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Remake) (14화) - 원래의 시대로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7-10-0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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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우리가 뭘 하고 있었던 거지?"
"? 뭐야, 저 녀석들. 갑자기 공격을 멈췄는데?"
"아마 위쪽이 해결된 모양이야. 그래서 저 인간들 모두에게 걸린 정신지배가 풀린 듯해."
"그럼 우리들도 위로 올라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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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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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올라오스의 몸을 빼앗았던 존재가 물러가고 난 뒤, 이세하는 이올라오스의 몸을 둘러메고 다시 모두가 있는 신전으로 되돌아왔다. 이세하가 돌아왔을 때엔 일행 모두가 정신을 차린 상태로 돌아온 이세하를 맞아주었다. 하지만 이세하는 그런 일행들을 외면하고 이슬비의 시신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고는 털썩 주저앉아 이슬비의 시신을 껴안은 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런 모습을 보는 모두는 그저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가혹하군. 아직 어린 소년이 저런 고통을 받아야 한다니...'
"저기..."
모두가 조용히 지켜보는 가운데, 헤라클레스가 조심스레 이세하에게 말을 걸었다. 이세하는 흘리는 눈물을 소매로 한 번 닦아내린 다음에 고개를 돌려 헤라클레스를 보았다.
"뭐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서 그래. 너희들 덕분에 모두가 무사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
'저 사람이...!'
그 말을 듣자마자 일행들 모두는 일제히 표정이 일그러지며 한 번씩 헤라클레스를 노려보았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헤라클레스가 한 말은 이미 죽은 이슬비는 신경조차도 쓰지 않는다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일행들 모두에게 있어서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 그런가요... 잘 됐네요..."
그런데 이슬비가 죽었다는 충격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인지 이세하는 그저 무표정인 채 생기없는 목소리로 대충 대답해주었다.
"... 잠깐 그 아이를 보여주겠니?"
"?..."
잠깐 동안 이세하와 이세하가 껴안고 있는 이슬비의 시신을 한 번씩 번갈아 보고 나서 헤라클레스는 이세하에게 이슬비의 시신을 잠깐 보여달라고 하였다.
[신기 - 올리브]
그러더니 헤라클레스의 손에는 나무로 조각된 팔 길이만한 몽둥이, 바로 헤라클레스의 신기인 '올리브'가 쥐어졌다. 갑자기 헤라클레스가 이슬비의 시신 앞으로 다가가 손에 올리브를 쥐자 일행들은 깜짝 놀라며 뭘 할 셈이냐고 소리쳤다. 헤라클레스는 모두를 진정시키며 말하였다.
"너희들에게는 이번 일로 큰 도움을 받았어. 그러니까 그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어서 그래."
"보답...?"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은 이 소녀를 살려줄게."
"... 네...?"
이슬비를 살려준다는 말을 들은 순간, 모두는 어이가 없고 믿기지가 않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헤라클레스의 입에서 나온 소리였기 때문에 '정말로?'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모두가 믿건 말건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고 헤라클레스는 손에 쥔 올리브를 이슬비의 꿰뚫린 가슴으로 천천히 갖다 댔다.
"나의 신기 '올리브'는 한 사람에 한해서 딱 한 번, 육체가 온전히 남아있으면 살리는 것이 가능해. 그러니까 이 소녀를 살릴 수 있다는 얘기지. 그럼, 시작한다."
[올리브 - 소생]
헤라클레스가 집중하고 짧게 중얼거리자, 올리브는 조금씩 영롱한 녹색으로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밝게 빛나는 올리브에서 몇 개의 빛이 떨어져나왔고, 그 빛은 형태가 나뭇잎 모양으로 바뀌어 꿰뚫린 이슬비의 가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나뭇잎 모양의 빛들이 또 한 번 형태가 변하였고, 그 빛들은 서로 합쳐져 하나의 심장으로 바뀌었다. 그 심장은 천천히 뛰기 시작했고, 꿰뚫렸던 이슬비의 가슴과 부상을 당했던 몸은 마치 시간이라도 되돌리는 것처럼 빠르게 아물어갔다. 곧 이슬비의 몸은 깨끗이 회복이 되었고,
... 꿈틀...
"!!!"
"... 으... 으으..."
죽었던 이슬비는 온전히 되살아나 천천히 눈을 뜨고 눈앞에 넋이 나간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세하를 보았다.
"세하...?"
"... 슬... 비야..."
이세하는 떨리는 손을 조심히 이슬비의 볼에 갖다 대보았다. 아까전까지만 해도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이슬비의 피부는 다시 온기가 선명하게 돌아와 있었다.
"... 어라...? 나는 분명히..."
이슬비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하며 상체를 일으켜 몸을 앉혔다. 그러는 순간, 이세하가 갑자기 이슬비에게 달려들어 온 몸으로 이슬비를 감싸안았다. 이세하가 갑자기 그러자 이슬비는 깜짝 놀라 얼굴을 붉히며 말을 더듬었다.
"세, 세하야?! 뭐, 뭐 하는 거야...!"
"잠시만... 잠시만 이대로 있게 해줘..."
"세하야..."
"다행이야... 정말로..."
