라뵙고 무례한 행동을 저질렀군요. 저는 그저 학생이 사고를 친후에 부모에게 돈을 빌려서 온줄 알고 한심한듯 처다본거였습니다...모쪼록 무례한 행동을 용서해주시길.."

 

".........."

 

아까까지와는 전혀다른 행동을 보이는 주인아주머니에 우정미는 당황한 표정으로 주인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다시 여쭤보겠습니다. 학생은 클로저인가요?"

 

"아뇨.. 저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에요.. 그냥 어쩌다보니 유니온 일을 좀 도와주고있을뿐이에요"

 

"그러시군요.."

 

방금까지의 깐깐한 표정은 온데간듯 사라지고 인자하고 평온한 미소를 뛰운채 눈앞에있는 우정미를 바라보는 주인아주머니.

 

"제가.. 학생에게 그런 걸 물어본이유는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고 싶었기 때문이죠."

 

"은혜라뇨?"

 

"몇일전 신논현역에 대규모의 차원종등이 출현한건 들어서 아실껍니다."

 

우정미도 뉴스에서 어렴풋이 생각이 난듯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부에서는 신논현역에 출현한 차원종을 현역 클로저들이 나서서 진압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그게 무슨.."

 

우정미가 처음듣는 소리인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자 주인아주머니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다시 설명을 해나갔다.

 

"사실은 5명정도되는 아이들이 신논현역을 구한거죠. 아 그중에는 나이가 들어보이는 성인남자도 있었지만요."

 

"5명...."

 

우정미는 5명이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설마하는 표정으로 5명이라는 단어를 대풀이했다.

 

"실은 이번에 아들녀석이 대기업에 취직을 하게되어서 강남에 있는 유명 백화점에가 아들녀석 정장하나 맞춰주고 오는길이었는대 신논현역에 도착한 순간 차원종들이 나타난거였죠."

 

"......"

 

"후우..저는 이대로 정말 죽는구나 라고 포기하고있었는대 학생나이쯤 되어보이는 또래의 클로저들이 나타나 저희를 구해줬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무시무시하게 생긴 차원종이 나타났죠.. 출동한 클로저들 역시 두려움에 떨었지만 그중 한 학생또래의 남자애가 그러더군요. '차원종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게 우리의 일이다. 우린 클로저이니까' 라더군요."

 

'설...마..'

 

"그후 5명의 클로저가 힘겹게 차원종을 쓰러트리고 신논현역을 구했죠. 하지만 정부와 뉴스에서는 이사실을 숨긴채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있어요."

 

주인아주머니가 억울하고 분한듯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아주머니..혹시 그 5명의 클로저중에서 생각나는거 없으세요? 인상착의라던가.."

 

"글쎄요..아..! 그러고보니 저마다 옷에 검은양 마크를 달고있더군요."

 

주인아주머니가 갑자기 생각난듯 손바닥을 탁치며 대답했다.

 

"....이세하.."

 

"혹시 학생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있나요?"

 

주인아주머니는 놀란 표정으로 우정미를 처다보았다.

 

"후훗. 비밀이에요!"

 

"...후후..비밀이군요"

 

우정미가 아름다운 미소를 띄운채 대답했고 주인아주머니도 그미소를 보자 이해한듯이 미소지었다.

 

그 후 우정미는 주인아주머니께 인사를 한 뒤 베이비샵을 나와 주인아주머니가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며 선물로 준 유모차에 세하를 태우고 잠시 공원을 산책하고있었다.

 

"후우..그런일이 있었구나.."

 

우정미는 근처에 있는 공원 벤치에 앉아 아까 아주머니와 했던 이야기를 생각하고있었다.

 

"정말이지..이세하 너는 왜 그런 무모한짓을.."

 

우정미는 아까 베이비샵에서 분유를 마셔 배가불러 행복한듯 유모차안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조용히 잠들어있는 이세하를 향해 살짝 화를 내며 말했다.

 

"후우..정말..너란녀석은.."

 

유모차안에서 곤히 잠들어있는 세하의 모습을 보자 우정미는 허탈한 웃음을 띄운채 자고있는 세하의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어머? 오빠 저기좀 봐 우리처럼 빠른 사랑을 했나봐"

 

"그렇내. 학생인대도 아이를 포기하지않고 키우는 모습이 정말 보기좋내"

 

한 젊은 부부가 나란히 두개의 유모차를 끈채 우정미와 세하를 지나처가면서 이야기했다.

 

'....내가 정말 애엄마로 보이나..'

 

우정미는 잠시 눈을 감고서 상상을 했다.

 

 

............

 

 

"다녀왔어"

 

검은머리에 큰 키를 가진 잘생긴 남자가 집안으로 들어왔다.

 

"이제오셨어요~ 애들아 아빠오셨다 인사들 해야지~"

 

""아빠아아앙~""

 

브론즈브라운색 머리를 허리까지 기른 여자가 앞치마를 두른채 방금 들어온 남자를 반갑게 맞이했고

 

어느샌가 방에서 4~5살쯤 되어보이는 여자아이 2명이 뛰쳐나와 남자의 품에 꼬옥 안겼다.

