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70화- [지옥의 도시, 제61지옥(地獄の都会, 第61地獄)]
호시미야라이린 2016-03-13 0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고체연료라 언제라도 발사가 됩니다.”
“다행이구나.”
“그런데 초고압 전류에 공생수들이 닿자마자 타죽고는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어가 매우 어렵습니다.”
“......”
“3차 방어선부터는 전차들까지 배치해 차벽을 이루고 있어. 그런데도 안 되다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공생수들의 수가 감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3차 방어선부터는 폐차나 다름이 없이 되어버린 전차들까지 개조해서 ‘토치카(Tochka)’ 형태로 배치하고 있다. 또한 전차들을 차벽의 형태로 배치하여 마치 전차산성을 방불케 하기도 한다. 별별 탄들을 다 쏟아 부으며 공생수들의 공격에 철저히 저항한다. 공생수들이 초고압 전류에 걸려들어 타죽는 상황이 연출되는데도 이들의 공격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 격렬히 공격해온다. 위상력 폭풍을 사용하면 당장이라도 위기를 모면할 수도 있지만 트레이너가 아직까지도 사용하지 않는 것에는 뭔가 다른 생각이 있을 것이다. 이곳 지옥의 도시에 있는 모든 공생수들이 강남구로 몰려드는 모습이 보이는데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조망, 위장망, 그리고 성벽과도 같은 것들까지 그것들에 노출되어 타죽어도 그것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공생수는 그렇다.
이러한 와중에 적 중심지에서는 지금까지 준비된 모든 공생수들을 강남구로 보내어 더 이상 투입할 공생수가 없다는 걸 스스로 자인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무리 전차들로 차벽을 구성하고, 각종 중화기들로 화력을 퍼붓고, 대공지뢰들까지 동원해 공격을 가해도 초거대 변이 공생수들에게 일반적인 공격이 쉽사리 먹힌다는 생각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초고압 전류로 인해 타죽는 것도 엄청난 규모의 전력공급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이기에 강남 CGV 의 모든 건물들을 사실상의 마개조를 가해 전기 공급 발전시설로 만든 것이다. 그래야 차원종 유인섬멸장치의 에너지 충전이 빨리 이루어질 수가 있고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것들로 방호벽과 같은 것을 만들 수가 있다.
강남 CGV 에 속한 모든 건물들을 전기 공급을 위한 발전시설로 마개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원종 유인섬멸장치에 대한 에너지 충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긴 힘든 것만 같다. 뭐랄까? 공생수들이 초고압 전류 방호벽 시설물들을 정면으로 돌파할 것을 시도하는 덕에 초고압 전류를 계속해서 유지할 만큼의 전력을 공급하느라 유인섬멸장치에 대한 충전이 더디는 것이다. 그것은 곧 ‘진 위상력 폭풍’ 의 발동도 그만큼 더 늦어진다는 것이기에 트레이너는 더욱 답답하게 느껴질 수가 있다. 이러한 와중에 이곳 지옥의 도시에 포진해 있는 모든 공생수들이 강남구로 들어왔다는 말과 함께 이제 더 이상은 공생수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말을 쇼그가 전한다.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공생수들을 확인하니 약 10,000,000,000여 마리나 된다. 정말로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공생수들이 몰려들어 3차 방어선도 더 이상은 방어하는 것이 버거운 이때에 차원종 유인섬멸장치의 에너지 충전도도 70% 돌파에 성공한다. 이 정도에 접어들자 공생수들이 마치 자폭 테러리스트라도 되는 마냥 더욱 맹렬히 몰려드는데 당연히 감전사를 하든 말든, 아니면 각종 중화기들에 의해 급소를 맞든 말든 그냥 인해전술 방식 공격을 고집한다. 뭐 그것이 트레이너의 눈으로 볼 때에는 정말로 고마운 일이지만. 3차 방어선이 돌파되어 최종 4차 방어선까지 밀리게 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늑대개 대원들과 유하나가 적 중심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만 있다면 자신은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걸로 봐도 괜찮다는 걸까? 인공지능 쇼그에게 얼마만큼의 충전도가 되었는지를 묻고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곧바로 나쁜 소식도 듣는다.
3차 방어선을 이 이상은 지키기가 곤란하다고 판단되니, 3차 방어선에 있는 모든 중화기들을 최종 4차 방어선으로 이동시켜야만 한다고 말한다. 4차 방어선은 곧 ‘강남 CGV’ 지역인데 그곳까지 밀리게 되면 현재 이들이 있는 공중전함 램스키퍼까지 저들이 접근하게 될 것이고 만일에 공격을 가하게 된다면 정말로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만 할까? 트레이너가 과거 울프팩 출신의 클로저였던 걸 감안하면 그런 상황까지 다 염두하고서 이번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원래 작전계획이라는 건 가장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서 시나리오를 구성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로 작전계획을 짜야만 한다. 3차 방어선을 포기해야만 하기 바로 직전까지 왔는데도 트레이너는 철수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유인섬멸장치의 에너지 충전도를 더 확보하고자 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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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시간이 얼마나 더 지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100억이나 그 이상은 되어 보이는 규모의 초거대 변이 공생수들을 상대로 아주 잘 싸우고 있는 트레이너와 인공지능 쇼그, 그리고 쇼그가 인공지능화시켜 싸우는 기계병사들. 쇼그가 얼마나 인공지능 컴퓨터를 제대로 만들고 적용한 것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가 없다. 만약 최종 방어선까지 밀리게 된다고 하더라도 트레이너는 전혀 표정변화가 없이 무뚝뚝한 것이 보이고, 이제는 인공지능 쇼그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더니 늑대개 대원들과 유하나 님은 언제 보내실 건가요? 라고 묻자 이제 곧 그 시간이 될 것이라 말하며 너무 조급하진 마란다. 쇼그가 겉으로는 가만히 있으면서도 트레이너의 미묘한 표정변화를 바로 감지하더니 이제 그 때가 된다고 생각하며 미사일 발사준비를 서두른다.
“트레이너 님. 3차 방어선 포기가 불가피합니다.”
“충전도는?”
“초고압 전류를 고압 전류로 약화시킨 대신, 충전이 빨라져 89% 완료입니다.”
“좋아! 지금 이 순간, 미사일들을 발사한다. 목표는 적 중심지!”
“알겠습니다. 드디어 발사하는군요.”
“적 미사일들을 피하고자 미사일을 대거 발사할 것이다. 준비는 다 되었나.”
“계속 말씀드렸듯 이미 준비를 끝냈습니다. 300여 발입니다.”
“일제히 전부 다 발사! 적 중심지로 간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발사하겠습니다.”
“......늑대개 대원들, 유하나, 그리고 오펠리아. 이제 너희들 차례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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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10699&volumeNo=120