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24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5-04 0

나는 그레모리를 연구소에 데려다 준 다음에 커피숍으로 왔다. 경찰에게 몇번 협력한 적은 있지만 계속해서 협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왜냐하면 보는 눈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기에 가능하면 경찰사람들과 자주 얘기는 하지 않았고, 경찰관계자 중에서 가장 믿을만한 한 사람에게만 정체를 공유했다. 어차피 경찰입장에서도 정부의 압력을 받을테니 내 정체를 밝힐 수는 없을 것이었다. 정부가 지원하는 Union클로저들이 아닌 타인에 의해서 되었다는 게 알려지게 되면 명예에 타격이 있을 테고 그걸 정부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면 거센 비난을 받게 될 게 뻔햇으니 말이다.

 

난 별로 명예따위 관심없다. 오히려 유니온에서 처리했다는 게 알려지면 그걸로 고마운 셈이다. 유명해질 생각도 없고,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안에서 형사아가씨를 기다리면서 커피한잔 주문했다.

 

잠시 후에, 캡모자를 눌러쓴 여성이 들어왔다. 신분을 안들키려고 눈치를 보면서 들어오는 게 보였다. 저렇게 티를 내면 오히려 수상한 사람 취급받을 텐데 말이다.

 

"어이, 소연씨 왔어?"

"쉿. 제이씨, 목소리가 너무 커요. 아무튼 본론만 짧게 얘기하고 갈게요."

"왜그래? 소연씨? 설마 같이 있으면 점점 더 나에게 빠져들어서 부끄러워질까봐 그러는 거야?"

"그런 게 아니에요!!"

 

김소연 형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는 베테랑 여형사였다. 그녀는 경찰포상금을 지금까지 최다로 기록한 제이에게 관심을 보이더니 사건 협조에 아주 큰 도움이 될 인물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내가 계속해서 포상금을 받으면서까지 활약한 이유는 바로 이 아가씨 덕분이다. 말하자면 내 돈줄의 은인이라고도 한다.

 

"부끄러워하긴 큭큭."

"성희롱으로 체포할 거에요. 이거 보이시죠?"

"흐익! 알았어. 미안해."

 

부끄러워하면서 수갑을 꺼내는 것을 보니 나는 바로 무서운 척했다. 이래뵈도 형사인데 이렇게라도 보이지 않으면 내가 경찰을 우습게 본다고 생각하여 더 이상 협력요청을 안할까봐 두려워서였다. 그렇게 되면 내 밥줄은 끊어지는 셈이다.

 

"뭐, 아무튼, 지금 상황이 좀 심각해요. 유니온의 C급이하의 정식 클로저들을 잡아들여서 장기를 척출하는 범죄조직이 있어요. 지금까지 14건이나 발생했죠. 처음에는 일반인의 장기를 척출하다가 위상력 능력자로 진화된 셈이에요."

"위상력 능력자의 장기를 척출한다고? 그걸 어디다가 쓰는건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확실한 건 그들이 가진 무기들이 대위상관통무기라는 거에요. 이상하지 않아요? 그들이 어떻게 그런무기를 얻었는지 모르겠어요."

"그 무기를 만들기 위해 장기를 척출했다고 볼 수밖에 없겠는데? 그럼 그 무기들이 강력해지면 B급 클로저도 노릴 수 있다는 얘기인가?"

"네. 안 그래도 지금 차원종 때문에 심각한데 이런 범죄조직들이 날뛰니... 제이씨에게 부탁드리고 싶어요. 사례금은 추후에 드릴테니까..."

"물론이지. 이렇게 아름답고 몸매가 날씬한 미인 형사님의 부탁인데 당연히 들어줘야지. 오늘 피부도 참 곱게 화장하고 왔군. 그만큼 자신을 어필하려는 여자의 매력이 아주 좋아. 어때? 시간이 아직 있는데 데이트한번 어때?"

"용건은 끝났어요."

 

무시하고 가려고 하는 그녀에게 나는 남자답게 대쉬를 시도했다.

 

"에이, 소연씨... 그러지 말고 이 잘생긴 오빠랑 같이 데이트를 하자니까."

 

나는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잡아서 볼에 비비적거리자 그녀의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반대손으로 내 뺨을 후려쳤다.

 

"흥! 저질!!"

 

삐진 얼굴로 가게를 박차고 나가는 그녀였다. 나는 맞은 부위를 어루만지는 시늉을 하면서 미소를 짓고만 있었다. 화내는 모습도 참 귀여웠으니 말이다. 그런데 장기매매 조직이라... 이들을 무슨 수로 잡을까? 내가 지금까지 범죄자들을 잡았던 건, 경찰조직의 정보공유를 통해 알게된 일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계속 정보공유를 요청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다. 클로저들의 활동을 감시하면서 그들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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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자리드 계열의 차원종들은 검은양 팀에 의해 소멸되었다. 나머지들도 다른 클로저들에 의해서 전부 소멸된 상황, 검은양 팀은 지친듯이 하나같이 주저앉고 있었다. 전투훈련을 받긴 했지만 아직 실전경험과 어린나이이기에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있었다. 슬비는 모두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있었고, 세하는 게임 이벤트 시간이 지났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자, 귀환하자. 상부에 보고를 해야지."

"좀만 더 쉬었다가면 안 돼냐?"

"그래. 슬비야. 한 10분만... 아니 5분만이라도 안 될까?"

"우웅, 저도 힘들어요. 슬비누나."

"알았어. 그럼 10분만 쉬었다 가자."

 

팀원들의 말에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부탁을 들어주었다. 크리자리드 계열의 차원종들은 대부분 C급 이하의 차원종들이었지만 군단수준으로 쳐들어 왔기에 소수인원으로 싸운 그들 입장에서는 지칠만도 했다. 트룹군단들 때문에 주요 전력 대부분이 중상을 입었으니 말이다.

 

"클로저 관리국장님. 검은양 팀의 이슬비입니다. 크리자리드 차원종들을 섬멸했습니다.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그렇군. 수고많았네. 지친 거 같으니 보고는 나중에 하고 휴식을 취하게나.

"네? 네. 알겠습니다."

 

슬비는 원칙적으로 준수하는 편이었지만 이번에 데이비드가 후보고를 명하자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 원래 이런 일은 사전에 없었으니 말이다. 슬비는 데이비드가 한말을 그대로 전하자 대부분 다 신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힘들어 죽겠으니 좀 쉬고 싶다는 바램을 그가 들어줬으니 당연히 기쁠 수밖에 없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5:1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