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슬비) 평범한 일상 이야기 (完)
건삼군 2018-10-06 5
“먼저 가 있어. 금방 따라갈게.”
“뭐? 야! 이세하 너 어디가!”
슬비의 외침을 무시한체 아까 그 여자아이와 다른 여학생들의 뒤를 쫒은 나는 기척을 숨긴 채 보라색 머리를 지닌 여자아이와 여학생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야, 너 이번에는 돈 얼마나 들고왔어?”
“적게 들고왔기만 해봐, 아주 그냥 죽을줄 알아.”
“....”
“왜 아무 말도 없어?!”
보라색 머리카락을 지닌 소녀를 둘러 싼 여학생 들은 모두 유니온 아카데미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것을 본 나는 마음속 한 구석에서 올라오는 분노를 누르며 가까스로 참아내었다.
그렇게 분노를 참으며 상황을 지켜보자 아카데미 제복을 입은 학생중 한명이 위상력을 실은 발차기를 소녀에게 가격했다. 발차기에 치인 축구공인 마냥 뒤로 날라간 소녀는 고통스러운 듯이 신음을 내었고 발차기를 날린 아카데미 학생은 한번 더 다가가 발차기를 날리려는 듯이 발을 뒤로 제꼈다.
“그만해, 거기까지.”
두번쨰의 발차기가 소녀에게 닿기 전, 내 몸이 한발 앞서 뛰쳐나가 학생의 발차기를 막아내었다.
“뭐야 이 아저씨는? 아저씨가 뭔데 참견인데요?”
“맞아요. 아저씨같은 민간인은 빠지시죠? 이건 우리 유니온 아카데미 학생들의 문제니까.”
“나 민간인 아닌데.”
“그럼, 무슨 경찰이에요? 아님 군인? 어느쪽이든 저희 위상능력자에게는 짭도 안 되니까 빠지시죠?”
우와... 아카데미 학생들은 원래 다 이런가? 아카데미 출신인 슬비를 봐서는 모두 다 모범생에 공부벌레 같은 이미지였는데...
그렇게 내가 생각하던 아카데미 학생과 실제 아카데미 학생의 차이점에 충격을 먹고있던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주머니에서 유니온에서 발급된 클로저의 특수요원증을 학생들 앞에 내밀었다.
“뭐야, 갑자기 뭘 보여주는...”
그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아카데미 학생들이 얼어붙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건 기분탓일까?
그리고 5초 정도의 정적이 흐르자 아카데미 학생들은 일제히 내게 경례를 하며 깍지듯이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요원님!”
“대처 한번 빠르네... 아까의 태도랑 너무 다르잖아. 이제와서 죄송하다 해봤자 1도 공감이 안간다만...”
“명, 명목이 없습니다!”
“하... 너희들 평소에도 이렇게 다른 애들 괴롭히고 민간인을 협박하고 다니냐? 명색이 아카데미 학생이면서...”
“아, 아닙니다! 오해...”
“오해는 얼어죽을. 너네가 아까 나한테 대놓고 협박했잖냐.”
“하, 한번만 봐주십...”
“됐고, 너희들 이름이나 들어보자.”
“그, 그게....”
그렇게 되서 거기 있던 아카데미 학생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털어내서 알아낸 나는 주머니 속에서 전화기를 꺼내 트레이너씨 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지 이세하?”
“아, 트레이너 씨, 제가 지금 민간인을 협박하고 타인을 폭행하는 아카데미 학생들을 발견해서 이름을 털었는데요.”
“흠. 이름들을 말해주게. 유니온 아카데미 전속 담당 교관으로써 흘려들을수 없군.”
그렇게 트레이너씨에게 이름을 말해주고 얼마 안가 아카데미 교수와 담당 선생들이 직접 골목길 까지 와 학생들을 끌고 사라졌다.
그렇게 일이 일단락이 되자 보라색 머리카락을 지닌 소녀가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저씨 클로저였어요..?”
“일단은. 그나저나 괜찮아? 아까 꽤나 심하게 맞았잖아.”
“...괜찮아요. 한 두번도 아닌걸요.”
“...무엇떄문에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는거야?”
“고아 라서요.”
“보통은 고아인것 떄문에 그렇게 까지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아. 괴롭힘을 당하는 진짜 이유는 뭐야?”
소녀의 거짓말을 눈치채고 진실을 물어보자 소녀는 잠시 조용히 고민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다들 제 힘이 기분나쁘다고 하더든요.”
“대체 어떤 힘인데 그래?”
“...미래시요.”
미래시? 그 미래를 볼수있다는 이야기 속에서나 나오는 능력?
“위상력 특성에 그런 종류가 있었나...?”
“과학자들이 그러기를 위상력 자체가 판타지 같은 거라 미래시같은게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던데요.”
“...확실히 위상력을 가지고 할수 있는게 많긴 하지.”
정작 나는 태우는거나 터뜨리는 것 밖에 못한다만. 옛날 구석기 시대였다면 실생활에 아주 쓸모가 있는 능력이였을 지도 모르지만 이런 21세기에서는 아주 쓸데없는 능력이다. 기껏 해봐야 실생활에 도움이 될때가 캠핑장에 가서 불피울 떄 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혹시 어떤 사람들의 좋지 않은 미래를 봤는데 그게 실제로 일어나서 주변에서 네 능력이 기분나쁘다고 하는거야?”
