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365화- [나는 너희들과의 약속을 이행했어.]
호시미야라이린 2017-07-29 0
여인의 우정미 구출작전. 특경대엔 절대로 알리지 마라 했는데, 무슨 의미일까? 별로 어려운 의미는 아니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우정미를 구해내겠다는 그런 의미니까. 그렇다면 이 여인의 방식은 무엇일까?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데, 정미가 있다는 바로 그 목표지점으로 신속히 이동한 이후, 준비해온 수면가스를 해당 창고의 안으로 은밀하게 살포하는 것이다. 당연히 수면가스를 살포하니 그 범인들이 얼마 버티지를 못하고 픽픽 쓰러지고 이 틈에 그녀는 차원의 문을 열고서 창고의 내에 진입하면 되는 일. 아무리 녀석들이 문을 잠갔다고 해도 그 문으로 들어올 필요는 없다.
우정미도 수면가스의 여파로 잠든 상태인데, 정미를 업고서 차원의 문을 이용해 재빨리 밖으로 빠져나온 다음, 그녀만 따로 그 자리에 눕혀놓고서 다시 창고의 안으로 들어간다. 당연히 마무리는 해야만 하니까. 곳곳에 폭탄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화력을 높이기 위해 휘발유도 함께 설치한다. 그러니까 스위치를 누르면 폭탄이 터지면서 휘발유가 사방으로 흩뿌려지는 그런 통까지 설치한 것은 바로 다른 폭탄들이 폭발할 때에 함께 연동되어 화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우정미만 구출한다고 끝이 아니라 납치범들에 대해 확실하게 처리하고 끝낸다는 그런 논리.
그렇게 설치를 완료하고 나온 직후에 스위치를 눌러 창고 통째로 날려버린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끝은 아니다. 폭발음이 너무 컸던 나머지 우정미가 깬다. 그녀는 정미가 오늘의 이 일을 기억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기억을 지우는 약을 먹이고서 다시 잠재운다. 이거까지 완료해야 다 끝난 것. 아니, 정미의 집까지 바래다줘야 끝인 건가? 정미의 방으로 차원의 문을 열고서 직행하는 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는 정미 엄마에게 얘가 많이 다쳐서 병원으로 데려가라고 알리는 그녀. 그리고 정미를 구해달라고 전화를 했던 그 위치로 이동하자 거기엔 애쉬와 더스트가 있다. 애쉬와 더스트는 역시 너라고 한다.
“역시 너는 구출작전의 방식도 남다르네? 정미를 빼내자마자 다시 돌아가, 폭탄을 이용해서 창고 통째로 폭발시키는 거?”
“아하하하! 애쉬의 말대로, 이래서 우리가 널 싫어할 수가 없다니까?”
“혹시 우정미를 구해달라고 한석봉 목소리로 전화한 거, 혹시 너희들인가.”
“응? 어떻게 알았어?”
“한석봉과 똑같은 목소리로 말하기에 정말 놀랐어. 근데 더스트가 웃는 소리가 아주 작게나마 들리더군.”
“이 음성변조기를 이용했다는 걸 들켰네? 인간들은 참 재밌는 것을 만들 줄 알아.”
“이것이 바로 진짜 구출작전이지. 평소에 수면가스와 폭탄을 준비하고 다니던 보람이 있어.”
“이봐. 그건 그렇고, 네 목에 있는 ‘차원압력 초커’ 말인데 그거 언제 풀 거야? 넌 이제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도 아니잖아.”
애쉬와 더스트의 궁금증에 그녀는 그거에 관계없이 이 초커는 앞으로도 나의 목에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이걸 풀어버리면 자유가 올지도 모르지만, 그와 동시에 내가 지금까지 여기에 있어온 그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녀의 의견. 그녀는 그냥 지금의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만 같다. 마치 로봇과도 같이 말하는 그녀에게 그녀는 레벨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언제라도 제거하면 그만이지만, 그랬다가는 자신의 이익에도 크게 어긋난단다.
이유를 들어보니 유니온 국제연합군을 만들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레벨스가 지금 사라지면, 그 동력을 잃게 되고 자칫하면 완전 백지화까지 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애쉬와 더스트는 정식 총본부장도 아니고 그저 비선실세라 불리는 존재라서 어차피 바로 없애버려도 아무도 모를 거라는데, 인류의 차원종을 향한 침공이 이루어져야 레벨스를 제거할 명분이 생기는 것인지를 묻자 사실상 그렇단다. 더군다나 상부에서도 레벨스를 지금 당장에 제거하는 건 오히려 위험부담이 크다고 한다.
“네 상부가 누군데?”
“모른다.”
“모르긴! 넌 지금 이 순간에도 거짓말을 하고 있잖아?”
“그래! 넌 지금 당장에라도 레벨스를 처리할 수가 있어. 그냥 없애고 끝내지 그래?”
“그럼 하나 물어볼까. 지금 당장 처리해버려서 너희들이 나에게 뭘 해줄 생각이지.”
“뭐?”
“설령 레벨스가 지금 없어져도 유니온이 너희들의 세계를 공격하지 않는단 보장은 없어. 나는 그 시기를 당겨주고 싶어.”
그 여인은 검은양과 늑대개 팀은 가까운 미래에 너희들을 쓰러트리고, 결국에는 너희들의 주인님이란 그 자까지 쓰러트려서 명실공이 최강의 클로저 팀이 될 수가 있고 그와 동시에 각자의 운명도 달라질 것만 같단다. 뭐 너희들의 보스까지 쓰러트린다면 그것은 곧 유니온 총본부의 토사구팽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어차피 최강이 되어버린 그들을 어느 누가 이기겠냐는 식으로 말하는 그녀. 정말 유니온이 토사구팽의 식으로 그들을 버리기라도 한다면 자신이 나서서 구하겠다는 말도 한다.
그 녀석들을 유니온이 버리게 될 때에 자신이 나서 구출할 용의가 있다는 의미다.
“어떻게 보면 너의 적인데, 왜 그들을 구하겠다는 거지?”
“맞아! 애쉬가 한 말과 같이 내가 듣기에도 심히 불쾌해!”
“그럼 더스트. 너는 이세하가 위험에 처해도 그냥 내버려둘 생각인 건지 모르겠군.”
“응?”
“아니다. 아무것도.”
애쉬와 더스트, 그리고 이 여인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저기 불타는 창고로 특경대 대원들이 도착하고는 현장조사를 진행한다. 당연한 것이지만 조사 이전에 소화기 등을 동원해 불을 끄는 것도 취하는데 불길이 워낙에 강해 쉽사리 잡히지를 않는 상황. 애쉬와 더스트는 그녀에게 저거 혹시 네가 특경대에 연락한 건지 묻자 그렇단다. 우정미를 구출해내고, 창고를 폭파시킨 직후에 특경대에 긴급전화를 걸 때에 음성변조를 이용해 창고 안에서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음독을 했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 더스트는 거짓말도 너무 뻔뻔하게 하는 거 아니냐며 불만을 내비치는데...
“더스트. 너는 스파이가 무턱대고 진실을 말해도 된다고 생각하나.”
“응?”
“아니지. 이 이상 길게 말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어.”
“아무리 너라고 해도 이건 너무한 거 아냐?”
“난 어디까지나 너희들과의 약속을 바탕으로 이 작전을 진행했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양심적이라고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