 

"그래 우리 세리,세라 쌍둥이 공주님들 유치원에서는 별일 없었지?"

 

"아빠,아빠 나 아빠이름 쓸수있어요!"

 

"세라도 아빠이름 쓸수있어요!"

 

세리라고 불린 여자아이는 아빠를 닮아 긴 검은색 머리를 양옆으로 올려묶었고 세라라고 불린 여자아이는 엄마를 닮아 브론즈브라운색머리를 세리와 똑같이 올려묶은 형태였다.

 

"그래 우리 공주님들 아빠에게 아빠이름 적은거 구경시켜주겠니?"

 

""응!!""

 

세리,세라는 어느세 방안에서 스케치북과 검은색 크레파스를 가지고온뒤 스케치북에 큼직하게 이름을 적기시작했다.

 

""아빠!! 여기있어요!! 히~""

 

세리,세라는 남자에게 스케치북을 보여줬다. 그 스케치북에 적혀있는 이름은 이세하 였다.

 

"어머? 우리 공주님들 이 엄마 이름은 안적어주는거니..? 엄마는 슬프단다..흑"

 

""엄마아 울지마~ 엄마 이름도 적어줄께요!!""

 

여자가 우는 흉내를 내자 세리,세라는 제빨리 스케치북에 다시 한번 이름을 적은 후 여자에게 자랑하듯이 보여줬다.

 

스케치북에 적힌 이름은 우정미 였다.

 

"후훗. 우리 공주님들 잘했어요. 아 참 당신 식사하셔야죠?"

 

"응. 배고파 죽겠어 여보"

 

"후훗. 금방 차려드릴테니 간단하게 씻고 오세요. 자 우리 꼬마 공주님들 시간이 늦었어요! 어서 자야죠!"

 

"네에~~"

 

우정미가 손바닥을 탁탁치며 말하자 세리,세라는 앙증맞게 대답한후 ""아빠~ 안녕히주무세요~""라며 귀엽게 인사를 한뒤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 누웠다.

 

그리고 이세하가 간단하게 씻고 나오자 식탁 위에는 먹음짓스러워 보이는 반찬들과 보글보글 끓고있는 된장찌개가 준비되어있었다.

 

"히야~ 맛있겠는걸!"

 

"천천히 드세요~"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있는 이세하와 맞은편에 앉아 그런 이세하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있는 우정미.

 

그리고 몇분후 식사를 다 맞춘후 이세하가 우정미에게 다가와 물었다.

 

"후 배부르다~ 목욕물은 준비됬어?"

 

"이미 준비해놨어요."

 

우정미가 미소를 띈채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그런 우정미를 바라보고있던 이세하는 갑자기 우정미를 뒤에서 안은채 대답했다.

 

"그럼..오랜만에..같이 씻을까..?"

 

"........네......"

 

우정미가 이세하의 양쪽 손을 잡은채 부끄러움과 행복한표정을 띄며 대답했다.

 

 

퍼엉!!

 

'꺄...꺄아아아아악!!! 내...내..내가 지금 무..무슨생각을!!!'

 

우정미가 얼굴을 붉힌채 상상의 나라에서 돌아왔다.

 

"헉..헉..휴우.."

 

아직 상상의 후유증이 가시지않았는지 얼굴을 붉힌채 숨을 몰아쉬고있었다.

 

"후우...이제 슬슬 돌아가볼까"

 

그렇게 말한 뒤 우정미는 세하를 잠깐 처다보았다.

 

곤히 잠들어있는 모습이 마치 천사처럼 보였고 자면서도 엄지손가락을 입에 물고있는 모습이 매우 사랑스러워보였다.

 

"후훗..그렇게 사람들을 구한 영웅이 지금은 이런 아이 모습이 됐다고 하면 과연 누가 믿을수있을까?"

 

우정미는 그렇게 말한뒤 자고있는 세하에게 좀더 가가갔다.

 

"이..이건 수고했다는 의미로 주는 상같은거니까..오..오해하지 말아줬으면..해!"

 

 

우정미는 세하의 볼에 작게 입을 맞춘 뒤 세하가 타고있는 유모차를 끌고 다시 걷기시작하였고 아직 밝은 태양빛이 두 사람을 비추어주고있었다.

 

 

 

 

 

 

흠..8화가 생각보다 내용이 적어서..

 

다시 쓸까하다가 그냥 8.5화라고 추가내용을 적었는대 하..

 

쓰다보니 길어졌군요..

 

이번화는 뭐랄까 좀 개그감이 없어서 아마 지루하실 수도있을겁니다..

 

그래도 예전부터 머리속에 넣어둔 시나리오이기에 차마 욕심을 내어 글로 적어보내요.

 

이로써 정미편도 끝났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도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하내요.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또 다음 화 에서~

 

 

 

 

 

2024-10-24 22:25:0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