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2.5 (6) 두 사람의 환경
소드쉽 2017-07-08 0
자청은 계속해서 자신의 눈앞의 조그마한 포탈을 유지하는데에 집중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방금 전 보다 큰 포탈을 열어서 유지하고자 집중했다.
베로니카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포탈을 펼칠 곳을 미리 천리안으로 확인하여 안전을 확보했다.
그리고 호기심만만인 특경대 몇 명과 미스틸이 포탈 너머로 건너가 보기도 했다.
그 결과 위상능력의 유무에 관계없이 무사히 건너갈 수 있었다.
한편 펠롭스는 식물 조종 능력은 그럭저럭 합격이라 판단한 김시환이 이번엔 새로운 과제를 선사했는데 그건 바로 얼음 얼리기였다.
단순한 모양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원하는 모양을 살릴 수 있어야 합격이었다.
“머리속의 이미지를 잘 떠올리는 것이 핵심이란다.”
그렇게 힘든 수련을 끝마치고 쉬고 있을 무렵 펠롭스와 류자청은 김유정과 트레이너와 같이 유니온 타워로 다시 쳐들어간 세하, 제이, 나타, 레비아를 보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곧 전세계의 위상력을 통제할 수 있게 될 거다. 하지만, 우리는 그 힘을 악용하려는 게 아니야. 우리의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원반을 제어해서 모든 차원문의 발생을 미연에 막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세상에서 위상력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거다…!”
이에 쳐들어 갔던 클로저들 모두 놀란 반응을 보였지만 그걸 보고 있던 한 사람은…
“거짓말이야.”
그야말로 얼음처럼 반응했다.
“유정이 누나~. 이리나 말대로 저러면 다 좋아져요?”
“만약 이리나의 말대로라면 차원종과 유니온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겠지. 그렇게 되면 차원 전쟁 자체가 완전히 종결되고.”
“음… 난 잘 모르겠어요. 랄까 이런 상황이 아니면… 난 태어나지도 못했을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저 말들 다 거짓말이야.”
“넌 왜 그렇게 확신하는 것이냐, 자청아?”
“자기 가족을 버린 사람이에요. 세상의 평화를 주장하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 가족을 버리냐고요. 이리나는 그것도 자기를 그렇게 믿어주는 사람을 버렸어요. 저런 사람의 말을 어떻게 믿겠어요? 그리고…… 사실 저도 펠롭스랑 비슷해요. 위상력도 가지지 않았다면……”
그렇게 우울해진 마음을 접기 위해 다시 수련에 매진하려고 하는데……
“이번엔 야외 수업이에요. 실전에서 써 봐야 좀더 감각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김시환씨는 위상력이 없잖아요. 베로니카씨도 위상력 특성상 비전투계열이라 못 나가는 걸로 아는데…”
“쉿~. 실은 선생님이 밖에 볼일이 있기도 해요. 부탁이에요.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그렇게 비밀리에 포탈을 타고 뉴욕 중심가로 빠져나간 세 사람은 얼마 안가서 베리타 여단과 마주쳤다.
레밍들은 기관총을 쏴대고 자청이 차원의 벽을 소환하는 사이 저지먼트들이 다른 방향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자청이 봉으로 벽을 힘껏 찌르더니 벽이 레밍들을 향했고 레밍들은 다른 벽과 부딫치면서 압착기에 눌린 꼴이 되었다.
그리고 저지먼트들도 펠롭스가 순식간에 성장시킨 나무에 한방 먹고는 넝쿨에 의해 묵이더니 펠롭스가 와서는 내장된 부품까지 꽁꽁 얼려버리고 나무 한 그루를 염동력으로 들어 올려서 내리쳐서 깨트렸다.
안드로이드 리퍼, 저거넛들이 도착했지만…
“음… 그냥 이 정도가 적당한가?”
저거넛은 펠롭스의 전용 샌드백으로 하나하나 망가져갔고…
“음… 막상 실전에서 사용하니 쉽지 않네?”
“차라리 여러개의 작은 워프홀을 미리 생성하는 게 더 좋겠지?”
리퍼들은 자청이가 찌르는 봉과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작은 워프홀로 이리저리 찔리고 있었다.
그 와중에 친위대 염동력자가 도착했다.
“할머니다.”
할머니가 들어있는 친위대는 곧바로 모래폭풍과 바위로 펠롭스에게 맞섰지만 곧바로 와해되고 무지막지한 크기의 모래 폭풍이 친위대를 덮쳤다.
그런데 힘을 느슨하게 준 틈을 이용해서 펠롭스가 일으킨 모래 폭풍의 궤도를 바꾸어선 주위의 바위들과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결국 자청이 벽을 세워 막았고…
“너 뭐하는 거야?”
“미… 미안.”
“펠롭스.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한번에 끝장내렴.”
