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28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6-17 0

쿠우웅-


갑자기 건물 내부가 심하게 흔들렸다. 뭐지? 오늘 지진이 일어난다는 얘기가 있었나? 그럴 리가 없을텐데? 하지만 덕분에 부루마블 보드게임판이 엎어져버리는 신세가 되었다. 기껏 세운 호텔이나 현금들도 다 섞여버려서 더이상 게임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아, 진짜 이길 수 있었는데 이게 뭐냐?"

"아저씨, 처음부터 다시해야 될 거 같은데요?"


애쉬녀석이 말했다. 이 지진은 아무래도 그냥 일어난 게 아니다. 분명히 지진을 미리 경고하는 게 보통인데 예고없이 지진이 일어났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창문 밖으로 사람들이 도망가는 것도 보였다.


"이런, 깜빡 잊고 있었네. 그러고 보니까 유정씨와 약속이 있었는데..."


나는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부재중 전화는 가득한 건 물론이고 빨리 플레인 게이트로 와달라는 메세지까지 왔다. 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가? 아무래도 이 지진은 플레인 게이트에서 발생한 거 같다. 어떤 사람이 숨을 제대로 못쉬는 것도 보인다. 그렇다는 건 플레인 게이트는 이 근처 어딘가의 지하에 있다는 것이다. 가는 길은 알지만 그 위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저기, 아저씨. 이번에는 이거 어때요? 우주여행."

"나중에."

"에이, 단순한 지진이잖아요. 한국에서는 약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거 알아요."

"이봐, 모르는 소리 마. 한국도 이제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야."


나는 그들을 무시하고 창문밖으로 뛰어내렸다.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이유, 이건 단순히 지진이 아니다. 지하에서 뭔가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나는 확신했다. 아마 분명히 외부차원압력이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나는 강하게 느껴지는 곳을 달려가서 그대로 지면에 주먹을 꽂자, 커다란 구멍이 생기며 나는 그 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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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에요. 외부차원압력이 넘어오고 있어요."

"차원종들 중에 외부차원압력을 발생시키는 종류도 있는 거 같구나."


김유정 요원과 슬비가 짧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차원종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C급 차원종이었지만 수가 많아서 힘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세하와 유리, 미스틸 테인도 전력을 다해서 상대하고 있었지만 그들도 적지않는 상처를 입고 있었다.


"끝도 없이 몰려드는 군."


세하는 건 블레이드로 차원종 한마리를 태워버리면서 말했다.


"세하야. 위험해!"


슬비가 갑자기 비트를 날려서 세하의 뒤를 노리는 차원종 한마리를 처치했다. 세하는 깜짝놀라서 슬비에게 뒤늦게나마 고맙다고 했지만 슬비를 노리는 차원종들 다수가 달려들었다.


"위험해!"


슬비의 뒤를 노리는 차원종을 김유정 요원이 발포했지만 총알이 다 떨어져서 철컥소리만 난 상황이었다. 슬비는 두개의 단검을 들어 막았지만 나머지 차원종들이 그녀와 김유정 요원을 한꺼번에 덮치려고 하자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세명의 검은양 팀은 그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달려가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콰앙!


갑자기 천장이 무너지자 파편들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 소리에 놀랐는지 차원종들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위를 쳐다보았다. 파편들이 떨어지는 가운데 한 남자가 그대로 착지하는 게 보였다. 그리고는 연속 펀치로 그들을 공격하려던 차원종들을 날려버렸다.


"어이, 괜찮아?"

"제... 제이씨!!"

"얘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지."


김유정 요원은 당장이라도 울 거 같은 표정을 지었다. 이제 그가 왔으니 안심이었다. 다른 차원종들이 그의 뒤를 노렸지만 제이는 쳐다**도 않고 빠르게 펀치를 날려서 그들을 전부 터뜨렸다.


"이거, 숫자가 장난 아니네? 이번에는 진심으로 나가야 되려나?"


차원종들이 검은양 팀을 노리면서 집중적으로 공격하려고 하자 그들은 당장 쓰러질 거 같은 몸을 억지로 세워서 자세를 취했지만 제이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저씨, 위험해요. 아무리 아저씨라도..."


유리가 소리쳤지만 제이는 자세를 취하면서 오른주먹에 위상력을 불어넣었다.


"필살 제이 진심시리즈..."


차원종이 코앞까지 다가오길 기다렸다가 제이는 그대로 주먹을 날렸다.


"진심 펀치!!"


콰아아아앙!


달려오던 수많은 차원종들이 제이의 펀치가 한마리의 차원종 머리에 닿을 때 커다란 충격파에 휩싸이면서 그대로 터져나갔다. 단지 펀치 한방만 날렸을 뿐인데 이정도 위력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검은양 팀은 그의 펀치 위력을 보고 할말을 잃었다. 제이의 공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른 곳에 밀집된 수많은 차원종들에게 달려가서 진심 펀치를 연속으로 날렸다. 이제 끝이다고 생각한 클로저들은 갑자기 왠 날벼락인지 멍 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외부차원압력이 사라졌어요."

"응, 그 차원종이 제거되어서인 거 같아."


외부차원압력을 발생시키는 차원종이 누군지는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제이가 펀치한방으로 전부 날려버렸다는 점이다. 순식간에 차원종들의 무수히 많은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전부 할말을 잃었다.


"이건 말도 안돼요. 인간의 힘이라고 볼 수가 없어요."


슬비는 제이의 모습을 보며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머지 검은양 팀들도 마찬가지다. 김유정 요원은 다시봐도 정말 놀랍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제이는 휘파람을 불면서 김유정 요원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어이, 유정씨. 이게 끝이지? 그럼 난 이만."

"잠깐만요. 제이씨. 아직 남았어요. 외부차원 안에 있는 김기태 요원을 잡아야 해요."

"김기태? 그게 누구야? 난 남자에게 관심없으니 갈게."

"아니, 제이씨!!"


김유정 요원이 윽박지르자 제이는 귀청떨어진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면서 양손으로 귀를 막았다.  그녀는 성큼성큼 다가와서 그의 팔을 잡고 말했다.


"이렇게 부탁해도 안돼요?"

"싫은데? 이 정도는 모자라... 뭐, 입맞춤이라도 해주면 생각해**."

"**에요!?"

김유정 요원의 얼굴이 화악 달아오르자 제이는 재미있다는 듯이 어린애처럼 웃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김유정 요원은 놀림감의 대상, 이런 맛으로 가지고 노는 거다. 검은양 팀은 이런 상황에 눈만 깜빡거리고 있었다.


"장난이고, 사실은 나도 그 녀석에게 볼일이 좀 있어. 외부차원압력이 넘어오면 우리 집도 부서질 거 같아서 말이야. 그 녀석 어떻게 생겼는지 가르쳐 주겠어?"

"네. 일단 어떻게 생겼냐면요, 어머? 배터리가 나갔네."


휴대폰 사진으로 보여주려고 했던 김유정 요원이었지만 배터리가 나가자 할 수 없이 말로 설명했다. 푸른 머리에 험상궂게 생긴 이미지에 사탕을 물고다니는 게 특징이라고 말이다. 제이는 빈 종이로 대충 그려서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이렇게 생겼나?"

"......"


김유정 요원은 그의 그림을 보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유치원생도 이 보다는 잘 그릴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를 이해시킬 시간이 없었다. 지금 S급 클로저들이 교전을 벌이는 중일테고 말이다.


"아무튼 빨리 가기나 하세요."

"그래. 그럼 다녀오도록 하지."


제이는 종이를 접어서 품에 넣은 다음 그대로 외부차원안으로 달려갔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02:2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