“네. 제 부모님도 제가 본 미래대로 돌아가셨어요. 미래를 바꿔보려 했는데...”
결국 미래를 바꾸지 못하고 부모님은 돌아가셨다는 거군. 그거 참...
“그럼 네 보호자는 누구야?”
“이모요. 그런데 절 쫒아낸지 벌써 2년은 됐어요.”
“...그래서 노숙자가 되었구만...”
참 딱한 이야기다. 능력떄문에 부모님을 잃고, 주변 사람들 에게는 버림받고. 아직 중학생 밖에 안되는 나이에 노숙을 하게되고... 야 이런 거지같은 세상아, 대체 왜 이런 어린 소녀에게 쓸데없는 이상한 능력을 주고 나락으로 빠뜨리는 건데. 무슨 이 소녀가 죽을 죄라도 졌냐?
이야기를 듣다보니 감정이 치밀어 올라 나는 소녀의 보라색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주머니에서 유니온 신분증을 꺼내 소녀에게 건내주며 말을 걸었다.
“이걸 가지고 신서울 유니온 지부로 가봐.”
“이게 뭔데요?”
“청소년 클로저팀 추천서. 보아하니 너 집도 없을거 아니야. 일단 거기에 가면은 최소한의 숙소나 먹을것을 제공해 줄거야. 뭐, 유니온에서 널 빡세게 굴려먹겠지만.”
옛날 같았으면 유니온같은 쓰레기장은 추천은 커녕 멀리 하라고 말해줬겠지만 지금의 유니온은 거의 완전히 개혁한 상태라 평범한 국제기구의 역활을 하고 있다.
“제가 가봤자 노숙자라고 무시하며 쫒아낼텐데요.”
“그럼 그 추천장을 보여주면 돼. 이레봐도 S급 클로저인 내 보증과 싸인이 있으니까 널 문전박대 하지는 않을거야.”
“...클로저는 돈 많이 버나요?”
“훈련생이나 수습요원은 그다지 잘 못 벌지만 정식요원 부터는 4급 공무원 대우를 받을수 있어.”
“그렇게 말해도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국가에서 너한테 꽁짜로 집주고 연금준다고 생각하면 돼.”
뭐, 정식요원 까지 승급하려면 엄첨나게 힘들겠지만.
“그럼 잘 해봐. 난 이만 가야해서. 아내가 불같이 화를내며 기다리고 있을거 거든.”
그렇게 인사를 건네며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에 소녀가 큰소리로 내게 물었다.
“아저씨 이름이 뭐에요?”
“내 이름? 이세하. 그럼 됐지? 난 이만 간다.”
간단하게 대답해 주고 손을 살며시 흔들며 골목길에서 나온 나는 즉시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슬비가 엄첨 화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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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유형의 아내가 있다. 매우 친절하면서도 남편의 말에 곳이곳이 따르는 아내, 까칠하면서도 남편을 끌고 다니는 아내, 잔소리 투성이에 자주 남편을 잡고사는 아내, 혹은 활발하고 착하면서도 남편과 사이좋게 지내는 아내가 대표적인 유형들이다.
그리고 슬비는 하필 그중에서도 잔소리 투성이에 남편을 잡고 사는 유형의 아내이다.
그렇기에, 슬비의 눈에 거슬리는 짓을 해서 좋을 일은 없다. 그러므로 평소에는 최대한 조심하면서 살고 있지만...
“이세하. 지금 내가 왜 화가 나있는지 알아?”
“에... 분명 내가 아무말도 않하고 혼자 가버려서?”
“그것만은 아닐텐데?”
“음... 원래 다른사람에게 가기로 되어있던 추천장을 멋대로 모르는 여자애한테 주고와서...?”
“틀렸어.”
이런... 슬비의 표정이 점점 어 차가워진다... 빨리 어떻게는 슬비의 표정을 녹혀야 되는데...
“죄송합니다. 가족을 내버려두고 멋대로 행동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내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지도 않고 멋대로 5만원을 써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대 사죄를 드리옵니다 마님. 그러니 제발 화를 푸시옵소서...”
일단 어떻게든 생각 나는 사과거리를 쥐어짜내 장대하게 말한 나는 슬비의 앞에서 머리를 꿇으며 국민 대사죄를 했다.
“...알았어. 일단 반성하고 있는것 같으니까 용서해 줄게.”
“성은이 망극하여옵니다 마마...”
“그 대신, 이번 일주일 동안은 게임 금지야.”
“자, 잠시만요. 그것만은...”
어떻게든 게임 금지령 만은 거부해 보려 한 나지만 나를 쨰려보는 슬비의 절대영도 눈빛에 꼬리를 내리고 말을 잃었다. 그러자 슬비는 이내 표정을 풀고 웃으며 내게 말했다.
“게임을 못하는 대신 오늘밤에... 하게 해줄테니 걱정 마.”
System:이세하의 감정이 UP되었다!
“에... 그... 괜찮은거야? 아직 세리에게 동생은 이르지 않아?”
“하지만 세리에게 얼떨결에 동생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
하긴, 최근에 세리가 동생을 가지고 싶다고 뗑깡을 부린적이 있었지. 혼자서는 심심하다면서. 아무튼 세리야, 이 아빠가 정말 고맙다!
“그럼... 저녁 먹고... 할까?”
“샤워먼저 해.”
“넵! 알겠습니다!”
역시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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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