“할머니… 미안.”
힘을 되받아치느라 지쳐버린 친위대 염동력자를 펠롭스는 완전히 얼려서 기능을 정지 시켜 버렸다.
남은 안드로이드와 저지먼트를 보내버리고 드디어 이리나가 일행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시환… 잘도 뻔뻔하게 모습을 드러냈군.”
“큭큭, 이거 대장님이시군요. 못 본 사이에… 더 예뻐지셨네요.”
“**라. 날 대장이라고 부르지 마. 스파이 노릇을 한 대가… 네 목숨으로 치르게 해 주마…!”
“그 전에… 너 나랑 볼일 있지 않니?”
자청은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적응이 되지 않았다.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건 적이라 할지라도 아이같이 반응하는데 지금은 눈까지 괴물의 눈으로 변하고 펠롭스의 뒤로 검은 무언가가 뭉클뭉클 솟아오르더니 자료에서 보았던 그 사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예전과 같은 줄 아느냐?”
“손 떠는 거 치우고 말하지 그래? 내가 이 꼴이라서 만만해 보이지? 상처 따윈 신경 안 쓰면 그때처럼 화석으로 만들어 줄 수 있어.”
이리나는 당장 뭐라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하필 류자청까지 있었기에 감정을 눌러야 했다.
자청이 일으킨 공간 파열로 인한 충격을 직접 당했고 목격했기 때문이다.
“자~. 펠롭스. 진정하렴. 우린 싸우러 온 게 아니야… 전 그저 단지 당신이랑 대화를 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리고 이걸 돌려 드리러 왔죠.”
“그건… 어서 이리 내 놔라.”
“그럴 테니… 화면을 한번 보세요.”
데이비드의 개인 컴퓨터 화면을 보는 이리나의 얼굴색이 점점 새파래졌다.
화면의 내용은…
“유니온 개편개획이에요. 데이비드가 직접 작성한 문서죠. 원반을 장악한 뒤에 위상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이며, 유니온을 어떤 식으로 재편할지… 아주 자세하게 적혀 있더군요.”
“이게 무슨 소리야?”
펠롭스도 그렇고 자청이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유니온을 없애겠다는 사람이 유니온을 어떻게 개편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겠니?”
“이건 위조문서다! 날조된 게 틀림없어!”
“그런지 어떤지는… 파일을 직접 조사해 보면 알게 되겠죠. 아니면… 데이비드에게 직접 여쭤보시던가요.”
이리나의 혼란스런 표정에 펠롭스는 황당해하는 동시에 불쌍하단 눈으로 이리나를 바라보았고 자청은 이 같은 사실에 기가차서 자기도 모르게 짧은 한숨을 쉬었다.
“이리나, 당신은 이용당한 거에요. 데이비드는… 당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욕망을 위해 도구로 썼을 뿐이에요. 그러니 지금이라도……”
“**… **라…! 그럴 리가 없어! 데이비드는…! 데이비드는 누구보다도 대의를 위해…! 난… 그 남자의 도구가 아니다! 절대로…! 아니야…!”
그렇게 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리나는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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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부탁 들어줘서 정말 고맙다. 꼭 한번은 다시 대화를 나누고 싶었거든.”
“잘 되긴 했지만, 난 그 덕분에 가족들한테 야단을 실컷 들었다고.”
“그래서 내가 멋대로 데려간거라고 했잖니, 하핫.”
그리고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내가… 테러조직에 몸담고 있을 때, 그녀와 몇 번 이야기를 나눠봤어. 그녀는 악당이긴 하지만, 순수한 악당이었어. 데이비드와는 다르게 말이지.”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뭐죠?”
“옛날의 저처럼… 너무 순수하거든요.”
“… 죄송하지만 전 결코 그 말에 동의 할 수는 없어요.”
“…… 무슨 말인지는 알아요, 자청 양. 그녀를 결코 좋게 볼 수는 없겠죠.”
“정말로 순수한 사람들은 바로 검은양 팀과 저의 선배님들이에요. 그분들은 무엇 하나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셨어요. 그녀가 정말로 순수했다면… 자기 가족을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았어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그렇게 희생시켜선 안 되었다고요.”
“물론 그녀가 카밀라와 다른 부하들을 비참하게 희생시킨 것에 대해서는 저도 그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 한때 차원전쟁에 몸을 담았고 그녀는 자신이 믿는 대의에 몸을 담았죠.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희생된 동료를 위해 내가 더욱 목표를 위해 싸워야 한다.’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결국 맞이할 수밖에 없어요. 한번이라면 모를까 그런 상황이 수십 번 오고 반복되면… 죄책감도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지죠.”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전 결코 그녀를 순수하게 못 봐요…… 그저… 불쌍해요. 저렇게까지 했는데… 결국 저 꼴이 될 줄은… 몰랐겠죠.”
