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5화

검은코트의사내 2018-06-02 1

(┼) : 검열방지문자


아침이 되었다. 그러자 TV모니터 화면에서 와인을 한잔 마시는 검은코트의 사내의 모습이 비춰줬다. 어제 취침시간을 알릴 때 나오는 그 스크린에서 나오는 자세와 동일했다. 혹시 녹음된 장면인가?


-학생 여러분, 아침 7시가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활기찬 하루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모두 기상하십시요.


그래. 이렇게 자고 있을 때가 아니지. 하루라도 빨리 탈출할 단서들을 찾아야되니까 말이다. 공복시간이니 아침에 세면을 끝낸 다음에 식당으로 향하려고 복도로 나온다. 그러자 유리도 나오는 게 보였다.


"유리야. 좋은 아침이야."

"으응! 세하야. 좋은아침이야."


이런 상황에서도 유리의 미소를 보니 나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항상 그랬다. 유리는 우리 팀에 있어서 분위기 메이커였으니 말이다. 유리가 이렇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기분이 좋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너도 식당가는 거야?"

"으응. 아침 식사해야되니까."

"같이가자."


식당은 여기서 별로 멀지 않는데 굳이 같이갈 필요가 있을까? 그녀가 부탁한 대로 들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유리는 슬비의 방문 앞에 서서 노크를 하고 있었다. 이럴 거 같았다. 유리는 나와고만 같이 간다고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슬비야. 아직 자고 있어? 같이 밥먹으러 가지 않을래?"

"먼저 가. 난 잠깐 생각할 게 있어."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비가 그럴 거라는 것도 예상했다. 내가 이 애들과 하루 이틀 지내본 것도 아닌데 당연하지. 잔소리 여왕에 뭐든지 꼼꼼하게 하려는 완벽주의자 성격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머리가 좋은 녀석이다. 생각할 게 많은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세하야. 그럼 우리끼리 갈까?"

"테인이와 제이 아저씨는?"

"두분은 먼저 가셨어."


나는 그 대답을 듣고 그냥 가자고 이야기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나머지 사람들이 벌써부터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오늘도 편의점 도시락 반찬이다. 하루 3끼 내내 그런 음식만 먹어야된다고 하니 질릴 거 같기도 하다. 인원들을 하나하나 관찰해본다. 흐음, 아직은 다 살아있다. 어젯밤에 살인이 일어나지 않는 모양이다. 후우, 다행이다.


어제 그 검은코트의 사내의 말을 듣고는 기분이 오싹해진 탓에 그렇게 된 것이니 말이다. 하여간 그 남자는 우리를 얼마나 놀려먹어야 직성이 풀리려나? 나는 도시락 뚜껑을 개봉하면서 젓가락으로 밥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그 검은코트의 남자는 정체가 뭘까?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일까? 아니면, 유니온에서 우리를 제거하기 위해 파견된 사람인 건가?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겠지만 애쉬와 더스트까지 잡아들인 거 봐서는 상당한 실력자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보다 더 강한 클로저라고 해야될까?


테인이는 레비아와 대화하면서 식사하고 있었고, 제이 아저씨는 하피라는 여성분과 대화하고 있었다. 평소에 하는 여자꼬시기를 하는 건가? 모르는 여자에게 가서 바람피다가 유정누나에게 혼난 적도 한 두번이 아니었었지 참, 그걸보고 슬비가 질투한다고 했었지만 말이다. 나는 별로 관심없다.


남의 연애사가 어찌되든 별로 상관없다. 나는 여기서 나가서 게임대회에 나갈 생각이 들 뿐이다. 벌쳐스 처리부대라... 그것도 늑대개 팀이라고 했었지? 그들 중에 누군가가 우리 검은양 팀을 죽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저기 따로 앉아있는 애쉬와 더스트가 저지를 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 두 녀석은 우리를 죽이지 않았다. 전에 죽일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는데 말이다. 살려두는 편이 재미있다면서 말이다. 그들 하나하나를 관찰하다가 김시환 아저씨가 내 옆에 앉았다.


"고민거리가 있는 모양이군요. 요원님."

"시환아저씨."

"확실히 지금 상황은 갇혀있는 게 맞지만 저희가 안에서 활동하는 데 있어서 자유가 많이 개방된 편이니까 모두들 나쁘지만은 않다고 보는 모양이네요."

"시환아저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뭔가 알고 계신게 있나요?"
"흐음. 글쎄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검은코트를 입은 남자에 대해서는 저도 알지도 못했거든요. 적어도 벌쳐스는 아니에요."


시환아저씨도 모르는 모양이다. 벌쳐스 내에서도 정보수집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데 말이다. 시환아저씨도 알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애쉬와 더스트를 상대로 저렇게 잡아들일 수 있었다면 상당한 실력의 클로저라고 할 수 있다. 알파퀸 서지수였던 우리 엄마의 수준이라고 봐야될 상황이라고 보고 있었다.


"시환 아저씨. 제 생각에는 그 녀석은 유명한 클로저일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아마 알려지지 않는 비밀리에서 활동하는 클로저의 짓이 아닐까요?"

"죄송해요. 총본부 기밀까지 보(┼)지 않아서 잘 몰라요. 조만간 여유가 된다면 거기에 대해서 알 방법이 있죠. 지금 제가 노트북을 가지고 있긴 한데, 연결신호가 전부 차단되어있더라고요. 공유기 전파수신이 안 되어서 해킹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 그렇군요."