이슬비를 감싸안은 채 이번에는 슬픔과 절망으로써가 아닌 기쁨과 감격스러움으로 눈물을 흘렸다. 이런 이세하의 모습에 이슬비는 잠깐 당황하기는 했으나, 금방 진정하고 자신을 껴안고 있는 이세하와 마찬가지로 이슬비도 자신의 양팔로 보듬고 큰 상처를 입었었던 이세하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었다.
"... 그런데 카나트, 네가 어떻게 여기에 온 것이냐? 마치 이번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아, 그건..."
메테우스의 이런 의문에 카나트는 자세한 경위를 메테우스에게 말해주었다. 이를 들은 메테우스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미래에서? 그리고 미래의 나는 이번 일의 오해를 풀지 못하고 인간들을 멸망시키려 한다는 말이냐...?!"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때 인간들이 생각해낸 방법이 과거로 와서 역사를 바꾼다... 라는 거로군. 확실히 그렇게 한다면 미래가 바뀌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을거다."
"그게 무슨?"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아스트랄이 다가와 메테우스가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물었다. 메테우스는 그 물음에 대답해주었다. 그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내가 이 행성으로 오기 전에 한 번, 어떤 이유로 과거로 가게 된 적이 있었다. 너희들처럼 1만년 정도의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나는 그 과거에서 과거로 왔다는 사실을 모른 채 여러곳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 우여곡절로 다시 원래의 시대로 돌아와서 그제서야 과거로 갔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역사가 바뀐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과거로 가기 전과 달라진 점은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확실치는 않지만 한 가설을 세웠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가서 역사를 바꿀만큼의 영향을 끼쳐도 원래 자신이 있던 세계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고, 아마 일종의 '평행세계'같은 것이 생겨난다고 말이다."
"평행세계... 아! 그렇구나...!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 거지...! 안돼... 그렇다면..."
메테우스의 가설이 맞다면 지금 이 시대에서 역사가 뒤바뀔만큼의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해도 모두가 있던 원래의 시대에는 그 영향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다시 원래의 시대로 돌아간다고 해도 메테우스가 인간들을 멸망시키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이어이, 농담이지? 그럼 우린 여기까지 개고생을 하러 왔다는 말이야?"
"아니, 그렇지는 않다."
"뭐?"
모든 것이 헛수고라고 생각하게 됐을 때, 메테우스가 그걸 부정하며 말하였다.
"확실히 그저 이 시대로 오고 돌아가기만 한 것이라면 헛수고일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해결하고 이 자리에 있는 전원이 이번 사건의 진실을 알았다. 나의 가장 가까운 측근인 카나트, 네가 이 모든 진실을 미래의 나에게 말한다면 믿어줄 지도 모를 일이지. 하지만, 이미 분노와 증오에 사로잡힌 미래의 내가 귀를 기울일지도 의문이다."
"그럼 어떻게..."
"그럴 경우, 저 소년이 미래의 나에게 맞서게 하도록 하여라. 저 소년은 아까 전의 일로 인해 나와 동등한 '신의 힘'을 얻었다. 미래의 나에게 맞설 수단이 생긴 것이지. 그러나 각성한지 얼마 안 되어 익숙치 않은 힘으로 나와 맞서기에는 조금 한계가 있을거다. 그러니까 이걸 들고 가라."
메테우스는 헤라클레스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에 불어넣어져 있는 힘을 거둔 다음, 다시 새로운 힘을 불어넣은 다음에 헤라클레스의 손가락에서 빼내어 건네주었다.
"방금 이 반지에 이번 일의 모든 진실과 나의 '신의 힘'을 불어넣었다. 이 반지를 미래의 나의 손가락에 끼워라. 그럼 이 반지의 안에 있는 나의 힘과 함께 모든 진실이 미래의 나에게 흘러들어갈 것이다. 말로는 믿지 않을지 몰라도 자신과 완전히 똑같은 힘이라면 몸으로라도 깨닫게 될 테니."
"이 반지를 쓰게 될 일로 넘어가지 않으면 좋겠지만... 아무튼 감사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해결하고 티나가 메탈하트를 이용해 다시 타임머신을 만들어낸 뒤, 곧 일행들은 다시 원래의 시대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 잠깐, 우리가 이곳에 온 지 시간이 좀 지났는데... 다시 돌아가면 이미 다 끝나있는거 아니야?!"
"그건 걱정마, 돌아갈 시간을 우리가 타임머신의 웜홀 안으로 들어가고 난 직후로 설정하면 되니까. 자, 어쨌든 어서 돌아가자."
"저... 헤라클레스씨. 슬비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은혜를 입었네요."
"은혜라니, 오히려 내가 너희들에게 은혜를 입었는걸. 메테우스님과의 오해도 풀어주고, 이올라오스를 무사히 구해줬으니... 나야말로 고맙지. 어쨌든 건투를 비마."
헤라클레스는 미소를 지으면서 악수를 청하듯 손을 건넸다. 이세하는 희미한 웃음을 띠고 헤라클레스와 악수를 하고 난 뒤, 일행들은 타임머신의 웜홀 속으로 들어가 다시 원래의 시대로 돌아갔다.
"......"
'그런데... 결국 이올라오스의 몸을 빼앗아 이번 일을 꾸민 녀석은 대체 누구였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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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편 못 적었으니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 편 더 적도록 하겠습니다
(분량 지못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