“그러게… 지금까지 이리나한테 쌓인 감정이 허무하게 사라질 줄은 나도 몰랐어. 다른 건 몰라도 내가 만일 데이비드한테 있었다면 이리나처럼 되었겠지.”
그러면서 펠롭스는 얼음 결정을 만들어내고 근처에 잇는 잡초의 키를 키웠다.
“참 이상해… 뭐랄까… 이상하게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주변에서 날 어떻게 하는 것 같아. 가족들도 그렇고… 난… 거의 괴물 취급받고… 이리나는 그저 도구로 이용당하고…”
펠롭스의 말에는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이에게 있다고 믿기 힘든 씁쓸함과 공허함이…
“왜 위상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되는 거지?”
의문이 가득했다.
“위상력이 모든 걸 다 정하지 않아.”
베로니카가 마침 펠롭스의 치료시간이 다 되어서 찾아왔다.
“사람은 결코 어느 한 가지로 결정되지 않아. 그 사람에게 있어서 그 한 가지가 중요할지는 몰라도… 그게 전부가 아니야.”
“그럼 뭘 봐야 돼? 겉모습만 보면 안 된다고도 하고 어떨 때는 마음이나 성격이 중요하다고 하고… 그런데 확실한 건… 가족이랑 가족과 연관된 사람들 외엔 난 좋게 못 보겠어.”
“아직 어린데도 힘든 일이 많아서 그러는 건 알아, 펠롭스. 그래도 너도 점차 많은 것을 깨우치다 보면 언젠가 어떻게 사람을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될 거야.”
“결국 또 공부야? 지겨워~.”
“사람은 언제나 배워야 되는 걸? 나도 그렇고…”
고양이처럼 늘어지는 펠롭스는 잠시 뒤에 온 클로저들을 향해 쪼르르 달려갔다.
“누나~, 삼촌~, 형아~.”
“다녀왔어~.”
유리의 말에 슬비가…
“다녀오셨어요? 상황은요?”
“여전히 삭신이 쑤실 정도로 안 좋아. 뭐 그래도… 이리나의 저격이 없어져서 나름 할 만했지만…”
“삼촌~. 나 이제 이런 얼음도 만들 수 있어!!”
“우웅~? 그거 무슨 모양인지 잘…”
“검은양…. 힝~ 아직 멀었나?”
“충분히 잘 만들었어. 펠롭스. 더 노력하면 되.”
풀죽은 펠롭스에게 세하가 격려했고 미스틸이 무안해 했다.
자청은 미스틸을 보고 같이 가려고 했지만 그만뒀다.
뭔가 자신으로써는 갈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이제는 자신에게 없는…
“수련은 잘 하고 있냐?”
“…아!! 나타 선배님! 다들… 오셨어요?”
“뭘 그리 호들갑이야? 수련 잘 되고 있냐고?”
“일단… 제가… 예전에 저도 모르게 썻던 그걸… 연구중입니다만…”
“뭘 잘못했다고 쩔쩔매. 그런 모습 싫다고 했잖아.”
“나타. 너야말로 아랫사람에게 말 하는 법을 좀 배워야 한다.”
“내가 뭘?! 애가 자꾸 자기 능력에 겁을 먹으니까 답답해서 이러는 거야.”
“나타님 마음을 자청님도 충분히 이해했을 거에요.”
“아까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훈련에 매진해서 휴식을 취할 자격은 충분해요. 자청양은 지금도 충분히 노력하고 있답니다. 우리의 후배답게 말이죠.”
“잘 지내고 있으면 됐지 뭐… 애가 처음에 나한테 보여준 패기를 영 안 드러내니 이러는 거라고!”
“그… 그게……”
그 뒤에는 트레이너가 찾아와서 다행히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하피는 조용히 자청의 어깨를 따뜻하게 잡아주었다.
“당신에게도 가족 못지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있어요. 그러니 방금처럼 슬픈 표정을 짓지 마세요.”
“하피 씨.”
위상력이… 힘이… 모든 것을 결정 짓지 못한다.
너무나 강대한 힘을 지닌 두 아이는…
이곳에서 행복을 쌓아간다.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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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날개의 사수의 눈에는 전에 없던 녹색의 빛과 광기가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누군가가 억지로 쑤셔 넣은 탐욕으로 가득했다.
그 머리에 따라 폭격이라 불려도 좋을 저격을 하는 모습을…
하늘에 선 남자는 보면서 신처럼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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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리나의 죽음이 다가오는 군요.
그리고 하필 제 3세력의 신 캐릭터 때문에 제 머리는 한층 더 복잡해져 갑니다.
부디 제 소설의 설정에 너무 타격을 입히는 캐릭터가 아니길.... 앞으로도 나오지 말기를...;;;;(무리한 욕심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요)
오늘도 제 소설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