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Remake) (마지막화) - 재회, 그리고 작별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7-10-09 0
브금을 넣어보려 했는데 자꾸 안되네요 이상하게...
하도 안되서 그냥 안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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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 네가 어떻게...!"
- 그때부터 줄곧... 이곳에서 메테우스님을 다시 뵙기만을 기다려왔습니다. -
"그때부터...? 그렇다면 너는..."
그 사건이 일어나고 난 뒤부터 이 폐허가 된 신전에서 메테우스와 만나기만을 줄곧 기다려왔다는 헤라클레스의 말을 들은 메테우스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헤라클레스의 말은 즉, 1만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이 폐허가 된 신전의 지박령이 되어 성불하지 않고 오직 메테우스와 다시 만나기만을 기다려왔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 오래 걸리긴 했지만 드디어 이렇게... -
"어째서냐!"
- 예? -
"그 일의 진실을 알게 됐다. 모든건 전부 오해였어. 그럼에도 나는... 너를 끝까지 믿지 못하고 나의 손으로 너를 죽였다! 그런 원수나 다름없는 날 다시 만나려고 왜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것이냐...!"
- 메테우스님... -
이유야 어찌됐건 메테우스는 헤라클레스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였다. 그런 자신을 다시 만나기 위해 오랜 세월을 기다려왔다는 헤라클레스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에 메테우스는 그렇게 말하였다. 헤라클레스는 잠깐동안 메테우스를 바라보다가 말하였다.
- 저는 메테우스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
"... 거짓말 하지 마라! 그렇다면 너는 어째서 지금까지 성불하지 못하고 이 땅에 얽매여 있었던 것이냐? 그것은 생전에 큰 한을 남겼기 때문이 아니냐?! 그 한이 나에 대한 원망이 아니면 대체 뭣이란 말이냐! 가르쳐다오, 헤라클레스..."
자신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면 대체 무엇이 한이 되어서 이 땅의 지박령으로 지금까지 세월을 보내온 것인지 알 길이 없었던 메테우스는 헤라클레스에게 그 답을 알려달라고 하였다.
- 제 한은... 이제 더 이상 메테우스님을 만나 뵙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뭐...?"
- 메테우스님은 제게 있어서 엄격하면서도 상냥하신 부모님 같은 존재였습니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읜 제게 있어서 당신과 함께 있으면 돌아가셨던 부모님과 함께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습니다. 아버지처럼 엄격하게, 때로는 어머니처럼 상냥하게... 정말로 기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당신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크나큰 한이 되어 이렇게 이 땅의 지박령으로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그만 미련을 버리고 성불할까 생각했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지금까지... 그리고 지금, 저의 소망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다시 당신과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
"그렇다면... 너는 그저 나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 지금까지...?"
헤라클레스는 따스한 미소를 지어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헤라클레스의 영혼이 발밑에서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빛의 알갱이로 흩어지면서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 이제 저의 한이 풀렸으니 돌아갈 때가 된 것 같군요... -
"잠깐! 헤라클레스! 아직...!"
헤라클레스가 사라지려하자 메테우스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헤라클레스의 영혼을 붙잡으려 하였다. 하지만 메테우스의 손은 헤라클레스의 영혼을 통과할 뿐이었다. 금새 헤라클레스의 영혼은 절반 가까이 사라져있었다.
"아직... 할 말들이 많이 있는데..."
- 메테우스님, 염치없지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
"부탁...?"
- 저희 인간들은 어리석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잘못을 계속 바로잡으려 노력하고 뉘우치며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인간들을 사랑하고 앞으로도 계속 평온히 살아갔으면 합니다. 그러니 메테우스님께서 다시 우리 인간들을 옆에서 굽어살펴주시며 올바르게 인도해주시지 않겠습니까? -
"......"
헤라클레스의 마지막 부탁을 들은 메테우스는 잠깐 아무런 말도 없이 가만히 있다가 다시 입을 열고 대답하였다.
"그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
- 예? -
"지금의 인간들은 강하다. 내가 이끌어주지 않아도 충분히 자신들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존재들이야. 그래서 나는 그런 인간들을 이끌어주기보다는 인간들이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 옆에서 지켜보고 싶다. 그러니 헤라클레스, 미안하지만 너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겠구나."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메테우스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걱정은 없겠군요. 이젠 정말로 모든 미련이 사라졌습니다. -
헤라클레스가 메테우스에게 마지막 부탁을 말하는 사이, 이미 헤라클레스의 영혼은 목 밑부분까지 사라져있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 헤라클레스는 메테우스에게 작별을 고했다.
- 안녕히 계십시오, 메테우스님... -
"헤라클레스..."
그 작별의 말을 끝으로 헤라클레스의 영혼은 저 하늘로 흩어져 천천히 사라졌다. 1만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다린 끝에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고 모든 한을 떨쳐내어 마침내 성불한 것이었다.
"...! 반지가..."
그와 동시에 메테우스의 약지에 끼워져 있던 반지가 헤라클레스의 뒤를 따르듯 똑같이 빛의 알갱이로 흩어져 사라져간 것이었다. 메테우스는 조용히 헤라클레스가 사라져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렇게 헤라클레스를 다시 만나고 작별함으로써 메테우스는 지금껏 자신이 키워왔던 인간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완전히 떨쳐내었다.
"작별이다, 헤라클레스..."
이러한 메테우스의 마음을 투영하듯, 흐린 구름이 끼고 핏빛처럼 붉게 물들었던 하늘이 조금씩 구름이 걷히고 다시 맑았던 원래의 하늘색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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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는 에필로그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