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30) -탄생(上)-

소드쉽 2016-05-13 0

바다 속

 

 

해양 생물들조차 아까전의 싸움으로 모두 피난 가는 바람에 물소리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심해.

 

 

 

뼈로 된 사룡과 괴물과 인간의 중간 인 존재가 하나가 되어 점점 깊은 곳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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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불덩어리 같은 에너지 덩어리 때문에 펠롭스는 숨을 작게 몰아쉬어야 했다.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에너지 덩어리는 탁한 빛을 더욱 강하게 내뿜으며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부풀어 오르려고 했다.

 

 

펠롭스는 캐롤리엔을 떠올리면서 노래라도 불러야 되나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그렇게 끝날 상황은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제발 진정 좀 하라고!!!

 

 

다그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슬슬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캐롤리엔은 왜 자신이 그렇게 폭주했을 때 노래를 불렀는가?

 

 

아마도 그건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주위를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

 

 

그렇게 생각되자 펠롭스는 일단 주위부터 환기시키고자

 

 

~. 나랑 이야기 좀 하자!!!”

 

있는 힘껏 소리쳤다.

 

 

너랑 나 둘뿐이야~!!!”

 

정신 좀 차려줘!~~!!!”

 

내 말 안 들려~~!!!?”

 

 

먹히지 않았다.

 

 

정말로 노래를 불러야 하나, 시간이 없는데 등등 오만 생각이 겹치자 짜증나서

 

 

이러다간 가족들까지 다 휩쓸린다고, 이 멍청아!!!”

 

그 순간 에너지덩어리가 일시정지라도 당한 듯 멈추었다.

 

 

, 어떻게 된 거냐?”

 

이제야 알아보네.”

 

 

뭐 하러 따라 온 거지?”

 

말했잖아? 이야기 좀 하자고.”

 

내가 할 이야기는 아까 전에 끝났어.”

 

 

그건 단순히 싸운 거지. 대화가 아니잖아?”

 

대화란 단순히 말로 하는 것도 있지만 행동으로 의사전달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게 뭐야? 지금 바디랭귀지 말하는 거야? 데 왜 이렇게 뭔가 어렵지?”

 

 

펠롭스는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머리를 긁적였고, 드라코리치는 이게 뭐 하잔 건지.’하는 듯한 얕은 한숨을 쉬었다.

 

 

솔직히 처음부터 네가 나라는 게 믿기지 않은 게 그거 거든? 울 엄마와 아빠도 아직 나한테 가르쳐 주지 않은 걸 어떻게 알아?”

 

 

그런데 갑자기 그 에너지 덩어리가 순식간에 펠롭스를 삼켜버렸다.

 

 

본능적인 방어자세를 취하다 눈을 뜨니, 인체 골격도를 베낀 듯 한 해골이 다리를 끌어 모아서 앉아있었다.

 

 

그리고 펠롭스는 자신을 무너뜨렸던 영상을 보았다.

 

 

그때 플레인게이트에서 위상력과 함께 너와 분리 되면서 난 이 영상들을 봐 왔다. 여기에서 흘러나오는 어두운 목소리들이 내가 쓸 말이 되어주었다. 참 아이러니하더군.”

 

 

비록 해골인지라 무슨 표정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떤 표정인지는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이 영상에서 난 세상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았다. 그리고 난 이런 세상에선 가족들이 결코 행복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네가 하는 방식은 누가 봐도 틀렸다고 할 걸? 왜 하필 드라군 커맨더의 말을 들은 건데?”

 

적어도 가족들의 보호를 약속 받을 수 있었으니까. 물론 그 녀석이 알았을지 모르겠지만 그 도마뱀 녀석을 살릴 생각은 적어도 눈곱만큼도 없었다는 것엔 거짓은 없다.”

 

 

그 말에 펠롭스가 문득 뭔가를 떠올리며 말했다.

 

 

너 그럼 왜 싸울 때 안 봐준다고 거짓말 했어?”

 

 

갑자기 찔린 기습에 허가 찔린 건지,

 

 

무슨

 

 

말을 잇지 모했다.

 

 

나타가 왜 그 말을 했겠어? 다른 건 몰라도 너, 트레이너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더라? 주포인가 그걸 막았다고. 싸울 때 보니까 저걸 어떻게 막았나 싶어. 맞아도 멀쩡히 싸우던데? 맞지?”

