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135화- [나 자신이 왠지 부끄러워]
호시미야라이린 2016-12-15 0
뭐 아무튼 그러한 것들은 죄다 그러한 것들이라고 편하게 생각하면 그걸로 되는 일이다.
녀석이 도망친 후, 일단 사태도 대충 수습은 되는 것만 같으니 그냥 돌아가도 무방. 데이비드란 저 녀석은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는 잡혀줄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자. 마에라드가 직접 실력행사를 할 수도 있지만, 지금 그녀가 그걸 수행해도 될 법한 명분이 없고 더군다나 데이비드를 여기서 잡아버리면 스토리 진행이 될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면 사실이고, 또한 현실이면 현실. 바이올렛이 램스키퍼로 귀환하자 하이드 집사가 어디 다친 데는 없는지를 묻자 나보다 저 선배들이 더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상처를 입은 정도를 보더라도 그녀들이 더 많이 피해본 건 맞다.
하이브리드 몬스터라 했던가? 마에라드는 그걸 ‘대(對) 크림조용(Anti-crimzo)’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하이브리드 몬스터는 하나하나가 게임으로 비유할 시에 소위 스펙이라는 게 상당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피부로 보더라도 무려 중장갑! 그러니까 전차나 장갑차 등지에 적용되는 그 장갑이라는 것. 이런 녀석들을 상대로 앞으로 싸워나가야만 한다는 걸 생각하면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면 사실. 바이올렛은 정말 아무리 보더라도 벌처스 상류층의 자제가 분명해 보인다.
“저 하이브리드 몬스터들을 상대로 잘 싸우던데?”
“파라스.”
“쳇! 나라면 저딴 녀석들은 그냥 다 부숴버렸을 텐데......”
“그럴 수가 있다고 자신하나.”
“뭐?”
“하이브리드. 혼종 몬스터는 바로 우리에 대항하고자 탄생한 괴 생명체들이다.”
인간과 차원종을 ‘강제융합’ 이라는 걸 시켜서 만들어낸 몬스터이자 괴 생명체가 바로 하이브리드 몬스터. 마에라드는 파라스에게 자신들에 대항하고자 탄생한 녀석들이라 하며 어떤 이유라도 방심은 금물이라 하자 이에 파라스가 분노를 표출하며 그런 녀석들이라면 이 지구를 아예 파괴해서 우주분해가 되기까지 두들겨 패주고 부숴버리면 된다고 한다. 뭐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고 하더라도 파라스를 이해해주자. 파라스 이 여자의 성격상 인간과 차원종 모두를 극도로 증오하니까.
인간들은 악한 존재라서 까고, 차원종들은 역시나 더럽고 추해서 깐다.
“쳇! 나 그냥 돌아갈래!”
“돌아가도 좋다.”
“뭐야. 너 이제 ‘계약만료’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다 끝나면 우리에게 오지 그러냐?”
“......”
“만약 네가 싫다면, 우린 힘으로라도 널 데려갈 수밖에 없어.”
“......”
“당연하잖아? 적어도 넌 우리와 같은 동족으로서 인류말살에 기여를 해야지!?”
“......”
“마에라드 이 여자. 설마 배신이라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네? 아무튼 잘 생각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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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무튼 그렇게 바이올렛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늑대개(Wolfdogs)’ 팀은 나타를 청일점으로 하는 이른바 ‘1남 4녀’ 로서의 포지션이 완성되었다. 마에라드와 실비아의 관점에서 본다면 가장 자신들이 원했던 시나리오 그 자체! 나타가 ‘강제주입형 위상능력자’ 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기에 다른 이들에 비해 결코 오래살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이고 나아가 사랑받는 그런 축복이라도 받아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마에라드와 실비아의 생각. 12월 21일까지가 그들의 늑대개 임시멤버 계약기간이다. 남은 기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자.
그러던 어느 날, 실비아가 램스키퍼의 휴게실에서 차를 마시며 바이올렛과 대화한다.
자신의 입장에서 볼 때에 나타가 왠지 모르게 대단하고, 동시에 나 자신이 부끄럽다는 것. 바이올렛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나타는 강제주입형 위상능력자라서 다른 능력자들에 비해 수명이 매우 짧은 것이 사실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낙심하지 않고 어떻게든지 오래 살고자 발악을 하는 거처럼 보여도 결코 포기를 모르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 계약만료를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기까지 했던 나 자신이 왠지 모르게 부끄럽다고 한다.
“......”
“나타. 정말 대단하지? 타 능력자들보다 수명이 짧은데도 악착같이 살고자 노력하니까.”
“그렇네요?”
“계약만료를 이유로 ‘극단적 선택’ 까지 생각했던 나 자신이 갑자기 부끄러워지더라고.”
“실비아 선배......”
“바이올렛. 이라고 했지? 네가 나와 같은 18살인지, 아니면 그 이하인지 중요하지 않아.”
“......”
“오늘 나와 이렇게 차를 마시며 대화상대가 되어줘서 고마워.”
“천만에요. 저야말로 선배와 대화할 수가 있어서 진심으로 기뻐요.”
“확실히...... 아이돌도 갑자기 은퇴하고 나와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로 들어온 몸이라~ 계약만료 이후에 내가 복귀는 안 되겠지?”
“......”
“다른 경우로, 벌처스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시험이나 볼까? 그것도 생각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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