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25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5-04 0
"선발대가 당했단 말이냐? 적의 저항이 만만치 않는 모양이군."
크리자리드 선봉군단이 전멸했다는 소식이었지만 아스타로트는 얼굴이 일그러지지 않은 채 태연한 표정으로 보고를 받았다. 원래 적의 전력을 알기 위해 선발대가 나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까지는 직접나서는 걸 꺼려하고 있었다. 자신이 가진 용의 위광을 어떠한 적도 상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데미플레인의 영지는 아스타로트의 존재만으로 유지되고 있었기에 그가 지상으로 가면 영지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그가 직접 내려가지 않고 군단을 보내는 것이었다.
"안드라스, 네가 나서야겠다."
"용이시여... 명을 받겠나이다."
안드라스가 무릎을 꿇고 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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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는 후드티를 입은 상태에서 뒷조사를 시작한다. 클로저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차원종이 나타나는 구역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클로저들을 노리는 조직원들도 숨어서 지켜볼 가능성이 컸다. 클로저를 잡아다가 장기를 척출하는 작업을 하려면 클로저들이 차원종과 싸우다 지친 틈을 타서 습격하는 기회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클로저는 아니지만 언론과 뉴스프로그램을 통해 클로저들이 대충 어떻게 활동하는지 알고 있는 그였다. 그건 장기매매조직도 마찬가지다. 제이는 라디오채널을 틀어 긴급상황이 일어나기만을 바랬다. 차원종이 출현한 곳으로 가면 반드시 클로저들이 출동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이어폰을 꽂고 천천히 걸어가면서 골목으로 들어간다.
"흐음... 아직 안나오나?"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이제 녹초가 될 지경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상황이야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몇시간이 지나도 차원종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크리자리드 계열의 차원종들도 클로저 팀에 의해서 사살당했다고 했으니 말이다.
"시간 좀 때우다 갈까?"
제이는 마침 책을 읽기 위해 서점으로 들어섰다. 자신이 힘이 강하지만 지식도 넓혀야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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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클로저 한명이 수술용 침대에 눕힌 채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강제적으로 장기를 척출당하는 일, 보통은 사람을 마취시키고 난 뒤에 강제적으로 장기를 꺼내거나 하지만 이들은 클로저이기에 마취약에 효과가 없었다. 그렇기에 마취도 없이 고통스러운 수술을 당하고 있는 셈이었다.
현장에는 수술복을 입은 조직원들과 인간형 차원종 두명이 있었다. 조직의 리더인 이현준이 차원종에게 위생봉지를 건네었다.
"이게 오늘 척출한 능력자들의 장기입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이현준님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름없는 군단의 과학자인 시그루스, 그레모리가 한 때 속해있었던 차원종 과학집단에 속한 자들 중 한명이었다. 그레모리와 같은 인간형태에 귀가 양쪽이 뾰족하게 되어있었다. 그들은 위상력 능력자들의 장기를 통해 클로저들을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유니온과 벌쳐스가 차원종의 잔해를 수집하여 차원종을 연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대가로 차원종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무기를 그들에게 건네주고 있었다. 그 무기들로 인해 자신들을 잡으러 오는 유니온이나 경찰병력을 상대해서 그들도 이 조직을 건드리기가 애매한 상황이었다. 유니온에서도 이들을 조만간 검거하려고 하지만 차원종군단 일로 인해 전력이 모자라는 상황이었다.
"제발... 살려주세요."
C급 클로저들이 남녀 할 것도 없이 살려달라고 말했지만 그들에게는 자비란 없었다. 이현준은 자신들의 조직을 '오버로드' 라고 명명한 상태였다. 초월한 신의 무기를 가진 자들이라고 대부분 생각하고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오버로드 조직은 처음에는 민간인의 장기를 시작으로 C급 클로저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었다. 현재 10명째 장기를 척출하는 데 성공한 상황이었고, 다음 표적들을 찾으러 현장요원들이 클로저들의 출현지역을 감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음, 이건 좀 무거운데... 고물상에 팔면 돈이 되겠는걸?"
필요없는 물건들은 분해해서 귀한 금속으로 만들어낸다. 그렇게 되면 비싸게 팔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실 그들의 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금속들은 인간세상에서 볼 수가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부류가 있었다. 오버로드 조직은 이걸 차원결정석이라고 부른다. 거래하는 대상은 바로 벌쳐스, 그들의 막대한 자금으로 활동유지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게 다 돈이라니까... 하하하하하!! 빨리 가서 잡아와!"
이현준은 부하들을 독려하자 그들은 사기가 오른듯이 큰소리로 대답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래가 잘 되어서 기쁩니다. 오늘은 이만 가겠습니다."
시그루스의 말에 이현준은 차원종 과학자들을 배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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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오늘도 힘들었다. 아, 마침 봉급도 받았는데 저녁이나 살까?"
유리는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중에 마트를 잠시 들리기로 했다. 고기코너에 들려서 동생들과 부모님이 좋아할 만한 것을 고르고 있었다. 자기 입맛에 맞게 고르는 거나 다름없었지만 오랜만에 맛있는 요리를 해서 동생들을 먹여주고 싶다는 기대감으로 고급재료들을 고르고 있었다. 그리고 과일 코너에도 들려서 사과와 배도 골랐다.
"히히... 오늘은 파티를 해야지."
콧노래를 부르면서 쇼핑카트에 가득담고 있었다. 그녀는 쇼핑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뒤에서 지켜보는 한 남자가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다음 코너로 가고 있었다.
"다음 목표물, 확정했다. 지금 즉시 실행한다."
남자는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연락한 다음 그대로 유리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