 

 

그때만큼은 나도 최선을 다한 싸움이다!!!!”

 

그럼 왜 네가 진건데?”

 

 

반사적으로 나온 변명까지 자기보다 말 못하는 자신한테 막히자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봐도 이긴 게 이상하니까 그렇지. 만화영화에서 나오는 괴수처럼 도시 파괴할 땐 언제고? 아빠가 그렇게 표정 찡그린 거 처음 봤어. 엄마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쩔쩔 맺는데…… 세상에 대해 뭘 배웠는가, 깨달았는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너도 그저 가족들하고 있고 싶어서 여기 온 거 아냐?”

 

 

…… 제멋대로 남의 속내를 넘겨짚지 마라.”

 

 

간신히 말을 했지만 사실 틀리지 않은 사실이기도 했다.

 

 

어쩌면 제대로 싸울 수 없는 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긴다면 가족들은 내가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어찌 보면 그 도마뱀의 말을 그대로 따라가는 거지만, 증명 될 수만 있다면뭐든

 

 

펠롭스는 순간 드라코리치가 울먹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뭐냐? 이 기억들은대체 이 기억들은.”

 

 

이제와 보니 다른 사람들의 아픈 과거들만 재생하며 떠돌던 영상들이, 과 놀아주고, 함께 있어주며, 걱정해주던 영상들로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

 

 

펠롭스는 그 영상들을 번갈아가며 보더니 그 영상으로 들어가고 드라코리치 또한 자신도 모르게 일어서서 그 뒤를 쫓아갔다.

 

 

자신들이 막 태어나고 보살핌 받을 때,

 

자신을 걱정해 주던 캐롤 누나, 공항에서 다시 만났을 때,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이 폭주하고 있을 때 말리던 아빠,

 

공항 훈련 프로그램 내기를 할 때 자신을 응원해 주던 가족들,

 

완전히 정신이 박살난 상태에서 가족들이 걱정해주고 다른 사람이 충고해 주었을 때.

 

 

나한테 이렇게 좋은 기억들이 많았구나. 안 좋은 기억보다 좋은 기억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

 

 

드라코리치는 멍 하니 펠롭스의 기억을 두리번거리며 봤다.

 

 

나도 너처럼 깨달은 게 있어. 우리 가족들은 예전에 힘든 일이 있으니까 우리에게 이렇게 다정하게 대할 수 있지 않았을까?”

 

 

모든 영상들이 희미해지더니 전부 캄캄한 어둠으로 뒤덮였지만 둘은 서로를 볼 수 있었다.

 

 

뭘 무서워하는지 알아. 사실 우리가 아는 가족들은, 음 그러니까엄정히?”

 

 

엄밀히 말하면

 

 

그래! 그거우리 가족이 아니지. 그래서 너도, 나도 좀 폭주 했달 까?”

 

 

드라코리치가 말을 정정해 주면서 펠롭스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처음 본 사람은 우리 부모님인걸? 가족인걸? 그리고 나도 너처럼 세상이 무서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나갔다.

 

 

그치만, 엄마,아빠의 아들이 되고 싶고, 누나 동생이 되고 싶고, 의 동생이 되고 싶고, 삼촌뭐더라조카가 되고 싶어!! 나타는 싫고 매번 아리송하지만 아빠가 사실 좋다고 하기도 하고 내가 봐도 나쁜 녀석은 아닌 것 같고, 레비아는 정말 착해. 차원종이지만 그래도 뭐 어때? 다른 능력도 손에 넣어서 하피 누나처럼 멋지게 날고 싶어.

 

 

숨가쁘게 이야기 하고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 세상에 살면서 말이야. 너도 실은 내가 말한 것처럼 하고 싶잖아? 이건 속내 제대로 짚은 거 맞지?”

 

 

짧은 침묵이 흐르고,

 

 

무엇이 앞에 있을지 모른다. 물러설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알고 있어. 우리잖아? 우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게 당연하잖아?”

 

펠롭스는 자신을 껴안으며 즐겁게 말했다.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앞으로 걷게 될 길은 누구도 장담 못 한다. 하지만난 우리의 결정에 따르겠다.

 

 

해골이 점점 먼지처럼 변해가더니 돌풍이 되어 펠롭스의 주변을 흩날렸다.

 

 

안심해라. 난 죽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의 힘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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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이놈의 학컴이 정말 -_-;;

下편으로 이어집니다.

2024-10-24 23:01:4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