"한가지 확실한 건, 국내의 유니온과 벌쳐스 소속은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그것만 아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벌쳐스도 유니온 한국지부 소속도 아니다. 하지만 총본부 기밀은 **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상황이다. 나는 총본부에서 파견된 클로저라고 확신했다. 우리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건 유니온 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상당한 해커실력이라면 유니온이 아니더라도 우리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 건 당연하겠지.


"후우, 감사합니다. 시환 아저씨."

"아니에요. 별 도움도 안 되어서 제가 죄송한 걸요."


시환아저씨와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슬비가 식당으로 와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 식사를 하면서도 메모장에 무언가를 계속 적어나가는 게 보였다. 식사하면서도 생각이라니 참 열심히도 한다.


지지직-


갑자기 TV스크린에서 와인을 들고 있는 사내의 모습이 비췄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여러분, 식사 이후에 오전 9시까지 강당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에게 줄 선물이 있어서 말이죠. 그럼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오시기 바랍니다. 안오시는 분에게는 처벌을 내릴 겁니다.


강제성이 느껴진다. 안오면 곧바로 처벌이라니 말이다. 우리는 대부분 좋게 **는 못했다. 그 사내의 명령에 따라야되니까 말이다. 나는 반찬을 마저 입에 물면서 이번엔 뭘 시킬지 궁금해했다.


*  *  *


강당으로 도착한 우리는 단상 위에서 모습을 드러낸 검은코트의 사내의 모습을 보았다. 무대 인사를 하면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사내, 멋대로 우리를 납치해서 가둬놓고 잘도 이지경으로 만들어서는 저렇게 여유롭게 신사인 척 하고 있었다.


"학생여러분, 한사람도 빠짐없이 여기에 오셔서 감사합니다. 어젯밤에는 무사히 잘 넘어갔군요. 아무도 살인을 저지르지 않고 무사히 평화롭게 하루가 지났습니다. 아아, 그리운 평화, 전쟁이 없는 평화가 아주 고귀하다고 하죠."


그 얘기는 왜 하는 건지 모르겠다.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거 같아서 그냥 본론을 말하라고 내가 큰 소리를 쳤다. 그러자 그 남자는 갑자기 웃던 표정을 무표정으로 전환하면서 말했다.


"시시하군요."

"뭐라고?"

"살인을 아무도 저지르지 않다니, 이러면 재미가 없잖습니까?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여러분들께 동기를 말이죠."


사내가 갑자기 씨익 웃으면서 말한다. 그러자 동기라는 말에 우리 모두가 웅성거리고 있었다.


"동기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제이 아저씨가 대표해서 말한다. 그러자 그 남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품에서 뭔가를 꺼내고 있었다. DVD였다. 그리고 우리에게 와서 하나씩 배부해주었다. 평범한 CD같은데 여기에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간에 이 CD를 보면서 나는 순간 게임CD가 아닌가 생각했다. 절대 그럴 리는 없겠지.


"자, 여러분들의 동기를 선사할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여러분, 바깥세상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여러분들이 여기서 지내시는 동안 여러분들의 가정이나 지인들이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한번 봐드리는 걸 권장합니다. 시청각실로 가서 보십시요."

"흥, 이딴 걸 내가 왜 봐야되는데!?"

나타가 항의하면서 DVD를 바닥에 던져서 부숴버리려고 했지만 검은코트의 사내가 순식간에 나타앞으로 이동해 그의 목을 한손으로 움켜쥔 채로 그대로 들어올렸다.


"크헉...헉... 이자식..."

"내 말이 장난같습니까? 학교장이 시키면 그대로 따르십시요. 알아들었습니까?"


나타 앞에서 노려보는 검은 코트의 사내의 선글라스 안 두 눈동자에 강렬한 살의가 느껴졌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죽일 듯한 살인마의 말투, 평소의 말투보다 공포감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제 아무리 나타라도 저렇게 당할 수준이라니 말이다. 녀석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그는 가까이 있었으니 공포심이 몇 배나 더 느껴질 정도겠지.


나타 입장에서는 남자를 때리고 싶어도 못 때린다. 학교장에게 폭력은 금지라고 되어있으니 말이다. 나타는 금방이라도 죽을 듯한 표정으로 신음소리를 내었다. 순간적으로 보여준 사내의 힘에 의해 우리는 전부 두려움에 떨게 되었다. 사이보그이긴 하지만 녀석은 분명히 위상력 능력자일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왜 일까? 우리가 위상력을 쓰지 못함으로써 위상력을 감지하는 감각도 함께 사라진 모양이었다. 나타는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한동안 바닥에 주저앉고 있었고, 레비아가 괜찮냐면서 그를 부축이려고 하고 있었다.


"자, 그럼 여러분, 모두 함께 DVD를 시청각실에서 감상해주시길 바랍니다. 한 사람도 예외는 없습니다."


우리는 일단 따르는 수밖에 없을 거 같았다. 슬비가 먼저 문 밖으로 나섰고, 그 다음에는 하피, 그리고 제이아저씨와 유리도 시청각실로 가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도 가버리자 나는 나타를 부축이려고 했다.


'저리 치워! 나 혼자서 일어날 수 있어... 콜록..."
"나타, 괜찮아?"

"마음쓰지 마라 버러지야. 너 따위가 걱정안해도 이 나타님은 멀쩡하니까. 젠(┼)장. 그 자식. 이것만 없으면 당장이라도 찢어죽일텐데..."


나타가 분한 표정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일단 괜찮아보이니 다행이다. 레비아도 나타와 같이 가는 게 보이자 나도 그들을 따라서 시청각실로 가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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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3:19:3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